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평등을 가져다주는 위대한 존재라는 유토피아적 개념은

데이터 침해, 감시 자본주의, 편향된 알고리즘,

역정보의 만연과 같은 디스토피아적 스토리에 자리를 내줬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일까?

초기의 개척자들이 꿈꿨던 탈중앙식의 자유로운 인터넷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지 않은가!


- 롭 라이히, 메흐란 사하미, 제러미 M. 와인스타인, 『시스템 에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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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준이 높은 세련된 현대인이라도

철저하게 추상적이거나 과학적인 언어로 신 관념을 갖거나

신에 관해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성경의 신인동형론적 표현을 벗어나겠다고

왕이나 전사, 연인, 목자로서의 신을 거부할 때,

오히려 “어떤 확산된 가스나 액체 이미지”와 같은 모습으로 신을 상상하기 쉽다.

즉, 아무리 과학적 세계관에 충실한 현대인이라도

실재를 생각하거나 표현할 때는

이미지나 은유적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숙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 김진혁, 『순전한 그리스도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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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적당한 경제 성장률 속에서는 이념으로 잘 작동하겠지만,

성장률이 내려가면서 한국 사회는 성과는 나지 않으면서

점점 경쟁만 많아지는 형태로 갈 것이다.

그래서 20대는 전 세대보다 가난하지만 더욱 보수적으로,

지금 10대는 그보다 더 가난하지만 더더욱 보수로 갈 확률이 높다.

그리고 수많은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들만 욕하면서

젠더라는 창구가 열어낸 극우파의 길로 갈 것이다.

퇴행적이지만, 그걸 퇴행적이라고 말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시대가 앞으로 10년간 펼쳐질 것이다.


- 우석훈, 『슬기로운 좌파생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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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사람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

살아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죽음의 경계에 아주 바짝 다가서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는 다릅니다.

전쟁으로 치면 그들은 최전방에 배치된 병사이고

우리는 후방에, 일반 사회에 속해 있달까요.


- 신아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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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덕을 구현하는 방식은

첫째, 행동하는 덕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고,

둘째, 덕을 발휘하는 대리적 실천을 독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대리적 실천이 실제 실천과 같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대리적 실천을 함으로써 마음의 습관과 사고방식, 인식의 방식이 생겨난다.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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