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바로쓰기 속담편 저학년 2 - 개정2판 글씨 바로쓰기 경필 시리즈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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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초등 저학년용 속담으로 바른 글씨쓰기를 가르치는 교재입니다. 1권 표지에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적혔는데, 이 둘째 권에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며 문장 끝에 느낌표까지 붙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깔끔하게 쓰인 글씨 안에 담겨야 더 진정성 있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뜻 같습니다.  

전 우촌초 교장 김연숙 선생님의 서문(p3)을 보면 "경필"이라는 단어 뜻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붓과 대비된, 딱딱한 필기도구를 사용하여 궁서체로 쓰는 펜글씨." 경필(硬筆)에서, 앞의 경이라는 글자는 단단하다는 뚯입니다. 붓은 그와 반대로, 대단히 부드럽지 않습니까. 김연숙 선생님은 "어린이들은 꼭 궁서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도 하십니다. 글자 크기가 들쭉날쭉함 없이 일정한 크기만 유지하게 써도 성공이라고 하시네요. 또 경필 연습 텍스트로 속담을 고른 것도, "속담 속에 든 풍자와 유머를 보고 언어적 통찰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며 그 고유한 교육적 효과를 지적합니다. 독자로서, 과연 그렇겠다며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p29에는 "손도 안 대고 코 풀려 한다."가 나옵니다. 행(=줄)이 바뀌긴 했어도, "풀려"와 "하다"는 분명히 띄어서 쓰였는데, 본용언과 보조용언 관계여서 그렇습니다. 1권에 등장했던 두 캐락터가 또 보이는데, "설거지"가 맞는 표기이겠습니다. 페이지 중간에 보면 "손도 안 대고 남의 도움만 바라는, 노력 없는 뻔뻔한 행동을 비판하는 교훈"을 독자들에게 상기합니다. 국어를 배움과 동시에, 사회 생활에 더 잘 부합하는 바른 심성, 인성까지도 교육할 수 있는 소재이겠습니다. 또, 이 교재가 손을 부지런히 놀려 바른 글씨를 가르치는 목적인 만큼, 글씨 잘 쓰려는 근면한 습관 배양과도 연계되는 교훈이라 하겠습니다. 

"업은 자식에게 배운다."라는 속담이 p38에 나옵니다. 이 교재에 나온 모든 속담은 그 속뜻에 대해 바로 당해 페이지에서 쉽게 풀어 주는 난이 마련되었습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도 겸허하게 배울 것은 있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업은"이란 말은 "자식"을 꾸미는 관형어이며 등에 업었다는 뜻입니다. p44를 보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가 나오는데, 아래 두 캐릭터가 어제 싸운 급우와 짝이 되었다며 이 속담을 인용합니다. 어렸을 때는 옆 친구와 자주 싸우며 감정이 상하기도 하죠. 원수라는 단어의 뜻을 모를까봐 역시 설명을 친절하게 달아 놓았습니다. 

1권도 그랬지만 이 교재는 가끔 콩트를 실어 학생들의 지루함을 피하고자 합니다. p57을 보면 토끼와 거북이가 등장하여 경주를 벌이던 지난날을 회고합니다. 이들은 경주만 한 게 아니라, 용왕님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 토끼의 간 이야기에 나온 그 당사자들이기도 한가 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인 셈인데, 실제로 이 콩트에서 둘은 외나무다리에서 딱 마주쳐 누가 먼저 건널 지를 놓고 실랑이 중입니다. 그러나 결말은 해피엔딩인데, 지난 사연을 감안하면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1권의 굼벵이처럼, 이 2권에는 베짱이(p67)가 등장하여 초등 저학년들에게 맞춤법의 난도를 높입니다. 콩트 도중에는 속담이 부호로 가려져서, 어떤 문장이 들어가면 뜻이 잘 통하겠는지를 묻습니다. 앞선 콩트에서, 갈등하던 두 인물, 아니 동물들이 결국 화해하고 대립을 해소한 반면, 개미와 베짱이는 끝까지 의견을 달리하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상황을 떠올리며" 답을 맞혀 보라는 요구를 함으로써 교재는 학생들의 문맥 파악 능력을 증진시키려 합니다. 

p70을 보면 "형만 한 아우 없다"가 나오는데, 이 역시도 띄어쓰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p75에 "혹 떼려 갔다가 혹 붙여 온다."가 나오는데, 그 베짱이처럼 생긴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여 이 속담에 걸맞은 재미있는 경험담(?)을 들려 줍니다. p78 이하에는 경필 연습란 없이, 여태 나온 모든 속담들을 가나다순으로 총정리합니다. 

