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똑똑한 초등신문 2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똑똑한 초등신문 2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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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는 지금 이 시대에 발생하는 온갖 사건, 실화, 정보 등이 다 담겼습니다. 이 책 겉표지에 나오듯이,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친 광범위한 사항이 신문에는 다 나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는 신문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신문이 필요한데, 신효원 소장님이 지으신 1권은 작년('23)에 이미 출간되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1권을 못 읽어서 이 2권부터 읽고 리뷰를 남깁니다. 제가 듣기로 제1권은 이 책처럼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을 다뤘으나 문화 파트가 없었고, 이 2권은 심화 버전 기사들이 새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권말에 신문 용어 사전이 포함된 건 같습니다. 

경제 파트에는 17개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마지막 6부에, 문화 기사 14편이 실린 것만 빼고는 각 영역이 대개 16~18개 사이에서 왔다갔다합니다. 신문 기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배경 지식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 책에 실린 모든 기사에는 맨앞에 배경 지식이 달려서 어린 독자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하긴 초등 저학년이라면 에너지가 뭔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어떤 힘든 노력이 가해지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환경 오염이 일어나는지,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뭔지, 아니 먼저 "낭비"라는 개념이 뭔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서야, 이 기사에 나온 마트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 추구 정책이 왜 뜻깊은지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 책을 보면 어린 독자들 눈높이를 감안하여 여러 장치를 마련합니다. 

사실 마트에 가 보면 편의점과 달리 냉장고에 문이 없죠. 어떤 곳은 비닐 등으로 덮개를 마련합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아예 문을 달겠다는 건데, 이 기사에 나오듯이 냉장고를 바꿔 준다는 게 아니라 문만 다는 것이므로, 과연 효율이 높아질지, 구매자의 불편은 어떻게 해결할지가 여전히 문제로 남습니다. 기사는 이처럼 기사에 나온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그저 수용만 하는 게 아니라, 이해가 안 되거나 뭔가 모순점이 발견되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기사 끝에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기사 안에 나왔던 정보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체크하며, 어려운 어휘도 쉽게 풀어 줍니다. 

사회 코너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외래어, 외국어를 써서 과연 여기가 한국이 맞는지가 의문이 들 정도인 식당, 커피숍의 메뉴를 지적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위의 마트 냉장고 기사도 그렇고, 이 메뉴 외국어 기사도 제가 뉴스에서 본 것들입니다. 다시말해, 가상의 교육용 기사들이 아니라 실제 신문 기사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교재라는 뜻입니다. 물론 무슨 뜻인지도 모를 이상한 외국어를 경우에 맞지도 않게 쓰는 건 꼴불견이며 노령층에게 뜻하지 않은 장벽까지 만듭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무슨 메뉴를 어떻게 만들고 거기 무슨 이름을 붙이는지야 영업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이며, 메뉴를 고의로 헷갈리게 해서 저가아이템에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닌 이상 이런 걸 국가에서 규제할 일이 아니라는 게 독자로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p70에는 생성형 AI가 기존 문장, 작품을 학습해서 작동하는 경우 이걸 도둑질(=저작권 침해)라고 부를 수 있겠는지를 묻습니다. 규율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므로,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아이한테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p96을 보면 프랑스에 요즘 부쩍 늘어난 무슬림 이민자들로 인한 딜레마가 소개되는데,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무슬림 전통 의상을 입고 오는 걸 금지할 것인지의 이슈입니다. 원래 프랑스는 사회에서 종교의 과도한 영향을 제거하고 계몽사상을 보급하기 위해 대혁명 이후 이런 규범을 마련한 건데(따라서 진보 지향), 이게 이제는 소수민족 차별, 탄압의 빌미로 악용될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이런 문제는 정답이 정해진 게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판단이 가능하므로 아이한테 자기 생각을 키울 여지를 줘야 합니다. 

