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것보다 사연이 많아! K-요괴 도감 반전 도감 2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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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요괴란 옛날부터 현재까지 전해내려오는 한국의 요사스럽고 괴상한 존재들을 뜻하며, 귀신이나 괴물, 사물 모두 다 포함한 것으로 누군가 만들어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옛날 이야기, 여러 시대 속 요괴, 괴물 이야기를 골고루 후보에 올렸고 아이들과 성인 모두 즐길 수 있게 만화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 했다. 

K 요괴는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인간형, 동물형, 신수형, 괴수형, 귀신형, 도깨비형으로 나누고 있었다.

요괴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물리치는 방법들과 요괴들의 능력치를 상세히 분류하고, 그들의 필살기들을 상세하게 표현해 알아보기 좀 더 편하게 읽혔던 부분이었다.

책 속 몇몇 괴물들을 살펴보자면,

금강산에 사는 푸른 요괴 금강 야차는 괴수형으로 엄청나게 굵은 털과 큰 발자국을 남기고 다니고 흔적만으로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한다고 했다. 너무 거대해서 직접 본 사람은 없는 미지의 괴물이었다. 필살기는 숨바꼭질이라는 엉뚱함이 있지만 총합 능력치는 어느 요괴 못지않은 금강야차는 한번쯤 보고 싶은 요괴였다. 

눈코입이 없는 달걀귀신은 어릴 적 무서운 이야기에서 한번쯤 들어본 귀신이었다.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파주 등의 산속이었고, 출몰 시기는 시대 불문하고 요즘 시대에도 출몰 가능한 귀신이라고 했다. 특징은 눈, 코, 입, 귀가 없어 얼굴이 달걀과 비슷하고 종류는 귀신형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일부러 사람 앞에서 걷다가 갑자기 고개 글 돌리는데 그들의 얼굴을 본 사람은 깜짝 놀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달걀귀신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귀신이라 그들을 마주친다면 바닥을 보라는 팁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망태 할아버지는 도깨비형이라고 했다. 신라시대, 조선시대, 6.25 전쟁 이후 활동했지만 도시 전설로도 계속 구전으로 전해지는 것으로 보면 아직도 활동하는 요괴로 보였다. 망태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의 대장으로 어른들의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잡아 등에 짊어진 망태기에 아이들을 넣어 멀리멀리 데려가서 버리는 일을 한다고 했다. 우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필살기를 가진 요괴라니 정말 무서울 수밖에... 우는 아이들에게 살짝 들려주고 달래면 어떨까 생각해 보게 했던 이야기였다. 

심야 괴담회에 심사위원으로 불리는 어둑시니에 대해서도 소개되고 있었는데 어둑시니는 두려움을 먹고 자라는 요괴라고 한다. 출몰지역은 평안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으로 출몰 시기는 역시 시대 불문이라고 했다. 종류는 귀신형으로 천성이 관종이라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면 점점 커지고, 볼수록 점점 커져 사람을 깔려 죽게 만드는 귀신이라고 한다. 물리치는 방법은 쳐다보지 않는것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물리치는 방법이 쉬워 잘 기억만 한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요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래전부터 많은 K-요괴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며, 세계 여러 곳의 요괴나 신화 속 이야기에도 유사하거나 공통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 수 있던 부분이었다. 

요즘 친해지기 전에 서로의 MBTI를 통해 성향을 파악하듯 K-요괴들의 MBTI 통해 성향을 이해할 수 있어 친근했고, 요괴의 능력치를 통해 위험도나 강력함을 숫자로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캐릭터 카드놀이하듯 편하게 읽혔고, 전체적인 구성이 만화와 그림으로 되어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무서웠던 요괴들 이야기를 떠올리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을 것 같고 오싹한 무서운 요괴 이야기를 좋아하는 용감한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이 들어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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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맨 눈의 마을 트리플 22
조예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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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방의 빙하가 80퍼센트까지 녹아버린것을 시작으로 인류는 멸망했고 무수한 죽음과 난민들의 행렬로 고대의 바이러스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변형에 변형을 거듭했다. 초기 증상은 눈이었다. 얼굴에 달린 두 개의 눈 말고 몸 곳곳에 종기처럼 눈이 생겨났고 귀거나 입인 경우도 있었다. 그다음은 사지, 손과 발 팔과 다리 심하면 변경의 진행은 각양각색이었다. 인류는 본래의 모습을 잃고 변해갔고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억만장자가 저주병이 퍼지기 전 계시를 받고 안전한 벙커를 만들었다. 버려진 황야를 통째로 사들인 후 그곳에서 종말을 대비했다. 본래의 모습을 유지한 인간들이 점차 그곳으로 모여들었고 그들을 스스로를 '선택받은 자'들이라고 불렀다. 여기까지가 이교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었고, 벙커는 점차 커져 타운이 되었으며 인류의 세상은 타운 안과 밖으로 나뉘게 되었고 타운도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여 인류의 보전을 위해 제1규칙(얼굴이 아닌 곳에 난 이목구비를 보면 신고하라!)을 명심해야 했다. 
저주병의 징후가 보이면 장로에게 알릴 것, 지목된 감염자는 독이든 미트 파이와 콜라 한 캔과 함께 추방되었다.