"글씨를 바르게 쓰는 것은 곧 마음을 바르게 갖는 것이다." 김연숙 선생님의 말씀을 두고두고 새기게 되는 교재 공부였던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초등 저학년에게 공부시킨 후, 어른이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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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바로쓰기 속담편 저학년 1 - 개정2판 글씨 바로쓰기 경필 시리즈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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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첫걸음은 바른 글쓰기부터." 우리도 어렸을 때 연필을 바르게 쥐고 예쁜 글씨를 쓰도록 선생님과 부모님께 배웠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타자만 빠르고 정확하게 치면 되지 글씨 잘 쓸 필요가 뭐 있을까 싶어도, 바른 글씨를 쓰는 학생을 보면 왠지 공부도 잘할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이 반듯하고 생각이 정돈된 사람이, 글자도 예쁘게, 보기 좋게 잘 쓰지 않겠습니까. 복장이 단정한 사람이, 직장도 좋은 곳에 다니고 평판도 우호적일 것 같아 보임과 비슷합니다. p2의, 김연숙 교장 선생님께서 쓰신 서문에도, 한국이나 당나라에서 사람의 품격을 재는 기준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글씨 잘 쓰는 자질이라는 게 그만큼 중요했다는 뜻입니다. 

p5에는 "가랑니가 더 문다."라는 속담이 나옵니다. 이 책이 지금 초등학교 저학년 교재인데, 저는 이 속담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일단 가랑니라는 단어의 뜻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전적 뜻을 명확히 알 수 없다 해도, 한국인인 이상 "이거 혹시...?"하고 느낌이라는 게 오긴 합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 보니... 으앗! 역시 그 뜻이었습니다ㅠ 요즘은 학생들은 물론, 그 학생들을 키우는 부모님들도 이게 뭔지 모르실 듯합니다. 잘 살펴 보니 교재 중간쯤에도 낱말 풀이가 나오긴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은 그 안에 어려운 말이야 없어도, 속담이 정확히 뜻하는 바와 뉘앙스는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페이지 상단에는 좀 큰 폰트로, 또 그 폰트가 들어갈 만한 정사각형 안에, 속담이 제시됩니다. 이 약간 큰 정사각형 안에 학생이 글씨를 따라 쓰게 합니다. 물론 띄어쓰기도 정확히 따라해야 합니다. p10을 보면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라는 속담이 나오는데, 잘 보면 "개"와 "같이" 사이를 띄우지 않았습니다. "같이"가 조사(토씨)이기 때문입니다. 저학년 시절부터 띄어쓰기까지 이처럼 정확하게 가르쳐야 커서도 그 바른 감각을 유지하게 됩니다. 

p14를 보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이 나옵니다. 페이지 중간쯤에 보면 푸른 색을 띤 곤충처럼 보이는 애가 자신의 슬픈 사연을 이야기하는 일러스트가 삽입되었습니다. 친구 지섭과 윤호가 싸우는 걸 말리다가 자기만 억울하게 다쳤다는 건데, 3학년 2반 땅꼬마라고 합니다. 저도 고3때 2반이었는데(이 교재는 초등 저학년용입니다만)... p18, p19를 보면 십자말 풀이가 나오는데 퍼즐 구조에 비해 난도는 제법 높아 보입니다. 칸 수가 많아서 아이들이 지레 겁을 먹을 수 있으나 어른들이 자상하게 지도하면, 앞에서 다 배운 내용이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다 풀어낼 수 있겠습니다. 