우리들도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대왕고래(p146)라고 배웠습니다. 예전에는 이 동물을 흰긴수염고래라고도 불렀죠. 그런데 지금은 살아 있지 않고, 3900만년 전(!)에 활동했던 페루세투스 콜로서스가 대왕고래보다 몸집이 작은 데도 몸무게만큼은 더 무거웠음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무게가 무거워졌을까. 추운 바다 온도를 견디기 위해 몸에 지방을 많이 쌓았는데, 이러면 몸이 부력에 의해 자꾸 뜨게 되며, 이를 막기 위해 뼈가 더 무거워졌다고 합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과정 설명도 참 좋지 않습니까? 잡다한 지식만 많이 안다고 좋은 게 아니라, 이치적으로 그 지식들이 연결점을 찾는 게 과학적 사고의 첫걸음입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도 함께 가르치면 더욱 유익할 듯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배울 게 많으며, 동시에 비판적, 논리적 사고의 힘도 기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교재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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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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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영어로 원전 속 멋진 문장들을 뽑아 독자들이 음미하게 돕는 리텍컨텐츠의 여러 아포리즘 시리즈를 읽었더랬습니다. 지금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 열여섯 편을 소개하는데, 이야기를 요약하는 대목이 있고, 그 중 일부 멋진 표현이 포함되었거나, 인물의 중요한 결심, 신념 등이 드러나는 문장, 대사가 영한대역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안데르센 동화 중 상당수는, 지금 돌아보면 "이런 얘기를 애들한테 읽혀 줘도 되나?" 싶게 잔혹한 내용들이 제법 많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인생의 진실 중 하나이며, 잔인하면 잔인한 대로,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대로, 아이들이 커 가면서 받아들여야 할 국면들입니다. 어른들 역시도, 원작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며, 그리 만만치 않은 질곡 가득한 삶을 산 안데르센의 메시지 참뜻이 무엇이었을지 새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책은 모두, 각각 다른 주제를 지닌  4파트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는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 2부는 목숨과 맞바꾼 사랑, 3부는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마법, 4부는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입니다. 어느 주제건 "잔혹동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표현되는데요. 이야기가 참 잔인하긴 해도, 그를 통해 들려지는 미의식과 생의 쓰디쓴 진실은 그만큼 더 아름답게 다가오기에, 성인들도 마치 달콤쌉사름한 초콜릿으로 정신을 각성시키듯 안데르센의 작품들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빨간 구두(The red shoes)>. 보통 이 작품을 두고, 어리석은 허영심에 빠져 자신의 운명을 그르친 소녀를 비판하는 의도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현대 독자들이 간과하는 포인트를 지적하는데, 당시에는 남자들의 구두를 빨갛게 물들이는 게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여성들에게 부당한 선입견을 갖고, 불합리한 제도적 속박을 강요하여, 사람으로서 최소한 충족하고 싶은 욕구마저 억압하고 결국은 한 젊은 여성을 파멸로 몰아넣은 가부장적 사회야말로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안데르센은 반어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좋은 혈통을 타고나 많은 신민들에게 자애로운 통치를 펴야 할 의무가, 왕, 그리고 그 왕의 계승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군주가 그렇지 못하고 사악한 성품을 가졌다면? 실제로 갈릴리 일대를 이천 년 전에 다스리던 헤로데 왕은 자신에게 불길한 예언을 듣고서 갓난아이들을 모조리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p61 이하에 나오는 The wicked prince, 사악한 왕자도 그런 사람이었을 수 있습니다. 

"Many a mother fled, with her naked baby in her arms..." 이 문장에서 어머니나 아기나 모두 단수인데, 번역에는 어머니들, 아기들이라며 복수를 씁니다. 이건 이 문장이 다소 옛스러운, many a라는 형용사구를 채용해서 그렇습니다. 이러면 문법적 취급은 단수이지만 의미상으로는 복수가 됩니다. 또 저는 책의 문장을 인용하며 her naked baby 앞에 전치사 with를 넣었지만, 이 책에서는 더욱 문어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with마저도 생략해 버렸습니다. 여러모로 멋진, 품격 있는 영문의 진수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with를 언제나 생략할 수 있는 건 또 아닙니다. p139("눈의 여왕")을 보면, "with a robe of white flakes..."에서는 목적보어 성분이 없으므로, 책에서처럼 전치사를 뺄 수가 없습니다. 올바른 문장의 전범을 보는 듯합니다. 

