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설계와 진화적 설계의 최종 산물은 양쪽 다 아주 좋으며, 매우 잘 날기에 우리는 두 개선 과정이 얼마나 다른지를 그냥 편리하게 잊곤 한다. 이 망각은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도 드러난다. 독자는 이 책에서 내가 일종의 축약언어를 써 왔다는 점을 눈치챘을 수도 있다. 나는 새와 박쥐, 익룡과 곤충이 우리 인간 공학자들이 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비행의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고 썼다. 마치 다윈 자연 선택이 아니라 새 자신이 문제를 푼다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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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평등한 사상이다. 개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될지 예상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구석기시대를 지배하는 강력한 포식자이던 시기에 그들은 송곳니 매서운 육식동물에서 개로 진화했다. 개는 그들 종의 강력한 성공 무기였던 두려움과 공격성을 사용하는 대신 우리에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만한 충분한 공통 기반을 찾아냈다. 다리가 둘이건 넷이건, 검건 하얗건, 그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데는 그런 차이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적어도 나의 삶은 바뀌었다. 우리 종이 다른 사람 종들을 정복할 무기를 생각해낸 이래로 우리는 지능을 과하게 강조해왔다. 우리는 지능을 토대로 확고한 구분선을 긋고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잔인한 고통을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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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은 한국 정부의 독점적인 사업이다. 즉 정부가 삼포에서 인삼만 사서 인삼을 인삼과 홍삼으로 만들어 수출한다. 따라서 관공서에서 생산한 홍삼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사업에 종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삼포주나 인삼을 외국인에게 파는 등의 행위는 국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위반자는 인삼포와 인삼뿐만 아니라 전 재산을 몰수하고 심할 때는 사형에 처한다.. 종사자의 말대로인삼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물산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홍삼제조권을 독점하고 있다. 판매과 구매를 엄금하는 것은 아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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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니우스 박물지 -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 지음, 존 S. 화이트 엮음, 서경주 옮김 / 노마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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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해 주는 요소를 이보다 더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곡물, 포도주, 올리브유, 양모, 아마, 직물 그리고 소는 최상급이다. 이탈리아 말이 다른 어느 지방의 말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금, 은, 구리, 철 등의 광산도 그 어떤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귀한 보물이 한량없이 넘치는 이탈리아는 육지와 바다에서 아낌없이 풍요로움을 베풀어 준다. _ 플리니우스, <플리니우스 박물지>, p538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23 ~ 79) 의 <박물지>는 지구, 원소, 인간, 동물, 금속, 예술 등에 관한 고대 그리스•로마인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물론 이상의 내용이 플리니우스 개인의 업적만은 아닐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지>, 헤로도토스의 <역사> 의 체계와 내용이 <박물지> 안에 잘 녹여져 있기에 고대인과 우리의 거리를 좁혀준다. 비록, 체계적인 분류법에 따른 항목 구분은 아니기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오히려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박물지>를 읽으며 서양의
‘공간‘과 동양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제국의 중심 ‘이탈리아 찬가‘를 마지막으로 플리니우스는 <박물지>를 마무리하는데, 제국의 식생, 풍습 등에 대해 서술된 책을 읽다보면 제국주의 시대 탐험가 기록을 연상케 된다. 이처럼 제국의 공간을 중시하는 전통는 서구 문명의 공통분모라 여겨진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한 왕조가 끝나면, 다음 왕조에서 이전 시대의 역사를 정리해서 편찬하는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플리니우스 박물지>는 서양의 공간과 동양의 시간에 대한 생각을 일깨운다.

동양에서는 ‘시간‘이, 서양에서는 ‘장소‘가 보다 중요한 개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근대 이후 생물학과 비교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리뷰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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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0-23 1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탐나는 책인데...가격이 어마어마하네요
도서관 희망도서로도 받아주지 않는^^

겨울호랑이 2021-10-23 17:25   좋아요 2 | URL
가격이 조금 많이 세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ㅜㅜ ... 그럼에도 거를 수가 없네요...^^:)

그레이스 2021-10-23 17:27   좋아요 2 | URL
이미 장바구니에 들어 가 있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책이라

겨울호랑이 2021-10-23 17:29   좋아요 2 | URL
고전은 항상 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에, 그레이스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독서 되세요! ^^:)

북다이제스터 2021-10-23 17: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양의 시간과 서양의 공간… 무척 공감됩니다.
동양이 공간을 더 알고 서양이 시간을 더 알았으면 좋았을 듯 싶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10-23 17:27   좋아요 3 | URL
과거보다 여러 모로 동양과 서양이 서로를 알아가기 좋은 여건이기에, 세계적인 관점에서 시공간의 통합 문명이 우리 시대에 꽃피우길 바라봅니다. 북다이제스터님 감사합니다^^:)
 

DNA 복제는 생명의 영속을 위한 필수품이기는 하지만 진화 과정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돌연변이는 다윈의 ‘변화를 수반한 유전에 절대 필요하다. 미생물은 크기가 작고 수가 막대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환경 변화에도 비교적 쉽사리 대처할 수 있다. 그들은 주위에 먹이와 에너지가 있으면 쉽게 번식을 시작한다. - P96

죽음과 존재의 문제는 우리가 양쪽 부모에게서 얻는 각각 다른유전자가 상호 보완하는 데 좌우되기보다는 감수분열 자체의 과정에 많이 좌우된다. 감수분열은 중요한 각각의 유전자 중 적어도 한 세트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 P223

지구 온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져서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고 가정하자. 만약 그 변화가 갑작스러운 것이라면 인간은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래도 추위의 시련이 계속된다면 전체 인류집단은 마침내 멸망할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인류집단이 출현해서 구세대의 인류와 대체되고 그들 중의 일부는 주위에 견딜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수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러 인류집단 중에서 오직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돌연변이 중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적으로 추운 환경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좋들에게는 자연선택압력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계가 항상 작동해왔던 방법이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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