p22에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라는 속담이 나옵니다. 이 역시도, "굴러온"이 띄어지지 않았는데 물론 이게 정확한 표기가 맞습니다. 학교 선생님 중에도 구태여 "굴러 온"이라고 띄어쓰기를 잘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굴러오다" 자체가 하나의 단어이므로 교재처럼 이렇게 쓰는 게 맞습니다. 저학년이라 해도 이처럼 작은 것도 소홀히하지 말고 정확하게 배워야 하겠습니다. 잘 보면 몇몇 캐릭터들이 돌아가며 등장하여 코믹한 대사를 치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페이지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에서, 굼벵이를 행여 굼뱅이라고 잘못 쓰지 않게 잘 지도해야 하겠습니다. 또 굼벵이가 대체 어떻게 생겼으며 무슨 특징이 있는지도 어른이 함께 가르치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가 보통 초성퀴즈라고도 하는, 자음 퀴즈가, 예를 들면 p28 같은 곳에 나옵니다. ㄲ ㅁㄱ ㅇ ㅁㄴㄷ. 이게 뭔지 맞힐 구 있겠습니까? 퀴즈 밑에 힌트가 충분히 나와서, 어른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답을 알아낼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이런 속담 자체를 처음 배울 테니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 퀴즈는 ㄷㄷㄹㄷ ㄷㄷㄱ ㅂㄱ ㄱㄴㄹ인데, 밑의 힌트를 읽고도 저는 20초 정도 생각한 후에야 답이 생각났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급히 먹는 밥이 목이 멘다."가 나옵니다. 일단 이 문장에는 주격 조사 "이"가 붙은 성분이 두 개나 되고, "목이 메는" 게 어떤 상태인지 아이들이 모를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올컬러 배색이고 편집이 시원시원해서 좋았는데, 아이한테 노트나 연습장(이 교재처럼 정사각형 칸이 쳐진)을 사 줘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글씨를 다듬게, 손에 익게 해 줘야 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초등 저학년에게 공부시킨 후, 어른이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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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 Programming · Git이 쉬워지는 Visual Studio Code 가이드
리브로웍스 지음, 김은철 외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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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 IT 업계의 거인들은 웹 상에 무료로 다양한 툴을 공개해 두었습니다. 개발자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시스템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참여자를 널리 포섭하여 생태계의 볼륨을 키움으로써 장차 업계 표준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린, 긴 안목의 포석이라 하겠습니다. p5에 나오듯이 이런 걸 두고 IDE(통합 개발 환경)이라 부르는데, 비주얼 스튜디오도 그 일종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주얼 스튜디오는 IDE이며,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텍스트 에디터입니다. 일렉트론 기반의 에디터는 마소의 VSC 말고도 몇 개가 더 있었으나, 이 프로그램이 워낙에 대중의 호응을 받았었고, 얼마 전 마소가 Git까지 인수해 버림으로써 현재는 거의 대안이 필요 없는 위상입니다. 리누스 토르발스(무료 OS 리눅스의 "아버지")가 개발해 무료 오픈 소스로 풀었던 Git에마저도 MS가 한 발 걸침으로써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유저들과 개발자들의 염원을 받들어 앞으로도 에디터, 나아가 IDE의 핵심 기능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죠. 

이 책 서문을 보면, 버전 관리 담당자, 나아가 개발자들의 전유물로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를 간주하는 건 근시안적인 선입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본래 텍스트 편집기로 개발되었으며, 윈도 비고급 사용자들에게도 이미 익숙했습니다. 그런 만큼, 구태여 프로그래밍 용도가 아니라도, 텍스트 편집, 폴더 조작 같은 일상 업무도 이 VSC로 수행함으로써 훨씬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만약 독자가 이 프로그램 조작에 익숙해지면, 하루에 사무실 컴퓨터로 돌리는 프로그램이 이 VSC와, (크o 등의) 웹브라우저, 이 둘밖에 없을 수도 있다며 자신만만해합니다. 하긴 예전에도 코딩 고수들은 메모장 하나만 열고 모든 일을 다 끝내곤 했습니다. 

