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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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치료의 전문가인 저자의 책은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과 이 책의 전작인

'그림의 힘'을 만나봤는데 전작이 20만 권이나 팔려 두 번째 책인 이 책을 선보였다. 전작에선 '일',

'사람 관계', '부와 재물', '시간관리', '나 자신'의 다섯 가지 주제로 저자가 오랜 시간 임상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을 엄선하여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총 62장의 그림을 선택해 최고의 나를 만드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이번 책에선 1권과 달리 따로 주제별로 챕터 구분 없이 다양한 상황에 적절한 그림들을 소개한다. 전작

에서도 생소한 작가와 그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번 책도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들보다는 

낯선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으로 시작하는데 '팔라바의 바닷가'라는

작품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품인 것 같다. 비슷한 스타일의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의 작품만 

각 세 작품씩 등장하고 두 작품이 소개된 사람도 고흐, 마티스, 프리드리히, 모네, 팔 시네이 메르세에

불과할 정도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우리 작가의 작품도 몇 작품 등장하는데 이중섭의 

'황소', 김창열의 '회귀' 등이 소개되었다. 마티스의 '춤',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책 표지로 사용된 루소의 '잠든 집시' 등 유명 작품들이 일부 있었지만

상당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와 작품들이었는데 작가의 광범위한 그림 안목을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림들을 각각의 심리치료 상황에 맞게 제시하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각각의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작품들을 발굴해내서 소개하는 능력이 역시 전문가다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작에 비하면 구성이 좀 체계적이지 않아 여러 상황들을 넘나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암튼

이 책을 통해 그림이 심리치료에 유용함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는데 저자가 제시한 상황별 그림 치료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그림 감상과 마음 챙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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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베이식 아트 2.0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김율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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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 못하지만 키스 해링이라는 이름은 충분히 친숙한 편이라 과연 그의

작품들은 어떤 게 있고 그의 인생은 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미술 전문 출판사 마로니에북스가 선보인

이 책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1990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사망한 키스

해링은 어릴 적부터 예술적 기질을 발휘해 아버지의 후원을 받았다. 보통 예술가들이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은 다른 작가들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었다. 뉴욕의 시각

예술학교에 등록해 수업도 듣고 장 미셸 바스키아와도 친분을 쌓으면서 전통적인 미술 기관보다는

거리의 미술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들은 비닐 방수포에 비닐 잉크로 만든 작품이 많을 정도로 일반적인 예술가들과는 작업 방식도

다르고 뉴욕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마치 낙서하듯 남긴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대중들과 가까이

호흡하면서 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내 단숨에 예술계의 슈퍼스타로 각광을 받지만 자유로운

성생활은 주변 사람들이 에이즈에 걸리면서 자신도 죽음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에이즈

양성 반응을 받은 이후 그는 성생활보다는 건강에 더 많은 관심과 중요성을 두며 삶의 방식을 바꿨다.

남은 날이 얼마 없음을 알게 되면서 더욱 삶과 작품 활동에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던 키스 해링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남겨 현대미술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키스 해링의 삶과 예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는데 딱 보면 잊혀지지 않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키스 해링의 진가를 새삼스레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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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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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는 워낙 많은 사연을 가진 화가다 보니 그의 얘기를 다룬 책들도 정말 많이 나오고 만나봤다.

그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삶의 흔적을 샅샅이 훑어 따라간 '영혼의 친구, 반 고흐'란 책도 있고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을 모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란 책도 두 권이나 나와 있는데 이 책에선

고흐 인생의 마지막 3년 동안 보낸 편지들과 그 시절에 그렸던 그림들을 모두 수록해놓아서 고흐가

마지막 불꽃을 어떻게 불살랐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고흐는 1888년 2월 20일에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아를로 거처를 옮기는데 이 책에선 출생부터 아를로

이사하기 전까지를 간략하게 정리한 후 고흐와 편지를 주고 받은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아를

시절 얘기를 들려준다. 고흐가 보낸 편지들을 날짜 순으로 모두 소개하고 있는데 동생 테오와의 편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테오 외에도 여러 화가들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도 간간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편지 속에 언급되는 고흐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인데, 특정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되었다. 아를 시절에는 그의 대표작들이 많이

완성되었는데 독일 뮌헨 노이에 피나코테크에서 봤던 '해바라기'를 비롯해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아를에서 만들어졌다. 아를에서의 일화 중 가장 유명한 건 역시

고갱과의 동거라 할 수 있는데 귀 자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갱과의 짧았던 동거는 막을 내린다.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이 그 사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물인데 다른 책에선 왼쪽 귀를 자른 걸

거울로 보고 그리다 보니 그림에선 오른쪽 귀에 붕대를 한 걸로 그렸다고 했지만 이 책에선 다른 견해도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고흐가 생전에 한 점만 그림을 팔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붉은 포도밭'이란

작품을 벨기에 화가 외젠 보흐의 누나가 사줬다는 견해를 소개한다. 


이렇게 아를에서의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낸 후 고흐는 스스로 생레미에 있는 정신병원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도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막을 수가 없었는데 '별이 빛나는 밤' 등의 명작이 탄생했다.

생레미에서 1년을 보낸 고흐는 프로방스를 떠나 마지막으로 파리 근교에 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간다. 1890년 7월 27일 오베르의 밀밭에서 권총을 쏘고 이틀 뒤에 사망한 고흐의 편지는 7월 23일 편지가

마지막이었는데 그의 몸에서 발견된 붙이지 못한 편지였다. 이 책을 보면서 그의 마지막 3년을 대략

재구성해 볼 수 있었는데 그림에 대한 열정과는 달리 세상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생활마저 힘겨운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그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의

그에 대한 평과와 대중의 사랑을 그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다. 고흐의 마지막 3년을

그의 편지들과 그림들을 통해 잘 정리한 책이었는데 그의 삶의 마지막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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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미술관 - 잃어버린 감각과 숨결이 살아나는 예술 여행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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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말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전시를 보는 재미에 빠졌는데 예술 여행은 나의 로망 중 하나다.

