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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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장애라는 요소로 쓰여진 『원더풀 라이프』은 일본 최대 서평 사이트 독서미터가 선정한 ‘독서미터 OF THE YEAR 2021’ 1위!로 뽑힌 작품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인 마루야마 마사키가 경수 손상 장애를 가진 아내와 30년을 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자칫 사회적 약자인 장애를 가진 이를 대하는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작가 자신이 장애를 가진 가족과의 오랜 시간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점으로 이 작품이 표출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장애를 테마로 미스터리를 선보인다는 조금은 특수한 설정 속에서 편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마치 작가의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력의 왕」은 경수 손상으로 움직임이 힘든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남편은 직장도 그만두고 아내를 돌보지만 정작 아내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이에 서운함과 일상의 불만스러운 일들을 남편은 남들은 모르는 공간에 글을 쓰면서 해소하게 되는데 디테일한 부분은 다를지언정 확실히 저자의 이야기인가 싶어져 인상적이였다. 


「한낮의 달」은 부부가 모두 30대 후반이 된 가운데 아직 아이가 없는 두 사람이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고민하던 끝에 1년여 정도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가운데 밝혀지는 아내가 간직한것으로 보이는 파일을 남편이 발견하면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불초의 자식」에서는 직장 내에서 불륜 관계인 커플(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의 이야기로 여자의 선택이 다소 의아하다 싶고 과연 그 선택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궁금해지는 작품이였다.

「가면의 사랑」은 온라인 상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호감을 느끼던 중 직접 만나볼 결심을 하게 된 뇌성마비 장애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본인 또는 가족, 좋아하는 사람의 가족이 어떤 식으로든 장애가 있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로 작품의 미스터리한 요소와는 별도로 그속엔 지극히 현실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불편함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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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증후군 토마토미디어웍스
이누준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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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특급 열차에 타게 된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바로 『북상증후군』이다.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상하는 심야의 특급 열차 속 사람들, 그중 코토하는 하루아침에 회사가 망한 경우다. 그날 하루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지만 회사 입구에는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황망함도 잠시 코토하는 고향인 삿포로에 가 있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동안 장거리 연애를 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지금 끊는 전화 통화와도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던 코토하는 다분히 충동적인 결정으로 삿포로로 떠나는 심아 특급열차를 타게 된다. 뚜렷한 목적이나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조차 없이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런 코토하에게 켄타라는 묘령의 남자가 말을 걸어오고 놀랍게도 그는 답답하고 고민스러운 코토하의 사정을 알기라도 한듯이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라고 권유까지 하는데...


하지만 충동적이고 선택으로 이뤄진 낯선 기차 안에서 만난 수상한 남자의 제안은 의심스럽다. 하지만 겐타의 나름 납득되는 이유에 그에게 자신이 지금 처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조금씩 기차가 북상하는 가운데 새로운 승객들이 하나 둘 열차에 오르고 승객들은 자신들이 지닌 고민들을 고토하가 그러했듯 겐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고민이 있을 때 고민을 이야기조차 못할 때도 있다. 다들 힘들게 사는 것 같은데 이만한 고민을 고민이라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 이상하게 볼까 싶은 마음도 솔직하게 있을 것이고 애초에 마땅히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겐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은 말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겐타를 통해 털어놓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위로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그는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을 보낸다. 어떤 경우에는 질책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이야기를 속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니 마치 이 심야 특급 열차는 그 자체로 상담실 같은 공간이 되어버린다. 

성별도, 나이도 살아 온 과정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고민하는 바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각기 다른 고민일지라도 누군에게 마음 편히 이야기하고때로는 잘못에 대한 지적도 받지만 전반적으로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낯선 사람들이 탔던 심야 특급열차가 하나의 열차 속 각자의 여정을 실고 달리지만 그속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나눈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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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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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 전에 SF소설 삼체 시리즈가 도서로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싶었지만 이렇게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가 될 줄을 몰랐다. 넷플릭스에서 시즌제로 방송되고 있는 삼체 원작으로 드라마 방송 이후 개정판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이 더 마음에 든다.

총 3권으로 이뤄진 삼체 시리즈 중 1권인 『체 1부 - 삼체문제』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 예원제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절을 겪으며 부모를 모두 잃게 되는데 아버지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로부터는 버림을 받은 상태이다. 

그런 예원제는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인물로 그려지고 이로 인해 홍안 기지라고 알려진 비밀 기지에서 일하게 된다. 이곳의 목적은 외계 문명을 탐사할 목적으로 세워진 것인데 어느 날 그 외계 문명으로부터 신호가 도착한다. 


