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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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전문기자가 쓴 과학 에세이라고 알고 있고, 제목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니, 물고기 관련 과학 에세이인가 싶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모두 반전이 있다고 했다. 소설도 아니고, 왠 반전? 싶었지만,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고, 읽고 나니 당연히 스포일러를 읽지 않고, 책을 읽게 되었다. 왜 스포일러가 없는 것이 당연하냐면, 반전이라기엔.. 끝의 반전이라기보다 책을 읽는 내내 반전이었고, 비판적 독서를 이끌어내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아, 그렇지. 하고 밑줄치다보면, 바로 다음 페이지에 근데 그럴까? 아니다. 가 계속 반복됨. 허허- 


우울증과 자살 에피소드, 등등을 가진 저자와 인간은 의미없다. 인간이 개미보다 지구에 더 기여하는게 뭐야. 라는 아버지, 긍정방패를 '휘두르는' 데이빗 스타 조던 중에 나는 기질상 아버지와 데이빗 조던에 가까운 사람이다. 극과 극의 서로는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지. 저자에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저자는 데이빗 조던을 알게 되고, 그가 겪어왔던 좌절들을 어떻게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에 집착한다. 이 책은 그 답을 찾기 위한 저자의 여정이다. 


위인전인가 싶다가, 추리소설이고, 자기계발서이고,심리학책이다가  레즈비언 에세이이고, 미국의 추한 역사 이야기이네? 

위인전이라기에는 데이빗 조던이 중간중간 쎄하다. 감탄과 존경을 할 수가 없음. 데이빗이 열정의 선을 넘기 전에는 그가 어린 시절 구박 받다가 자신의 기질을 인정 받는 청년기의 시작점은 좀 감동적이었다. 그의 후반기 삶을 어떤식으로도 옹호할 수 없더라도, 한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공감하지 않고, 페이지 넘길 때마다 바로 전 페이지에 배신 당해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글과 이야기였다. 그래서, 결국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뭐라고?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마침내,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을 얻었다. 하나의 주문과 하나의 속임수, 바로 희망에 대한 처방이다. 나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얻었다. 내가 그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얻으려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다. 파괴와 상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이면인 삶. 부패의 이면인 성장. (..)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것.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는 것." 


희망과 무지에의 인정, 그리고, 질문하고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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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자가 꿋꿋이 지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지 데이빗 조던을 통해서 알려고 했던건, 곱슬머리 남자가 떠나서였거든. 몇 년이나 지치지 않고, 쫓아다니다가 연인이 되고,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지 모르겠는데, 소녀와 사랑을 하고 ( 불륜? 소아성애?까지는 아니라도 미성년과 관계? ) 그걸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가 떠난다. 그 남자를 되찾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는지' 에 집착하고, 그 수단이 데이빗 조던의 전기였단 말야. 그러다가 이야기가 막장과 몰랐던 조국의 추함으로 끝맺음되려는데, 여자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고, 희망을 찾는다. 그 여자가 더 이상 옆에 있지 않게 되었을 때, 여전히 희망찬 결말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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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거 봤어? - TV 속 여자들 다시 보기
이자연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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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전부터 '어제 그거 봤어?' 로 시작하는 전날의 드라마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자연의 <어제 그거 봤어?>를 읽고나니 내가 왜 좋아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아주 가끔 좋아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떠올려볼 수 있었다. TV 수신료 안 내고 산 지 십 수년이지만, 이슈 되는 것들만 한 번씩 OTT 서비스로 찾아 본다. 이 책은 이런 나도, 재미있는 드라마나 쇼들 찾아 보는 사람도 모두 의미있게, 재미도 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가 보여주는대로만 보지 않고, 미디어를 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책으로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었던, 혹은 스쳐지나갔던 많은 여성캐릭터들에 다시금 포커스를 맞추어 볼 수 있었다. 책도 그렇지만, 영상도 그렇다. 지금까지 남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들만 잔뜩 봤어서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을 본다는 것이 정말 짜릿하고 신선하다. 지금까지 봐 온 남성이 메인이었던 그 많은 이야기들과 균형을 맞추려면, 아주 오래, 아주 많이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봐야 할 것이다. 


