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숲노래 지은책'에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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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5.15. 옭매듭 책묶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새책집을 다닐 적에는 ‘책묶기’를 구경도 못 했고, 배울 일이 없었습니다. 헌책집을 다니다가 ‘책묶기’를 늘 보았고,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저한테는 모든 헌책집지기가 스승입니다. 다 다른 헌책집지기는 저마다 손길과 아귀힘과 키와 가게에 맞게 책묶기가 살짝살짝 달라요. 마땅하지요. 키가 큰 사람하고 작은 사람이 똑같이 묶을 수 없고, 똑같은 뭉치를 나를 수 없습니다.


  제가 쓰는 ‘옭매듭 책묶기’는 “서울 용산 뿌리서점 + 서울 노량진 진호서점 +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 서울 이문동 신고서점 + 서울 연신내 문화당서점 + 서울 홍제동 대양서점” 지기님한테서 물려받은 손길을 제 몸하고 키에 맞게 살짝 가다듬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2일에 대구 마을책집 〈북셀러 호재〉에 들른 날, 호재지기님한테 ‘옭매듭 책묶기’를 보여주었는데, 마침 이때 그림으로 찍혔어요. 책묶기를 그동안 허벌나게 해왔는데 책묶기를 찍혀서 건사한 그림은 처음입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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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2년 5월 1일 16시에

경북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책수다 동시수다 글수다 살림수다 ……

이야기판을 꾸립니다.


즐겁게 홀가분히 사뿐사뿐

나들이 오셔서 봄날 한낮과 저녁을

함께 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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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함께 노래

동시전시 (아이하고 어버이가 짓는 삶노래)

- 곳 : 포항 〈달팽이책방〉

- 때 : 2022.5.1.∼5.28.

- 책수다 : 2022.5.1.1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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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뛰놀고픈 아이를 사랑하면서,

어른으로서 스스로 노래하려고,

마음을 살며시 옮긴 열여섯 줄로,

함께 이야기하고픈 살림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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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들이 제법 자라서 이제 어린이가 아닌 푸름이(청소년)라 할 터라도 애써 노래꽃(동시)만 쓰는 뜻이 있어요. 저는 ‘어른시’는 안 쓸 생각입니다.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노래만 쓸 생각입니다. 어릴 적부터 스스로 얼마나 짙푸르게 싱그러우면서 해맑은 숨결인가 하고 스스로 느끼는 시골아이에 서울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시골어른하고 서울어른 누구나 ‘몸은 어른’이더라도 ‘마음은 늘 하늘빛인 아이다움’을 나란히 품으면서 살아가는 이웃이라고 여기는 마음입니다.


함께 노래꽃(동시)을 쓰고 읽으면서, 우리가 스스로 “노래하는 꽃”으로 오늘을 살아가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는 삶이지만, 굳이 더 쉽게 쓸 생각도, 구태여 어렵게 쓸 뜻도 없습니다. 우리 살림새를 고스란히 담아낸 오랜 낱말 하나에 제 삶과 살림과 사랑을, 스스로 푸른사람으로 꿈꾸자는 마음을 실어서 새롭게 짓는 낱말 하나를 가만히 곁에 놓고서 글을 쓰고 노래를 할 생각입니다.


착한노래를 바라는지 모릅니다. 마음노래가 날아오르기를 바라는지 모릅니다. 어디에서나 풀숲노래가 흐르기를 바라는지 모릅니다. 다만, 남한테 바라고 싶지 않아요. 이 노래꽃이 언제나 저한테부터 먼저 푸르게 숲노래로 깃들면서 스스로 숲말을 쓰고 숲길을 걸으며 숲빛으로 속삭이는 하루이기를 꿈으로 그립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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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처음으로 해보다.

뭘 이리 자잘한 얘기를 묻고서

사람을 열여섯 갈래로 나누나

아리송하지만,

곁님이 

‘오늘날 사람들은 생각이 없잖아?’

하고 말하기에

백예순이나 천육백이 아닌

열여섯 갈래로 마음결을

가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INFJ-A 라고 나온다.


열여섯 가지 가운데 가장 드물고

돌이로서는 더욱 드물다고 한다.


뭐,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는 사람이란

우리나라에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나?

아니 다섯손가락으로 겨우 꼽지 않을까?

0.8퍼센트가 아닌 0.0008퍼센트가 아니라서

놀랐다.