우리도 어렸을 때 "외다리 병정"이라 그 제목을 배웠던 <The steadfast tin soldier> 역시 자세히 읽어 보면 참 무섭고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저 영어 제목에서 보듯, 주석 병정은 그 뜻하지 않던 시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초심을 꿋꿋이 이어가는 장한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기어이 종이 발레리나와 영원히 함께하게 된 그의 운명에도 우리는 동정이나 조롱보다는 일종의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변덕스럽게, 경솔하게, 장식물이나 장난감을 함부로 처분하는 소년이나 그 가족들이 더 한심하게 보입니다. 결국은 육신을 다 녹이는 화염의 시련 속(crucible)에서도 불멸의 하트를 남긴 병정. 그런데 제가 좀 미심쩍은 건, 말을 못하는 종이 발레리나가 과연 병정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했냐는 점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속에서뿐 아니라, 어느 동화에서도 공주들, 왕자들은 하나같이 마녀한테 저주를 받고 다들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계모에게 모함을 받아 화형대로 끌려가다 마지막 순간 바느질을 마쳐 백조 왕자들(오빠들)에게 옷을 입히는 데 극적으로 성공한 엘리제(p185). 마지막에 군중들이 달려들어 쐐기풀 옷을 찢어버리려고 하는 장면도 얼마나 야만적이고 끔찍합니까. 저는 차라리 계모야 본인 입장에서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가 아주 안 가지는 않았는데(?), 이 어리석고 무지한 군중은 대체 엘리제가 지네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저런 미친 광기를 부리는 건지, 너무도 한심했습니다. 하긴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은 그 멍청한 왕이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급스러운 헌터그린 컬러에, 한 손으로 쥐기 부담 없는 예쁜 양장본이라서 소장 가치를 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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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을 사로잡는 해커스 면접 전략 - 합격을 위한 면접 필승 전략서ㅣ대기업/공공기관 면접 대비ㅣ취업 인강ㅣ100가지 실전 면접 질문+Best & Worst 답변 수록
신길자.임영찬.주일돈 지음 / 해커스잡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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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시험은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지원한 인재의 핵심 역량을 테스트하는 중요 절차로 간주됩니다. 하긴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서 어떤 책임감을 갖고 얼마나 성실히 일할지, 필기 시험의 점수만으로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면접 시험을 거쳐야, 그 사람의 인성과 태도, 총체적 역량이 비로소 가늠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아무리 실력이 빼어나다 해도 짧은(요즘은 꼭 짧지만도 않지만), 시간 동안 자신의 강점을 면접관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깝죠.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이처럼 면접의 에센스를 추린 교재가 필요한 것이겠습니다. 이 교재에는 연계 인강, 강좌도 마련되었으니 필요한 사람들은 따로 신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워낙 알차게 책이 짜여져서 책만 열심히 공부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20대 대기업, 그리고 20대 공공기관의 면접에 대비(p13)하는 체제입니다. 우리 나라의 청년들이 모두 들어가기를 선망하는 조직들이죠. 이런 곳에 취업하려면 물론 본인의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접관들에게 나를 뽑아야만 한다는 분명한 인상을 심어 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p17에는 이런 공기업들과, 대기업 면접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합니다. 우선 책에서는, 공기업 면접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정형화되었다고 합니다. 대개, 일대다 형식의 직무수행능력 면접, 다대다 형식의 직업기초능력, 이 두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죠. 반면 대기업에서는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더 추구하는 인재상이며, 그 형식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기업마다 다양하다고 나옵니다. 

이 책에는 실제 면접장에서 나올 만한 다양한 질문들이 나옵니다. 또, 각 질문들은 아무 회사, 아무 기관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질문의 성격에 따라 나올 가능성이 높은 기관이 따로 있습니다. 이를테면 p80의 "인생관에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요?"는, 성격상 어느 곳에서나 물어 볼 만한 질문이긴 하죠. 하지만 책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출이라며 이 문항이 금융기관에서 주로 출제되었다는 걸 밝힙니다. 

