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정신적 빈곤에 대하여 - 잠자냥
<가난한 사람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아, 나의 친구이시여! 불행은 전염병입니다.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 전염되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의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앗! 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 내가 예전에 읽은 책이구나. 그런데 왜 까마득하게 잊었을까?’ 그럼에도 이 문장만큼은 생생하게 기억났다. 이 한 구절만으로 내가 이 책을 예전에 읽었구나, 기억해낼 정도로. 황급히 이 책을 언제 읽었는지 찾아보았더니, 오래 전 <분신/가난한 사람들> 한 권으로 되어 있던 무렵에 읽었던 게 아닌가. ...

10점
보이지 않는 고통 -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 데굴데굴
<보이지 않는 고통>
<보이지 않는 고통>은 사회역학 분야의 고전과도 같은 책이다. 저자 캐런 메싱은 생물학 교수로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을 때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에 귀를 기울이며 묵묵히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여성노동과 건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고통하는 노동자들을 면밀히 조사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공감 격차'의 문제라고 말하며 노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미 140편의 꽤 많은 논문을 출판했지만 이 연구들이 실제로 노동자들의 삶을 더 ...

8점
내가 얼마나 당신의 일기를 읽고싶은지, - 다락방
<밥보다 일기>
나는 자주 일기를 쓴다. 매일 쓰진 않아도 언제나 글을 쓰는 편에 속한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은 이 곳에 쓰지만, 책과 상관이 없는 사적인 것은 네이버 블로그에 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사적인 내용,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좀 더 깊은 속내에 대해서는 늘상 가방 안에 넣고 다니는 다이어리에 쓴다. (이것이 나의 다이어리들...)기록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있다. 내 경우엔 그렇다. 이 책, '서민'의 《밥보다 일기》에서도 일기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스치고 잊힐 수 있었던 것들이 기록해 놓으면 그 때 그 상황과 감정까지...

자, 그렇다면 일기를 매일 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날 저질렀던 실수에 대해서는 진지한 반성으로 이끌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게 해줍니다. 글을 쓰려면 해당 사건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야 하니 사고가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고요. (p.38)


8점
캐트린 댄스 시리즈 1편 - 물감
<잠자는 인형>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가, 요즘에는 이것저것 할게 많아져서 독서활동을 잘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독서에 점점 흥미가 줄어든다. 자주 가던 네이버 블로그나 알라딘 서재 활동도 뜸해졌는데, 최근 알라딘을 보면 기존 파워블로거들 말고는 활동하는 분들이 확 줄긴 했더라. 다들 나처럼 마음이 뒤숭숭하신가. 이렇게 독서에 흥미가 떨어질 때면 재미있는 작품으로 슬럼프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간만에 제프리 디버의 최상급 스릴러를 집어 들긴 했는데, 재미와 가독성이 죽여줌에도 불구하고 700쪽이나 되는 분량은 역시 버겁구나. 동네 마실 나가는 ...

10점
삶을 철학하도록 인도하는 책!! - 강나루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많은 사람들을 철학으로 입문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사람!! 오랜만에 그의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쪄나? 하는 두려움과 떨림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강신주가 제시한 48개의 만만치 않은 주제들을 강신주만의 필법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풀어냈다. 철학을 설명하면서 철학적 용어에 얽매이지 않고, 뇌과학을 비롯해서 인지 생물학 등 다양한 인접 학문의 언어를 활용해서 철학의 문에 쉽게 들어설 수 있도록 안내했다. 금새 두려움은 즐거움으로 떨림은 환희로 바뀌었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

8점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 웃는식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sns를 장식한다. 이 에세이 익명의 작가 F도 다양한 주제를 직설적이고, 마음에 박히는 문체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자신의 숨김없는 생각에 진솔함이 더해져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라 정의내릴 수 있다.‘상대방의 어떤 호의에 ˝고마워요˝가 아니라 ˝미안해요˝나 ˝죄송해요˝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투어나오는 사람은 분명 남몰래 고생한 적이 있는 아람일 것이다.‘ 본문 36페이지확실한 근거가 있는 문장인지 모르나 부정적 생각보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올바른 단어를 더욱 즐겁게 사용하는 사례라 할 수 ...

