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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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의 수도 예전에 비해 상당수 줄었다고 한다. 도쿄에 자리 잡은 900여 개 가까운 서점 중 서른여 곳을 탐방한 저자. 전체수에 턱없이 적지만 서점 면면을 보면 느낀 분위기, 전문 디자이너로서 바라본 일본 서적의 디자인을 소개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라 여겨진다. 안타까운 것은 900여 개 이전에 1천4백여 서점이 도쿄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종이책은 살아남을 것이며 끝까지 서점을 찾는 독자는 그 안에서 온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갈하게 정리된 책에는 총 일곱 개의 영역으로 서점을 소개한다. 서점은 물론 일본 출판계를 대표한다는 진보초에서 이케부쿠로가 그 시작이다. 이어서 흔히 일본 여행하면 이야기하는 긴자에서 롯폰기, 시부야에서 에비스. 오모테산도 에서 신주쿠. 리뷰를 쓰는 필자 또한 오모테산도에서 경험했던 대형 서점 탐방이 잊히질 않는다. 그 뒤를 잇는 미타카에서 기치조지. 코마바에서 시모키타자와 끝으로 기치조지를 다시 이야기하며 마무리한다. 책을 읽는 인구가 갈수록 줄어간다지만 책을 만나는 이들은 행복하다. 더군다나 일본의 경우 한국에 비해 출판문화가 앞선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작가가 즐비하고 츠타야 문고, 도서 디자인 등 배우고 벤치마킹해야 할 것도 많아 보인다.



우선 처음 소개하는 진보초는 일본 유명 대학을 비롯해 다양한 서책이 가득한 고서도 많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진, 영화, 음악 등의 예술서도 있는 서점이 많다니 책에서 진보초와 이케부쿠로를 먼저 소개하는 것도 알만하다. 곳곳에 숨어 있는 멋진 서점을 찾길 원하는 독자는 이곳 진보초를 제일 처음 찾을 동네 서점 탐방의 시작점으로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서점 소개를 비롯한 간략한 에피소드를 곁들인 그 서점 특유의 역사이다. 그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위해 이야기를 마치며 이곳 서점을 찾기 쉽게 주소 또한 기록해두었다. 서점 탐방은 각자 개개인의 느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의 마음을 느꼈다면 이 책을 접한 이들도 직접 서점에 찾아가 독자 개개인의 마음을 색칠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책도 읽고 그간 놓치고 있던 일본 소설도 찾아보며 문학적 지평도 넓힐 수 있을 책 여행. 직접 가는 것도 좋지만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에서 대리만족해 보는 방법도 좋을 듯싶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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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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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취향 저격의 서점 기행은 없지 않을까요? 이제 도쿄 서점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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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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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우주의 경계선. 그 안에 군사 조직이 형성돼 있으며 지구인과 우주인의 경계도 있는 듯하다. 우주에 거주하는 지구인은 지구살이의 향수를 추억하듯, 중력이 작용하는 우주 휴양선에 환호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주 출신으로 군에 배치된 함대의 소장급 장교이다. 또한 사조직인 '반란군'이란 이름의 모임의 '반란군 사령관' 이란 이름으로 사유서까지 작성하게 된다. 더구나 그의 선배는 장교인 그가 데 나다 장' 군이라는 사령관의 신상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의아해한다.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되었으나 어떠한 전개로 진행될지 흥미로운 과학 추리 소설! 배명훈 작가만의 필력과 상상력이 기대된다.




이야기는 10여 년 전 미리 출간되었다. 현재의 신작은 기본 뼈대는 지켜가는 선에서 문장을 교정하는 것 중심으로 지금 세대에 맞게 글을 편집했다고 한다. 지구인 여인과 우주 태생 장교의 만남이 지금 시대와 더 맞아 보인다. 소설 중간, 중간 교전도 벌어지고 고급 장교들 간의 자리싸움 비슷한 심리도 섞여 있다. 편지 형식의 글 같으면서도 주고받는 대사 형식의 이야기로 소설 집중도를 높인다. 과학 소설은 마니아가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SF로 받아들이느냐 사랑 이야기로 여기느냐는 독자의 몫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의 별이 되어 사는 이들, 의식 있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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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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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되고 피로한 삶을 살아갈 모습들. 그리고 타인과 나 사이에 관계의 경계선과 심리적 경계선이 불분명하고 그 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상황들을 장기간 관찰하고 탐구한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결국 인간관계가 나를 살릴 수도 혹은 절망의 도가니로 이끌 수 있음을 조언한다. 이 안에 상호 간 경계선이 있고 이 바운더리를 통해 내 인격과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누군가를 의지해서도 내가 타인을 착취하거나 통제, 조종해서도 안된다는 의미를 책은 강조한다.