유럽 여행을 갔을 때 거의 도시마다 대표 미술관들을 둘러보긴 했는데 아직 제대로 예술을 주목적으로

여행을 가본 적은 없어 언젠가는 꼭 유명 미술관들은 물론 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는 곳들에 가서 직접

작품의 진가를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예술 여행 전문 기획자라고 해서 너무

부러운 직업인데, 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의 여러 곳들을 누비며 그곳에

있는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라 책으로나마 미리 예행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먼저 이탈리아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들을 차례로 들린다.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인데 피렌체만

로마 다음에 넣으면 딱 패키지 여행 코스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이탈리아 예술 여행은 전형적인

코스가 아닌 성당 위주의 방문이었다. 로마의 주인공은 카라바조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다닌 열혈

남아(?) 카라바조의 작품이 있는 성당들에서 카라바조의 삶과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밀라노에선

브레라 미술관과 스포르체스코성을, 베네치아에선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방문해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한다. 마지막 피렌체에서도 우피치가 아닌 성당과

고아원을 들러 그동안 잘 몰랐던 작품들을 알려준다. 


영국으로 넘어가선 런던의 테이트 모던으로 간다. 마침 직전에 읽은 '김종훈 회장의 세계 현대 건축

여행'에서도 다뤘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다.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는 시간을 보낸 후 하이드 파크에 있는 서펜타인 갤러리, 자연사 박물관, 데이트 브리튼,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까지 우리에겐 다소 덜 알려진 곳들을 소개해준다. 이어 프랑스로 바로 넘어

가는데 몽마르트르의 곳곳에 남아 있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루브르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남긴 다빈치와 저자가 특별히 아끼는 그림들도 소개한다. 예술의 도시 파리 곳곳을 누빈 후 남쪽의

프로방스로 가는데 전에 봤던 '프로방스에서 죽다1'라는 책이 떠올랐다. 마티스, 피카소, 샤갈을 다룬

위 책에서 알게 된 마티스의 마지막 걸작 로사리오 성당이나 피카소 미술관을 이 책에서도 다루지만

메그 재단 미술관처럼 새롭게 알게 된 곳도 있었다. 고흐와 인연을 맺은 아를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기존에 유명한 장소들 위주가 아닌 우리에겐 좀 생소한 곳들을 많이 소개해주면서 그곳과

관련된 여러 예술가들과 작품, 사연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예술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이 책에 소개된 장소를 방문하여 여러 작품들을 직접 감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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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미술관 - 매일 내 마음에 그림 한 점, 활짝
정하윤 지음 / 이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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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사를 해서 작은 텃밭이 생긴 이후로 여러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즐겨 보고 있다. 물론

내가 식물들을 직접 키우고 관리하는 건 아니지만 꽃이 피는 모습을 바라보면 정말 신기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미술작품에 있어 꽃도 중요한 소재 중 하나로 사용되곤 했는데 이 책은

꽃 그림만 따로 모아놓는 특별한 구성을 선보인다. 꽃 그림만으로 책 한 권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이 책에선 봄과 여름 꽃만 다루고 있어 가을, 겨울 후속 편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2부로 나눠져 있는데 당연히 봄꽃과 여름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꽃들을 봐도 잘 구분을 못하는

편이라 어느 꽃이 어느 계절에 피는지도 잘 모르는데 봄꽃 13개와 여름꽃 12개를 차례로 소개한다.

먼저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가 영광의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사실 

'프리마베라'에는 꽃이 등장하긴 하지만 엑스트라급이어서 꽃 그림이라고 부르기엔 좀 민망한 지경인데

봄꽃이 제대로 주인공인 그림은 밀레의 '수선화와 바이올렛'부터였다. 이후 목련, 튤립, 철쭉, 라일락,

카네이션, 장미, 민들레까지 친숙한 봄꽃들뿐만 아니라 제라늄, 아네모네, 아이리스 등 봄꽃인 줄 잘

몰랐던 꽃들 그림은 물론 불두화라는 몰랐던 꽃까지 만날 수 있었다. 유명 화가들의 몰랐던 꽃 그림은

물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화가들도 적지 않았는데 같은 종류의 꽃도 화가마다 표현방식이 

천차만별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1부 끝에는 '봄 특별전'이라고 '반 고흐의 아이리스', '꽃 아이',

'모네의 장미정원으로 초대합니다', '반 고흐의 장미'를 따로 다루고 있다.


2부에선 백합, 옥잠화, 해당화, 양귀비 등 여름꽃들이 총출동하는데 아무래도 우리에게 친숙한 수련과

해바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모네의 수련과 고흐의 해바라기는 각 화가들을 대표하는 꽃 그림

들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특히 고흐의 해바라기 중 뮌헨 노이에 피나코테크 소장 해바라기는 뮌헨

여행 갔을 때 직관한 작품이라 더욱 반가웠다. 고흐의 경우 '접시꽃이 담긴 꽃병'이 마지막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는데 얼마 전에 봤던 '파이널 페인팅'에서 고흐의 마지막 작품들로 다룬 작품들과는

좀 달라서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름편 마지막에도 '모네의 양귀비 꽃밭', '모네의 물의 정원', 

'반 고흐의 해바라기 여정', '화가와 함께하는 10일간의 여름 휴가'라는 특별전으로 마무리를 한다. 

그동안 꽃 그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무수한 꽃 그림들을 보면서 실제 꽃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꽃밭을 누비는 기분이 들었는데 가을, 겨울편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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