또 이 교재의 좋은 점은, 베스트답안과 워스트답안을 같이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베스트답은 그러려니 하는데, 워스트답안이 왜 나오나 할 수 있습니다. 워스트라고 나온 것도 아주 형편없는 엉망진창은 아닙니다. p80에 나오는 워스트답안은 감동적이긴 하지만(?), 금융기관에 왜 입사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밝혀 주는 답이 못 되기 때문에 워스트입니다. 반면 베스트에 나온 답안은, 이 기관이 이 지원자를 왜 채용해야 하는지 면접관도 채 생각하지 못한 바를 당당하게 소명합니다. 

"지원한 직무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 뭐라고 생각하나요?(p112)" 이 역시도, 워스트답안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직무 역량에 적실하게 필요한 내용은 아니며, 그저 끈기가 있다 정도로는 이 사람을 채용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설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반면 베스트답안은, 반도체 설계 업무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직원이 주어진 과업을 확실하게 해 낼 것임이 기대되는 답변임이 분명합니다. 교재에는 상세한 설명이 딸려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수험생이 자체적으로  또하나의 베스트답안을 안출해 낼 수 있게끔 돕습니다. 

입사햐려는 조직의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 무조건 찬양 일변도일 필요는 없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 불만을, 고객의 입장에서 말하는 건 곤란합니다. 사원은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지, 제3자 입장에서 클레임 제기하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답을 해야할까요? 내가 실망했다, 별로더라,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베스트답변에 나오는 대로, 심지어 경쟁사의 장점을 드는 한이 있어도, 대안을 제시하고 개선을 제안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p200에서, 학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걸 말하라고 하니, 짜릿한 야구부 우승 경험을 장황하게 말한다... 물론 자신에게는 가슴 벅차고 감격적인 체험일 것입니다. 그러나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일이 자신들과 무슨 관계인가 싶을 겁니다. 베스트에 나온 답변은, 그 체험에서 내가 어떤 자질을 얻어내었는지, 그 자질이 이 조직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답변이 바로 면접관이 원한 것입니다. 

"정답은, 역지사지해서 자신이 면접관이면 무슨 답을 원하겠는가에 있다." 이 교재의 핵심은 바로 이 한 줄에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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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공기업 쉽게 끝내는 경제학 기본서 - 단일/상경통합/통합 전공 동시 대비|미시+거시+국제경제학|최신 기출동형 문제 수록|경제학 마인드맵 제공|본교재 인강 할인권 수록
서호성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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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입사 준비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과목 중 하나가 경제학입니다. 경제학은 일단 제대로 공부를 해 두면 거듭 암기하고 되새길 필요가 없는데, 처음에 제대로 이해하며 공부한다는 게 어렵습니다. 또 출제 최신 경향 문제들은 다소의 사고력을 요하기 때문에, 교재에서 그 성향을 제대로 짚어 줘야 수험생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서라는 성격에 충실하게, 책은 미시, 거시, 국제경제 세 부분으로 나누어 시험에 출제될 만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다룹니다. 미시 파트가 7챕터, 거시가 4, 국제경제가 무역, 금융 등 모두 2챕터씩입니다. 그런데 이 세 부문 내용 설명에 앞서, 교재는 기초 용어 설명, 그리고 기초 수학을 먼저 가르칩니다. 저는 교재에서 이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이들이 경제학 공부에 실패하는 이유가,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 꼼꼼하게 하나하나 짚어나가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진도만 빼다가, 결국은 기초가 허술해져 공부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교재는 많은 수험생들이 소홀히하고 넘어가기 쉬운 대목을 체크부터 하고 넘어갑니다. 우선 p26에서 기초수학을 다루는데, 좀 특이하게 "원인과 결과로 이뤄진 그래프 읽기"가 가장 먼저 소개되네요. 그래프가 원인과 결과를 다루는 것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아예 그래프가 무엇인지 감도 안 잡히는 초보라면 이렇게라도 개념을 잡아서 첫발을 떼는 게 좋겠습니다. 아마도 이 논리는 <맨큐의 경제학>에서 처음 대중화한 것 같습니다. 

