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그리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좋은 책이다. 




 핸드폰에 프리덤이라는 앱을 깔았다. 한국어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케이세이프라는 장치도 있다. 인터넷에 4-5만원에 판다. 뚜껑이 열리는 작은 플라스틱 금고다. 다이얼을 돌려 핸드폰을 가둘 수 있다. 아직 케이세이프까지 필요하지는 않은 거 같다만...



 

 보수적으로 추산하면 무한 스크롤은 트위터 같은 웹사이트에서 시간을 50퍼센트 더 많이 보내게 만든다. -p185 


 무한 스크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요한 하리의 다른 책도 보고 싶다.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는 절판되었다. 중고책 가격이 무려 6만원대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다룬 책 <비명을 쫓아서>는 변역되지 않았다. <벌거벗은 정신력>을 봐야겠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비만이나 우울중독처럼 우리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는 거대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단순한 개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p233


 (중략) 미국에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을 파악해오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 원인은 '건강보험의 부족, 끊임없는 정리해고의 위협, 의사 결정에서 자유재량과 자율성의 부족, 긴 근무시간, 낮은 조직 공정성, 비현실적인 요구'다. -p234

 

 우리는 잔혹한 낙관주의에 빠지기 쉽다. 자신에게 쉬운 일이 남들에게도 쉬울 거라도 착각한다. 대표적으로 "공부 열심히 하면 돼." "먹는 걸 줄이고 운동하면 다이어트 할 수 있는데 게으른 거 아냐?" "명상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해."


 반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유전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공부가 쉽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다. 어떤 사람에게는 먹는 걸 참는 게 쉽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렵다.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다.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고통에 감사하라. 그 고통 덕분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니." -p280

  

 참 지혜로운 말씀이시다. 고통받는 순간에는 이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때로는 고통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자동차 엔진에 샴푸를 넣는다면 엔진이 고장 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겁니다." -p311 

 

 음식에 관해 다시금 경각심을 갖게 해줬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신선한 음식을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편리함과 효율을 생각해서 쉽지 않다. 생각을 바꿔야겠다.



 데일은 우리의 조부모가 음식으로 인식했을 음식만 먹어야 하며 슈퍼마켓의 가장자리에서만 쇼핑해야 한다는 마이클 폴란의 말을 인용했다. 즉 우리는 입구에 진열된 과일과 채소, 끝에 진열된 육류와 생선만 구매해야 한다. -p317 


 음식에 더 신경을 쓰자. 음식이 ADHD에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쌓이고 있다.



 리노어는 왜인지 사람들이 (매우 짧은 기간 내에) 오로지 "나쁜 엄마만이 자기 자식에게서 눈을 뗀"다고 믿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p377  

 

 요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거 같다. 왜 이렇게 바뀐 걸까? 한 세대만에? 저출산? 불안? 집착? 이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놀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아동 발달의] 세 부분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창의력과 상상력" 이라고 말했다. (중략) 두 번째 부분은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어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유대"이며, 세 번째 부분은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p380


 렛그로우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집중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어린 시절 내내 더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자율성을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p387

 

 놀이는 중요하다. 아이들을 더 놀게 해줘야 한다.



 아래는 이 책을 요약하는 가장 중요한 문단이다.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 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 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p419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으로 저자 이야기하는 세 가지는 아래와 같다. 

 1. 감시 자본주의 금지

 2. 주4일제 도입

 3.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하기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집중력 위기의 더 거대한 진짜 원흉을 이야기한다. 다음에는 이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다. 진짜 원흉은 스포일러라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 책 리뷰에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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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작년 최고의 책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말 그대로 '의지력' 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저자이며, 현존하는 그 어떤 인물보다 이 주제를 더 깊이 연구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조차 집중력을 잃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p19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30년 넘게 의지력과 자제력을 연구했다. 누구신가 했더니 <의지력의 재발견> 이란 책을 쓴 분이시다. 이 책 감명깊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다. 전부 흥미로워 보인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예전보다 집중력을 잃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점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고요." -p52


 이 책에 속독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되어 있다. 속독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속독할수록 이해한 내용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p55 

 

 나는 예전에 책을 빨리 읽고 싶어서 속독을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질 없다는 것을 다행히 빨리 깨닫고 속독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과학연구가 있었다니 흥미롭다.



