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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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빨갱이, 자신의 신념 하나만은 꼭 지키며 살아온 아버지가 아버지 다운 죽음을 맞이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7P

사실 첫 문장에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버지가 주인공인 이야기인 것 같았는데 시작하자마자 돌아가시다니, 실망도 잠시, 바로 뒷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아버지 고상욱씨는 1948년 5.10 단선 반대 유인물을 살포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 성기에 전선을 꽂는, 전기 고문을 당했고, 이 이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단호하고 모호한 눈빛인, 45도 오른쪽을 보는 후천적 사시를 가진 눈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이십 년 가까운 감옥살이를 마친 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고향에 터를 잡았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초짜 농부가 된다. 사회주의자답게 의식만 앞선 농부는 <새 농민>이라는 책을 탐독했고 책으로만 짓는 농사는 당연히 매번 망하는 농사엔 젬병인 농사꾼이었다.

아버지의 주변인도 아버지만큼이나 독특했는데.
작은 아버지는 아버지의 빨갱이 사상 때문에 자신의 집안을 망하게 했다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일 평생 아버지를 원수로 여겼고 세상사 모든 사건 사고를 엮어 아버지 탓으로 돌리는 인물이었다.
박 선생이란 사람은 아버지의 술친구이자 빨치산 형을 가진 인물로, 자신은 고등학교 시절 학도병으로 끌려가 빨갱이인 자신의 친구와 동료들에게 총을 겨눴던 어찌보면 빨치산의 적폐(?) 인물이었다. 그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봉투를 들고 나타났는데, 조의금인 줄 알았던 봉투 속 금액이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매번 붙였던 돈의 남은 금액이란 걸 알게 된다. 아버지는 보증에 사기당하면서도 사기당한 자신의 처지보다 사기 친 사람의 처지를 더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신이 기꺼이 그 빚을 감당하는 한결같은 인물이었고, 딸에게 받은 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하루 사천 원만 꼬박꼬박 쓴 그의 일상에 하염없이라는 단어를 나에게도 각인시키게 했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자신을 찾는 사람의 전화를 거절하지 못하고 오죽하면 자신을 찾았냐는 한마디로 새벽부터 뛰쳐나가 일을 돕는 사람이었으며, 암내 때문에 시집을 못 가게 생긴 처자 수술을 위해 도움을 마다 하지 않는 분이었다.
절친한 동무이자 죽은 동지의 부인을 아내로 맞이한것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이야기도 아버지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고등학교를 그만둔 십 대 여학생과 맞담배로 친분을 쌓고, 친딸인 자신보다 더 가까이 아들처럼 대했던 학수란 인물도 꽤나 두터운 인연임을 사후에 알게된다. 이 모든 사람들이 장례식장에 모여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었다. 

한 번만 와도 되는 장례식장에 아버지의 지인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했다. 아버지와 그들의 인연들은 생각보다 더 깊어 보였고, 평생을 알아온 아버지의 모습과 다른 아버지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는데 단단한 아버지의 한결같음이 오히려 인간미 넘쳐 보이게 했다. 시끌벅쩍한 3일이 지나 아버지는 재가되어 유골함에 담겨 주인공의 손에 놓인다. 실제로는 고작 4년을 빨치산으로 살아왔지만 평생 빨치산으로 불리며 살아온 삶, 신념 하나로 자신을 만들어왔던 아버지를 아버지답게 마무리해주기 위해 원래 모시려던 산에서 과감하게 내려와 그의 흔적들을 마을 곳곳에 남기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공산주의자를 뜻하는 빨갱이, 빨갱이는 도덕적으로 파탄적인 존재, 짐승만도 못한 존재, 민족을 배신한 존재로 표현되며 어떠한 비난도 감수해야 하는 사람으로 칭해졌는데, 내가 만난 주인공의 아버지는 굉장히 신념이 올곧고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미안함을 알고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싫은 내색 한번 하지 못하고, 자신이 빨갱이라는 것에 조금도 부끄럼 없는 사람, 아버지의 장례식이 그의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펼치면 멈출 수 없게 만든 구수한 말투들과 따뜻한 마음이 글 속에 녹아있어 죽음으로 시작된 아버지가 다시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의 한시대를 담아낸 한 권의 책, 꽤나 흡입력 있는 작가님의 문체에 빠져서 읽고 헤어 나오기가 어려웠던 올해 첫 책이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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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6 0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어보고싶게 하는 리뷰네요 .