8점
맛의 실체는 향 - CREBBP
<맛 이야기>
세상의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처럼 다양한 재료를 먹는 동물은 없다고 한다. 대개 동물들은 초식이거나 육식이고 매우 편식을 하며, 잡식동물이라 하더라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잡식하는데 비해 인간은 육해공 모든 곳에서 나는 모든 생물들을 에너지원으로 취한다. 왜일까. 다른 동물들에 비해 맛을 느끼는 감각이 발달해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엄청난 종류의 음식이 있고, 인간은 그 많은 음식의 맛을 다르게 느낀다. 혀에는 1천만 개의 미각세포가 있지만, 그 종류는 겨우 5가지일 뿐이다. 전에 우리가 배운 단,신,짠,쓴맛에서 감칠맛...

10점
순례를 떠난 중세의 여행자들이 길 위에서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 - oren
<캔터베리 이야기>
"호머(Homer), 초서(Chaucer), 그리고 세익스피어(Shakespeare) 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전달 매체가 무엇이건 간에 중요한 것은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전달하는 기술이었다." - 마이크 아이스너 * * * - 제프리 초서(출처 : 위키백과) 『캔터베리 이야기』는 중세 영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이 작품을 쓴 제프리 초서(1342∼1400)는 일부 문학비평가들로부터 영문학 사상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을 정도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10점
예술은 무슨, 얼어 죽을? - yureka01
<20세기 사진 예술>
원제목이 "20세기 사진"으로 된 책인데 번역 제목으로 "20세기 사진 예술"이라고 했다. 예술이란 단어가 하나 더 들어 있다. 그래. 예술이라? 예술. 예술은 무슨 얼어 죽을 예술이란 말인가? 사진을 찍으면서 능력과 재능이 결부된 예술적인 사진 시선의 논리이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예술이 처음부터 예술이 아니라 차후에 예술화(化)가 되어 예술로 정작 되는 인식으로 전이한다면 그게 예술화가 될 것이다. 부인하기 어렵게도, 나는 예술로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예술로 밥도 먹고 예술적으로 똥도 싸고 예술로 돈 벌어가며 살지는 못했다. ...

6점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 - bookholic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애서가들의 반응이 뜨거웠단다. 드디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말이야. 그리고김명남이 번역을 했다면서 기대된다는 반응들이었어. 하나 둘 읽은 이들이 올린 평점들은 별 다섯 개가기본이었어. 아빠는 처음 보는 작가인데 꽤 유명한 작가인가보다 했어.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두 번째 출간된 책인 것 같았어. 첫 번째 출간된책도 제법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이고 말이야. 그런데도 많은 애서가들의 사랑을 받다니, 꽤 유명한 사람이고 그의 책 ...

(106)
호화 크루즈 여행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절망은 내가 무슨 수를 써도 나의 본질적이고 새삼 불쾌한 미국인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일부 비롯한다. 그리고 이 절망은 항구에서 절정에 달한다. 난간에 서서 내가 어쩔 수 없이 그 안에 속하는 사람들 무리를 내려다볼 때. 이 위에 있든 저 밑에 있든 나는 미국인 관광객이고, 따라서 그 정체성상 크고, 살찌고, 벌겋고, 시끄럽고, 거칠고, 오만하고, 자기 생각뿐이고, 응석꾸러기이고, 외모에 신경 쓰고, 창피해하고, 절망하고, 탐욕스럽다. 우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솟과 육식동물이다.