 스마트폰은 집중력을 앗아가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부주의 운전이라고 한다. 나도 앞으로는 운전할 때 스마트 폰을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몰입에 빠져들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 가지 사명에 모든 지적 능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둘째,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셋째,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는 않는 일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례가 있다. 인간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활력이 솟게끔 진화했다. -p116 


 해가 지면 인간은 활동이 많이 제약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후다닥 일을 처리할 수 있게끔 진화했습니다. 때문에 자기 전에 빛에 노출되었다가 잠자리에 들면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지고 활력이 솟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많이 아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밤 10시 이후로는 빛의 노출을 줄이려 의식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침실은 적정 온도여야 하는데, 거의 추울 만큼 서늘해야 한다. 잠들기 위해서는 심부 체온이 낮아져야 하기 때문이며, 체온을 낮추기 힘들수록 잠들기까지의 시간도 길어진다. -p119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항상 잠자리를 따뜻하게 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는 서늘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잘 자는 거 같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뻔한 내용일까 싶어서 안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연구에 따르면 똑같은 정보라도 종이책이 아닌 화면으로 보면 내용을 더 적게 이해하고 기억한다는 사실이 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종이책을 선호해서 종이책만 읽는다. 그리고 컴퓨터에 존재하는 내용이라도 주의깊게 읽어야할 내용이 있으면 인쇄해서 읽는다. 

  

 

 매클루언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정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p129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마셜 매클루언 교수가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최근들어 가장 책에 표시를 많이 한 책이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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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신간을 사서 읽었다. 손웅정님의 인터뷰집이다. 인터뷰라서 친근감있게 읽었다. 역시 존경스러운 분이며 명언이 쏟아져 나온다. 





 좋은 책은 보통 세 번 이상 읽어요. 처음 읽을 때는 검정 볼펜, 두번째 읽을 때는 파랑 볼펜, 세번째 읽을 때는 빨강 볼펜을 쓰는데요. -p16


 나도 앞으로 좋은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독서노트도 쓰고, 노트도 보고. 읽고 끝나는 독서가 아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를 해야겠다.



 필리핀 속담에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고 했어요. -p32 


 참 공감가는 속담이다. 많이 찔렸다.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애초에 약속을 하지 말든가요. 나폴레옹은 그게 최선의 약속이라고도 말했잖아요. -p45 


 성급하게 약속했다가 난처한 경우들이 있다. 신중해지자.



  아니 뭘 또 그렇게 놀라실까. 저란 놈은 거저 팩 하나 줘도 절대 안 하게 생겼는데 웬걸 하는 표정이신데요. (웃음) 아 저도 팩 해요. 팩 할 줄 안다니까요. 그것도 매일 해요. 여유가 되면 일일 이팩도 한다니까요. 선크림도 얼굴에 잘 문대요. 아주 그냥 선크림은 필수. 생각보다 저 나름 신경쓰는 편이에요. (중략) 저는 주변에서 그래도 저 사람 옷 좀 입을 줄 아네, 하는 말 들을 정도로는 노력하고 있어요. -p63


 음, 충격? 이었다. 왠지 팩, 선크림, 옷차림 같은 거 신경 안 쓰실 줄 알았는데 한 방 먹었다. 나도 반성하고 신경 써야겠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잠언 16:32


 멋진 구절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을 존경한다.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행복할 때 불행을 대비하고, 풍년일 때 흉년을 대비하라잖아요. -p141


 대비하자! 



 반복하여 읽는 일은 지루할 수 있다

 반복하여 쓰는 일도 지겨울 수 있다.

 이 반복을 왜 반복하고 있는지

 그 비밀을 찾아내면 성공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재능은 이 비밀을 일컫는 것이다. 


 돈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는 

 내 한계를 직시하고 있어야 한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가질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 수 있다" -p212

 

 손웅정님은 가히 걸어다니는 명언집이라 불리울만하다. 



 시행착오를 잘 키워 보내잖아요? 그럼 그다음에 지혜가 와요. -p231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것을 지혜로 승화시킨 손웅정님이 참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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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5-04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리핀 속담에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면 변명이 보인다˝고 했어요. -p32 : 잘 쓴 속담이네요.
글쓰기는 스포츠와 똑같은 면이 있죠. 둘의 공통점은 반복, 그리고 반복이에요.
두 권의 책을 읽기보다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게 독서 효과가 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명언집처럼 좋은 말이 많이 담겨 있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5-08 18:36   좋아요 0 | URL
네 앞으로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겠습니다!

손웅정님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 마사 스타우트의 책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이어 소시오패스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기본편이었다면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는 실전편에 가깝습니다. 


 저는 처음에 접했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훨씬 좋았습니다. 두 번째 책은 첫 번째 책에서 이미 소시오패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아는 내용들이 많아서 지루했습니다. 소시오패스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저는 그런 문제가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인간 이외의 사회적 생물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을 향해 사악한 짓을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합니다. 과연 소시오패시같은 성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도 있을 거 같습니다. 