러블리땡 2023-03-10 14:42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

임승수 2023-06-0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임승수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쓴 인문에세이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출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썼지만 딱히 홍보할 방법이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저자가 이렇게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책 여러 권을 가방에 넣고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 승객분들에게 직접 육성으로 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그래서는 안 되겠지만요). 갑작스러운 댓글에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 일로 바쁘시겠지만 1분 정도만 시간을 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문득 제 신간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의 내용이 <아버지의 해방일지> 21세기 실사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아버지가 빨치산 출신 사회주의자로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아오면서 생긴 독특한 인간관계와 에피소드가 있듯이, 두 딸의 아빠이자 반백살의 남성인 저도 30년째 사회주의자로 살아오면서 그런 삶을 견지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인생이라는 여행의 경로가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가치관이 바뀌다 보니 갈림길에서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인데요. 글치였던 공대생 출신이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서는 느닷없이 마르크스주의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선거 날 투표할 때면 지지율이 1%도 안 되는 후보에게 거침없이 한 표를 행사하고, 뜬금없이 와인에 홀딱 빠져서는 대한민국 검사뿐만 아니라 노동 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와인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 경로는 명승지 투어 같이 잘 차려진 패키지 여행과는 결이 달라서, 오지 탐험에서나 맞닥뜨릴 돌발 장면들이 순간순간 펼쳐졌습니다.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에는 제가 사회주의자라는 여행 경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 경로를 선택했을 때만 접할 수 있는 풍경, 경험할 수 있는 사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전히 이 여행이 제법 맘에 들어서 설사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사회주의자로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이야기에 공감하리라 기대한다면 과욕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오지 탐험 여행서 같은 흥미진진함을 제공하리라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쓴 건 아닙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삶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제 책도 ‘실사판’으로서 무척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확신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권의 여행서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아래에는 출판사의 책소개 일부를 발췌해서 옮깁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해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인터넷서점 링크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918164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534357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430088

”우리는 과연 사회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사회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에 스며들어있다. 일례로 전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19 감염병 대처 방식도 지극히 사회주의식이었다. 국가가 앞장서서 공공 재원과 행정력을 동원해 감염병에 대처했으며 코로나 진단 검사와 치료를 누구나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보건 의료 정책과 더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공립학교, 국공립어린이집, 무상 급식, 공공 임대 주택, 부자 증세 등등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 및 재분배 정책은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졌다. 그런데 복지를 확대하길 원하면서도 왜 사회주의에는 유독 반감을 가질까?

저자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본격적으로 해소한다. 이를 위해 자본주의가 대세이면서 동시에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30년 차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또한 자본주의의 은폐된 착취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를 해설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생과 최후를 통찰한다.

사회주의로의 강요는 없다. 다만 질문이 시작될 뿐이다. 최악의 빈부 격차, 극심한 이윤 지상주의, 유례없는 환경 파괴,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가 지배하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나갈 것인지. 증오와 배척, 불평등와 불공정 너머의 세계를 꿈꾸며, 우리 삶의 지표에 진중한 화두를 던진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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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키 쇼타는 친구와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여자친구인 아야카에게 문자 한 통을 받게 된다.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
쇼타는 운전면허를 딴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비가 내리는 날 밤 운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거기다 조금 전,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음주를 한 상태이기에 운전대를 잡는 것을 망설였지만, 고민 끝에 여자친구 집으로 서프라이즈 방문을 하기로 결심하고 운전대를 잡게 된다.

출발 전 조수석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나나를 태웠다. 그날따라 나나가 운전에 변수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게 흠이었다. 운전 중 평상시와 다른 나나의 울음소리가 계속되었고 왜 그런가 싶어 나나에게 손을 뻗는 순간 엄청난 충격이 차 앞 유리에 전달됐다. 기괴한 소리, 뭔가 올라탄듯한 감촉,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절규가 순간적으로 들리더니 차내 온도가 갑자기 10도쯤 내려간 듯 냉기가 느껴졌고, 다음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도 쇼타는 무의식적으로 엑셀을 밟고 있었다.