10점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필견하라! - 헤르메스
<웨스 앤더슨의 영화>
영화광들의 시대가 지나갔음인지 영화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글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한 해에 천만 관객을 넘는 영화가 몇 편이나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있긴 하지만, 소비의 대상일 뿐 진지한 연구나 성찰의 대상은 아니다. 인상 비평과 별점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게 거기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아닐런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본북스에서 나온 두 권의 책이 특별히 반가웠다. 작가주의도 퇴조한 마당에 오직 한 감독에 대한 연구로 한 권의 책을 다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감독이란, '웨스 앤더슨'과 '미카엘 하...

8점
결국 우린 평화대신 무기를 택한 것이다. - 닷슈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매년 말이면 한 교수집단에서 올해를 지칭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하곤 했다. 박근혜때였는지 이명박때였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어떤 해에 한국사회를 지칭하는 사자성어로 그들은 '각자도생'을 택했다. 당시 매우 시의적절해서 무릎을 쳤던 기억이 있다. 알아서 잘 살아남아야 한단 뜻인데 공공성과 복지가 매우 취약한 한국엔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이며 이는 지금도 꽤 유용한 표현이다. 책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에도 각자도생의 시대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결혼과 육아는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결정이고 과거엔 의무나...

6점
내가 모르는 당신의 시간 - 자목련
<디어 랄프 로렌>
한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으면 된다. 우리가 쉽게 놓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밀이든 소소한 일상이든 마찬가지다. 나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들려준다는 건 마음을 연다는 것이고, 마음을 연다는 건 때로 전부를 들려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말이다. 손보미의 소설『디어 랄프 로렌』의 주인공 종수는 그 중요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미국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종수는 지도교수에게 다른 진로를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지도교수에 의해 학교에서...

10점
사랑은 메타포를 타고 - 레삭매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읽어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며 또 읽고 싶은 책이 있다. 그 중에서 오늘 내가 읽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읽어야 할 그런 책이었다. 왜냐고? 돌아오는 주말 달궁 독서모임 책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이 책을 이미 8년 전에 한 번 읽었다. 재독의 경험은 이미 가본 길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한 번 새기는 그런 체험이기도 하지 않은가. 부담 없이 읽는 재미로는 최고였다.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한 저자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시인이자 정치인 그리...

8점
음모론과 언론을 멋지게 엮었다. - 행인01
<제0호>
에코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장미의 이름>을 밤새워 읽고 그의 팬이 된 후 나오면 책을 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생각한 에코가 아니었다. <푸코의 진자>를 읽을 때만 해도 잘 모르지만 재밌었는데 <전날의 섬>에 넘어오면서 취향을 벗어났다. <바우돌리노>는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유를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역자의 후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다른 소재와 다른 문체 때문이다. 사실 많은...

10점
일본정치사상사연구 - weekly
<일본정치사상사연구>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정치사상사연구”를,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지루하게, 다 읽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름의 관점이 서게 되자 저자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그때부터 이 책은 매우 지루한 책이 되어 버렸다. 이런 관념적인 책은 어느 일부분에만 부동의한다든지 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전부를 긍정하지 못한다면 전부를 부정하게 되는 것 같다.해제를 쓴 김용옥은 저자 마사오가 이 “연구”를 이십 대의 나이에 썼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한다. 그만큼 이 저작이 기적과 같은 작품이라는 뜻이리라. 그러나 적어도 지...

8점
21세기에 쓴 19세기 미국 신곡 - 조지 손더스 『바르도의 링컨』 - AgalmA
<바르도의 링컨>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의 ‘링컨’은 중의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열한 살에 사망한 소년 윌리 링컨의 영혼과 많은 사람들을 남북전쟁의 죽음으로 인도하는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소년의 장례식 하룻밤에 머문 묘지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바르도의 윌리 링컨’, ‘두 바르도에 있는 두 링컨’ 등 여러 가지 해석거리들이 나온다. 티베트 불교 용어인 ‘바르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죽음과 연옥의 상황을 다룬다는 걸 대번에 짐작할 수 있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 ‘바르도’는 핵심 용어인데, 바르도는 ‘티베트에서 사람이 죽은 후 다...

