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힘과 욕구와 사회적 권력을 가진 남자들을 겁내는 건 그럴 만하지만, 사실 눈치와 직관이 발달한 여자들이 훨씬 깊이 있고 두려운 존재였다. 여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하고, 밤에 꿈으로 꾸고, 속마음을 읽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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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젝시옹의 심리적 현상은 크리스테바의 주체성 이론과 문학비평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브젝시옹은 ‘자기 자신에게 ‘다른‘ 것으로 판단되는 것을 추방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주체성의 경계를 한정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결코전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현상으로, 주체성에 출몰하여 이미 구성된 것을 해체하도록 위협한다. 우리 자신의 자아 감각은 결코 안정적이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확고하게 지키고자 주체는 자신의 경계를 무력화시킬지도 모르는 것을 감시해야만 한다. 크리스테바는 많은 문학적 창조가 이 같은 감시의 수단이고, 이질적이거나 혐오스러운 것의 배설이자 정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문학적 산물은 종종 인간성의 어두운 측면, 말하자면 이방인들을 ‘불결하다‘고 보고, 낯설거나 아니면 더 흔하게는 기이할 정도로 너무 낯익은 어떤 것을 추방하고 싶어 하는 측면을 보여준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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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23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다락방 2024-01-24 07:59   좋아요 0 | URL
이 책 다 읽었어요. 입문서지만 어렵네요..

단발머리 2024-01-2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테바는 많은 문학적 창조가 이 같은 감시의 수단이고, 이질적이거나 혐오스러운 것의 배설이자 정화라고 주장한다.˝

길티 플레져로서 문학도 가능하네요. 필립 로스 계속 읽어도 될까봐요^^

다락방 2024-01-24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필립 로스를 길티 플레져로 이미 박아두었습니다. 계속 읽겠다는 말입니다. ㅎㅎ
 

‘이 놈도 나쁘고 저 놈도 나쁘다‘는 양비론은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정부여당을 지지하자는 호소에 다름아닌 것이다. - P246

세상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오해를 받고 있다는 점에선 김용옥도 김대중과 같은 처지다. 그런데도 김용옥은 김대중을 결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김대중에 대한 지극한 짝사랑이 배반당한 것에 대해서만 독설을 늘어놓을 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사회엔 왜 짝사랑의 상처로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 P303

‘김대중’과 ‘언론과 지식인‘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김대중이들으면 섭섭하게 생각하겠지만, 김대중 문제는 그 자체로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김대중을 대단히 유능한 정치인으로 평가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한국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김대중이건 그 누구건 어떤 정치인이 자신의 자질과는 전혀 무관한 이유로 집단적으로 배척받았으며 앞으로도 배척받을 수 있다고 하는 점이다. - P334

그 ‘사람’이 꼭 호남에서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 그 사람은 진보적인 정치인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고 장애인일 수도 있다. 집단적 편견과 음모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김대중과 같은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단적 편견과 음모가 그것을 바로 잡는데에 기여해야 할 언론과 지식인에 의해 주도되고 확산되었다는것이 이 책의 핵심 테마였던 것이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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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2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6쪽 외워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애용하려구요.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다락방 2024-01-22 09:4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저도 외워두려고 합니다.
303쪽, ‘우리 사회엔 왜 짝사랑의 상처로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도 무릎을 탁 쳤습니다. 짝사랑의 상처로 돌아버리는 거 너무 징그러워요 ㅠㅠ

감은빛 2024-01-23 14:56   좋아요 0 | URL
이 문구(246쪽)는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법안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양당제 구도라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기 때문에 이 말은 설득력을 잃어버립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빨간당과 파란당 외에 많은 정당들이 있지요.
양당에 비해 의석수가 무척 적지만 원내 정당도 있구요.
하지만 선거제도가 양당 외에 다른 당을 찍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어서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선거제도를 ‘연동형 비례제‘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인데,
파란당이 여기에 장난질을 쳐서 어이없는 ‘준 연동형 비례제‘ 얘기가 나왔다가,
결과적으로는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죠.
이번에도 역시 위성정당 사태가 반복될 거라는 우려가 많아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전히 선거법을 손대지 못하고 있는 파란당이 참 한심하네요.
 

객관성을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아도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특히 어려운 영역이 바로 성경 역사다. 더욱이 학자들의 전문영역은 전문가 특유의 편견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 P21

모세의 활동을 서술한 성경, 특히 출애굽기와 민수기, 신명기에서 그는 하나님의 빛나는 광채와 관념 형태가 백성들의 마음과 정신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하는 거대한 통로 역할을 한다. 아울러 모세는 깨달음을 안겨주는 두려운 경험들을 통해 점차 아주 창의적인 인물이 되어 세상을발칵 뒤집고 무수한 세대가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일상적인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놓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곳이 되었으며 예전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 P57

위대한 역사가들이 한결같이 인식했던 점, 즉 인류는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단계를 밟아 조금씩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인물의 역동적인 추진력 아래 엄청나게 도약하곤 한다는 사실을 모세가증명해보였다. 따라서 모세가 후대에 창작된 가공의 인물이며, 모세의법전은 BC 1000년대 후반 포로기 후기에 만들어진 위조 문서라고 주장하는 벨하우젠과 그의 학파의 견해는 인류의 기록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려는 광기에서 비롯된 회의주의라고밖에 볼 수 없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에도 일부 역사가들은 여전히 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세가보여준 비범한 정신력은 지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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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자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자네는 여자들의 일을 다 이해하지는 못할 거야. 자네가 내가 쓸데없는 일에 하루에 몇 시간씩 쓴다고 성급하게 판단해서 비난하지 않기를 바라네. 자네는 여자들을 가엾게 여겨야 해. 여자들이 태어나 세상의 장식품이 되고 세상을 기쁘게 하도록 남자들이 정했어. 그리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여자는 외모를 소중하게 가꿔둬야 하지. 물론 이것이 여성의 유일한 역할도 아니고 역할의 전부도 아니야. 하지만 자네는 그것이 우리의 역할 중 하나라는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걸세."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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