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 인간과 자연, 과학과 정치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생각
브뤼노 라투르 지음, 이세진 옮김, 김환석 감수 / 사월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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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과 인문학은 상당히 오래된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 학문간에는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하고 있다.이 두 학문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문외한들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두 학문에 종사하는 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자신들의 학문이 최고라고 여긴 인문학자들의 자아도취를 자연과학자들이 비판했다면 현재는 복잡다단한 과학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이 매우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이기 생각하기 때문인데 학문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그렇게 여기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두 학문을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일반인들의 경우에 자연 과학에 대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인문학의 경우에도 19세기까진 인문학자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책을 저술했다면 현재는 동료 연구자들끼리만 보는지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용어로 책을 저술해서 두 학문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더 어려워졌단 생각이 든다.

 

이처럼 자연과학과 인문학은 서로 별개의 학문으로 괴리되어 있고 일반인들은 두 학문이 다 어렵단 생각에 알려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 두 학문을 접목해서 일반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수 있는 책을 저술한 이가 있으니 바로 브뤼노 라투르이다.

알라딘의 저자 소개에 의하면 브뤼노 라투르는 현대 과학과 인문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는과학인문학의 창시자이자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기술학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경계를 허물고 가로지르는 하이브리드 사상가로서, 사물을 정치활동의 주체로 새롭게 정의한 그의 시각은 현대 정치철학과 과학철학, 사회이론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과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퓨전 학문인 과학 인문학의  창시자로 할수 있는 브뤼노 라투르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과학인문학 편지란 책을 저술하는데 첫번째 편지에 나오듯이 이 책은 저자가 처음부토 이 책을 쓰겠다모 마음먹고 쓴 책은 아니다.

코펜하겐 기후 변회회의에서 세계가 몰락한다는 암담한 주장을 하는 일부 생태학자들의 종말론과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믿어야 한다는 낙관적인 눈부신 미래 사이에서 선택의 혼란을 겪은 한 여대생의 질문에 대해 편지로 답변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총 6편의 편지로 마무리 되고 있다.

첫 번째 편지 -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두 번째 편지 - 과학기술의 미궁 속으로

세 번째 편지 - 이것은 왜 과학이 아니란 말인가

네 번째 편지 - 과학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기

다섯 번째 편지 - 무엇을 할 것인가?

여섯 번째 편지 - 과학인문학이 그리는 하이브리드 세계

<첫번째 편지.사진속의 저자 모습을 보니 이 책의 내용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책속에서 저자는 플르타크 영웅전에 나오는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에서 과학과 전쟁이 분리되어있는 것처럼 사후에 각색되었지만 실제 과학과 전쟁은 매우 밀접한 관계이며  경구피임약의 예에서 보듯이 과학자와 페미니스트 사업가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질적 사람들이 힘을 합쳐 논란 많은 피임약을 만든것에 볼수 있듯이 과학과 정치와 사회가 서로 분리 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문학적 교양이 깃들지 않은 과학은 과학은 위험하며 과학 없는 인문학은 개코 원숭이 놀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하는데 마치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의 과학 기술을 신봉해 괴물을 만드는 것에 대한 비판을 연상케 한다.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 인문 편지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쉽게 저술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석학으로 그 자신이 쉽게 썼다는 이야기고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내가 읽기에는 상당히 벅찬 내용이 많단 생각이 든다.

현대는 과거와 여느때와 달리 과학 기술의 발달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첫장의 코펜하게 기후 협약회의에서도 나오듯이 절대적 진리의 신봉자들이라고 생각되는 과학자들도 한가지 사항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할 적에 일반인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특히 각 개별 집단이나 국가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불확실하고 전문가들도 끈임없이 논쟁하는 사항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도 힘도 없는 개인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는 더욱 불확실하기에 브뤼노 라투르에게 질문한 여대생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나처럼 안개가 잔뜩 낀 미궁 속을 헤매는 기분일 거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런 일반인의 혼란을 풀어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저자의 광범위한 과학과 인문학의 지식이 결합되서인지 읽는사람이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인지 뒤로 갈수록 읽기가 더욱 힘들어 진다.

