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건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3
S.S. 반 다인 지음, 이정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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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인은 예술 평론가 였기에 사실 추리 소설을 오래 쓸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그래선지 처음에도 3편정도만 쓸 생각을 했었다고 하는데 워낙 그의 추리 소설이 인기가 많다보니 이후 비숍,스카라베,케닐 살인사건을 계속 집필하게 된다.

반다인은 <아메리칸>지의 권유를 물리치지 못하여 <승정살인사건>을 쓰게 되면서 "이번에는 여섯권만 완성하고 그 이상은 쓰지 않겠다. 반 다스라는 짝수는 기분좋은 질서바른 숫자이다. 한 작가에게 여섯 편 이상의 미스터리 소설을 구상할 능력이 과연 있는지 나는 의심스럽다. 내게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무한하게 미스터리 소설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나는 여섯 권으로 끝낼 것이다. 큰 부자가 되는 것을 나는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결국 그 두배가 되는 12권의 장편 추리소설을 쓰게된다.

일반적으로 반다인의 12편의 작품중 그의 말대로 전반 6부작이 후반 6부작보다 훌륭하단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건 그의 작품속에서의 비교하고 다른 추리 소설들과 비교했을 때 나머지 여섯 작품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드래곤 살인 사건은 반다인의 6개의 작품만을 쓰겠다는 결심을 뒤엎고 7번째로 쓴 작품이다.

드래곤 살인사건은 해문에서 아동용으로 번역되었다가 다시 성인용을 나온 작품인데 해문에선 출간당시 파일로 번스 미스터리를 출간하면서 그간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나머지 작품드들을 출간할 기세를 보였지만 판매가 부진해서인지 아쉽게도 단 3권에 그치고 마는데 드래곤 살인사건도 그중의 하나이다.

 

전작에서 이집트,중국과 관련된 키워드를 삽입했던 반다인은 이번 작품에선 인디언과 관련된 전설을 삽입하는데 무더운 여름 밤, 인우드의 대저택에서 열린 주말 파티에서 한 손님이 드래건 풀이라 알려진 저택의 수영장에 뛰어들었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실종된 피해자는 모든이의 반감을 사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전혀 개의치않고 오히려 그들을 비웃는 태도로 일관해왔던 인물로 다음날 수영장의 물을 빼내자 수영장 바닥 어디에도 시체는 없고, 세 갈래의 드래건 발톱 자국과 비늘 자국만 남아있는 기이한 사태가 발생한다.이에 경찰 수사는 혼선을 일으키고 결국 다시 번스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드래건 살인사건에서 인디언의 드래건 전설이 깃들어 있는 드래건 풀장에서 사건이 일어나다보니 책 속에는 반스기 드래건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신화를 십 몇페이지에 걸쳐서 혼자서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나야 뭐 이런 신화를 상당히 좋아하기에 그닥 불만은 없지만 반스의 현학적인 설명과 방대한 지식을 쏟아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면 상당히 지루해 할수 있단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가 이처럼 많은 드래건 전설을 책속에 쓴 것은 드래건 전설을 사건과 연관시키려는 범인과 드래건 전설을 이야김함으로써 수사의 방향을 혼돈시켜 범인을 보호하려는 보호자의 이야기에 더 살을 붙이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드래건과 관련해서 한편의 논문을 써도 될만한 내용을 책속에 저술한 작가의 박학다식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겠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너무 많은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드래건 살인 사건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불긴한 전설,복잡하고 괴기한 주변 지형,저택에서 기르는 괴이한 짐승들 탓에 이전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그로테스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앞선 작품들에 비해 저자의 말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은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런 선입견만 없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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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9
S.S. 반 다인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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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인은 포우 이후 추리 소설의 주도권이 영국으로 넘어간뒤 침체기에 빠졌던 미국 추리 소설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있다.

