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아이 그림이 있는 책방 1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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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트르에게 엄마가'

이 책을 펼치면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글을 쓴 작가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 피오트르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장을 넘기면 윤석화님의 추천사가 나온다. 오랜 시간 아이를 기다리다 입양을 했다는 소식을 ㄷ르었는데 그가 쓴 추천사는 책을 펼쳐들기 전부터 가슴을 아리게 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그들의 아이를 기다리지만 아이가 오지 않아 아름답던 집이 잿빛으로 변해 가던 중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를 찾아가 다른 사람이 낳은 우리의 아이를 찾게 해 달라고 조글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난 고슴도치 아이. 아이의 몸에 나 있는 가시도 마다하지 않고 안아 주고, 사랑해 주고, 가족으로 받아들여줌으로써 아이의 몸에서느 가시가 하나씩 뽑히고 경계하던 아이의 눈빛도 사랑으로 채워 나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아주 잘 표현 해 두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바로 작가의 아이라는 글을 읽고는 더욱 더 가슴 찡함을 느꼈다. 두 살 때 데리고 온 아이가 네 살이 되던 해에 이 글을 썼는데 지금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란다.

아이를 찾으러 간 여자가 여왕님의 어린이집에 가서 여왕님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한 번도 우리 아기를 본 적이 없어요. 아기도 우리를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어떻게 서로 알아보죠? 혹시 실수로 잘못 만나기라도 하면 어떡하죠?"

"걱정 마세요.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까요. 대신 마음으로 보세요. 마음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나라는 입양률이 아주  낮아 해외로 입양되는 예가 많고 그들이 나이가 들어 부모를 찾아 어머니의 나라에 와 눈물 흘리는 사연을 TV를 통해서 많이 보게 된다. 못 살던 시대에 우리의 슬픈 역사의 한 페이지지만 타국에서 흘렸을 그 고통의 눈물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입양에 대해서 한 번씩 생각해 본다. 그런데 주변에서 입양아를 키우면서 겪는 마음 고생들을 보면서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보며 모두들 아예 생각도 말라고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참 어려운 문제다. 아직 나는 나서지 못하지만 윤석화, 신애라 같은 연예인들의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입양아들과 그들의 가족이 모두 행복하길 빈다. 많은 가시들에 찔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과정을 겪게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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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훔쳐보는 선생님 일기
문현식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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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읽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 평소 아이들에 대한 생각, 아이들 일기 지도를 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참 많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단일기를 쓰고 계시거나 쓰신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발령 받고 내가 처음 맡았던 아이들은 참 감당하기 힘들었다. 굳이 성향을 따져 본다면 활달, 명랑, 발랄, 정신없이 어수선함... 물론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담임 덕에 아이들이 더 제 자리를 찾지 못했겠지만, 나의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기억되는 시간들이 있었다. 6월에 발령을 받았는데 당장 7월에 전 교사 수업 공개가 있었고 전 학교에서 참관하러 오신 많은 선생님들께서 각 교실을 돌며 참관 하셨다. 그 당시 우리 반 아이들 수업 중에 싸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모든 것을 마치고, 선배가 "잘 했어요?"하고 묻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그 다음에 학년 배정을 받을 때 내가 처음 맡게 되는 아이들과 처음부터 제대로 된 시간을 가꾸고 싶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던가? 나는 6학년을 지원했고, 아이들과 멋진 시간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한 가지가 교단일기였다. 머리가 제법 큰 6학년들에게 자발적으로 일기를 쓰게 하고 싶어서 나도 너희들처럼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 너희에게 검사 맡을 테니 사인도 하고 한 마디 말도 적어주기 바란다고.

그렇게 해서 내 교단생활 보물 1호인 교단일기 공책이 한 권 탄생했다.

졸업 이후 해마다 찾아오던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다. 군대 간다고 친구들 모아 집으로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 그 때의 선생님 일기장이다. 어떤 친구들 때문에 선생님이 속 상한지도 적혀 있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짚어 보면서 칭찬한 글들도 있고! 그 속에서 잊혀진 시간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단일기라는 것은 참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초등학생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함께 졸업하는 일기쓰기!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이야기 할 때는 나의 첫 제자들이 지금껏 가지고 있는 일기장과 일기장과 함꼐 보관되어 있는 추억과 선생님 일기장을 이야기 한다.

엄마가 훔쳐보는 선생님 일기, 교사인 우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공감한다는 의미에서) 무척이나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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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일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5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장지현 옮김, 와다 마코토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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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추진본부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물론 책 선물의 출발은 보림출판사지만.

아침독서추진본부와의 인연으로 책을 얻었고, 그리고 책에 소개된 지도안을 보며 그냥 나는 시큰둥했었다.

이런 거 우리 다 알고 있는데,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해 보았는데... 하면서 말이다.

사실 작년에는 우리 반에 장애우가 있어서 장애인의 날 아이들과 함께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활동을 하고 많은 느낌을 나누었다. 그 느낌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켰는지 나는 모른다. 아이들은 느끼는 것 같았으나 그저 느끼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몸이 불편한 이들의 손과 발,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이 되어주라는 뜻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여러 활동들을 마무리 지은 기억이 난다.

