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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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인생이란 기이한 아수라장 같고, 피할 길 없는 종말을 향해 맹목적으로 꿈틀꿈틀 기어가는 벌레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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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나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에게 삶의 기쁨과 슬픔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아니 당신에게 기쁨과 슬픔은 무엇인지... 살면서 모두 각자 자신의 시련을 감당하고 산다고 한다. 어떤 이에게는 별볼일 없어 보이는 시련도 다른 이에게는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런 별볼일 없음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비난하지 말아야할 것이 저마다 감당해낼 깜냥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드나가 감당할 분량은 분명 다른 것이다. 그것은 그 누구와도 비슷하거나 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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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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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먹고, 아이를 낳은 것, 이건 모두가 하는 일이지. 나머지 일은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조성으로 변주한 것에 지나지 않아.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인상을 쓰고, 서로를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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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는 일은 다 모두 그저 그렇다. 모두 먹어야하고, 자야하고, 기본적인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위해 살아갈 뿐이다. 누가 더 고상하고, 누가 더 선량하고, 누가 더 대단한지는 모두 그 외의 것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 외의 것이란 삶의 본질과는 동떨어져있다. 하지만 최소한 남을 위해 살겠다는, 소위 정치를 하는 자는 달라야하지 않을까... 그에게 준 권한이 그에게 있지않고, 그것을 준 자들에게 있으므로 말이다. 자신의 뱃속을 채우라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가 정말로 필요한 곳, 소외된 자들을 세상 안으로 보듬기 위한 일들이 필요하다. 아마 뷔히너 시절에도 이것들에 대해 고민은 절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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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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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가운데 우리의 대화를 이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우리처럼 진지한 남자들이 화제에 올릴 만한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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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니코프는 경멸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남을 경멸할때만이 자신이 살아있는 쾌감을 느낀다. 특히 여성들에 대한 경멸은 그에게 말할 수 없는 환희를 선사했다. 이는 곧 그가 어떤 자인지 보여준다. 흔히들 자신의 약한 부위를 공격할때면 그것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곧 그는 자신의 아내가 공작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납작 엎드리는 상황이 도래하니 말이다. 세상의 일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여성을 경멸하는 이가 그 어떤 변명도 해보지 못한 채 곧바로 꼬리를 내린다는 것은 그가 결국 어떤 사람인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게 해 준다. 한 마디로 말하면 속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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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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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아이들은 어른들의 침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방에도 드나들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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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 동양의 차이... 서양에서는 독립이라는 명목하에 어릴 적부터 아기침대에서 재우고, 아이가 보채면 그제서야 안아준다. 반면 동양에서 어린 아이는 항상 엄마와 함께있다. 잘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말이다. 그 둘이 함께 할 때면 포대기라는 것이 아이와 엄마를 묶어준다.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서둘러 아기 침대를 사고 일찍 아이들을 방에서 홀로 재우는 젊은 부부들이 많은 것같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 나는 스킨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어차피 중고등학생이 되면 부모와 같이 자려고 하지도 않을 터이니... 보다 어릴 때 많이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고, 입맞춤해주고.... 그래야하지 않을까... 무조건 서양의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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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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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똑똑하건 똑똑하지 않건, 교육을 받았건 받지 못했건, 선하건 약하건 상관없이 국가는 그걸 보장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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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을 저항하라,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의 권리를 위해 대신 싸워주었다. 그 싸움이란 것이 사실은 모든 것의 억울함을 대변한 것이리라... 인간이란 선하건 악하건, 부자이건, 가난하건, 똑똑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최소한의 보장받아야할 삶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왜 자꾸만 가진 자의 국가, 명석한 자의 국가가 점점 되어가는 걸까... 이 시대에도 알았던 진실을 지금은 왜 모르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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