결국 쇼타는 음주 운전의 상태로 81세 여성을 치고 달아나 버렸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순식간에 범죄자가 된 상황에 정신이 없고,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들과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을 가족들에 대한 걱정들로 극도의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쇼타의 아버지는 교육 평론가로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자신의 뺑소니 범죄가 밝혀진다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결혼을 앞둔 누나는 파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범죄가 밝혀지고 형이 집행되면 수년간 교도소에 갇히게 되고, 나온 뒤에도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갈 생각이 주마등처럼 그려졌다.
처음엔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절대로 경찰에 붙잡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세정 티슈로 차체에 묻은 얼룩을 닦아 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한 대학생이 음주 운전을 하고 뺑소니 범죄자가 되면서 삶이 180도 달라진 상황이 그려진 소설이었다.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범죄가 일어나면 누구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자수' 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범죄자가 되어 바뀌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란 걸 잠시라도 해본 뒤라면 정말 머릿속에 어떤 생각으로 잠식될지 까마득할 수 있다는 걸 잠시나마 경험하게 했던 부분이었다. 특히 쇼타의 사건은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라는 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져 독자이자 운전자로써 꽤나 양가감정을 갖게 했던 것 같다.

지극히 쇼타의 시선으로 그려진 소설이라 잠시나마 주인공이 불쌍해 살짝 마음이 기울어졌었다. 

아무리 앞날이 창창한 대학생이고 순간의 실수였다지만 뺑소니는 최악의 범죄라는걸 계속 되뇌며 주인공에 이입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주변의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들던 주인공이었다.

 결국 모든 정황이 쇼타를 가리키고 있었고, 쇼타 역시 결국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며 사건이 마무리되는듯했지만, 사회는 그를 잊지 않았고, 앞날이 창창하던 젊은 쇼타는 범죄 뒤에 깨끗이 지워지며, 주변 지인들은 다 떠나고, 가족마저 함께할 수 없는 몸이 되어 꼬리표처럼 범죄 이력이 남게 된다. 그리고 쇼타의 행적을 쫓는 피해자 기미코 씨의 남편인 야마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쇼타의 속죄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이 부분이 의외의 반전이었는데 오늘 아침밥 먹은 것도 기억 못 하는 중증 치매 환자지만 아내의 죽음을 끝없이 상기하며 결국 쇼타에게 고액의 수임료를 내고 심부름센터 직원까지 고용하며 쇼타 곁을 맴돌고 결국 이 책의 근본 물음을 해결하는 부분이 반전이자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싶었다. 죄의식과 고통에 대한 끝없는 무게감을 상상하게 했던 부분이었다.

범죄에 대한 형량이 벌이자 속죄가 될 수 있을까? 그 시간이 끝나면 깨끗하게 없던 일이 된 듯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시간이었다. 살면서 나만 알고 있는 크고 작은 실수와 사건들은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타인에게 해가 갈만한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인가? 죄의식과 속죄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고, 나는 어떻게 판단을 내릴 것인지, 스스로의 인간성과 죄의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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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23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자친구가 불렀을때...




택시를 타고 갔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 흔한 소재이지만 생각할게 많이 있는 작품이군요~!!

러블리땡 2022-12-22 04:3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택시를 탔어야는데 음주 운전은 안되는 거죠 ㅎㅎ 쥔공이 잘못하긴 했어요 ㅎㅎ

2022-12-15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블리땡 2022-12-22 04:28   좋아요 1 | URL
헙 감사합니다 아이고 ㅠ_ㅠ scott님도 축하드려요 이렇게 친절하게 링크까지 달아주셔서 완전 감사해요 ㅠㅠ 감동이에요

서니데이 2022-12-15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12-22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도 축하드려요~ 덕담까지 ㅠ서니데이님도 올해 고생하셨고 내년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간호사 비자의 마음 처방전
최원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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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인스타에서 간호사 관련 사연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분으로 간호사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간호사다. 이번에는 수많은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책을 쓰셨다고 소개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번 인스타에 올리는 수많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희, 노, 애, 락으로 목차를 나누어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직장인으로서도 공감되고, 간호사로서도 공감되는 이야기가 상황별로 꽤나 많이 담겨 있었다.