처음 이 책을 읽을적에는 현대 기술과학이 파생시킨 복잡한 문제에 대한 저자가 아주 명쾌한 해답을 줄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가만히 보니 저자는 해답보다는 해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고 여겨진다.하지만 그 해답을 찾는 방법 역시 단 한번 이 책을 읽는다고 찾아지진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주장하는 것이 과학이란 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어느 한쪽의 손을 드는 형식으로 단순히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흑백 논리의 생각에서 벗어나  과학이 가지는, 관계를 맺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포괄해서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나 자연과학에 종사하는 이들이 서로의 학문적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 필히 읽어야 될 책이 아닌가 싶다.또한 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다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두 가지 학문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일반인들이라면?? ㅎㅎ 그런 분들이라면 이 책은 단 한번 읽고 훅 던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끈기있게 세번 네번 정도 읽어야 저자가 말하려는 참뜻은 조금씩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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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영성의 만남 -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스승의 스승, 멘토의 멘토에게 길을 묻다 믿음의 글들 300
이어령.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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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어령 교수의 책인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을 읽고서 그의 문체에 반해  그분의 책을 여러권 구해서 읽은바 있었는데 특히 이어령 교수의 초기작인 흙속에 저 바람속에 같은 책은 헌책방에서 구하고 상당히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이어령 교수의 글들을 읽어보면 상당히 유니크하고 논리 정연하며 무신론적인 성향을 띄고 있음을 알게되는데 사실 그는 젊어서부터 성경을 분석하며, 여러 가지 비판을 해 왔고 자신이 노아라면 혼자 살겠다며 방주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나, 6.25전쟁때 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해 왔다고 하는데 이는 대다수 무신론자 혹은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무신론자이자 대표적인 이성론자이며 지성론자인 이어령 교수가 2007년도에 기독교 세례를 받았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는데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자신을 바꾼 이어령 교수의 책 지성에서 영원으로가 작년초에 출간되어 그의 팬으로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무신론자였던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적고 있는데 저자의 일기와 강연, 기사와 편지글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신앙 간증 책이지만 이어령 교수의 책답게 상당히 문학적아고 날카로운 비평도 있고해서 읽다보면 어는새 쉽게 빠져들게 되는데 대표적인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신앙을 갖은만큼 무신론자들에게 나도 신앙을 갖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상당히 설득적인 글이라고 여겨진다.

이어령 교수가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을 마음속의 공허함,외로움,혹은 절대자에게 의자하고픈 마음때문이겠지만 그래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사랑하는 딸의 개인적 불행과 질병의 고통을 신앙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이 책 후반부에서도 아버지에서 신앙을 갖도로 하는 딸의 간증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령 교수의 지성과 영성의 만남이란 신앙관련 책이 간행되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은 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이재철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목사가 양화진문화원 주최로 2010 4월부터 12월까지 총 8회에 걸쳐 공개적으로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말 그대로 당대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와 여성인 이재철 목사가 삶, 가족, 교육, 사회, 경제, 정치, 세계, 문화, 종교를 주제로 담화를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삶과 종교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교육의 문제,자살율,동성애,진보와 보수의 문제,성장과 분배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외에도 인간이살면서 겪는 모든 것들이 망라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 이어령 교수와 영성을 대표하는 이재철 목사의 토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책의 내용은 굉장히 폭 넓고 깊어서 책 전체를 걸쳐 제목에 나오듯이 두 지성과 영성이 맞부디치는가 하면 서로 합쳐지는 등 마치 아름다운 하머니의 조화를 이룬 한편의 음악을 듯는듯한 느낌을 받는다.이 책을 읽으면 마치 학생 시절에 어려운 수학문제 앞에서 끙끙메다가 그 문제를 풀었을 때 기뻤던 것처럼 그간 마음속에 풀지 못했던 숙제와 비슷한 마음의 응어리를 시원하게 배출시켜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실 이런 비슷한 주제를 다룬 대담집은 이미 여러권 출간되었고 읽은 것도 있기에 그 내용은 어떻게 보면 서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 평생 지성과 영성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서 실천해온 두 분의 대화는 사뭇 그 울림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성서에 바탕을 둔(참 두분 모두 기독교 신자다) 사실적이면서도 지성적인 이야기는 .책 속에 드장하는 많은 질문에 대해 공감하고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분명한 지침과 따스한 위로를 선사한다고 여겨진다.