여성서사라는 말이 마케팅으로 쓰이면서 좀 닳긴 했지만, 여기 제대로 된 여성서사 안경을 빌려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한 번 보이게 된 것을 우리는 계속 보게 되고, 그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다. 


하이킥 시리즈에 나온 여성의 '책상의 부재'는 인터넷에 많이 회자된 이야기라 아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일기 쓰는 서민정,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는 이현경, 공부하는 황정음과 백진희. 이들은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읽고 쓸 때 책상이 없어 화장대에 앉아야 했다. 남성 인물의 생활 환경을 비교해 보면 문제점은 더욱 극명해진다. 공부와 담쌓은 이윤호에게도, 다락방 신세인 이민용에게도, 조연인 강세호에게도 모두 책상이 있다. 공부 안 하는 정준혁과 안종석도, 백수인 이준하도, 똑똑한 이민호와 윤계상도 모두 무언가를 하기 위해 책상 앞으로 향했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공간의 크기와 열악함, 연령대, 주조연, 지적 수준, 성격을 막론하고 남성 인물은 전부 자신의 일에 바로 몰입할 수 있는 책상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시즌 2와 3에서도 황정음이 공부에 매진할 때 결연한 다짐이 이뤄진 장소는 화장대, N포세대의 상징인 백진희가 악에 받쳐 공부할 때도 화장대 앞으로 갔고, 국어 선생이고 편지와 일기 쓰기를 퍽 좋아하는 하선마저 책상 하나 없었다고 한다. 


학생 신분인 정해리와 김지원에게는 화장대가 아닌 책상이 주어졌지만, 학생이어도 책상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이 있었고, 학생이 아니라고 책상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아파트의 일률적인 모양처럼, 집안의 가구 또한 비슷하기 마련인데, 식탁, 화장대, 책상, 작업대 등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주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남자의 공간에는 책상과 서재, 여자의 공간에는 집이 크건 작건, 방이 하나건 두 개건 화장대라는 것을 꾸준히 미디어가 보여주는대로 보고 살았다. 


은근히, 또는 대놓고, 혹은 언젠가 유출되어 많은 이들을 기함하게 했던 '무해한 음모'처럼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이 나오는 환상 가득한 클리쉐들에 노출되어 왔다. 여자들은 남자 저자들의 책도 많이 읽는데, 남자들은 여자 저자들의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가디언지의 기사를 읽었다. 반대 성에 대한 공감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나영석 PD는 방송계 남성중심문화를 선도하기로 유명하다. KBS <1박2일>을 시작으로 tvN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청춘>, <알쓸신잡>에서 대부분 남성 출연자를 기용했고, 화룔정점으로 <신서유기> 시리즈에서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연예인들을 자체 용서하고 복귀시키는 데 힘썼다. <꽃보다 누나>가 있지 않냐고? 제작 공동인터뷰에서 "여배우가 다른 남성 출연진들보다 5,000배 예민"하다고 유난이었던 게 누구더라. " (148)


예능 보기 힘들어진지 오래지만, 예능붐을 이뤄왔던 스타PD들의 남성중심 예능이 예능을 멀리하게 된 기점이었던 것 같다. 그게 다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볼만한 예능, 마음 편한 예능들이 꽤 늘어났다. 이 책에도 나오는 '삼시세끼 산촌편' 도 그 중 하나이다. 여자들끼리 있으니 일이 착착 돌아가고 보기에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 '노는 여자들'이나 '퀸덤', '골 때리는 여자들'도 민경 장사가 나오는 '운동뚱'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신입사관 구해령'을 찾아봐야겠다 싶고, '빈센조'의 최명희 서사만 모아둔 유튜브를 봤다. '스타트업'을 보게 된다면 인재를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 OTT 오리지널과 다양한 TV 프로그램 사이에서 누군가 여성들을 폄훼한다면, 나는 그걸 제지하는 1인으로서 기능하고 싶다.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 기꺼이 딴지를 걸며 화면 조정을 이뤄내고자 한다." 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걸 제지하는 1인을 늘려가는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지금 나를 위해서도 나는 계속 딴지를 걸 것이다.  