그의 미스터리 소설들은 비평가나 독자 양쪽에 커다란 찬사와 호평을 받으면서 승승 장구를 하게 되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는 반다인이 병상에서 에드거 앨런 포우로부터 시작하여 연대순으로 현대작품까지 75년 동안의 모든 미스터리 소설 2000권을 읽은뒤 미스터리 소설에는 그 나름의 테크닉과 매력이 있으며 독특한 법칙에 따라 전개되어 나간다는 것을 발견하고 정리하고 분석하고 당시 독자들이 읽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추리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사실 반다인은 처음부터 추리 소설을 쓸 작정을 하질 않았고 오히려 처음에는 그의 본업인 평론가답게 2천권을 읽은 추리 소설을 바탕으로로 추리 소설에 대한 평론서를 저술할 작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추리 소설을 쓰게 되는데 앞서 말한 75년 동안 발행된 모든 추리 소설을 섭렵한 결과 앞서 나온 4편의 추리 소설을 당시 정말 공전절후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벤슨 살인사건,카나리아 살인사건,그린살인사건,비숍살인사건에 이어 나온 5번째 작품이 바로 딱정벌레 살인사건이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80년대 중반 자유 추리문고에서 처음으로 번역되었다가 2003년 동서에서 다시 재간되었다.혹 동서의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행스럽게도 북스피어에서도  출가되었으니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딱정벌레 살인 사건은 뉴욕 10번가. 한 노인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는 이집트 유물 발굴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있던 카일 노인으로 자신이 지원한 발굴단이 발굴한 유물인  복수의 여신 사크메트상에 의해 후두부가 처참히 깨어진 채 저승의 신 아비누스상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사건 현장에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고대 유물의 고유 문양인 딱정벌레 형상의 넥타이 핀이 발견되고 언제나 그렇듯 검사 매컴과 히스 형사부장은 사건 해결을 위해 번스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는 명쾌히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의 원제는 The Scarab Murder Case 이다. Scarab을 동서에선 딱정벌레라고 번역했는데 사실 Scarab은 딱정벌레라기 보다는 이집트 사막에 사는 쇠똥구리와 같은 곤충으로 당시 이집트에선 신성시 되던 곤충으로 책 제목에 쓰인 Scarab은 고대 이집트에서 왕쇠똥구리 모양으로 조각한 보석을 가리키며 그 바닥 평면에 신성 문자인 히에로 글리프 기호를 새겨 부적이나 장식품으로 썼으며 갑충석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사실 단순히 딱정벌레라고 제목을 번역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다고 생각된다.번역하기 애매해선지 북스피어에선 스카라베 살인사건으로 그냥 썼는데 차라리 이것이 소설의 내용과 더 부합하지 않나 싶다.

5번째 작품인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전작과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데 바로 소설속에 이집트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1929년에 간행되었는데 22년에 저 유명한 투탄카멘의 무덤이 발굴되고 고대 이집트의 찬란한 유물들이 유럽과 미국에 소개되었으며 또한 투탄카멘의 저주가 각 언론에 대서 특필되던 시기여서 당시 구미에서 이집트 열풍이 한참 몰아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반다인 역시 당시 그런 이집트 열풍에 편승해서 딱정벌레 살인사건을 저술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앞선 네 작품과는 약간 성격을 달리하는데 다른 책들의 살인 사건의 해결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면 이 작품은 이집트 박물관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3일만인가에 하는 시간안에 사건의 본질을 꿰뚫은 번스가 범인을 잡는데 숨어있는 범인을 잡는 번스의 책략이 상당히 재미가 있다.

딱정벌레 살인사건은 반다인의 전작과 혹은 당시에 나온 다른 추리 소설과 달리 이집트란 키워드를 삽입했는데 그 자체가 특별히 추리 소설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지만 다른 추리 소설과 차별화시키고 있으며 또한 작가의 예술 평론가로의 다양한 이집트의 관련된 지식이 넘처나고 있어 독자들에게 이집트와 관련된 흥미로운 지식을 보여준다.

또한 딱정벌레 살인 사건은 후배작가이면서 라이벌이기도 한 앨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기의 비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한번 비교해 보면서 읽는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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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의 항아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1
오카지마 후타리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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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앨러리 퀸을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도 앨러리 퀸에 영향을 받은 작가가 2명이 있다고 한다.그중 하나는 학원 아리스와 작가 아리스로 유명한 아리스가와 아리스이고 또한명의 작가는 오카지마 후타리라고 한다.