책 중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책의 챕터1, "VSCode를 도입하자"는 고급, 비고급 어떤 사용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컴퓨터에 파일 관리 프로그램 하나는 다들 깔려 있을 텐데(무료 배포판도 많고, 윈도 기본인 탐색기로도 가능합니다), 이제 그럴 게 아니라 훨씬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 VSC를 일단 깔고 보자는 것입니다. 사람은 경로의존이라는 습성이 있어서, 길을 트기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 일단 습관이 붙으면 이 강력한 도구를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또 편하고 쉬운 기능부터 일단 건드려 보다가 고급 기능도 익숙해지는 것이므로 시작을 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용 방법도 지금껏 우리가 쓰던 여러 프로그램과 비슷합니다. 

VSC에서는 커서를 여러 곳에 둘 수 있습니다(p55). 그 말은, 수정해야 할 곳을 동시에 여럿 지정한 후 같은 문자로 동시에 수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여러 수고가 덜어지겠습니까. 일단 동시 수정이 끝나면 선택을 해제해야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고 수정 사항도 세이브하겠는데, 이때는 esc 키를 누르라고 합니다. 이것도 습관이 일단 붙으면 아주 편합니다. 아직 VSC 이용 습관이 안 붙은 사용자들도 마크다운 파일이라는 걸 들어 봤을 텐데, 애초에 이 형식으로(확장자는 .md입니다) 파일이 만들어졌다면 VSC에서 그야말로 만능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 이미지 삽입 기능이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 png 파일도 가능합니다. 

MS 워드에도 초창기부터 그런 기능이 있었지만, p84를 보면 자동저장 기능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설정에 들어가서 자동저장 옵션에 체크를 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설정이 충돌할 수 있는데 p91을 보면 폴더 설정, 작업 영역 설정, 사용자 설정, 이 순서대로 순위가 높다고 합니다. 아까 이렇게 만졌는데 왜 적용이 안 되지?라며 짜증내지 말고, 이 순위를 염두에 두어 정확한 세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사무실 환경에서 여러 대의 컴퓨터에 설정을 공유하려면 p104의 Settings Sync 설명 부분을 참조하십시오. 또 p128에 나오는 포매터인 Prettier(벌써 이름부터가 재미있습니다)를 쓰면 코드 정리가 깔끔해집니다.  포맷 설정을 도중에 변경하고 싶으면 p130을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두드러진 장점 중 하나는, 자바나 파이썬 등 언어별로 다른 설정을 세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파일 미리보기도 크기를 수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세심하게 설정이 나뉘어졌으니 그 이름이 prettier 아니겠습니까. 

정의와 참조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 퀵오픈 역시 많은 사용자들에게 칭송 받았던 기능이며 VSC가 십 년 가까이 발전할 수 있었던 든든한 기반 중 하나였겠습니다. 앞에서 봤듯이 언어별로 다른 설정이 가능라기 때문에 편리성이 더욱 높아지는 VSC인데, p176을 보면 이에 따라 참조되는 범위도 다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동할 때, 참조 부분이 혹 여러 곳이면 피킹 윈도에 모든 부분이 다 표시됩니다. 

이 책을 고른 많은 독자들은 Git과의 연계성 때문에 더 큰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p198 이하에 그 내용이 상세하게 나옵니다. 버전 관리라는 게 요령 없이, 무신경하게 수행하면 나중에 가서 뭐가뭔지 아주 정신없어집니다. 가뜩이나 기능이 강력하지만, p209에 나오듯이 작업을 좀 더 편하게, 일목요연하게, 시각적으로 더 뚜렷하게 현황을 파악하려면 깃허브 데스크탑 같은 플러그인을 따로 깔 수도 있습니다. VSC 사용에 이미 익숙한 개발자라도, 이 가이드북을 수시로 참조하며 실수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자의 주관에 따라 자유롭게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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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스위스 - 스위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36
황현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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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험난한 지형의 스위스는 금융강국, 낙농부국, 기술대국이기도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특히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본래 이런 내륙의 산악 위주 국토는 사람이 터잡고 살기에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근면, 용맹하고 슬기로웠던 그들은 거꾸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선진국을 건설했고 2차 대전 당시에는 패악스러운 히틀러도 감히 넘보지 못한, 전화(戰禍)의 진공지대를 지켜 냈습니다. 