현대인으로서 배우고 싶었던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잘 살기 위해서는 고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언뜻 고집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님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집을 잘 물려받아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었고 덕분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며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독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어떤 부정적인 말로 흔들리거나 실패할 거라고 시작도 전에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 마지막 문장이었는데 이 말이 꽤나 멋진 자극으로 느껴졌다.

간호사로서의 이야기는 좀 길다.
일반 사람들은 간호사가 하는 일을 '주사 놔주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병원에서 간호사가 하는 일은 꽤나 광범위하고 티 안 나는 집안일 같다고 설명하고 싶다.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환자의 대소변 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먹고 자는 것, 그리고 통증이나 수술 검사 전후 간호까지 자신이 담당한 환자에 관해서는 근무 시간 동안 책임지고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특히 관장이나 소변을 받는 일, 언뜻 보면 비위 상하거나 더러울 수 있는 행위도 간호란 걸 알면, 간호사가 이런 일도 해요?라는 댓글이 달리곤 한다고, 솔직히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간호사는 이런 일을 행함에 있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고단하고 더럽고 가끔은 위험한 일이 있어도 우리는 간호사니까 나의 업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도 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감동받았으며, 이제는 익숙해져서 감흥 없이 기계처럼 일하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며 괜히 대견하게 느껴졌다.

어떤 이는 허드렛일이라고 후려치고, 별거 아닌 업무라고 얕잡아보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우리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꽤나 오래 감동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라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날이 선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예민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게 있다. 이 분위기에서 일이 능숙하지 않은 신규들이나 새로 들어온 경력직들에게 기존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텃세를 부리는 일이 꽤나 많은데 병원 내의 이런 행위는 그냥 직장 내 괴롭힘 정도가 아니라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태움 문화로 불린다. 소위 말하는 성인들의 일진 놀이, 신고식처럼 못된 짓을 하는 걸 솔직히 못 봤다면 거짓말이고 나 또한 프로 이직러인지라 당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꽤나 할 말이 많은 부분이다. 꼭 없어져야 하는 문화지만 절대 병원에서 없어지지 않는 태움에 대한 이야기도 꽤나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공감했고 이 부분이 간호사를 준비하거나 간호사로 재직 중인 사람들에게 잘못은 그들에게 있음을 설명해 준 글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간호를 해준 적은 많아도 받아본 적은 드문 간호사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글들이 많았다.
특히 출근길에 자살하고 싶다는 글들이 간호사 커뮤니티에 종종 보일 정도로 간호사로 사는 일은 시작부터 고단한데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힘들면 힘들다 표현해야 한다는 것 같은 이야기는 진짜 필요한 조언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꼭 많은 간호사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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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16 0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무슨 일 하시는지 알었어요!!ㅎㅎ 수고많으세요!! 그리고 태움은 꼭 없어져야 할 것 같아요. 누구나 다 힘들텐데 왜 그럴까요!!! 라로님은 데이비드 김이라는 분이 쓰신 책 감동 받으셨던데.. 러블리님도 기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32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고 감사합니다 태움은 진짜 없어져야할 문화인데 제일 많아요 ㅠ 안타깝죠 ㅠㅠ 오 데이비드 김 작가님 찾아볼께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기억의집님 덕에 기운 100% 충전된것 같아요 ㅎ

새파랑 2022-07-16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호사 일이 정말 힘든거 같아요. 아는 친구들 보면 오랫동안 버티는 애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ㅜㅜ 이 책이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35   좋아요 0 | URL
주변에 지인이 계시군요 ㅎㅎ 반갑네요 ㅎㅎ 회사일이려니 하고 살고 있어요 ㅎㅎ 옙 ㅎㅎ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찾아서 읽었는데 꽤 공감하고 읽었던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Kletos 2022-07-16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35   좋아요 0 | URL
옙 화이팅!!!!!