학부 경제수학이라고 해도 제법 높은 수준까지 다룹니다만 공기업 입사 시험에 그런 게 나오지는 않으므로 기초 미분만 잘 배워 놓으면 됩니다. 미분은 반드시 원인으로 하라고 책 p34에 나오는데, 경제학이 아니라고 해도 보통 독립변수라고 간주하는 것으로 미분하는 게 보통이죠.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른바 chain rule에 따라 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니 말입니다. p35에서는 편미분에 대해 간단한 언급이 있는데, 비록 고교 과정에서는 배우지 않으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p34 하단에서는 제곱근 꼴로 된 함수를 미분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데, 공기업 수험서에서 이런 것까지 다루나 싶어서 약간은 의외였습니다. 물론 고교 이과 과정에 나오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아마 학생들에게, 수학은 알 수 없는 암호나 수수께끼 같은 게 아니라는 점을 환기해 주려는 의도 같습니다. 

p51을 보면 기회비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사실 경제학 개념이 없으면, 학부 신입생 시절 가장 먼저 배우는 이런 내용도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저자들께서 오랜 동안 수험생들을 상대하며 현장에서 많이 받은 질문들을 통해 구성한 교재다 보니, 많은 부분이 이처럼 수험생의 니즈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책에서는 기회비용 중 묵시적 비용의 예를 자세히 드는데, 귀속임금, 귀속이자, 귀속지대, 정상이윤 등입니다. 정상이윤도 기회비용의 범주에 든다는 걸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또, 기회비용에는 암묵적 비용뿐 아니라, 명시적 비용도 포함된다는 걸 알아야 하겠네요. 

p88의 12번 문제를 보면, 선지 1에서 배와 사과는 대체재도, 보완재도 다 될 수 있습니다. 대체재 아닌가?라고 묻는다면, 현실에서는 아마 그런 경우가 많겠으나, 우리는 문제의 세팅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사과 수요함수에서 사과의 가격, 배의 가격에 같은 음수 계수가 붙었습니다. 그럼 어느 하나의 가격이 변동했을 때, 두 재화의 증감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그럼 보완재가 맞습니다. 또 선지 4에서, 사과 가격, 배 가격, 소득과 무관하게 Q 절편이 떡 붙어 있으므로 바로 이것이 가격, 소득과 무관한 수요량입니다. 현실과도 잘 맞는 게, 일을 하건 말건 가격이 어떻건 간에 사람은 일정량은 먹어야 살기 때문입니다. 

p185에서 효용극대화 조건이 설명되는데, 부존점이란, 한자로 賦存點이라 쓰며 원어로는 endowment point입니다. 항상 미시경제학의 논리는 어느 한 지점을 기준으로, 무엇이 무엇보다 많으면 앞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다는 뜻이니 증가하고, 반대로 부족하면 감소한다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습니다. 생산자 이론에서는 콥-더글라스 함수를 다루는데, 노동과 자본의 소득분배율, 한계기술대체율을 논하는 과정이 정말 우아하며 가히 미시경제학의 꽃이라 할 만합니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발견한, 편미분함수 각각에 해당 변수를 곱해 모두 더하면 원래의 함수가 나온다는 원리를, 신고전학파는 경제학에다 그대로 적용시켜 외견상 빈틈이 없는 체계를 만들었죠. 

p271의 22번 문제는 해설대로 풀어도 되고, 가격이 지금 개당 300원으로 떨어졌으니 곱하기 3 하여 900원을 손해 봤습니다. 그리고 3400원 한 개를 더 팔았으니... 3400-900=2500(원)을 더 번 셈이라서 답은 2다, 뭐 이렇게 풀 수도 있겠습니다. p274에는 고난도 기출문제가 나오는데, 03번의 경우 문제를 풀어 보면 알 수 있지만, 대체탄력성이 무한대라는 게 (특히 선지 4, 5를 보면) 일정 조건에서 자본이나 노동은 아예 안 쓰인다는 걸 의미합니다. 1인 경우는 지수함수꼴인 콥-더글라스 함수를 예로 생각하면 됩니다. 고로 답은 2입니다. 4와 5가 둘 다 답일 수는 없으므로, 답이 2라는 건 계산을 할 필요도 없이 바로 눈치챌 수 있습니다. 

