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행복은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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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의 캐릭터에 잠시 머물다 꽃과 텍스트에 반하게 되네요.


생기를 가득 머금은 꽃이 눈길을 집중시키면서 따스한 문장이 맘을 편하게 해 주네요.


여기에 하나 더 하자면 제 SNS에서 저를 소개 문장 중


'행운보다 내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라는


제 삶의 방향 중 하나여서인지 이 장면이 마음에 훅~ 들어오면서


무조건 좋은 그림책이라는 긍정의 편협함에 휩싸입니다. ㅋㅋ




그림책을 읽다 보니 행복에 다가가는 방법들이네요.


뭔가 특별한 일들이 아닌 평소에 하고 있는 일상의 행동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일상을 너무 열심히, 숨 쉴 틈 없이 살아가며 그것이 행복인 줄 잊고 있는 거네요.


일상의 별일 아닌 행동들이 행복인 줄 모르고 스쳐가고 있는 거였어요.




멈추고 돌아서면 보이는 것들이 많아요.


식구들이 아침에 따스하게 먹고 나갈 수 있는 요깃거리는 하는 즐거움.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지난 추억에 관한 이야기.


아들과 함께 나선 둘만의 점심 약속.


위로가 필요한 순간 기댈 수 있는 신랑의 어깨.


적막만이 남아 있는 산길 속에서 깊게 빠지는 평화로움.


날 세워주고 일으켜주고 지탱해 주는 그림책 선물을 받을 때.


어느 순간에도 날 믿고 응원해 줄 나의 벗이자, 선배이자, 후배인 친동생들.


엄마 팔베개 하고 누우면 보드라운 피부와 엄마 냄새.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죠.


행복은 슬픔에서 오기도 해요. 저는 슬픔을 알아야만 행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감정의 경험이던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더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거잖아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멀리 있지 않는 행복을 찾아 헤매지 말고


사소함이라 생각했던 일상의 숨은 순간들인 포옹, 자연, 음악, 미술처럼


가까이 있는 행복을 즐기고 음미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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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로 가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마크 콜라지오반니 글, 김여진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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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고 있는 지금 이 길이 맞는 걸까?'

새로운 일을 마주하거나, 일상이 반복되면 찾아오는 손님이 있는 것 같아요.

일상의 일들을 잘 진행되고 있어도, 잘 하지 못해도 찾아오는 불안과 걱정들이지요.

어느 순간일지 모르지요. 순조로운 순간에도 불현듯 찾아오기도 하지요.

실패하거나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거나 답답한 순간은 너무 당연하고요.

저는 이런 감정들 대부분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더라고요.

<다른 길로 가>를 읽고 지난 일들을 생각을 정리해 보니 알게 되네요.

길은 하나가 아닌데 대부분 시작 전 길을 정해두고 길에서 벗어나면

난관에 부딪치는 것 같아서 걱정하고 의심이 시작돼요.

실패에 좌절하고서는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두려웠던 새로운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방향이 보였지요.

그렇다고 매번 새롭게 걷는 다른 길이 성공하지는 않았어요.

자꾸자꾸 넘어지고 일어서니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모든 감정들이 깨끗이 사라지지는 않지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들이 너무 커지지 않게 잘 지켜봐 주고

다시 말썽 부리고 커진다면 다 내려놓고 다른 길로 떠나야지요.

며칠 전 동생과 대화 도중 자신은 쳇바퀴에 도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자신은 같은 일을 해도 남들보다 더 시간이 필요하고, 완벽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요.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보기엔 분명 발전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데도 말이지요.

저뿐 아니라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으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삶에 힘들어했지요.

동생에게 하고 있는 일들에 기한을 두고, 그 날짜에는 보고서를 무조건 제출을 하고

지금 해야 하는 일을 8개 했으면 진짜 하고 싶은 일도 2개를 꼬옥 해보라고 했지요.

뭔가 결심했다면서 기차표 예매를 부탁한다며 오늘 전화 왔어요.