 소시오패스와 정상인의 뇌는 다릅니다. 소시오패스는 도덕적 의사 결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물론 그들은 도덕적인 의식이 없고 그런 의사 결정이 가능하지만 자신에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한 것은 학습 가능하고 인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라도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고 사형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완전하긴 하지만 우리의 사법제도는 범죄자를 교화시킬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뉘우침과 갱생의 개념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뉘우침이나 갱생이 불가능합니다. 반성의 여지가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과학이 발전하면 사이코패스의 뇌도 치료가 개선이 가능할까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성폭행 관련 임신은 약 32,000건에 이르며, 임신한 피해자의 1/3 정도가 아이를 출산해서 양육하는 쪽을 선택한다. 이 수치는 미국에서 매년 약 10,000명의 여성이 그들을 성폭행했던 범죄자에게 또 다시 압박을 당하는 취약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p202


 음... 참 끔직합니다. 기독교의 나라라서 그런 걸까요? 성폭행으로 임신한 피해자의 1/3 정도가 아이를 출산하다니 생각보다 높은 수치라 놀랍습니다. 문제는 성폭행범이 피해자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지루한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소시오패스를 상대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중략) 소시오패스가 당신에게 겁을 주거나 분노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하라. -p206 


 부로로서 아이를 돌보고 싶은 생각이라곤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가 양육권을 얻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어쩔 줄 몰라 헤매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p207


 역시 무반응이 최고의 반응인 거 같습니다. 꼭 소시오패스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놀리거나 괴롭힐 때 반응이 강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이 책은 소시오패스의 양육권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소시오패스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서 결코 소송을 하거나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서 양육권 분쟁을 일으킵니다. 소시오패스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느낀 건데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녀 양육에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자녀 양육이 아니라 자녀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갓난아이를 돌보려고 하지도 않고 심지어 관심도 전혀 가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울면 그저 시끄럽게 느낄 뿐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직접적인 접촉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이 누군가를 자살로 이끈 게 확실한 경우에도 그런 공격 행위를 살인으로 보지 않는다. 덕분에 요즘 시대의 소시오패스는 더 이상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된다. -p254 


 인터넷에 악플다는 이들 중에 분명히 소시오패스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정말 끔직합니다. 예전에 저런 끔찍한 악플들을 보면서 진짜 사이코패스같은 놈들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은 악플달면서 기쁨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악플들은 법적으로 강하게 엄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혈압과 심장 박동이 증가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저장되어 있던 지방과 당분이 분해되어 혈액으로 빠져나온다. (중략) 느리고 이완되어 있던 횡경막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호흡도 얕아진다. -p280 


 스트레스를 받으면 횡격막이 긴장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흉협고만이라고 합니다. 늑골 아래 횡격막을 눌러보면 딴딴하고 환자 분은 통증을 느낍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혈압이 증가하고 혈당도 증가합니다. 혈압과 당뇨의 근본적인 원인이 스트레스가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사람들을 주로 자신에게 딸린 존재쯤으로 받아들인다. -p315    


 이 글을 보고 나르시시스트가 단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숭배하길 바라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아직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생각납니다. 이 책의 저자도 트럼프를 나르시시스트로 바라봅니다. 



 전작보다는 딱딱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완독했습니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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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었다. 두 번째 독서였다. 여전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힘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책 이야기를 재밌게 나눴다. 그래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남는다. 한국 현대 문학 연구자 5명이 쓴 작품론이라고 한다. 이런 책도 있다니 신기하다. 읽어보고 싶다. 




 작품을 만들며 그는 언제나 자유로웠으므로, 자신에게 무한정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실감한 적이 없었다. -p75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의 이야기다. 예술과 외설, 예술과 에로스의 관계, 예술적 자유와 그 한계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언니, ......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p175


 영혜는 나무, 꽃을 좋아했다. 그녀는 나무로, 흙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했다.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세상의 인간들이 모두 형제 같을 수 있을까?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p191


 영혜는 채식을 넘어서 모든 음식을 거부한다. 죽어가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언니와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보지만 그녀는 끝내 거부한다.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이 말에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영혜를 설득할 수 있을까?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감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p197 


 <채식주의자>를 처음 봤을 때는 영혜에 초점을 맞춰서 봤던 거 같다. 두 번째로 읽을 때 영혜의 언니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어쩌면 이 소설 속 인물들 중에 그녀가 가장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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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놈 2024-04-01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봤지만 오히려 영혜의 시점이 안나와서 주변인물에 이입해서 그런지 인혜가 안타까웠어요. 나중에 또 읽어보면 저도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4-04-02 17:39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인혜에게 공감하셨군요ㅎ 좋은 책은 다시 읽었을 때도 좋고 처음과 다른 점이 보이는 것도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