자기주장 97퍼센트 : 신중 3퍼센트...

에서 웃었다.

100퍼센트가 아니잖아?


직관 에너지 88퍼센트 : 현실주의 12퍼센트...

에서 갸우뚱했다.

뭐, 아이를 돌보면서 살림을 꾸리니까

돈(현실)을 생각 안 할 수 없으니

몇 퍼센트 있을 만한데

2퍼센트 아닌 12퍼센트나 있다고?


ㅅㄴㄹ

#MBTI #INFJ-A #INFJA

#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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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부터 펴는

사진잔치를 알리는 글입니다.

이제서야 걸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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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빛책

― 헌책집·골목·아이들, 그리고 서울 〈골목책방〉


때 : 2021.12.7. ∼ 2022.2.27.

곳 : 서울책보고 (잠실나루역 곁)


  헌책을 다루기에 ‘헌책집(헌책방)’입니다. 책을 다루는 곳을 ‘책방’이라고들 하는데, 우리 삶자락에 깃드는 여러 ‘집(가게)’을 돌아본다면, 찻집·쌀집·밥집·떡집·옷집·빵집처럼, 책을 다루는 곳도 ‘책집’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바라볼 때이지 싶습니다. 살림을 이루며 포근히 누리는 터전인 ‘집’처럼, 책이라는 살림으로 포근히 이야기 숨결을 누리는 터전이기에 ‘책 + 집’, 여기에 헌책을 다루는 곳이라면 ‘헌책집’이라는 이름이 걸맞다고 느낍니다. 더 생각해 보면, 헌책이란 “손길을 타서 읽힌 뒤에 새롭게 읽힐 책”입니다. “사람들 손길을 돌고돌면서 새삼스레 읽혀 옛빛에서 새빛을 얻도록 잇는 책”이 헌책이라 할 만하기에, 우리 나름대로 ‘헌책 = 손길책·손빛책’이라 할 만하고, ‘헌책집 = 손길책집·손빛책집’이라 하면 퍽 어울립니다.


  ‘손빛책’은 ‘헌책’을 새롭게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오늘 우리 손길을 닿아 빛나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헌책집으로 책을 만나러 나들이를 다녀온다고 할 적에는, 오늘 우리 손길을 뻗어서 새삼스레 빛날 책을 하나하나 누리고 느끼면서 눈망울을 밝힌다는 뜻이에요.


  이리하여 이 손빛책을 다루거나 사고파는 손빛책집 이야기를 빛그림(사진)으로 여미어 봅니다. 먼저 손빛책집·헌책집을 수수하게 바라보는 빛그림을 펼칩니다. 손빛책집·헌책집이 깃든 골목하고 마을을 돌아보는 빛그림을 나란히 폅니다. 손빛책집·헌책집을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책빛을 누리는 아이들을 마주하는 빛그림을 함께 놓습니다. 그리고 1970년부터 2021년 봄까지 손빛책집·헌책집 살림길을 이은 서울 〈골목책방〉 자취를 빛그림으로 곁에 둡니다.


  이 손빛책집·헌책집은 아주 오랜 마을책집이기도 합니다. 책이 드물고 값비싸던 지난날에는 새책을 쉽게 만나기 어려웠고, 손길을 탄 책을 물려받거나 얻어서 읽곤 했어요. 그런데 헌책이 있으려면 반드시 새책이 있어야 하고, 새책 하나는 두고두고 돌고돌면서 숱한 사람들한테 새삼스레 눈빛을 밝히는 길동무 노릇을 해주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나라 곳곳에 책숲(도서관)이 알뜰하고 알차게 섭니다만, 책숲이 고루두루 선 자취는 아직 짧습니다. 손빛책집·헌책집은 “값싸게 책을 사서 읽는 책집” 구실뿐 아니라 마을하고 골목에서 조촐히 책숲(도서관) 노릇도 해왔습니다. 마을을 싱그럽게 살리고, 마을을 산뜻하게 가꾸고, 마을을 기운차게 일으키는 밑힘을 지피는 조그마하면서 야무진 자리를 오래도록 조용히 맡아 왔어요. 오늘날 나라 곳곳에 하나둘 태어나는 여러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은 바로 숱한 손빛책집·헌책집이 오래오래 든든히 닦은 터전에서 움텄다고도 할 만합니다.