바로 며칠 전 램이 제로와 이교 셋이 함께 공놀이를 하다 계곡에서 몸을 씻었고, 그때 램의 뒷덜미에서 입이 있는 걸 제로가 발견하고 신고한 탓에 램이 타운 밖으로 추방당하게 되었다. 
이교 역시 남들에게는 보여선 안될 비밀이 한 가지 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등에 있는 눈이었다. 
등 가운데 가로로 새끼손톱보다 작은 주름져있는 눈,
마을 사람들의 이론으로는 자신은 타운 밖 괴물들처럼 피과 살을 찾아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이어야 했고 진작 타운 밖으로 쫓겨나야 했지만 한 번도 마을 사람들과 다른 식성을 가진 적도 없었고 다른 신체 부위의 괴물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진작에 깨닫고 있었던 차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계곡에서 추락한 비행기에서 신인류(자신처럼 다른 신체에 이목구비가 존재하는 사람)를 만나게 되고 타운 밖에 자신과 같은 존재들이 많으며 괴물이 아닌 존재로써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가 램이 타운 밖에 나가서 죽지 않고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되자 마을 장로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오픈하고 타운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하게 된다.

'꿰맨 눈의 마을', '히노의 파이', '램'은 구인류가 모여사는 타운에서 진행되는 이교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연작소설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바이러스가 변형되어 인간에게 영향을 끼쳐 손쓸 수 없을 정도까지 되어버린 미래라는 설정이 있을법한 미래라는 것, 그리고 바이러스를 피해 꽁꽁 숨어버린 인간들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던 차였다. 바이러스를 피해 자신만의 타운을 만들었으나 그 속에서도 한 명씩 존재하는 신인류들을 골라내고 추방해 내는 사람들 그리고 타운 밖을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계속 존재하는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존재들이 현실적으로 느껴진 부분이었다. 

 특히 추방자들에게 지급되는 미트파이의 비밀과 타운의 문지기인 삼촌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인 히노의 파이 이야기는 과거지만 현재를 이야기하는 듯해서 여운이 많이 남았고 램의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인 꿰맨 눈의 마을에서 더 보고 싶었던 이야기의 연장선은 아니었지만 타운 밖의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이야기였다. 

종말 직전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존한 세계에 인간의 이기심을 본 기분으로 읽혔던 것 같다. 물론 함께 공존할 수 있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신인류로 살아남겠지만 타운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쉽게 이교처럼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한 번 더 생각해 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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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6 :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오 헨리 외 지음, 송은주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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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실물이 기대 이상으로 예쁘네요 잘 읽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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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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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나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1년 뒤 딸 정하가 독립을 했다. 눈치 없이 같이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이웃 동네에 사는 노모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육아의 완성은 독립이라고 생각하며 홀로 살이를 시작해야 했다. 혼자 사는 건 두렵지 않다고 세뇌하듯 되뇌었지만 만사가 무기력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도 현관 밖에 한 걸음도 나가지 않는 생활이 계속되고 철저한 집순이가 되자 일은 점점 쌓이고 수입이 없어졌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져 어느 날 노트북을 들고 스타벅스를 찾았는데 집에서 한 줄 쓰고 우느라 못썼던 글들이 쭉쭉 잘 써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스타벅스에 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스타벅스의 일기는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타벅스 일기라니 제목부터 신선했다. 수많은 카페 중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이야기를 다룬 것도 신기했고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끌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은 스타벅스에서 보낸 사계절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행사인 프리퀀시를 주는 겨울과 여름, 두 행사에 대한 이야기와 각 계절 한정 신메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음료를 마시다 보면 모으게 되는 별 적립이라든지, 열심히 일하다 보면 원치 않게 듣게 되는 옆 테이블 사정들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들이 재미있었고,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 빌런 캐릭터들에는 꽤 깊은 공감을 했으며, 사이렌 오더 장점에 대한 예찬론과, 일본 여행에서 만난 스타벅스에 대한 이야기들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이야기라 신선했다. 

커피는 라떼 위주로만 마시는 나로서는 쉽게 도전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메뉴들을 도전했던 작가님의 메뉴 도전기도 즐겁게 읽혔다. 특히나 스타벅스 메뉴의 설명은 한 편의 시 같다고 이야기하며 맛없다, 맛있다 이상의 표현 밖에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꽃 향과 꽃잎 그리고 블렌딩을 적절히 혼합하여 별빛과 은하수를 표현하는 스타벅스 메뉴팀이 있어 눈과 혀를 함께 즐겁게 해주고 있다고 나 역시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계절과 메뉴에 빠져 읽다 보니 오텀 로드 애플 블랙 티, 호두 블랙 티 라떼가 궁금해졌다. 한번도 도전해 보지 못한 스타벅스 메뉴들이었는데 작가님 설명이 워낙 맛깔나서 이기도 하지만 이 계절에 어울려 보이기도 해서였다. 차 한 잔과 책 한 권 펼쳐서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세상과 만나는 공간, 차 한 잔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결의 방법이 스타벅스에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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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은 신의 저주라고 불렸다. 감염 경로와 방식을 전혀 가늠할 수 없었을뿐더러, 증상이 신이 내리는 형벌처럼 느껴질 만큼 기괴하고 끔찍했기 때문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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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