하나의책장 2022-07-31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도 연차가 꽤 되는 병동 간호사인지라 병동 내의 환자와의 일부터 태움까지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되더라고요ㅠ

러블리땡 2022-08-12 22:38   좋아요 0 | URL
오 지인이 계셔서 생생하게 들으셨겠네요 ㅎㅎ 병원도 사람사는곳인데 ㅎㅎ 레전드는 맨날 갱신하더라구요ㅎㅎ 친구분께도 화이팅을 전하고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scott 2022-08-10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 땡님 이달의 당선 추카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러블리 땡님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 실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언제나 홧팅!^^

러블리땡 2022-08-12 22: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늦어서 죄송할뿐이에요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다 모든분들 덕분이죠 ㅠㅠ 스콧님도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2-08-10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축하드려요!
극한직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ㅎㅎ 극한직업 ㅎㅎ 맞아요 좀 그렇긴해요 ㅎㅎ 그레이스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

새파랑 2022-08-10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당선 축하드려요. 이게 마음이 처방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 덕분이죠 ㅎㅎ 제가 생각보다 연차가 좀 있는편이라 괜찮아요 ㅎㅎ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서니데이 2022-08-10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써니 데이님도 좋은 밤 되세요 ^^

이하라 2022-08-10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러블리땡님~~
편안하고 기쁜 시간 되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7   좋아요 0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8-11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힘들지만 우리들을 위해 꼭 그 자리에 있어 주셔야 하기에 언제나 응원하고 감사드려요**

러블리땡 2022-08-12 22:48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제 주변 지인이 거의 간호사인데요 이 좋은 말들 다 전달하고 싶네요 ㅎㅎ 페넬로페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thkang1001 2022-08-11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9   좋아요 0 | URL
thkang1001님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구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강나루 2022-08-12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되신거 축하드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9   좋아요 0 | URL
강나루님 감사합니다 ㅎㅎ 강나루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모나리자 2022-08-1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러블리땡님~~!!
얼마전 아산병원의 간호사분 뉴스 안타깝더군요..

남은 8월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2-08-13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글을 읽으며, 우리 사회에서 직업을 바라보는 인식 기준이 그 업무 강도, 업무의 내용이 아닌 업무의 중요도와 사회 기여도로 바뀔 필요가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험하고 힘든 일에 열정페이와 봉사정신을 요구하며 피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가는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때 우리의 미래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홍정기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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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콩쥐와 팥쥐 이야기를 시작으로 선녀와 나무꾼, 해님과 달님, 구미호 이야기, 혹부리 영감의 소재를 모티브로 한 단순 미스터리 형식이 아닌 바카미스, 심리 스릴러, 밀실 살인, 사이코 스릴러 장르 등의 (미스터리의) 여러 장르를 표현한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읽기 전부터 전래 동화와 미스터리가 굉장히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콩쥐 팥쥐전을 소설으로 읽었을 때의 반전이 인상적이었기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았다.

어릴적 부모님이 읽어준 동화책으로 알게된 콩쥐 팥쥐 는 한국판 신데렐라 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소설로 접한 콩쥐 팥쥐전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꽤나 잔인한 성인 동화로 재 인식 돼버렸고, 그때의 충격이(?)바탕이되어 이 전래 미스터리를 좀 더 신박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이미 된 상태랄까?

<콩쥐 살인사건> 역시 내가 알던 콩쥐 팥쥐전의 모티브와 비슷한 전개로 흘러가나 싶었는데, 팥쥐의 잘라진 발목, 도깨비 감투 등 여러 반전이 있었고, 엽기적인 수사 과정에서도 전래 동화가 가져야 할 권선징악까지 고루 담겨 있어 원작 못지않은 재미가 느껴졌던 단편이었다.

<나무꾼의 대위기>에서는 어른들의 동화답게 선녀와 나무꾼의 나무꾼은 조금(?) 평범하지 못한 상태였다. 관음증이라는 고약한 성적 도착증을 가진 사람으로 나무꾼이 표현되는데, 이날 도 어김없이 먹고 살려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발견하게 된다. 스토리 대로라면 당연히 구해줘야 하지만, 눈앞에서 사냥꾼이 사슴 멱을 따는 것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사슴을 구해주게 된다. 순조롭게 목숨을 구하게 된 사슴은 누가봐도 솔로인 나무꾼을 구제해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자신의 배필로 삼을 방법을 귀띔해 주게 되고, 물론 단순 동화였다면 사슴의 계략으로 나무꾼은 선녀의 옷을 훔쳐 아내로 맞이하겠지만, 그러기도 전에 선녀 살인자가 되어버렸고 하나뿐인 도끼도 물에 빠뜨리고 산신령에게 살인범으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 역시 반전에 반전이 있는 스토리여서 마지막에 눈을 크게 뜨게 했다.