 

물론 이 책은 신앙관련 도서이기에 책 전반에 걸쳐 기독교 신앙이 관통하고 있다.그러기에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분들에게는 그런 내용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신앙에 상관없이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는 모든 분들이 읽어야될 삶의 지침서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책을 읽고 영혼의 맑은 울림을 들으셨다면 앞으로 나올 두분의 대담 시리즈가 곧 나온다고 하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린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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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귀족 2 세미콜론 코믹스
아라카와 히로무 글.그림,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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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다양한 분야,다양한 소재의 만화가 상당히 많다고 하는 점일 것이다.사실 일본 만화의 경우 상당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만화가 많아서 어른들이 읽어도 상당히 놀라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와 달리 일본의 만화 소재가 이처럼 다양한 이유를 단순히 일본이 선진국이여서 그렇다고 치부할수만 없는 것이 일본의 경우도 1960년까지는 만화를 적색만화-불량한 갱지에 그린 만화-라고 하여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상당한 제약을 많이 받았는데 일본 만화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데즈카 오사무를 필두로 많은 만화가들이 자정 노력과 더불어 소재에 대한 제약을 없애려고 많은 투쟁을 한 결고 지금처럼 자유롭게 만화를 그릴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외에도 일본의 만화 독자들은 책을 읽기위해,소장하기 위해,친구와 바꿔보기 위해 한 만화를 3번 살 정도라고 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서 일본 만화가도 다른 작가와 비슷한 소재의 만화를 그려서는 도태될수 밖에 없기에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디테일하게 조사해서 같은 소재라도 색다른 느낌의 만화를 그리기에 오늘날의 만화왕국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일반적으로 국내 작가들의 경우 대부분 어느 한 장르의 만화를 그리는데 반해서 일본의 작가들 역시 한 장르의 만화만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그리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일본 만화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데즈나 오사무가 살아생전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그린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일본 극화 만화를 대표작가라고 할수 있는 고르고 13의 사이토 타카오는 이 만화만을 수십년간 그린 사람으로 유명하다.

 

백성귀족을 그린 아라카와 히로무도 데즈카와 마찬가지로 다른 소재의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라고 할수 있다.그녀는 홋카이도에서 고교를 졸업후 낙농업에 7년간 종사하다가 9999회 에닉스 21세기 만화대상수상을 계기로 상경하여 본격적인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녀의 첫작품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강철의 연금술사는 월간 소년에 연재되면서 대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과학+판타지가 결합되면서도 중세 연금사상이 관련된 아주 재미있는 작품으로 나역시도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저자 아라카와 히로무는 대작 강철의 연금술사의 연재를 끝마친 후 새로운 작품을 내놓게 되는데 바로 백성귀족이란 작품이다.

백성귀족이란 제목만을 본다면 전작 강철의 연금술사를 생각할 때 중세를 배경으로 한 만화란 생각을 얼핏 가지게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과연 강철의 연금술사를 그린 작가의 작품이 맞나 싪을 정도로 소재와 그림체,그리고 전개방식이 180도 다른 작품이다.

전작 강철의 연금술사가 이른바 일반적인 정통 만화의 만화체에 장편연재 그리고 평행세계를 그린 일종이 판타지물이라고 한다면 후속작 백성 귀족은 개그 만화체의 그림.매회 에피소드가 다른 단편만화,그리고 소들인 주인공인 만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제 고교 졸업후 7년가 고향 홋카이도에서 낙농업에 종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을 일본 최초의 농가 에세이 만화라고 주장하는 것 답게 책 안 곳곳에는 농사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면서 농업에 대한 애정이 한가득 담겨있다.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도시에 살던 연예인들이 농촌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장면들이 자주 나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는데 그중에서 박예진이 시골 아줌마와 같은 포스를 뽐내며 닭은 맨손으로 잡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든데 이 작품 역시 도시인들은 잘모르는 농촌의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이처럼 리얼한 이유는 앞서 말한대도 낙농업에 종사해썬 저자가 농업에 종사했던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만화속에 들어가 있기 일본의 농업 현실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백성귀족은 현재 1,2권이 나와있는데 1권에선 일본의 농업 현실에 관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리고 있는데 도시인들이 잘못알고 있는 농업과 농촌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홋카이도 농업의 현실과 1년 농사과정을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알려준다.그리고 2권에서도 아라카와 가문이야기와 더불어 홋카이도 개척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농촌과 관련된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도 있겠지만 백성귀족을 보면 아마 농사가 힘들다는 사실을 새감 꺠닫게 되면서도 그걸 개그만화로 만들어 저절로 웃음을 만들게 만드는 작가의 실력에 다시 한번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안에 있는 꺠알 같은 재미에 책을 금새 다 읽게 되는데 이처럼 책을 단숨에읽는 독자들을 위해 작가는 또다른 잔 재미를 준비한다.아마 학생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한 장난이었을 텐데 저자는 책 귀퉁이에 그림을 그려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 움직이는 에니메이션을 볼수 있도록 장치를 해둔 것이다.