앨러리 퀸이 실제 사촌 형제인 2명이 함께 쓴 작품의 필명이라고 한다면 오카지마 후타리역시 도쿠야마 준이치와 이노우에 이즈미 콤비의 공동필명이라고 하는데 한명이 아이디어를 주면 또 한명이 그걸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클라인의 항아리는 우에스기는 어드벤처 게임북 공모전에 ‘브레인 신드롬’이라는 작품을 응모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시지만 작품에 관심을 표한 입실론 프로젝트라는 게임회사에 원작으로 저작권을 팔고 게임이 상용화되기 직전단계에서 테스트플레이어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데 그 게임은 너무나 엄청난 가상 현실감을 보여준다.하지만 우에스기는 서서히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게임회사의 정체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88년도에 나왔다고 하는데 당시 게임이라면 뿅뿅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때인데 작가는 벌써 현재도 상용화되지 않은 가상 현실 게임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가 얼마나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클라인의 항아리는 사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추리 소설이라고 볼수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단히 잘짜여진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장자의 나비의 꿈을 추리 소설로 만든다면 이 책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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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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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란 작가는 90년대 시공사에서 나왔던 블랙 시리즈-블랙 에코,블랙 아이스-를 우연찮게 헌책방에서 구하고 읽었던 작가로 생각되는데 블랙 아이스는 아마 해리 보슈 시리즈중의 초기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좀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상당히 흥미있게 읽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마이클 코넬리는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우연찮게 서점에서 멋지게 꽂혀있는 책들중에 마이클 코넬리란 이름이 얼핏있어 가보니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상당히 코넬리의 작품을 상당히 많이 번역한 것이 아닌가!!!

흠 알라딘 추리 소설의 신규 출간을 자주 보는 편인데 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이 이리 많이 번역되었는데도 알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알라딘 책분류가 추리/미스터리와 액션/스릴러로 구분되어 있는데 마이클 코넬리의 책들은 액션/스릴러쪽에 편입되어서 보지 못했던것 같은데 액션은 잘모르겠지만 스릴러 분야는 추리/미스터리의 하위 장르에 포함되는 것이 맞지않나 싶은데 나중에 알라딘에 건의 한번 해야겠다.

 

가끔 내 서재를 방문해서 글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중에서 본격 추리 소설을 그중에서도 이른바 30~40년대 본격 추리 소설 황금기의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보니 좋아하는 작가들도 앨러리 퀸이나 S.S반다인,아가사 크리스티등인데 요즘 국내 추리 번역의 대세는 일본 추리 작가들의 작품과 영미의 크라임 스릴러 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좀 아쉽단 생각이 든다.

미스터리 소설이란 커다란 카테고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이른바 디텍티브 미스터리(영국에서 주로 사용된말안데 탐정소설이라고 번역된다)는 어떤 의미에선 이미 지난 세기의 유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반면,이미 수 많은 본격 추리 소설들이 나왔던 영미에선 마이클 코넬리처럼 크라임 스릴러(범죄소설+스릴러의 결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여겨진다.

국내에선 본격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디텍티브 미스터리가 수수께끼의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의 논리적 추론에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크리암 스릴러는 범죄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보면 얼추 맞을 것 같다.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은 그의 초기(1996년작) 걸작이자 현재까지도 그의 손꼽히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크라임 스릴러의 고전으로, 앤서니 상과 딜리즈 상을 동시 석권했다고 하는데 공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은 시인을 두고 “나는 고전이라는 말을 쉽게 쓰지 않지만 <시인>에는 고전 대접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평했다고 하니 한마디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에 있는 시인의 책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신문사 사회부 소속이자 살인사건 기획기사 전문기자인 잭 매커보이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쌍둥이 형이자 경찰인 숀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잭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경찰관 자살에 관한 기획기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국 경찰관 자살 사건 조사 중 형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의 문구가 에드가 앨런 포의 시구이고 타 경찰관 자살사건 속에서도 포의 시가 발견되자 잭은 자살을 가장한 연쇄살인범의 소행이 아닐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가장 연관성이 높은 몇 건의 자살 사건을 추려낸 잭은 이 사건들이 일련의 패턴―엽기적인 성범죄 살인사건 담당 경찰관의 스트레스성 자살―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시인은 이른바 크라임 스릴러 소설이다 보니 독자들은 이미 범인이 누구지를 책 초반부터 파악하게 된다.시인의 책 구성은 주인공인 잭 매커보이의 1인칭 화자 시점과 월리엄 글래딘의 3인칭 시점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두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가 연결되어서 독자들은 책 도입부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일반적인 추리 소설들이 미궁에 싸인 살인사건의 트릭과 범인을 맨 마지막까지 감추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면 크라임 스릴러의 경우 범인의 존재를 미리 밝히는 경우가 많아 독자들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고 책장을 넘기게 하려면 작가의 상당한 내공이 필요한데 이 책 시인이 바로 그런 책이다.