몇 개의 보고서는 클리어해서 제출했고, 조금 여유가 있는 것은 책상에 올려두었데요.

그리고 대학 시절 은사님을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니 배웅을 위해 인천공항에 가겠다고요.

기차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며 몇 시간을 걸려야 하는 일인데 미루겠다던 그녀가 출발한데요.

사실 저도 놀랐어요. ㅋㅋㅋㅋㅋ

그림책을 전체적으로 보니 걱정, 의심, 두려움이 가득한 시작 부분에는 어두운 색깔인데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색감이 변화해서 밝고 따스한 색으로 힘을 보태어주는 듯한 느낌이네요.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는 있는 텍스트를 그림에 잘 담아 놓아서

누가 읽어도 응원과 긍정적인 생각을 얻게 될 것 같아요.

원작의 제목 <When Things Aren’t going Right, Go left>를

한글 번역에서 방향을 나타내지 않고 '다른 길'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삶의 길들이 꼬옥 오른쪽, 왼쪽은 아니잖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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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어깨 모든요일그림책 13
이지미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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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모두의 어깨>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생소한 그림책 출판사였어요.

벌써 열세 번째 그림책을 출간한 출판사네요.

어떤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일지 기대되네요.​​




그림책을 읽고


주위를 둘러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어깨를 빌려줄 누군가가 네 곁에 있을 테니까.'

맞아요. 누구나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어깨를 빌려줄 거예요.

설령 모르는 누군가라도요.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린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요.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뭔가 약점을 들킨 것만 같았거든요.

지금은 남들의 시선보다는 내가 어떤 상황인지 먼저 돌아보지요.

그리고 편안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게 돼요.

대화가 오고 가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해결책이 보일 때도 있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편에 화가 가득했던 마음이 비워지거든요.

저는 가끔은 아무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냥 걸어요.




그림책 속 문장 중 빌려주는 어깨가 작기도 크기도 하다고 하잖아요.

생각해 보니 항상 나와 대등한 내 옆의 지인들로만 위로를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자연, 식물, 동물, 사물, 온라인의 누구라도 될 수 있지요.

얼마 전에는 저희 아들에게 그리고 한참 어린 후배에게도 위로와 응원을 받았지요.

형태는 작을 수도 있지만 기대어 위로를 받는 순간에는 모두 큰 어깨이지요.

어깨를 마주하고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함께'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라는 것은 나도 그들에게, 그들도 나에게 서로의 삶의 한 부분인 거죠.

자 오늘도 함께 살아갈 하루를 힘차게 내디뎌 볼까요?






원화가 책의 속성과 물성에 따라 재편집되며 그림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고,

밑그림 없이 작업하는 이지미 작가님은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12시간을 몰입하고

수작업으로 끝낸 그림을 자연스럽게 리터치를 진행하는 디지털 작업까지 더하는 과정이 담겨 있네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을 방문해 보세요.






'하루하루, 매일매일, 언제나, 늘'

이라는 소개를 하고 있는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이네요.

2021년 11월 첫 그림책 <부끄러워도 괜찮아>를 시작으로 열세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강경수 작가님, 경혜원 작가님, 이수연 작가님, 최민지 작가님,

그리고 오승민 작가님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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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선생님
도쿠다 유키히사 지음, 야마시타 코헤이 그림, 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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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이유식 시작 시기에서부터 만난 아주 친숙한 과일이지요.

어른이 된 지금은 단맛, 영양, 경제성까지 참 많은 것을 주는 과일이지요.

아기부터 어른까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바나나 선생님이라니요.

캐릭터 설정부터 이미 백 점이라 생각했는데 첫인상에 이어서

바나나 선생님이 몸으로 보여주는 바나나 시소, 바나나 미끄럼틀, 바나나 그네,

바나나 출렁다리까지의 변신 4단 놀이 기구의 모습은 무조건 최애 선생님이시네요.

형님 반과 아우 반의 놀이 기구를 위한 다툼 앞에도 바나나 선생님은 '함께'라고 외치시죠.

