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okple.aladin.co.kr/~r/feed/2174135 내게 명상이란 것을 처음 알려준책. 어떤 사람은 이 책을 몇권씩 사서 주변에 뿌렸다고 하던데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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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아마미야 카린이나 마쓰모토 하지메, 사카구치 교헤 같은 사람들 때문에 일본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그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렇게 시스템 바깥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던 사람들이 한국에도 있을까? 예전엔 김어준이 비슷한 느낌이 나던 시절이 있긴 했는데. 저자는 3년간의 회사생활 동안 상사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후 프리랜서 활동을... 계속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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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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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읽은 <월든>에 소로가 월든 호수에 들어간 이유가 "삶의 정수를 누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읽은 기억이 난다. 아마 "삶의 골수까지 빨아먹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난 그 때 자격증 공부 중이었는데 그 와중에 소로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자격증 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던 무력감이 기억난다. 이 책의 정서를 요약하자면, 우리 모두 삶의 골수를 빨아먹자는 얘기다. 주당 120노동시간을 말하는 대한민국  대통령께서는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저자들이 바라보는 사무직 노동현장은 일종의 군비경쟁이고, 극장의 까치발 경쟁이다. 다같이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다같이 까치발을 내리면 우리의 노동시간은 단축될 것이고, 우리는 삶이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라 향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저자는 기본소득까지 조망하고 있다.)  저자가 주로 분석하는 것은 사무직인데, 아무도 읽지 않는 보고서 생산이나 주목하지 않는 홈페이지 디자인 변경 등 들으면 대충 감으로도 힘빠지는 일들이다. 거리의 청소부와 회사의 관리직, 누가 우리의 삶에 필요한 필수노동일까? 그런데 왜 보수는 정반대일까?  우리는 먹지 않고 살 수 없는데 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은 주목받지 못하는 걸까? 

  저자의 주장에 한가지 제기할 수 있는 반론은 가치의 상대주의를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주인의 식사시간 중 하는 일이라고는 뒤에서 석상처럼 대기하는 하인의 입장에서는 그 일이 <불쉿잡>(데이비드 그레이버,민음사)일 수 있지만, 주인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들의 논지는 여러분야의 이슈들과 걸쳐있어서 더 깊은 담론이 구성될 수 있고 다큐식 구성은 읽기엔 부담없이 재밌지만 깊이가 살짝 얕다는 느낌도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불쉿잡>이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이어받은 격이다. 이후에도 다음 주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삶이란 무엇일까? 라는 철학적 질문에 가장 현실적인 대답은 "주변 환경(타자)과 교류하며 정신적,물질적 자원을 얻어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존재를 유지시키는 것" 정도인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원을 얻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한다는 것 못지 않게 "타자와 교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냥 놀고 먹는 재벌2세가 행복할까? (만약 그게 행복하다면 그 사람들이 경영일선에 나서지는 않겠지.) 기본소득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런 노동도 하지않을까? 내 생각엔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은 사라지겠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내면을 외면화시키는 "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타자들과 조우해서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활동에서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1930년대에 이미 케인스는 맑스가 말한 "아침에는 **를 하고 점심에는 &&을 하고 저녁에는 !!를 할 수 있는.. "그런 해방의 상태를 예언했었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 해방의 상태가 아니다. 한명한명이 사고를 바꿀 수 있다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어쩔 수 없다고 감내하는 삶의 부분들이 바뀌지 않을까? (물론 지금 행복하신 분들은 말고.)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아니면 그런 건 별로 없다. 철통같은 세상도 한명한명이 생각을 바꾼다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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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대의 다윈 - 지적 설계 논쟁, 제2판
필립 E. 존슨 지음, 이승엽.이수현 옮김 / 까치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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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면 결국 유신론과 무신론의 대결이고 의미와 무의미의 대결처럼 보인다.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은 그걸 상징하는 도구다. 어디까지를 과학이라고 할 것인가? 저자는 과학이 자연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닫힌 경기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적설계같은 패러다임은 아예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으며, 이 경기장의 규칙이나 토대도 결국에 증거에 기반한 과학이 아니라 자연주의 철학의 신념 내지는 믿음이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가장 맹공을 퍼붓는 부분은 종간의 도약을 설명하는 "대진화"다. "소진화"는 과학적 실험이라는 여러 기준을 통과하지만, 소진화의 축척이 "대진화"를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왜 다윈이 중요한가>에서 셔머는 대진화는 소진화의 축적이 아니라 유전자의 발현방식에 따라 결정되며 성선택이 작용한다고 반박한다. 저자의 논리는 과학이 가진 무기를 빼앗아 역공격하는 방식이다. 대진화를 증명하는 증거인 화석이 발견되지 않으며 오히려 화석은 갑작스러운 멸종과 종의 도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셔머는 여기에서도 화석이 발견되기 힘든 이유를 설명하며 반박한다. 저자는 자연선택이론이 실제적으로는 아무런 내용없는 공허한 이론이라고 한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는 이야기이고 이는 결과론을 둔 사후합리화이다. 하나의 증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과학자는 비과학적인 태도 중 증거의 확증편향을 들지만 저자는 이 확증편향을 무기로 진화론을 공격한다. 셔머는 여러가지 증거가 진화론으로 수렴한다고 주장하지만, 저자는 과학자들이 진화론을 정답으로 정해놓고 증거를 해석한다고 반박한다. 다윈의 편을 들자면, 어차피 실험이 불가능한 진화의 문제같은 경우는 어느정도의 어드밴티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주론도 증거가 없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뉴턴과 갈릴레오 이후 자연주의적 세계관이 성립되었고, 그 세계관에 부합하고 중요한 구성요소로 진화론이 채택되었을 것이다. 어차피 신이 없냐 있냐 수준의 문제인데 이게 내 생전에 결판이 나는 문제일까?  어차피 결판이 날 가능성이 없는 문제를 증거가 부족하다고 진화론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지적설계론과 동격으로 두는 것이 어쩌면 더 불공정한 것이지도 모른다. 무신론자들은  "의미"를 신이나 천국에서 찾지말고, 지상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으라고 말한다. 신이 없다는 것이 해방을 줄까 무의미를 줄까?  역설처럼,-세계가 완벽하게 무의미하다면 극단적인 무의미에서 오히려 의미가 생성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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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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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나 유튜브 보는 정도의 노력만 들이고도 이 책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 쉽고 간결한 문장에 흥미로운 일화중심으로 책이 전개된다. 킷캣은 어떻게 일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는가?(힌트는 "키토카츠"), 트럼프가 대선에서 레슬링 경기의 은유를 써먹었다는 분석도 재미있다. 결국 의미망과 맥락이 중요하다는 인류학의 통찰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쉬운 점은 그런 '민족지학'의 기법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소개했으면 더 유용했을 것 같다는 것. 저자는 일단 우리 모두 편견에서 출발한다는 일깨움을 전달하는 것에 주력한다. 단, 제목은 약간 낚시성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제목을 잘 지은 거겠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엄청난 아우라까지 책이 보증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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