<런 온>의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괴로워하고 또 성취한다. 일이 반드시 자아실현을 이뤄주는 건 아니지만, 일로써 진짜 나를 감각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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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의 법칙 -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유일한 차이
그랜트 카돈 지음, 최은아 옮김 / 부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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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카돈의 10배의 법칙, 아는 분이 오디오로 듣는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책은 절판이고, 중고가는 정가의 이십배였고, 도의 도서관들 통틀어 한 권 있는데, 반납일이 1년쯤 밀려 있었다. 원서로 들을까, 읽을까 하던 차에 신간이 나왔길래 읽어봤다. 


자기계발서 책들 중에는 그렇게까지 시류를 타지 않는 책들도 많아서 십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 그보다 더 오래 수십년이 지나도 그 역할을 충분히 다 하는 경우도 있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건 이제는 좀 아니지 싶은 책들도 있다. 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렇다. 예를 들면 좋은 습관에 대한 책이 앞으로 수십년이 지나더라도 시대에 뒤떨어진 책으로 여겨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08년에 나왔고, 지금 읽으니, 이건 좀 요즘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초반에는 했다. 열 배로 생각하고, 열 배로 꿈꾸고, 지킬 수 없는 목표를 세우고, 열 배로 행동하라는 저자의 외침이, 성공은 당신의 의무고, 성공하려고 행동하지 않는 당신은 당신의 의무를 방기하는 거야. 라는 저자의 외침이, 그건 아니지 않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금도 격무에 시달려 자신을 찾기 힘든데, 열 배로 뭘 어떻게 하라는거야. 난 절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그런 거부감이 불쑥불쑥 들었다. 


이 책을 안 읽은, 안 읽을 사람을 위해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열 배로 꿈꾸고, 열 배로 행동해라. " 


끝. 


읽기 전에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고, 읽으면서는 찜찜했지만, 책이라는 것은 저자와 독자가 같이 쓰는 것. 뭔가 좋은 것을 찾아 먹겠다는 레이더가 발동하기도 했고, 사실, 읽자마자 저자가 말하듯이 누구나 각각의 성공의 기준이 있고, 나는 나의 성공의을 생각하며 읽었더니 여러모로 유익해서 아주 오랜만에 아침 확언에 저자의 말 중 한 구절을 추가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자신에게 의욕과다병을 셀프 진단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오, 그건 문제가 아니었어. 열 배로 행동해버리면 되는거였어. 나는 한 달에 책을 백 권 읽고 싶으니깐, 책을 천 권.. 아니다. 


이쯤에서 저자의 성공 집착과 강박의 문장들을 옮겨본다. 비호감이야. 


" 현실을 직시하라! 당신이 달성하려는 목표가 무엇이든 성공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관심을 거두면 승리 역시 중단된다. 승리를 계속 포기해보라. 그러면 완전히 '포기'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그래, 성공은 과정이지. 왜냐하면, 성공하는 순간의 행복감은 짧고, 다시 또 그 다음을 바라게 되는 불만족의 쳇바퀴에 들어가게 되는거거든. 생각했는데, 저자가 딱 집어서, 성공은 과정이 아니다! 결과다! 라고 하는 바람에. 그래? 그렇구나. 성공에 대한 강박과 집착.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이것 때문에 욕도 많이 먹고, 안티도 많고, 저자가 '집착' 이 필요하다고 한 챕터를 할애해 이야기하고 있기까지 하다. 