이외에도 해님달님의 떡장수 어머니는 호랑이 대신 사람 잡아먹는 범씨와 만나게 되고 어여쁜 동생 해 대신 살인귀가된 달의 잔혹 살인 미스터리 이야기와, 행복한 어느 집에 어느 날부터 동물들이 죽어나가고 동물 사체에 간이 없어지는걸 알게되는데 구미호의 농간인것인지 장남과 차남이 사건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역시 우리가 아는 그대로 진행되지 않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집중하게 했다.

모두가 아는 동화 속에 미스터리한 사건이 함께하고 있었고, 한 가지의 동화가 아닌 여러 동화들이 뒤 섞여 있어서 동화 속에 동화 찾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다.

어린이들이 즐기는 구전 동화가 생각보다 더 거침 없고 잔혹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수위가 생각보다 쎄게 느껴지진 않았다.
아주 어린이가 아니라면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되고,
동화라서 허용될 수 있는 이야기의 선이 잡혀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재미있게 전래 미스터리 장르로 즐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재미있는 전래 동화 시리즈가 좀 더 각색되길 바라며, 다음 편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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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6-14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그림형제 동화도 실제로 읽으면 잔인하고 으스스한 작품이 많다잖아요
우리나라전래동화도 보면 그런 으스스한구석이 많쵸. 그런 포인트를 연결했군요 이런걸 뽑아내는 작가님이라면 쓰기도 똑똑하게 하셨을듯^^ 찜하고 갑니다~

러블리땡 2022-07-09 23:55   좋아요 1 | URL
고전동화들이 날것의 느낌이 많다는건 어디선가 주워 들었는데 성인용 동화로 작정하고 쓴게 참 똑똑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ㅠ 댓늦게 달아서 죄송해요

새파랑 2022-06-14 1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심을 파괴하는 작품이네요 ㅋ 그런데 아주 재미있어 보입니다 ^^
미성년자 금지독서로 지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러블리땡 2022-07-09 23:56   좋아요 0 | URL
동심파괴 ㅎㅎㅎ 조금 그런게 없진 않아요 ㅋ 뭔가 청소년은 좀 지나야할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ㅎㅎ 안보셔도 알다니 오 ㅎㅎ

그레이스 2022-06-16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래 미스터리!
제목의 조합이!
흥미를 일으킵니다.^^

그레이스 2022-07-08 18:42   좋아요 2 | URL
그리고 축하드려요
이달의 당선작!

러블리땡 2022-07-09 23:5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도 축하드려요

mini74 2022-07-08 17: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 전 왜 이 리뷰를 못 봤을까요 ㅠㅠ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러블리땡님 *^^*

러블리땡 2022-07-09 23: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알람뜬거보고 알았어요ㅜ mini74님도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2-07-08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요새 바쁘신거 봅니다~!! 당선 축하드려요 ^^

러블리땡 2022-07-09 23:59   좋아요 1 | URL
퇴사하고 2주짼데 한없이 늘어지기만해서요 ㅎㅎ 반성하겠습니다 새파랑님도 축하드려요 +_+

새파랑 2022-07-10 10:17   좋아요 0 | URL
퇴사하셨군요 ㅜㅜ 좋은 일인지 안좋은 일인지 잘모르겠지만 나름 여유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강나루 2022-07-09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당선 축하드려요^^

러블리땡 2022-07-10 00:00   좋아요 1 | URL
강나루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2-07-10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읽었던 여러 편의 <피리부는 사나이> 중 유독 한 작품의 결론이 달랐던 적이 있어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뒷편의 ‘부모님들께‘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 아이들이 모두 사라지는 결론이 충격을 줄 수 있어, 각색을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전래동화들의 원전이 지금과 많이 다른 것은 당대의 충격적인 사건을 잊지 않되, 정도를 누그러뜨리거나 이야기 속에서라도 주인공들의 못 이룬 꿈을 이루어주려는 일종의 한풀이(?)가 아닐까를 러블리땡님 페이퍼를 읽으며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소개해 주신 <전래 미스터리> 또한 시대가 편곡한 또 하나의 변주라 여겨지네요... 러블리땡님 덕분에 재밌는 책 알아갑니다.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러블리땡 2022-08-12 22:26   좋아요 1 | URL
헛 저도 감사해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ㅎㅎ 에고 댓글 늦게 달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리고 감사해요 ㅠ

bookholic 2022-07-10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 님,
쬐끔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진심으로 축하하드립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26   좋아요 0 | URL
제가 더 늦어서 ㅠ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

scott 2022-07-11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 땡님 이달의 당선 축하 합니다
자주 리뷰 올려 주세요
요즘 도통 서재에서 만나기 힘드러여 ㅎㅎ

