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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 넘치는 생각과 감정 때문에 골치 아픈 당신을 위한 세상살이 심리학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평점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신작이다. 가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왜,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이성적인 신랑과 살며 판단이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들으며 이제는 눈치라는 게 쬐끔은 생겨 알아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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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피드에서 서평단 모집 글을 보자마자 그래! 이 책이다! 하고 냉큼 신청했다. 다행히(?) 당첨이 되었다. 책을 받고 차례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저자는 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를 권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두 읽고 나서 충분히 이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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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을 읽지 않으면 뒷장을 이해하는데 어러운 구조이다. 책에는 일반 사고인과 정신 과잉 활동인으로 두 분류로 나누었다. 이 책은 일반 사고인에게 정신 과잉 활동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정신 과잉 활동인이 일반 사고인들의 사고방식, 행동 등에 관해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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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인 일반 사고인에게 소수인 정신 과잉 활동인이 맞추어 나아가는 게 '적당히 요령 있게' 사회에 썩여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정신 과잉 활동인이라면 몇몇 부분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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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과잉 활동인 인지 체크하는 리스트이다. 거의 다 해당이 된다......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모임에 나가면 대화에 참여하기보다는 조용히 듣기만 하는 경우가 많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는 바로잡아주고 싶다. 정신 과잉 활동인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자 또한 자신도 정신 과잉 활동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글의 내용이 사실적으로 다가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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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했듯이 상대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나를 드러낼수록 불리한 상황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도 문제다.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버렸다고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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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친밀감의 거리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하는 것은 늘 어렵다. 몇 번 만났는지나, 아니면 알고 지내온 시간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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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상대방들은 대부분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언제 연락을 하여야 할지 애매하다. 그럼에도 먼저 전화하는 경우는 진짜 친하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다. 가끔 뜬금없는 연락에 상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러한 성격을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꽤 긴 시간을 만나고 있다. 보통이 10년이 넘어가는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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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갔다 오면 아... 그 이야기는 하지 말걸.... 그땐 이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번 정도 생각해 보고 잊어버린다. 모두 머릿속에 넣고 있으면 다른 일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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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서 강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아니라 자꾸 그를 '바꾸고' 그에게 맞지 않는 세상에 무조건 '적응하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러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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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과잉 활동인이 소수인 것은 맞다. 그래서 다수인 일반 사고인에게 무조건 맞춰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수결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인 것이 맞지만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소수민족, 장애인, 어린아이들, 노인들은 살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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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과잉 활동인 스스로도 '변화'를 원하고 있다. 대부분이 공감하는 주제의 대화에 끼여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30년간 심리 치료 전문가로 활동했다. 특히 정신적 과잉 활동과 심리 조정 메커니즘에 분야에서는 뛰어난 전문가이다. 지은 책 중 30만 부 넘게 팔린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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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ADHA의 슬픔>의 저자 정지음 작가는 이 책을 읽고 '남들과 비슷해지고 싶다'라는 가파른 욕망이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나다운 삶','나다움'의 깨달음은 나에게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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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은가? 눈치 없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불필요한 참견이라고 한 소리 들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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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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