빌헬름 텔 설화에서도 알 수 있듯 본래 스위스인들은 반골기질, 독립정신이 가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프랑스인 장 칼뱅이 본국에서 핍박받다 도시 제네바로 건너와서 거대한 세력을 만들고 오늘날에는 신교 진영 내에서 오히려 원류인 루터파보다 더 큰 세력,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칼뱅이라는 거목을 보호하고 성장시킨 나라가 제네바, 즉 스위스의 주요 구성국입니다. 하지만 p64에 나오듯 구교 세력도 전통적으로 컸으며, 스위스 내에서 신구 종교 분쟁도 벌어졌었습니다. 슬기로운 그들은 내분, 파멸을 피하고 각 진영이 적정선에서 타협하여 번영과 평화를 모두 지켜냈습니다. 

스위스는 독일계, 프랑스계, 이탈리아계 등 크게는 세 민족이 섞여 살며, 종교적으로도 단일 구성이 아니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 공영하는 지혜를 수백 년 전부터 터득하여 전승해 온 나라입니다. 그런가 하면 대외 신용을 지키는 미덕, 평판도 목숨을 걸고 지켜 왔는데 p65에 나오는 스위스 용병 이야기가 이를 증명합니다. 조상들이 저렇게 명예를 중시했기 때문에 후손들도 그 무형 자산을 그대로 넘겨받아 여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고장이 거의 없는 시계 기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고객의 비밀은 지켜 주는 금융기관의 신용(현재는 국제법규가 바뀌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스위스가 세계적인 선진국이 된 건 하루아침의 행운, 요행이 아닙니다. 

책은 스위스 국가 전반을 먼저 개관하고, (프렌즈 시리즈가 항상 그렇지만) 추천 일정 몇 개를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제시하며(대단히 구체적입니다), 그 다음에 스위스 이곳저곳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먼저 스위스 하면 대뜸 떠오르는 취리히, 다음에 루체른, 베르네제 오버란트(베른보다 먼저 다뤄집니다), 수도 베른, 체르마트, 주네브(우리가 아는 제네바입니다), 그리고 바젤입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책 주제가 된 국가나 지방 말고도 그 인접 지역을 당일치기 코스로 추천해 주는데, 이 책에서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콜마르(알자스 內), 프라이부르크 등을 추천해 줍니다. 

p80에, 프렌즈 시리즈의 최고 장점인 미려한 지도가 나오며, 취리히 시내 전도가 세밀한 사항까지 모두 커버됩니다. 물론 지도는 여기뿐 아니라 주제에 맞게 다양하게 편집되어 책 곳곳에서 독자를 맞이합니다. p80을 보면 프라우뮌스터, 즉 성모교회가 사진과 소개되는데, 취리히는 예전부터 가톨릭 교도들도 많이 살았던 곳이라서 이런 오래된 고딕 양식의 성당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강인한 민족이라서 외침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잘 막아내었던 덕분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이름난 맛집으로는 요지스,  프란초스 같은 곳이 p91에 나옵니다. 

p104 이하에는 "빛의 도시" 루체른이 소개됩니다. 루체른은 독일식 이름이기는 하나 원래 독일어 "빛"과는 무관한 이름이며 고전 라틴어에서 기원했습니다. p110을 보면 빈사(瀕死)의 사자상이 나오는데, 스위스 용병은 로마 대약탈(1527년. p65) 당시뿐 아니라, 그때로부터 227년 후인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도 부르봉 왕가를 지켜내느라(실패했지만) 목숨을 바쳤는데 이를 기념한 조각이라고 책에 나옵니다. 루체른에서 숙소 문제 때문에 고생했다는 호소를 많이 들었는데 p125에 유겐트헤어베르게(그냥 유스호스텔이라는 일반 명사이며, 책에도 그렇게 소개됩니다) 등 값싸고 좋은 숙소들이 소개되네요. 