교재에서는 화금론(보통 학부 3학년때 배움)이 총수요총공급 파트(학부 2학년)보다 더 앞에 배치되었습니다. 화폐수량설이나 인플레이션, 합리적 기대이론 등도 균형있게 잘 설명되었습니다. 솔로우 모형도 수험 목적에 맞게 깔끔하게 다뤄졌고, 많은 이들이 머리를 싸매는 교역조건, 오퍼곡선도 알기 쉽게 잘 정리되었습니다. 수험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최상의 기본서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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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미국 서부 - 최고의 미국 서부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4~'25 최신판 프렌즈 Friends 22
이주은.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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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미국 서부는 웅대하고 신비한 자연환경만으로도 최상급의 매력을 지닌 관광지입니다. 그런가하면 LA,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시애틀 같은 대도시도 많습니다. 말이 미국 서부이지, 웬만한 나라 네다섯개는 합쳐 놓은 만큼의 볼거리가 있으며, 그에 걸맞게 책의 볼륨도 두꺼운 편입니다. 

p40에는 캘리포니아 미션 순례라고 해서, 여섯 곳의 구 종교 시설을 소개합니다. 원래 캘리포니아는 스페인 왕국의 식민지였으며, 책에도 나오듯이 1769년부터 현지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지은 인프라들이 바로 이 일곱 "미션"들입니다. 그러니 여행자가 가 봐야 할 미션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종교적 의미입니다. 카를로스 3세는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의 증손자이며 이때에는 스페인에 부르봉 왕조가 들어선 상태였습니다. 또, 미국 하면 세계적으로 이름난 박물관을 또 빼놓을 수가 없는데, 서부에도 그런 곳이 많습니다. p48에 드 영(de Young) 박물관, 더 브로드, 피터슨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곳이 소개됩니다. 이곳들은 책 앞부분에 핵심 요약처럼 간략히 제시되며, 나중에 본문으로 들어가면 더 자세한 걸 알 수 있습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책 뒤에 색인이 있으므로 가나다순으로 찾으면 페이지수가 나옵니다. 

어... 프렌즈 시리즈는 언제나 국가 정보, 간단한 역사를 책에 함께 싣습니다. 이 권은 미국 서부편이므로, 물론 미국 국가 정보(기본)도 있는데, 이 책이 2024년 신판이다 보니 올해 4월 환율도 제시되었습니다. 역사 파트에서는 미-멕시코 전쟁,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등이 서부 고유 역사로 가르쳐집니다(p61). 렌트 등 차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하여, 클리어 사인에서는 차를 머물러 있게 하지 말고, 원칙적으로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것 등 미국 도로 법규 일반의 사항도 가르쳐 줍니다(서부뿐 아니라 미국 대개가 이렇습니다). p96에서는 미국 여행 준비를 위해 일반적으로 체크되어야 하는 점들이 나오는데 프렌즈 시리즈 공통의 친절함입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지도, 정밀도들이 다양하게 실리며 갖가지 목적으로 편집된 지도들을 이렇게 참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들에게 엄청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p138에 샌프란시스코 전도(全圖)가 나오는데, 반듯반듯하게 구획된 도로와 온갖 명소가 깔끔하게 표시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더 최신사항으로 표시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으나, 한번 현지에서 폰으로 구글 지도를 돌려 보십시오. 정작 필요한 정보가 없거나, 의외로 업데이트 미진한 부분도 많습니다. 지도는 최신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신뢰성, 정확성입니다. 