시인에서 주인공 잭 매커보이는 형의 자살을 통해 경찰관의 업무중 자살-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을 소재로 기사를 다루려다 형이 마지막을 담긴 일종의 유언 공간을 넘고,시간을 넘어란 글귀가 포우의 시구임을 알게되고 조사를 계속하면서 자살한 경찰관중 포우의 시귀를 유언으로 남긴 경찰들이 있음을 알게되고 이 사건이 연쇄 살인범의 작품임을 깨닫게 되는데 사실 연쇄 살인마란 소재는 미스터리 소설에서 흔히 등장할 만큼 미국에서도 흔한 편이다.

물론 현실속 연쇄 살인마는 리 주로 저항이 약한 여성이나 아동을 노리는 것이 보통이며 주로 성적 욕망이 주된 요인이지만 시인속 살인마는 일반적인 연쇄 살인마와 달리 노련하고 어떻게 보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경찰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살인마이면서도 포우의 시구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상당지 지적인 이미지가 아마 독자들-여기서는 연쇄 살인마를 자주 접하는 미국 독자들을 가르킨다.-의 흥미를  더욱 더 자아냈으리라고 여겨진다.

저자인 마이클 코넬리가 어떤 의도로 소설속에 포우의 시귀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속에서 잭이 “…포는 모르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탐정 소설의 아버지로 인정받았습니다…”라고 말한 구절에서 추리 소설의 창시자이면서 불우한 삶을 살았던 애드가 앨런 포에 대한 작가의 존경심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시인은 잭 매커보이와 월리엄 글래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책 서두에 서로 몰랐던 두 인물의 이야기가 하나로 중첩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과연 언제 잭이 월리엄과 조우할것인가 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데 작가의 흡입력이 얼마나 강한지 6백 페이지를 훨씬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책속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번에 다 읽게 만든다.

크라임 스릴러라고 하지만 의외로 잔인한 범죄 묘사는 드물어 유혈이 낭자한 표현을 싫어하는 여성들도 커다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데 주인공 잭 매커보이와 FBI 여수사관 레이첼의 로맨스까지 곁들여져 있어 시인은 보다 많은 이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단 잭과 레이첼의 로맨스는 단순한 소설속의 부수적 내용이 아니라 잭이 사건의 핵심을 파악함과 동시에 미스를 저지르게 하는 중요한 복선이 되는데 책을 마지막까지 읽게 되면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이 책을 썼는지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시인은 범인의 정체와 관련해서 두개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들은 처음부터 등장하는 월리엄 글래딘이 과연 경찰관을 살해한 시인일까 하는 의구심-소설속에서 잭과 FBI 수사관들은 여러 증거를 통해 얼리엄이 범인임을 확신한다-을 갖게되는데 책의 끝부분에 잭은 그간 자신이 얻은 자료를 토대로 범인을 추론하고 독자들 역시 아하 그럼 그렇지 월리엄이 진범인 시인일리 없지 하고 생각하고 마음의 긴장을 놓으려는 순간 뒤통수를 세게 치는 두번째 반전과 진정한 범인 시인의 정체를 밝혀 독자들을 정말 깜놀하게 만든다.

이 책을 두고 타임지는 양들의 침묵이후 처음으로 이 장르 최고의 작품이 탄생했다"고 평했는데 전적으로 그 평가에 동의한다.개인적으로 양들의 침묵은 영화로 먼저 봐서인지 솔직히 영화속에서 느낀 안쏘니 홉킨스가 보여준 한니발 렉터의 그 광기어린 써스펜스를 책속에서 느낄수 없었던데 반해서 시인에서는 충분히 써스펜스와 스릴감을 느낄수 있었고 시인속의 진범은 아마 한니발 렉터를 능가하는 연쇄 살이마가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 아마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는 작품이 될거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시인을 읽으면서 두번의 반전을 작가가 너무 욕심을 내지 않았나 여겨진다.반전의 반전은 물론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지만 과연 시인이 6번의 연쇄 살인,그것도 경찰관을 상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진범인 시인이 범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과연 범행을 할 수 있는 시간-단순히 총한방 빵 쏘게 사라지는 거이 아니라 책속에서 살해된 경찰관의 일거수 일투족을 자세히 관찰한것으로 나온다-이 있냐는 점인데 시인의 원래 직업을 생각한다면 의심이야 받지 않겠지만 살인 하나 하나에 공들일 시간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미드를 보면 그런 직업의 인물들은 정말 자신의 일처리만도 바빠서 다른데 시간을 돌릴 여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