싫다고 외치기보다는 한 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일단 줄 서야죠.

바나나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잘 들어야 할 것 같네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이런저런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상황을 상상하다 보니

책장을 넘기며 읽어가는 동안 입가에는 엄마 미소가 떠나지를 않네요.

가르치지 않아도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아이들은 형들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안 배려와 질서를 배우겠지요.




캐릭터들이 특징들이 잘 살아있어서 표정에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등장하는 귀요미 친구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야채들이지요.

야채를 알아가는 재미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이가 식탁에서 야채를 만났을 때 그 반응도 궁금해지네요.




"바나나 선생님, 내일도 같이 놀아요!."

아이들의 함성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이어서 아이들의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이 있네요.

"바나나 선생님은 우리 선생님이야. 그치?"

'그치?'라고 되묻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기쁨과 자랑스러움, 행복이 가득하네요.

바나나 선생님처럼 온몸으로 놀아주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아이들은

하원이 아쉬울 것이고, 집에 오는 순간부터 등원을 기다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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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국민서관 그림동화 277
스콧 매군 지음,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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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잘 지내는 방법이 뭘까요?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과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하는데


나와는 반대되는 성격, 생각을 가진 이들과의 관계 유지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나이를 더해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지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는 난해하고도 불편한 부분을 의인화해서 이야기하죠.


그림을 그리는 연필 라이너스와 지우개 어니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이잖아요.


두 캐릭터가 한 팀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알아가며 오해, 불만, 위축, 부러움, 불안, 걱정, 자괴감, 충돌, 비난, 상처, 희망, 설렘,


행복, 즐거움, 배려, 수용, 존중, 공감, 등 수많은 감정을 알아가고 의사소통의 과정을 배우게 되지요.


혼자도 좋지만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엉망진창인 그림을 보고 모두가 우리를 비웃으면 어떡하지?'


얼마 전 함께 각자의 글을 써 보자던 지인의 권유에


부족한 제 글이 남들 눈에 어찌 보일지 걱정하던 제가 생각나네요.


전 라이너스가 아닌 어니였는데 라이너스라고 착각하고 있었나 봐요.


남들의 시선만을 생각하는 나 자신.


부족한 글이라는 것도 내 생각이 담긴 글인데 설령 부족하더라도 그것이 저인걸요.


글이 더해가면서 발전하면 좋겠지만 성장이 아니더라도


행복과 기쁨을 찾는 것만으로 충분한 건데 진짜 중요한 걸 잊고 주위의 시선만 신경 썼던 거네요.


저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회복가지요.


지인을 만나기 전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를 읽었더라면 좀 더 나은 대화를 했을 텐데 아쉽네요.





그런데 라이너스는 힘들게 했던 어니가 없었더라면 과연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요?


맞아요. 상처받고 무너지기보다는 타인의 이야기에 다른 방향이 모색했을 것 같아요.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더해가면 좋겠지만 때론 그 길이 힘들 수도, 주저앉게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나의 한 부분을 채워주는 시간이 될 거예요.


못난 나도, 예쁜 나도, 서투른 나도, 성공한 나도.


이 모든 나가 더해져 지금의 나 투명 한지가 있는 거라 생각해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문장들이 있지요.


그중에서 저에게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낀 문장이 있어요.


“지우개는 지우게 놔둬. 그리면서 너만의 길을 찾으면 돼.”


맞아요! 누구나 자기의 길이 있잖아요.


자녀라고 해도 부모와는 달라요. 같은 일이나 같은 성격이라도 다 달라요.


자신의 길이 상대방에 길과 같거나 비슷하거라 착각하지 말아야죠.


그러니 강요도 하지 말고, 충고나 조언 따윈 집어넣어 두자고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의 한글판은 덧싸개가 없어요. 아쉽네요.


영문판은 덧싸개를 벗으면 그림이 그려진 색색의 포스트잇이 가득한 표지가 보이지요.


 이 포스트잇이 라이너스와 어니의 작품의 일부예요. 완성된 작품은 진짜 따뜻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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