지금은 그저 관광시설일 뿐이지만 과거에는 탈옥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곳 앨커트래즈 섬(p166)에다가 중범죄를 저지른 수형자들을 가두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탈옥 영화, 숀 코너리 주연의 액션물도 있죠. 또 샌프 하면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가 금문교(Golden Gate Bridge)인데 p171에 자세히 소개됩니다. p184에는 유명한 피셔맨스 워프 여기저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wharf는 부두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샌프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많이 죽긴 했습니다. 햄버거 맛집, 크래프트비어 맛집도 빠지지 않고 소개되네요. 샌프에는 비어위크라는 행사가 2월 둘째 주(p187)에 있어서 이 정보가 요긴합니다. 요세미티에 들를 관광객들을 위해 p223에 숙박 시설이 자세히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1960년대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에 많이들 이민갔었으며, 남가주라고 하면 저 샌프 중심의 북가주와 대비되어 이곳 로스앤젤레스 중심으로 엄청 모여들 사는 곳입니다. p246에 LA 전도가 나옵니다. 사실 LA에는 너무도 가볼 곳이 많고 이미 뉴욕과 맞먹거나 능가할 만큼 경제적으로 번영한 곳입니다. 저렇게 지도로만 보면 밋밋합니다만 너무도 다이내믹한 대도시이죠. p264부터 맛집들이 주루룩 나오는데 스파이어73, 마케로니 리퍼블릭, 책방 밀집의 더 라스트 북스토어, 할리웃 기념품점(p273), 그리고 코리아타운(p277)이 소개됩니다. 뭐 친척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관광 목적인데 일부러 여길 가진 않겠지만 말입니다(물론, 갈 수도 있습니다). 

이어 시외의 산타모니카가 소개되고, 원피코 같은 맛집(p295)도 나오네요. 롱비치 역시 행정구역상으로 LA와는 별개입니다. p297의 퀸메리호는 20세기 RMS, 영국 선적이었으며 지금은 관광 시설로 이곳 롱비치에 그냥 머무릅니다. 책엔 안 나오지만 배의 네임세이크인 퀸 메리는 그 블러디 메리 여왕이 아니고 조지 5세의 왕비 테크의 메리, 즉 엘리자베스 2세의 할머니입니디. p324 이하에 샌타바버라가 나오는데 저 앞 p41에도 일곱 가톨릭 시설 중 샌터바버라 미션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모두 4부 구성인데 북가주, 남가주, 그리고 미국 남서부와 북서부-로키기슭 일대를 각각 다룹니다. 남서부 파트에서는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세도나, 샌터페이 등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라스베이거스도 원래 사막이었지만 그랜드캐니언 동쪽도 사막이 장관인데 p416 이하에 멋진 사진들과 함께 이른바 데저트 뷰 드라이브가 나옵니다. 이 책은 맨앞 p30에 베스트 포토 포인트들도 따로 소개했었는데 역시 여행 하면 우리가 사진을 빼놓을 수 없죠. p430 이하에 세도나 여러 곳이 소개되며, 요즘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아치스 국립공원도 나옵니다. 책에도 나오듯이 차량이동이건 트레킹이건 참 볼 곳이 많은 기막힌 관광지입니다. 

북서부는 워싱턴 주, 시애틀 등이 중심입니다. 시애틀도 p498의 파이크플레이스마켓부터 해서 돌아볼 곳들이 많습니다. p509에 나오는 컬럼비아 센터는 동부 아이비리그의 그 대학과는 무관하며 우리나라 63 빌딩 같은 곳처럼 대형고층건물로 관광객을 모으기도 하는 곳입니다. 책에서는 스카이뷰 옵저버토리 위주로 소개되는데 책에도 나오지만 여기서 스페이스니들이 바로 내려다보이죠. 입장료도 참고해야겠고... p526에 유니버시티 빌리지 쇼핑센터가 소개되는데 워싱턴 주립대 연관입니다. p555에 마운트 러시모어, 미국 네 대통령의 얼굴이 조각된 그 유명한 곳입니다. 재미있게도 근처에 크레이지호스 박물관도 있는데(거대 조각과 함께), 책에는 러시모어로부터 30분 거리라고 되어 있으며, 거리로는 26km 정도입니다. 사실 여기는 북서부라기보다 중부인데(사우스다코타), 로키 산맥 근방이라서 이 책에 들어간 듯합니다. 

풍부한 지도, 센스 넘치는 핫플 선정, 넘치는 정보... 역시 여행서는 프렌즈가 짱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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