10점
처음 만나는 서정시 - 얼룩
<파일명 서정시>
스무 살 즈음 『어두워진다는 것』으로 처음 만난 나희덕 시인은 새 시집이 출간될 때마다 반갑게 구입하는 시인 중 한 분이다. 따뜻한 슬픔. 어지러운 일들 속에 슬픔이 찾아와 아름다운 시가 된다면 그건 괜찮은 일 아닐까 생각하게 해준, 습작이 잘되지 않을 때면 펼쳐보고 위로받았던 시들. 나의 시간 속엔 시인의 시가 혈액처럼 흐르고 있다. 신작 시집 출간 소식을 듣고 시인의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찾아 펼쳤다. 나의 시선은 자주 머뭇거렸고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무엇을 찾고 싶었는지 알 수 없어 표지를 쓸어보았다. 다정한 마음이...

8점
내겐 ˝쫌˝ 버거운 소설 - 양철나무꾼
<고트 마운틴>
때로 어떤 소설들은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근원적인 의문을 제시한다.이 책 또한 사실이라고 한다면,너무 잔혹하고 참혹하여 감당하기 힘들겠지만,그런 것들을 상충시키고 감안하고 읽어도,픽션이라고 생각하고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그만큼 리얼하게 잘 쓴 소설이라는 얘기도 되겠지만,반대로 구태여 이렇게 잔혹하고 끔찍한 소설을 읽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열한 살이던 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톰아저씨와 함께 사슴 사냥을 떠났고,그곳에서 밀렵꾼을 발견하게 되고 라이플 총을 겨누어 살인을 하게 된 후의 파...

8점
여행이란 나를 인정하는 시간이다. - 건빵과별사탕
<건너오다>
삼십 대를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심신을 달래주었던 유일한 책이 여행 산문집이었다. 모든 화살이 나한테 몰려오고 있는 듯한 느낌에 숨쉬기조차 힘들 때 여행 에세이는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 주었다. 언젠가는 그들이 지나온 자리에서 나도 그곳의 채취와 풍경을 느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말이다. 참 오랜만에 읽은 여행 산문집이다. 다큐 PD라는 직업보다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을 읽은 기억 때문에 작가와의 거리감은 좁힐 수 있었다. [멀고도 가까운]도 여행 중에 읽은 책이다. 그 뒤로 다시 한 번 더 읽어야지 했던 책이기도 한데...

8점
[마이리뷰] 일그러진 근대 - knulp
<일그러진 근대>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자의 의도가 너무 강하게 드러나 독자의 독서방향을 침해하지 않을까 지레 걱정되었다. 내용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으나 저자의 강한 성향? 자기 확신이 많이 드러나는 책임은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저자가 열심히 연구하고 확인한 결과인만큼 배울 게 많은 책인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일그러진 근대>는 비교사의 측면에서 100년 전의 한일관계를 다루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제국 영국의 눈으로 본 준제국 일본과 준식민지 조선을 설명한다. 오리엔탈리즘으로 삐뚤어진 제국의식은 그들을 동경하며 따...

10점
스피노자 주선 방탄소년단 맞선 - syo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
1 십 년도 더 전의 일이다. 여덟 살 터울의 동생은 반은 오빠고 반은 아빠인, ‘와빠’ 같은 오빠 때문에 제 방을 가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가난을 탓할 수도 있겠으나, 작은방은 syo겐 늘 ‘내 방’이었고, 그 안에 자기 책상도 놓여있지만 동생에겐 늘 ‘오빠 방’이었다. 제 오빠가 대학을 다니러 서울로 올라갔을 때, 동생은 얼마나 좋았을까. 공식적으로 방의 점유권을 양도하는 절차는 없었지만, ‘실효적 점유’를 주장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 실효적 점유는 굉장히 실용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니, 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