베르너오버란트, 우리가 초등생 시절에 배운 "아름다운 베르네"라는 노래로도 잘 아는 바로 그 고장입니다. 우리 한국인들도 잘 아는 인터라켄 클래식 축제(p158)가 특히 이 베르너오버란트를 다룬 파트 곳곳에서 소개됩니다. 또 융프라우가 바로 이곳 소재 산악인 만큼 근방에서 열리는 행사인 융프라우 마라톤 대회에 대해서도 정보가 나옵니다. 제가 아는 사람도 괜히 만용으로 풀코스 참여했다가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 베르너오버란트를 다룬 파트 자체가 사실상 융프라우가 주인공이라 할 만큼 매우매우 큰 비중으로 다뤄집니다. 사진만 봐도 행복해집니다(프렌즈는 본래가 사진의 바다). 

p230부터 수도 베른이 소개됩니다. 저는 지금껏 그런 생각은 한 번도 못해 봤는데, 책을 보니까 베른이라는 이름 자체가 곰을 뜻하는 베어(이 단어는 영어나 독일어나 발음이 비슷하며 계열도 아주 유사합니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베른은 짧게 언급되고, 이어서 마테호른이 위치한 체르마트가 매우매우 자세하게 소개되는데, 마테호른에 대해서라면 그야말로 없는 정보가 없을 정도입니다. 스키 리조트(p288)로 원래 유명한 곳이므로, 스키 타고 나면 내려워서 한 잔 하거나 허기를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책에는 인근 펍이나 맛집도 자세히 나옵니다. 

스위스의 구성국이지만 뭔가 별개의 나라 같기도 한 제네바는 과거에는 "프로테스탄트의 로마"로까지 불렸으나 현재는 엉뚱하게도 구교 신자가 신교보다 훨씬 많습니다. 본래 신교가 세속화되기 쉬운 경향성을 가진 까닭도 없지는 않습니다. 제네바 하면 또 레만 호수가 유명하며, 아무래도 문화 유적 같은 곳보다는 국제 기구, 시설이 밀집한 곳이기에 볼거리를 그쪽에서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어 소개되는 바젤은 각종 미술관, 건축물이 명물로 꼽힙니다. 

프렌즈 시리즈 답게 책의 마무리도 출국수속, 현지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 주의사항, 스위스 출국, 한국 재입국(=귀국) 시 주의사항 등이 알뜰살뜰하게 다 나옵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이 정도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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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교토·고베·나라 - 2024-2025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오원호.정숙영 지음 / 길벗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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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일본 제2의 도시로서 오랜 역사에 걸맞게 많은 문화 유적을 지녀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일본 전국 시대의 최종 승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곳에 기반을 잡고 실권자로 군림했는데, 그의 사후 유족 중심의 세력이, 도쿄에 웅거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결전을 벌여 끝내 패배한 역사적 사실도 있습니다. 관동의 도쿄와 관서의 오사카는 이후로 일종의 라이벌리가 형성되었는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서도 도쿄 출신 주인공 쿠도 신이치와 오사카에 사는 핫토리 헤이지가 은근한 앙숙인 설정도 이를 반영합니다. 

이 책은 오사카뿐 아니라 간사이[關西] 지방의 명소, 교토, 고베, 나라 등도 두루 짚습니다. 책의 전반부는 간사이의 여행 핫플, (특히 무작정따라하기 시리즈만의 피처인) 포토 스팟, 현지의 필수 먹거리, 필견 카페, 쇼핑명소 등을 개략적으로 짚습니다. 간사이에는 이름난 온천도 많은데 여기도 따로 묶어서 소개됩니다. 후반부에서는 한국에서 간사이로 접근하는 교통편 등을 체크한 후, 간사이 4대 도시들을 차례로 꼼꼼하게 소개합니다. 총론과 각론이 조화를 이룬 체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영화사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미국 올랜도에는 물론 세계 곳곳에다 테마파크를 개장하여 손님들을 모읍니다. 아시아에는 북경, 싱가포르에 소재하며, 이들보다 더 일찍 오사카에 재팬 사이트가 들어섰었습니다. 1983년에 도쿄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섰으니 대략 18년 후에 라이벌 도시 오사카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유치하여 경쟁구도 하나를 더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 p27에서 p45까지, 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에 대한 가이드가 아주 자세하게 이어집니다. 놀이기구 빨리 타는 팁까지 소개되었으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뒤 p175에, 칸사이 지역의 어린이를 위한 명소들이 따로 소개됩니다. 