그건 아마 작가가 분명 후속작을 염두에 두었기 떄문에 그랬을 거라고 추측되는데 이후 작가는 시인 3부작을 완결한다.3부작 완결을 통해 작가는 더 많은 부를 창출했겠지만 시인 한편으로 끝을 맺었더라면 좀더 완벽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6백페이지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어서 책을 읽는 순간 도저히 손에서 책을 뗄수 없게 만든다.시인을 다 읽은 후 다음 작품의 책소개를 보니 정말 읽지 않고는 못배기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 작품도 반드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데 시인은 그간 읽은 크라임 소설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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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2-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두근두근 하면서 밤새워 읽었던 책이에요. 광고 많이 할 때는 나몰라라 했다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뒤늦게 시인을 찾아 읽었었지요. 그런데 최근에 직장 후배가 시인을 읽으면서 내용에 대해 제게 물어봤는데, 대답하려니.... 기, 기억이 안 나더라는. 흑흑. orz

어쨌든, ^^;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라는데, 당연히 동의합니다. ^^

카스피 2012-02-14 11:0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요^^

아홉 2012-02-1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블로그도 있군요 ㄷㄷ 출판사 검색하닥 여기 들어옴 저책이 '양들의 침묵'과 비교될정도라니 정말 놀랍네요. 곧 사봐야 할듯

카스피 2012-02-17 17:26   좋아요 0 | URL
ㅎㅎ 별말씀을요^^;;;
 
셜록 홈즈 최후의 해결책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 3
마이클 셰이본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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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이 완간된후 황금가지에서는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란 작품을 3권을 간행하는데 마지막 작품이 최후의 해결책이다.

황금가지에서 발행한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는 셜록 홈즈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코난 도일에게 바치는 헌정작들을 모은책들로 셜록 홈즈의 최후의 해결책은 퓰리처 상 수상 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소설이다.

 

셜록 홈즈의 최후의 해결책은 이 시리즈 1권인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처럼 셜록 홈즈의 만년을 그리고 있다.이 책은 마지막 날들보다는 몇살 젊은 89살의 셜록 홈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마지막 날들이 주로 예전의 회상씬이 많다고 한다면 이작품은 2차 대전중에 활약하는 홈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최후의 해결책은 은퇴 후 시골에서 한가롭게 살고 있는 89살의 셜록 홈즈의 앞에 나치로부터 도망친 9살의 벙어리 소년과 앵무새 한 마리가 나타나고 이 앵무새는 일종의 암호 같은 숫자를 독일어로 말한다.이후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앵무새는 사라지는데 이 사건에 흥미를 느낀 셜록 홈즈는 노구를 이끌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시리즈 1권인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처럼 홈즈의 만년을 다루고 있지만 2차대전을 배경으로 독일 스파이와 앵무새가 내뱉는 수수께끼의 숫자 암호,그리고 살인사건을 비록 예전처럼 몸은 날래지는 않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는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의 풍모를 잘 그리고 있기에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노년의 홈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홈즈하면 같이 생각나는 인물들이 전혀 없어 역시 오리지널 홈즈 시리즈에 비해서 무언가 2%로 부족하단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홈즈의 전성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오리저널 작품과 비교되는 부담 때문에 살짝 시기를 변변경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장편으로 만들기 보다는 단편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임팩트가 있었을텐데 장편으로 하다 보니 약간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보이는데 아무래도 노년의 홈즈에 대한 부분과 살고 있는 배경을 설명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코난 도일역시 장편보다는 단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는데 홈즈 이야기를 새로 쓰는 작가들도 단편 위즈로  썼으면 어떨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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