나는 여전히 성공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해두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내게는 그 목표까지 가는 과정을 내가 잘 해내는 것이 '성공' 이어서. 그것이 나의 성공이고, 나는 그것에 집착하니, 저자의 말과 다르지 않다. 


저자는 진짜 엄청 성공해서 어떤 변수도 다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거기에는 자연재해와 대공황 같은 것도 포함되고, 어떤 것도 탓하지 말고, 다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지닐 때만 비로소 유용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이 상황은 단지 전기가 나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내가 예비 발전기를 미리 갖춰놓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 상황은 불행도 아니고 나쁜 사건도 아니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겼기에 생긴 결과다. 병신처럼 굴지 말고 예비 발전기를 구해라. " 


* 번역 불평. 자기계발서에서 jerk 를 병신으로 번역한 걸 그대로 낼 필요가 있나. 그냥 머저리 정도로 하지. * 


"엄청난 수준으로 행동한다 한들 당신이 피해를 보는 경우는 절대 없다. 오히려 언제나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돈과 권력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가장 많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관심을 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최상의 결과를 얻는다." (129)


"만약 당신이 보통 수준에 머문다면 장담하는데 당신은 어김없이 이룬 것을 잃게 되고 꿈꿔온 일들은 몽땅 물거품이 될 것이다. 이는 건강, 결혼, 부, 영성 등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보통을 추구하면 당신은 그저 그런 별 볼 일 없는 존재가 된다." (139)


"뭔가를 보통 수준으로 하면 삶의 '어느' 영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 당신이 어떤 일에 단지 평범한 주의만 기울이면 그 일에서 더는 성과를 못 내고 결국에는 중단하게 될 것이다." (140)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동력이 부족한 건 맞다. 나는 많이 부족. 그러니, 열 배 행동 생각하고 뭔가 하면, 두 세배까지는 아니라도 할만큼은 하겠지. 아니, 이렇게 얘기하면 마법이 깨지는거고. 


또 하나, 계획을 세울 때, 그것에 필요한 행동을 과소평가 하는 경우가 많다. 10명에게 제품 프레젠테이션 하죠. 그럼 3명에게는 팔 수 있을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10번의 프레젠테이션에 얼마나 많은 행동이 필요한지 계산하지 못한다. 10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면 전화를 100번쯤 해야 한다. 그런 것들 말이다. 의미 있는 뭔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이런 것들을 하자. 라고 계획하지만,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해 이런거 저런거 그런거를 열 배쯤 해야 할 수 있다는 거. 이건 열 배의 법칙이 아니라도 납득 가능 이야기이고, 평소에 놓치기 쉬운 이야기이다. 


" 450킬로그램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시속 60킬로미터 강풍 속에서 경사 20도의 오르막길을 날마다 오르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라. 끈기 있게 이런 수준의 사고력과 행동력을 발휘하라. 그러면 당신은 성공할 것이다!" 


이건 좀.. 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나도 그런데, 저자의 이런 과장된듯한 말들이 모두 납득이 되는 이유가 있다. 마지막에 덧붙이겠다. 그리고, 사실, 저 정도의 행동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나는 매일 본다. 세상에 어떻게 그걸 다 하고 사나 싶은 여자들 엄청 많은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그랜트 카돈처럼 '성공' 을 위해서가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가사, 육아, 일의 2콤보나 3콤보를 해내는 여자들은 저 정도 행동력을 주장하는 그랜트 카돈의 행동력과 맞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걸 해내는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하는데, 골병 들면 안 된다. 그랜트 카돈은 요즘 영상 봐도 엄청 건강하고 쎄 보인다. 이 책에서 오십둘이었으니, 지금 육십대인데 에너지가 네살 아이 정도 되는듯함. 아, 마지막에 말하려고 했는데, 그렇다. 그랜트 카돈의 에너지는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로 자제가 안 되는 것이었다. 