오사카 교외에는 멋진 거리가 많은데 p81에 소개된 텐진바시스지[天神橋筋]가 그 중 하나입니다. 텐진바시라는 다리[橋]가 있고 그 인접 지역[筋. 스지]의 거리입니다. 중국 베이징에는 천진(天津)이라는 항구도시가 그 곁에 있는데 우리로 치면 서울의 인천 격이고 이곳의 현지어 발음은 톈진이라서 다릅니다. 무작정따라하기 시리즈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이 페이지에서처럼 여행 작가의 품격, 개인적 상념이 담긴 한 편의 짧은 에세이가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텐진바시스지에서 느낀 개인적 소회를 표현했는데, 타 여행서에서는 보기 힘든 컨텐츠라서 여행의 추억과 깊이가 한층 더해집니다. 바로 다음에는 료안지[龍安寺]가 소개되는데, 이곳의 "지"는 불교 사찰이라는 뜻이라서 앞에서와는 다릅니다. 

요즘은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바가지 안 씌우고 가성비 좋은 상가, 상점 정보를 공유하여 찾아가는 풍조가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무작정따라하기 여행서 시리즈는 저렴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정보를 따로 마련하는 것도 특장점인데, p192 이하에 3코인즈라든가 라코레 같은 샵들이 소개됩니다. "고급스러운 퀄리티에 그렇지 않은 가격"이라는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물론 가성비를 굳이 따지지 않고 두루 좋아할 만한 쇼핑 스팟들도, 다이마루 신사이바시 지점이라든가, 돈키호테 같은 곳들이 소개되네요. 

여행 계획은 각자가 자기 취향, 예산 등에 따라 주체적으로 짜는 게 맞겠습니다만 우리들은 다들 결정장애가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가 많이 주어진다고 해서 모두가 그를 잘 활용하여 나만의 계획을 짤 수 있는 건 유감스럽게도 아니죠. 책에서는 그래서 칸사이 4박5일, 7박8일 추천 코스를 p220, p221에 제시했습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여행자라면 이 코스에 따라 몸을 맡기면 되겠습니다. 

무작정따라하기 시리즈의 장점은, 말그대로 무작정따라하기만 해도 멋진 여행이 될 수 있게 실용적이고 정확한 정보들이 제시되었다는 거죠. p246만 봐도, 고베에서 오사카 가는 방법을 JR, 한큐[阪急], 한신[阪神] 등 다양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 무작정따라하기는 음식 정보가 많다는 점도 정말 최고인데, p258 이하에서는 미나미 지역의 빼어난 맛집이 예쁜 지도, 상점 들이 줄을 서서 독자를 맞이합니다. 또 제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피처가 바로 음식 사진들인데, p270에 도열한 메뉴들을 보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p283의 맛집 후센[風泉]의 오반자이[おばんざい, お番菜] 사진을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p344 이하에는 교토 여행 코스 7개가 제시되는데 각각 QR 코드가 붙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부, 남부, 서부, 북부 네 군데로 나뉘어 명소들이 분석되는데, 이 코스들에도 QR 코드가 붙은 게 많습니다. 북부의 명소로는 신뇨도[眞如堂], 긴카쿠지[銀閣寺] 등이 눈에 띕니다. p376의 긴카쿠지(중부), p401의 킨카쿠지(서부)는 발음이 비슷한 것 같아도 은각사와 금각사로 다릅니다. 금각사(金閣寺)는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로도 유명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p391의 수족관도 추천됩니다. p392에는 임란 때 귀를 베인 조선인들의 한이 서린 귀무덤도 나옵니다. 일본의 군주는 1868년 명치 유신 성공 후 도쿄로 옮겼지만 그전에는 내내 교토에 거했는데(그래서 이름도 京都지요), p361에는 고쇼[御所], 센토고쇼[仙洞御所] 등이 소개됩니다. 

고베도 온갖 볼거리가 자세히 소개되는데, 특히 저는 키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에 대한 정보(p445)가 자세해서 좋았습니다. 또 나라에서는, 담징이 그린 금당벽화로 유명한 호류지[法隆寺]가 멋진 사진들과 함께 속속들이 설명됩니다. 간사이 여행서이기도 하고 아예 간사이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될 이 멋진 책 덕분에 일본 여행이 매우 알차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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