  작은 ‘마을헌책집’을 드나들던 숱한 ‘마을사람(어른아이)’ 발자취하고 손빛을 헤아려 봅니다. 작은 ‘마을헌책집’에서 초롱초롱 눈을 밝히면서 이야기를 누리던 손자취하고 다리품을 떠올려 봅니다. 책먼지를 옴팡 뒤집어쓰면서 캐내고 되살린 헌책 한 자락을 손질하고 가다듬어서 새롭게 책동무한테 이어준 손빛책집·헌책집 살림살이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2021년 봄에 쉰두 해라는 헌책집 살림을 접은 서울 〈골목책방〉은 무척 오래 “이름없는 헌책집”이었습니다. 따로 알림판(간판)도 없이 꾸리던 마을책집이었어요. 이곳을 자주 드나들던 책손 가운데 한 사람이던 분이 “골목에 있으니 ‘골목책방’이란 이름이면 어울리겠다”고 여겨서 알림판을 조촐히 새겨서 건네준 이야기는 제법 알려졌습니다.


  굳이 이름을 내세우지 않은 헌책집은 언제나 뒤켠에서 가만히 책빛을 여미었습니다. 이 밑힘이, 이 마을살림이, 이 손길이 흐르고 모여서 온누리를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푸른숲 같은 이야기꽃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더 좋거나 낫거나 훌륭한 책이어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즐겁거나 신나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게 마음을 북돋우면서 눈망울을 밝히는 책 한 자락이면 넉넉하지 싶습니다.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즐겁게 노래하면서 품을 책 한 자락이면 흐뭇하다고 느낍니다. 반드시 물려주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스스로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사랑을 노래하는 살림꽃을 피우는 숨결을 헤아리도록 징검다리를 이루는 책 한 자락이면 푸짐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빛그림 사이사이에 글을 여미어 놓으려고 합니다. 손빛책집·헌책집을 둘러싼 글이 있고, 손빛책집·헌책집을 노래하는 글(동시)이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동시라는 글은 ‘빛글’이라 이름을 붙여도 되겠지요. 사진이란 빛을 담은 그림이라 ‘빛그림’이라면, 어린이하고 손잡고 꿈꾸는 글인 동시라면 ‘빛글’이리라 생각합니다. 빛그림하고 빛글로 손빛책을 새록새록 읽고 마주하는 자리입니다.


ㅅㄴㄹ


사진·글 : 숲노래(최종규)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 《내가 사랑한 사진책》, 《우리 말과 헌책방》, 《생각하는 글쓰기》, 《책빛숲》, 《책빛마실》, 《헌책방에서 보낸 1년》, 《모든 책은 헌책이다》, 《책 홀림길에서》, 《사진책과 함께 살기》, 《자전거와 함께 살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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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헌책방 3
최종규 지음 / 그물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11.7.

읽었습니다 25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마칠 적에 “인천에 살며 서울로 오가는 일꾼”으로 지내자고 여기다가, 서울 종로구 낡은집(적산가옥)에 깃들면서 “서울 한복판 가난뱅이 글꾼”으로 살자고 생각하다가, 책마을 검은짓을 숱하게 겪고서 시골로 옮기던 무렵 “앞으로 서울에 마실을 가도, 서울서 살진 말자”고 되새기고, 2007년에 인천으로 돌아가서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열며 “큰고장이 ‘큰’을 떼고 ‘숲마을’로 거듭나도록 조용히 걷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때에 《우리 말과 헌책방》이라는 혼책(1인잡지)을 내놓았습니다. 200걸음을 하고 싶었으나 11걸음에서 멈추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찬밥·뒷전인 ‘우리말’이요, 책마을에서는 ‘헌책집’이 가장 찬밥·뒷전이라고 느껴, 둘을 내세운 혼책을 썼어요. 이제 저한테도 남은 책은 몇 없기에 헌책으로 이 아이가 나오면 반가이 장만해서 슬쩍 책이웃님한테 건넵니다. 말은 책으로 스미며 푸른숲으로 빛나요. 손에 쥐어 읽으면 새책입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3》(최종규 글·그림·사진, 그물코, 2007.9.25.)


ㅅㄴㄹ


오늘은 판이 끊어진 책인데,

지난날 장만해서 읽어 준 손길이 있기에

돌고 돌아서 또 새 손길을 받는구나 싶어요.


묵은 책을 새삼스레 쓰다듬고

다시 읽어 보면서

오늘 나아갈 길을 새록새록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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