러블리땡 2022-08-12 22:28   좋아요 0 | URL
아이고 ㅠ 죄송해요 사과만 달고 있는데 ㅠ 제가 몸이 좀 안좋아서 퇴사하고 쉬다가 8월에 이직을 해서요 ㅠ 적응 단계라 조금만 정신 차려지면 열심히 할께요 ㅠ 감사합니다 ㅠ

페넬로페 2022-07-11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동화도 사실 잔혹하다고 그러던데,
어른을 위한 잔혹 동화는 어른에게 착하게 살라는 경고일까요!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러블리땡 2022-08-12 22:28   좋아요 1 | URL
앗 어른들에게 하는 경고 ㅎㅎ 듣고 보니 또 그런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ㅠ 그리고 댓글 늦어서 죄송해요 ㅠ

thkang1001 2022-07-11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ㅠ 늦었지만 행복한 한주 되세요 ^^

모나리자 2022-07-11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새 한주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ㅠ 모나리자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하나의책장 2022-07-31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제가 제일 늦어서 ㅠ 죄송하고 감사해요~
 
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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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후 연일 뉴스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전해지고 있다.
전쟁이란 상황은 거리상으로 꽤 먼 우리에게도 불안과 공포를 안겨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다 건너 상황이 꽤나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에서 실제 겪은 상황을 기록한 일기가 출간했다고 해서 바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 표지가 꽤나 인상적인데 표지만큼이나 암흑적인 현실이 그림과 글로 생생히 전달되고 있었고, 글이 많지 않은 책이지만 몇 번이나 읽는 걸 멈춰야 할정도로 실제 전쟁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작가님은 어려운 상황에서 다이어리에 그림과 글로 당시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지게 했다.

평범했던 일상의 순간인 22년 2월 24일,

새벽 5시 30분 폭파 소리에 잠에서 깨어, 작업 중이던 작업물을 웹하드에 올리고 배낭을 쌌다고 한다. 폭격 시 유리가 터지지 않도록 창문에 십자 모양으로 테이핑 하거나 유리창을 떼어내는 게 작가님이 할 수 있는 전부였고, 폭탄이나 터지는 소리가 들릴 때는 이웃 모두 지하에 모여 숨어있다가 조용할 때면 자신의 집에 돌아와 일상을 이어갔다고 했다. 평범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주던 작가님의 도시가 점차 파괴되어가고, 먹을 것은 귀해지고, 현물 대신 카드 생활하던 도시 생활자에겐 현금이 없으면 식료품점에서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찰나의 순간에 위험에 처할 뻔하고, 아이들은 지하에서 평화를 새기거나 체스 게임을 하고 다가올 생일을 기다리는 그들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느끼는 전쟁의 공포가 전해져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을 피난 시키기 위해 부모님과 헤어지고, 남편은 징집되어 생이별을 하고 하나뿐인 반려견까지 책임지는 피난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고 슬펐다.

글도 글이지만 그림 속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한 번 더 그려져 상황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고 더욱 분노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전쟁이 나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수도를 비추던 CCTV 속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정말 설마설마하던 일을 실제로 저지른 전쟁 전범들, 누구의 이익으로 어떻게 총구와 폭탄을 겨눌 수 있는 것인지, 꼭 당사자들에게 물어보고 싶고, 화내고 싶었다.
우크라이나의 악몽같은 이야기를 하루 빨리 멈추는것 그리고 그들의 범죄를 잊지 않는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싶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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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09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의 공포와 광기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인들 ㅠ.ㅠ

하루 빨리 종식 되길 바랄 뿐입니다 ㅜ.ㅜ

러블리땡 2022-07-10 00:00   좋아요 0 | URL
ㅠ0ㅠ 그러니깐요 ㅠ 에고 아직도 진행중이란게 믿기지가 않네요 에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