책은 총 네 가지 섹션으로 정리되어 있다. 첫 파트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이다. 예를 들어 지나친 책임감, 위선적 행동, 자책형, 심리적 안정의 방치 등이 이에 해당된다. 파트 2는 '선을 넘는 관계의 함정'이다. 친밀하다고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관계의 변화 대처법, 타인의 감정으로 나의 내면을 채우지 않고 <관계>의 멀어짐에 두려워하지 말라 등이 그중 하나이다. 파트 3 '관계의 점선을 실선으로 바꾸기"에서는 상대를 실망시키는 것도 당연함을 아는 것, 인정받고자 할수록 관계에 얽매인다는 인식하기. 불필요한 인간과 관계 끓기 등을 소개한다. 끝으로 '인생의 바우더리 세우기' 결론에서는 나의 주체성 찾기가 중요하며 타인이 부정할수록 기회로 삼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결국 내가 느끼는 대로 느끼는 삶이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란 것을 인지하고 책의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한다.




'어떤 사람에게 착취당하면 그는 자신보다 더 약하고 만만한 상대를 골라 강제하고 억압한다.'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감정을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다' 라는 우리 속담과도 일맥상통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우리 마음의 균형감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보다 내 마음을 굳건히 해 스스로의 바운더리를 설정해 살아가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한다.

내 몸과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며 경계선 속에서 나를 더 알아가고 배워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자. 타인에 의한 결정권이 아닌 내가 기준이라는 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 책을 활용하는 독자이자 주최자로 거듭났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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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김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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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자녀와 몸이 아픈 우파 아버지의 관계.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라는 제목부터 흥미롭다. 어찌 보면 지금 3050세대는 자신을 좌파로 여기는 쪽이 더 많을 듯싶다. 반면 60대 이상의 어르신 경우 그 반대인 우파가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맞지 않을 듯한 세대 차이 속에 좌우가 세대를 넘나들며 어울려 사는 조합이 흥미롭게 펼쳐짐을 확인할 수 있다. 70대 우파 아버지를 간병하는 40대 좌파 딸의 웃음과 감동이 표출되는 돌봄 에세이. 가족의 소중함이 힘겨움 속에 더욱 단단해지는 기적을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에서 경험하길 바란다.




언제나 힘이 되었던 작가의 아버지. 첫 책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의 성공도 잠깐, 아버지의 뇌경색으로 인한 아픔과 슬픔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3년간 아버지의 병구완을 도맡아 하며 지난 시절의 아버지를 회상해 보기도 한다. 아버지 덕분에 가진 것 없었지만 당당하고 야무지게 자랐다는 작가 김봄의 글이 심금을 울린다. 아버지라 부르면 바로 또렷하게 답해주고 큰 목소리로 격려해 줄 것 같았지만 세월이란 무게가 더해 아버지를 병마로 내몰고 만다.



평소 어머니인 손 여사보다 아버지와 더 대화가 통했던 작가의 이야기. 반면 강한 표현을 쓰는 어머니에게는 그에 맞게 응수할 수밖에 없었고 은유를 즐겨 쓰는 아버지에겐 그에 걸맞은 은유로 화답했다는 문장에서는 부녀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흐뭇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는 아버지 이야기 외에 교육인 김봄 작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종강 후 딸뻘의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로부터 온 답장. 종강 후 회식을 주최했던 작가는 회식 종료 후 황당한(?) 사건을 경험한다. 제자 A가 교수인 자신을 신흥 종교의 포교자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종강 회식 자리에 너무나 친절한 동료와 언니들. 작가의 친구인 주점 주인의 무한 친절 등이 술김에 오해로 오인된 것인지 경찰까지 동원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A 제자는 사과했다. Mz 세대에게 인간관계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글이었다. 어찌 보면 30대 이상 진보적 생각이 많은 반면 더 곱게 귀하게 자라온 지금의 20대, 할 말은 하지만 관계성에 있어서는 아직도 낯선 그들의 일부가 저러한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겠구나. 이해는 되었다. 살갑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조금씩 서로에 대한 애착을 넓혀 가는 관계.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 무게감은 더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나눠본다.




부모가 아프기 시작하면 들게 되는 전조증상. 그 시작부터 작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원체 눈물이 많기로 유명했다는 작가. 아버지의 작은 아픔에도 약국 심부름 사이 눈물을 펑펑 흘려대는 그녀의 마음처럼 부모와 자식 간의 끈은 단단히 얽힌 동아줄 이상으로 단단함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 안에서 지지고 볶더라도 가족은 가족이고 부모와 자녀는 그 끈을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뇌경색 전조증상에서 아버지의 간병까지 이르는 과정과 작가의 고뇌와 사색이 담긴 글에 많은 독자들이 깊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양이란 이름만 있을 뿐이지 오히려 홀대받을 수 있을 요양원 생활. 병원의 잦은 드나듬은 그 시작부터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가장 큰 아픔의 시작이니 말이다. 우파 아버지라지만 자식 사랑, 특히 작가라는 딸을 무던히도 아끼던 그의 삶.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간병비와 작가의 사색을 통해 대신 경험하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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