ADHD 라고도 하고, (였는지, 현재진행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상 한 번만 보면 이해가 되는) 행동 에너지가 엄청 많은 사람인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죽을 사람. 그런 자신의 특징을 강점으로 만들어 열배의 법칙을 만들어내고 적용하고 혹시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망한건 아닌가 찾아보니, 계속 그렇게 살아서 여전히 열배의 법칙을 전파하고 있고, 3억 달러 자산가이다. 2022년 기준. 


"나는 어떤 생각에 집착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광적인 모습을 보면 찬사를 보낸다. 진심으로 확신하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나 집단에 누가 감동하지 않겠는가?" (196)


성공중독집착남. 가족에서의 성공과 자신의 사명, 사회에의 기여 성공 또한 저자의 중요한 목표라서, 저자가 보여주는 것 밖에 못 보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자신의 기질에 맞는다면, 방향은 올바르다고 본다. 


저자는 행동의 4가지 수준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라고 한다. 

1. 아무것도 하지 않기 

2. 뒷걸음치기 

3. 보통 수준으로 행동하기 

4. 엄청난 수준으로 행동하기 


이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할것인지 묻는다. 시간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 적도 없고 (열 배로 행동하니깐)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열 배로 뭔가를 하면, 걸리는 것도 많겠지! 


마지막으로 내가 아침 확언에 추가한 것을 옮겨본다. 


" 나는 내 모든 시간을 할애해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책임임을 잘 알고 있다." 


대충 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나의 성공이 하루에 이십시간쯤 고양이들과 같이 집에 있는 것이라한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대충 흐지부지 흐물텅 살지 말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고, 좋아하는 것과 더 시간을 많이 보내고, 내 시간과 나의 우선순위에 마음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나의 '성공' 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한다. '지금' 을 잘 보내는 것이 나의 성공이긴한데, 그 지금이 점점 커져서 미래로 확장되고, 과거를 포용하는 그런 것 말이다.  

 

엄청 광오한 글을 발견했는데, 그것 까지만 적어본다. 


" 내게 고객 만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일까? 나는 우리가 우리 고객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주고, '만족스러운'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고객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주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노'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우리 회사에서는 고객 만족이라는 말을 꺼내지조차 않는다. 그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한다. 우리 프로그램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고객 만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272-273)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짜 더 더 더 잘해주고 싶다. 보람 있는 일이고, 사명감을 가질만한 일이다. 


의욕과다병을 셀프오진단하고, 행동력이 심하게 부족한 나에게 자극도 되고 배울 것들도 챙기고, 확언도 하나 건진 좋은 독서였다. 나에게 자기계발서는 연료이고 부스터와 같다. 이 책 읽고, 또 붕붕방방 앞으로 쑥쑥 나가야지. 



비판에 잘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판을 성공 공식의 한 요소로 삼아 예상하는 것이다. - P264

엄청난 행동량은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역경의 시기에도 내 행동만은 내가 좌우할 수 있다. 당신의 행동력은 성공 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당신은 행동력을 연마하기 위해 날마다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 능력은 ‘운 좋게‘ 타고날 수 있는 재능이나 특성이 아니다. 이것은 길러야 하는 습관이다." - P330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를 후회하면서 보내고 미래는 일을 미룰 기회로만 여긴다. ‘지금‘은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영역을 지배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가장 잘 활용하는 시간이다. - P335

지금은 1분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중요한 일들을 먼저 시작하라. 우선 목표 목록을 만든 다음, 목표를 이루는 쪽으로 나아가게 해줄 행동 목록을 만들어라. 그런 다음 너무 따지지 ‘말고‘ 행동을 시작하라.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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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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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침을 열며 기분좋게 시끄럽던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벚꽃이며 개나리며 봄꽃이 만발한데 꿀벌이 보이지 않는다. 수억마리의 꿀벌이 죽은 봄이다. 꽃이 사라지고 먹을 것이 사라지고 인간의 차례가 다가온다. 환경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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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16: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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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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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단편들은 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씨앗같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며, 지금 이 곳과 책 속에 나오는 언젠가의 어딘가를 함께 상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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