지금도 우주산업을 둘러싸고 전세계 강대국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는만큼 이 작품이 먼 미래의 어느 날에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금으로써는 확실히 신선한 발상이고 놀라운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작품 속에는 중국의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특이하고 천체 물리학자가 비밀리에 계획 중인 군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외계 문명과 접촉하게 되는 상황을 그리면서 외계 문명이 사용하는 시스템이 바로 삼체 시스템이라는 것, 그들이 자신의 행성을 벗어나 지구를 정착하고자 하는 이유가 기존의 행성이 본인들의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지구 정착이 필연적으로 지구와 지구인들에겐 위협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외계 문명을 탐사하려던 목적은 그들로부터 신호를 받았다는 점에서는 성공한 듯 하지만 그들의 진짜 목적을 생각하면 지와 지구인들에겐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1편을 넘어 2, 3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 지구와 지구인의 운명이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삼체원작 #SF소설 #삼체 #삼체시리즈 #류츠신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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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 - 나이가 들어도 로맨스 덕후로 사는 법
정다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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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정말 말 그대로 로맨스 소설일 뿐이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때로는 이게 현실에서도 가능한가 싶은 이야기도 있긴 하겠지만 완벽한 이야기는 항상 로맨스 소설 속에서나 존재한다. 그 맛에 또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고 지금까지도 즐겨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로맨스 소설 참 좋아해서 평이 좋은 경우에는 여러 블로거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재독 여부를 고려해 구매를 할 때도 있다. 또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 작가님의 책은 알림을 해놓고 신간 소식을 접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도 로맨스 덕후로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나도 때론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무려 자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로맨스 소설에서 배웠다고 말하는 저자이기에 더욱 그러했는데 때로는 유치하고 아직 현실 감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여전히 꿈 속에 놓인 사람들이나 읽는 거 아닌가 싶은 가혹한 평이 있기도 한 로맨스 소설이 사실은 여전히 먹히고 이런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 우리들의 내부에는 설령 비현실적인 설정이라곤 해도, 아니 어쩌면 비현실적이기에 소설으로나마 만나고픈 로맨스 감성이 존재한다는 것의 반증일거라 생각한다. 

저자는 더 나아가 바로 이 로맨스 소설을 통해 사랑에 대한 본질을 배울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단순히 로맨스 소설 덕후라고 말하기엔 저자의 로맨스 소설에 대한 고찰이 보이고 과연 어떤 부분에서 어떤 사랑의 본질을 깨우쳤는지를 읽다보면 공감도 하게 된다.


로맨스 소설을 가슴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를 넘어 사랑의 본질, 연애와 관련한 실체, 그렇다고 비현실적 설정에 머물러만 있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의 로맨스 소설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자 저자의 주장이다. 

비록 과다 설정의 비현실적인 스토리이면 어떤가. 때로는 소설 보다 더 판타스틱한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에겐 삶에서 이런 즐거움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모로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고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당당히 덕후라 부를 정도의 자신감과 애정으로 책까지 펴낸 저자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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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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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에서 최초로 저승을 탐사했고 『신』에서는 신 후보생으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의 그 중간 단계인 수호천사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바로 『천사들의 제국』이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후 저승으로 오게 된 미카엘 팽송. 그는 대천사들의 심판을 받고 환생이냐 수호천사냐의 갈림길에서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하다. 

그리고 지도천사인 애드몽 웰스를 통해 죽음 이후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주고 받으며 조금씩 철학적 사고를 쌓아가고 자신이 선택한 의뢰인이자 인간인 세 명의 아이들(자크, 비너스, 이고르)의 삶을 책임지게 된다. 

수호천사의 임무란 그들의 삶을 지키며 그들을 사후에 천사가 되도록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수호천사로서 그들을 지키고자 하지만 점차 그들의 삶을 관망하며 어떻게 보면 마치 부모가 갓난 아이 때의 자식에 대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지고 관여하려 하다가 아이들이 점차 커가면서 조금씩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속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습을 떠올리게 하는 자세를 보인다. 

수호천사가 우리의 삶 모든 것을 다 책임질 순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 온 친구 라울이 불러일으키는 천사 이후의 단계에 대한 호기심, 나아가 탐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보이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삶을 관조하고 철학적 사유가 묻어나는 작품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력이 역시나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신』 시리즈를 먼저 읽고 『천사들의 제국』을 읽었는데 마치 미카엘 팽송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을 만난 기분이 들어 재밌었고 이제는 수호천사 미카엘 팽송의 삶 이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타나토노트』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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