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ific Crucible: War at Sea in the Pacific, 1941-1942 (Hardcover)
Ian W. Toll / W W Norton & Co Inc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주만 기습에서 미드웨이 해전까지 다룬다. 다양한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어떨 때는 전쟁사 책을 읽은 후 복잡한 전황과 숫자만 읽었다는 느낌만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전쟁사 통사에서는 잘 접하지 못했던 참전자의 생생한 증언을 읽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클라이맥스인 미드웨이 해전의 기술은 다른 미드웨이 해전만을 다룬 책만큼 자세하지 않아 살짝 아쉽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해전 이후의 상황도 다루고 있어 좋다. 책에 전혀 오류가 없지는 않은데(예: 시간 표기 잘못), 혹여 있을 사소한 단점을 장점이 100배 상쇄한다.


미드웨이에서의 패전으로 인해,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공세에서 수세로 전환하게 된다. 이후는 인명과 물량의 긴 소모전이었다. 일본은 자신들의 정신이 미국의 물량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또는 희망했다. 잔인한 소모전이 계속되면 나약한 미국민은 전의를 상실하리라 생각했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그 희망은 부질없었다.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인 야마모토가 개전 전에 예측했듯이, 일본의 돌격은 6개월 만에 끝나고 말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년에 출간되기 시작한 Ian Toll의 태평양전쟁 3부작의 3권이 2020년 하반기에 나오며 거의 10년 만에 완간됐다. 위에 hardcover와 paperback 판들을 나열했다 (3권의 paperback 판은 올 해 7월에 나올 예정이다).


1권을 읽고 있는데, 3부작과 같이 긴 호흡이어야만 쓸 수 있는 상세한 내용이 나온다. 역사적 배경 뿐만 아니라 주요 인물에 대한 짧은 전기라고 할만한 내용까지 나온다. 한 권으로 요약된 책도 좋지만 이 책과 같은 3부작도 좋다. 특히 Ian Toll의 이 책은 정말 즐기며 읽고 있다.


예전에(40년 전?) 이호원의 '태평양전쟁'이라는 5권짜리 책이 있었다. 어린 마음이었음에도 뭐에 홀렸는지 세로로 쓰인 글을 끝까지 다 읽었던 기억이 있다. Ian Toll의 글을 읽으며, 왠지 옛날 생각이 났다. 나의 어린 시절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 Higher Call: An Incredible True Story of Combat and Chivalry in the War-Torn Skies of World War II (Paperback)
Makos, Adam / Berkley Publishing Group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43년 12월 20일, 독일 상공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자신의 승조원들과 첫 번째로 나선 독일 폭격 비행에서 조종사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대공포에 피격되어 자신의 비행대대로부터 낙오된 채 독일 공군의 전투기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전투기들의 공격으로 결국 승조원들 중 1명은 즉사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이들이 탄 미국 육군항공대의 폭격기 B-17은 조종사/부조종사를 포함하여 10명이 탑승했다). 4대의 엔진 중 한 대는 완전히 정지했고, 다른 한 대는 출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같이 낙오되어 공격을 받은 다른 1대는 이미 구름 속에서 폭발한 듯 보였다. 전투기들이 사라진 후 고도가 떨어지는 폭격기를 수습하고 다친 승조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정신이 없는 와중에 브라운은 오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폭격기 우현에서 나란히 날고 있는 독일 전투기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또 다른 독일 전투기의 출현은 이들에게는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전투기의 기관총 사격 한 번만으로도, 이미 손상을 입을 대로 입은 폭격기는 그 운명을 다할 것이었다. 폭격기에 타고 있는 승조원들과 함께. 하지만 웬일인지 전투기는 공격하지 않고 손으로 뭔가를 계속 얘기하고자 했다. 처음에 승조원들은 전투기의 탄약이 다 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전투기는 계속 나란히 날며 폭격기를 "엄호"했다. 폭격기가 독일 상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공포 진지 상공을 통과해야 했다. 전투기 조종사는 아군기인 자기를 보고 대공포가 사격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폭격기가 독일 상공을 벗어나 바다로 나온 후에야 폭격기 조종사에게 경례를 하고 멀어져 갔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읽으며, 그래도 인간에게 작은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죽고 죽이는 전쟁의 와중에도, 명예와, 같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래도 인간들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변명)에 하나를 추가할 수 있었다.


두 조종사의 스토리가 책의 전반에 걸쳐 소개된다. 특히 독일 전투기 조종사의 이야기가 많이 펼쳐지는데,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점점 읽기가 괴로워진다. 의미 없는 희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독일 전투기 조종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다. 그런 그를 독일 국민은 연합군의 폭격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한다. 이 독일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이름은 프란츠 슈티글러Franz Stigler이다.


찰리 브라운과 프란츠 슈티글러는 은퇴 후 결국 재회에 성공했다. 이 이야기 또한 영화 같다. 2008년, 두 조종사는 비슷한 시기에 영면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4월 9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어 조립되던 차세대 전투기의 출고식과 명명이 있었다. ‘KF-21 보라매’. 그동안 남의 나라에서 만든 비행기에 대해서만 얘기하다가, 드디어 우리도 제대로 된 전투기를 갖게 되었다.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지 20년 만이라고 한다. 부품 국산화율이 65%라 하고 엔진은 외국 것을 가져다 쓰지만, 전투기를 설계해서 만드는 것이 정말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만으로도 알고 있기에, 2021년 4월 9일은 대한민국의 항공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지만,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항공기 역사에서 완벽히 소외되어 남의 일로 구경만 하던 우리에게는, 다시금 우리의 역량과 희망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땅에서 태어난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자칭 우리나라 ‘항공 매니아’의 1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기록해 놓는다.


http://www.n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인 이야기 1 - 호메로스에서 페리클레스까지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 책과함께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인들과 그들이 이룬 문명 이야기. 시간을 따라가지만 단순한 역사서라기보다는 주제별로 정리하여 논하는 평론식이다. 1권은 그리스 땅에 도달했을 때 원주민보다 더 미개했던 그들이 어떻게 문명과 시민 민주주의를 일구어 나가는지, 감탄과 비평을 함께 보여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1-04-0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 글에서 고대 그리스에서 노예제도는 한계라는 인용이 기억납니다. ^^ 공감합니다. ^^

blueyonder 2021-04-03 22:00   좋아요 0 | URL
방문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