강철의 연금술사와는 또다른 잔 재미를 주는 백성귀족은 참 사랑스러운 책이다.그런데 1권 발간이후 2권도 좀 시간을 주고 나왔는데 3권은 언제 나올지 정말 궁금해 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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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1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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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내 서재를 방문하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고상한 고급 문학이 아니 이른바 우리 문학계의 비주류인 추리소설과 SF소설을 사랑하는 애독자인에 야만스러운 탐정들이란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맨처음에 이 책이 제목 때문에 탐정소설 혹은 추리 소설인지 알았는데 웬걸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최후의 작가인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이다.

하지만 같은 남미 작가로 문호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같은 이들도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같은 추리 소설을 썼으니 혹 이 작품도 그런류의 추리 소설이 아닌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추리 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이다.뭐 그래서 휙 던저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출간되자마자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 가예고스상과 스페인의 에랄데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기에 재미있겠거니 하고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천페이지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길다간 장편소설이로 1부 멕시코에서 길을 잃은 멕시코인들(1975) 3부 소노라의 사막들(1976)는 두 주인공을 추종하는 17세 작가 지망생 가르시아 마데로가 1975년과 이듬해 초에 각각 쓴 일기이고 야만스러운 탐정들(1976~1996)는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젊은 시인 아르투로 벨라노와 울리세스 리마의 30년에 걸친 여정을 담고 있으니 연대순으로 보자면 1, 3, 2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특이한 구조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쟈면 대학 신입생 마데로는 시 창작 교실에서 내장 사실주의의 리더 벨라노와 울리세스를 만나는데  기성 문단의 관습을 신랄하게 비웃는 이들은 1920년대 여성 시인 세사레아 티나헤로를 내장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보고 세 사람은 그녀의 행적을 찾던중 기둥서방에게서 도망치려는 어린 매춘부 루페를 만나  북부 사막지역인 소노라로 떠난다(1)

그들은 그곳에서 멕시코 북부에 있는 사막 지역인 소노라에서 티나헤로를 찾아내지만 루페를 잡으러 온 일당들과 조우하고 이 과중에 티나헤로가 죽게되고 벨라노와 리마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3)

이에 벨라노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아프리카로 떠나고, 리마 역시 이스라엘과 오스트리아를 덧없이 떠도는데  이들의 30년 방랑을 저마다의 시각에서 예를 들면 위대한 예술가로 혹은 황당무계한 얼치기와 같이 둘을 사랑했거나 절친했거나 이제는 소원한 사이가 되었거나 혹은 잠시 스쳐가는 관계 였던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들의 꿈과 좌절이 무엇이었는지를 독자들이 알게 된다(2)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작가의 일조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두 주인공 아르투로 벨라노와 울리세스 리마는 저자 로베르토 볼라뇨와 그의 친구 마리오 산티아고의 분신이며 책속에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내장 사실주의 역시 역자 후기에 나오듯이 실제 젊은 시절 저자가 20대 시절 멕시코 시단의 기득권층을 비판하고 거리의 삶과 일상 언어에 눈을 돌리자고 주장했던 '인프라레알리스모(밑바닥 현실주의)의 또다른 모습이 었던 것이다.

 