올해는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우리 사이 짱'이라는 장애우를 다룬 만화영화를 보며 이야기 나눈 것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해 보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처음 몇 페이지를 보면서 책의 느낌이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대목을 보면서 히로가 처한 상황이 이해가 되고 이게 그저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눈을 감고 세상의 소리를 들어보고, 귀를 막고 좀 더 밝은 세상을 쳐다보고, 그리고 부모가 없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함께 생각해보고, 또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를 이야기 해보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비관을 이야기 하지 않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장애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책들과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책 말미의 이야기가 책에 대한 느낌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다른 이에게 권했더니 책의 대강을 살펴본다며 뒤에서부터 책을 주르르 넘긴다. '아~ 그렇게 보면 안 되는데... 이 책은 앞에서부터 읽어야 되는데... 그래야 더 큰 감동이 일어나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장애인의 날 때 해 보지 않았던 여러 활동들도 함께 하면서 생각해 보아야겠다. 히로처럼. 어떤 느낌일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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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도시락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9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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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책이라면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들이 있다. 얼마 전 어린이 서점에 갔을 때 책 한 질을 사고 여러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아저씨는 남자아이들이라면 껌뻑 죽는다며 공룡책 10권짜리 한 세트를 선물로 주셨다. 4살인 우리 딸이 그 책을 들고 오면서 영어 공부하자고 그 책을 가지고 오면 우리는 공룡의 이름을 열심히 읽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제법 어려운 발음들인데도 불구하고 잘도 따라한다. 그리곤 책을 보지 않고도 공룡 이름을 말하기도 한다. "****사우르스"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그런 공룡들이 정말 있었던가 하고 생각해 본다.

4학년 과학 시간 '화석을 찾아서' 라는 단원에서 공룡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부하게 되어 있는데 공룡이라는 것이 그 이름이 너무나도 어려워서 몇 가지 이름밖에 기억하지 못하던 나도 자꾸 공룡 책을 사게 된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이 책 <공룡 도시락>도 나의 공룡에 대한 애정(?)으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주인공은 다이나. 아빠랑 함께 사는 말썽꾸러기 소녀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행동도 곧잘 하고 학교에서도 말썽을 많이 부려 요주의 인물로 선생님의 적극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모든 일이 지겹기만 한 바로 그 날은 박물관 견학 가는 날. 도시락을 싸 가지도 않았고 친구랑도 조금 다투어서 친구의 도시락도 먹을 수 없었던 다이나는 공룡 전시장에서 이구아노돈이 만들어 준 공룡 도시락을 먹게 된다. 늘 빨아대어 뾰족해진 자기 손톱처럼 그렇게 뾰족한 손톱을 가진 이구아노돈은 나뭇잎으로 만든 샌드위치, 데이지 꽃다발, 바삭거리는 나뭇가지 과자와 밝은 초록색의 공룡 주스를 만들어 주었다. 그걸 먹은 다이나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구아노돈처럼 커다란 몸집을 가진 다이나 공룡이 되어 있다. 지겹기만 하던 학교도 신나기만 하고 늘 다투던 친구들도 다이나를 좋아하게 되고.

아침에 깨어보니 다시 다이나로 돌아왔지만 손에는 여전히 공룡주스 한 병이 들려 있더라는 마무리!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공룡 이름은 브론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그리고 이구아노돈. 공룡이 된 다이나가 풀들을 잘 먹었으니 이구아노돈은 초식 공룡이겠지?

그림 또한 만화같이 재미있다.

집에 있는 공룡책들을 총동원하여 공룡공부나 해 볼까?

그리고 나는 우리 아이랑 어떤 공룡이 되고 싶은가 이야기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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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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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신나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우리 아이 나이 이제 4살!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입니다.

책 제목은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

우리 반 아이들이랑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형제간에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서로 너무나도 다른 동생과 오빠가 있었는데 엄마는 너무 싸우는 두 남매에게 나가서 점심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합니다. 둘 다 시큰둥해져서 오빠는 쓰레기장 있는 곳에서 공을 굴리고 있고 동생은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오빠가 터널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들어가지요. 동생은 겁이 많은 성격인지라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찾으러 용기를 내어 터널을 지나갑니다. 터널은 컴컴하고 축축하고... 그리고 숲은 그 모습이 기이한 것이 조금 무서운 느낌을 줍니다. 무서움이 많은 동생은 '빨리, 빨리~'달려서 가지요. 한참을 가니 돌이 되어 굳어 있는 오빠가 있는 겁니다. 오빠를 뒤에서 끌어안자 오빠는 다시 사람이 되고 둘은 그 길을 걸어 다시 돌아와 집으로 옵니다. 둘 사이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겠지요?

책을 다 읽은 후 우리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예인이도 예찬이가 돌이 되어 있으면 구해 주러 갈 거야?"

이 질문을 듣고 울 딸 그만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자기는 무서워서 그곳에 절대로 못 간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엄마랑 같이 갈 거야."

책읽기에 너무 몰입하여 한 번씩 이런 장면이 연출되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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