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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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속으로 중얼중얼 기도를 하면서 초상화가 들어찬 홀에 앉았다. 사실 할머니보다 나 때문에 더 겁이 났다. 세상에 혼자 남게 된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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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면해서도 정작 인간은 이기적이다. 죽어갈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스스로를 염려한다. 하지만 이는 어쩔수없는 본능이다. 홀로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그리고 떠나는 사람이 온전히 스스로의 편이라고 생각되는 애착의 대상이었을때는 그 두려움이 몹시도 클 것이다. 자식에게 힘이 되는 부모의 자리는 오래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록 좋은 것같다. 물론 그 모습이 건강한 모습이어야하겠지만.... 어찌보면 생과 사 역시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생은 정말로 모르고, 죽음은 남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야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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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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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내 농민들에게 부역을 면해 주고 내 땅을 그들과 반분하기까지 나의 뼈아픈 희생이 없지 않았다는 점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난 그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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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공정, 실리 추구...요즘 이대남을 일컫는 키워드들이다. 얼마전 드라마 우영우에서도 같은 로펌의 직원 하나가 공정을 문제삼아 우영우에 대한 낙하산 처사를 분개하는 글을 올린 에피소드를 담은 회차가 방영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여기서도 아들과 아버지의 생각은 다르다. 가진 자가 자신의 것을 잃는 것은 뺏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도 그것을 손에 쥐어본 일이 없는 이들은 빼앗기는 것이 무언지 조차 모르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공정인가... 출발선 자체가 다른 마라톤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있다. 아무리 신고 있는 운동화 브랜드가 같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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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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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못산다는 거니? 어린 시절이 불행한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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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태생을 아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고도 어찌보면 간단한 일일텐데... 아직도 그 비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우로라... 아마 그녀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비밀스럽고도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아우로라의 물음에 대한 파울리나의 대답은 많은 것들이 틀렸다. 어린 시절이 불행한 사람이 더 창의적인 것이 아니라... 불행에서 헤어나오려고 할 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시도하다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창의력은 결코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 이렇게 대답한 것은 보면... 파울리나는 자신이 데리고 온 손녀 아우로라가...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건 아닌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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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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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을 가리던 뿌연 안개가 걷혀, 삶이란 것이, 그 괴물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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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이 됐다면 에드나가 당장 해야할 일들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남편의 집에서 당장 나와야하는 것이지 않을까... 남편의 돈으로 산 모든 물건들로부터 탈출하는 것... 자신의 돈으로 마련한 살림만을 추려서 새로운 집으로 옮기고, 새 기운을 불어넣는 것... 에드나에게 이 모든 것은 축복일까...아니면 새로운 도전일까... 그녀의 각성은 과연 그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차라리 그냥 남편의 품에서 그렇게 그것이 행복인줄 알면서 사는 것이 좋지않았을까... 하지만 이미 깨달음을 얻은 이를 뒤로 돌릴 방법은 없다. 그것이 바로 각성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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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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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들도 알다시피, 짐은 이날을 즐길 것이고, 이날 결혼식이 거행되어야 한다고 결정하지 않았소? 그게 우리의 확정적인 결정 아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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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코메디이다. 권력을 가진 자의 민낯... 그리고 그 권력이란 것이 왕처럼 세습되어 이어내려온 무소불위의 권능이라면... 아마도 대대로 이러저러 했다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것들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습관이 됐을 것이다. 얼마전 다이애나 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스펜서]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속에 드러난 왕조의 민낯처럼 말이다. 대대로...가문의...원래 그랬으니까...난 왕이니까...이건 확정적이니까... 도대체 무슨 그런 룰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인가? 어차피 인간 스스로 만든 것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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