2부에서 전위주의 시 운동에 정열을 바쳤던 두 주인공이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를 자세히 그려나가는데 그건 아마도 반항적이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자신의 젊은 날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타락은 아마도 당시 50~70년대 당시 남미를 휩쓸던 혁명 좌파와 극우세력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낭만적인 유토피아을 꿈꾸었던 당시 문학인들의 절망과 좌절을 표현한것이 아닌가 싶은데 책속에서도 나오는 라쿠투레의 이야기에서 알수 있듯이 마치 광주항쟁을 연상케하는 멕시코의 틀라텔루코 학살 사건을 보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제대도 반항이나 항의 하지 못한 문학인들의 슬픈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이는 3부 마지막의 비극적 결말에서 알수 있듯이 어쪄면 당시 중남미를 휩쓸던  좌우 대립과 야만적 폭력에 고통받았던 당시 문학가들의 운명에 대한 볼라뇨의 비극적 인식이 책 안에 투영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야만스런 탐정들은 천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제목 탓인지 몰라도 상당히 흡입력이 강해서 다 읽을때까지 쉽게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한다.중남미 문학의 저력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필히 읽어 보길 권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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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래비티 -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어메이징 코믹스
조진호 글 그림 / 궁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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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만화에 대한 인식이 예전부터 아주 안 좋았던 것 같다.60~70년대 뉴스를 보면 어둠침침한 만화방에서 할 일 업는 젊은이와 아저씨들이 담배를 뻑뻑피며 만화를 보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깔깔거리며 만화를 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아무런 오락시설이 없던 그 당시에는 만화가 어린인들의 유일한 오락거리 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당시 부모님들은 공부는 안하고 만화만 본다고 야단을 치셨고 그런 어른들의 인식탓에 만화는 아이들을 타락시키는 아주 유해한 매체여서 항상 5월만 되면 만화가들이 나쁜 만화를 그린다면 반성 대회를 스스로 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어린이들이 워낙 학원 다니느라 시간이 없어 만화방을 가지 않는데다 게임기외에도 스마트 폰과 같은데서 다양한 재미를 찾을수 있기에 만화 자체를 굉장히 유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른들의 입장에선 만화가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란 인식이 아직도 강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어른들의 편견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은데 학습만화 WHY 나 한자 학습서인 마법 천자문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만화는 어린이들의 학습을 재미있게 도와주는 가장 강력한 학습도구로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중고등학교 참고서가 만화로 된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웃 일본에서 이미 중고등학교 참고서도 만화로 된 것이 있고 어디 서점에서 본 것 같은데 대학의 수학교재가 만화로 된 것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인 난다.(물론 수식 위주의 내용에 약간의 그림이 들어가 있으니 만화라고 하기에도 다소 그렇다^^;;;)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라는 부제르 달고 있는 어메이징 그래비티 역시 일종의 학습 만화라고 보면 될것이다.

<요즘은 복잡한 물리같은 것도 만화로 제작하면 학생등 머리속에 쏙쏙들어갈듯 싶다>

하지만 기존의 학습 만화가 주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데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길게는 40억 년, 짧게는 2,500년 중력의 역사 속에서 중력 주요 개념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30여 명의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만화의 형식을 통해서 알려주는데 내용 자체가 고등학교에서 베우는 물리이기에 초등학생보다는 중력의 개념을 단기간에 배우려는 고등학생이나 과학적 지식을 배우려는 일반인에게 알맞은 책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저자 조진호는 현 민족사관고등학교 과학교사로 교사 이전에 인터넷 게임기획 개발사인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깡통들을 위한 플래시4, 『플래시 MX 애니메이션, 게임, 뮤직비디오 만들기』를 펴냈고 '과학만화 그리기' 강의를 하는등 만화가로서의 능력도 출중해서인지 어메이징 그래비티의 그림역시 단순하게 아이들 대사으로 한 만화체가 아니라 미국의 엑스맨등에서 볼수있는 이른바 그래픽 노블체의 그림이어서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부끄럼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체와 책 내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학습만화서가 아니라

고등학생이상의 성인들이 읽을수 있는 일종의 교양 학습 만화임을 알수 있다>

 

책 서문에 “…..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는 동시에, 중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시시각각 변해온 우주관에 대해서도 알아가면 좋겠다. 나아가 중력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이유로 우주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지는지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지식보다는 자기 안의느낌과 궁금증을 발견하고 깨달아가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자자가 쓴 것처럼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고대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부터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프랑스의 뷔리당, 영국의 길버트, 갈릴레오,뉴턴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석학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던 당시의 중력에 대한 당시의 개념들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중력이란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과거 과학자들의 의견은 황당할수 있지만 그런 과거의 과거를 통해서 결국은 현대의 중력이란 개념이 정립되었음을 이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확실히 서울대 출신의 민족사관학교 과학교사답게 저자는 중력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고대철학·우주론·천문학·역학·상대성이론까지 꿰어낸 실력이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본 학습용 만화가 재미를 통해서 학습 효과를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중력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관련 내용을 좀 아는 사람들이 이 책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내용과 함께 그림으로 본다면 아마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창 시절에 물리 과목을 수박 겉 핧기 식으로라도 배웠을 것이다.하지만 학창시절 과학과 담을 쌓게 지내신 분들이라면 물리나 중력이란 단어만 들어도 울렁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메이징 그래비티를 읽는다면  중력의 원리와 역사를 한 번에 배울수 있고 더불어 그와 연관된 철학적 사고와 문제의식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교양 학습 그래픽 노블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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