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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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한 서평들인 거 같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개를 훔치는 뭔가 대단한 "완벽한 방법" 이 있는 줄 알았다. 책 표지를 봐도 왠지 뭔가 있을 것 같고, 코믹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그 어떤 사건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저 그렇게 평범한 방법이였다. 등장인물들도 전혀 미스터리 하지 않았고,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로 뭔가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나버린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과 같은 허탈함... 내지 허무함... 그 정도가 딱이였다.

제목에 대한 기대감의 반의 반도 못 미친 아쉬움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듯 하다. 아버지가 왜 가족을 떠났는지는 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는 모습은 너무나 피상적이고 개를 훔치고 다시 돌려주는 과정이 그저 기대했던, 예상했던 모습과 거의 일치해서 아쉬웠다. 

제목만으로는 별점 다섯개인데, 내용까지 합하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가끔은 서평을 믿지 못하겠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한 책이다.

그저 읽고 싶었던 책을 동사무소의 쌈지 도서관에서 찾아내서 읽었다는 것에 만족하면 내 독서리스트에 널 올려주마.
이렇게 표지도 멋진데, 제목도 멋진데, 내용은 그 둘에 지극히 못 미쳐서 더 아쉬운 책이다.





때로는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다.
살면서 뒤에 남겨 놓은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 무키 아저씨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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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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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궁금했다. 그리고 종국에는 마음이 아팠다.

아미르와 하산의 관계가 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틀어져 버린 것이 가슴 아팠고, 1975년 춥고 흐렸던 어느 겨울날, 아미르가 하산을(하산이 아미르를 아세프로부터 지켜냈던 것처럼) 아세프로부터 지켜주지 못하고 모른척 돌아 서야 했던 일, 바로 그 일을 아미르가 하산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못했는데 하산이 먼저 죽어버렸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같이 슬퍼졌다.


아미르가 바바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속죄의 의미로 하산의 아들 소랍을 찾아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돌아가서 예전에 하산이 당했듯이 똑같은 방식으로 아세프에게 성적 유린을 당한 소랍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그런 아미르를 이번엔 하산의 아들 소랍이 다시 구해내는 장면은 어린 하산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 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하산과 아미르의 만남을 한번 쯤 고대했던 나에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내 마음 같아서는 아미르가 하산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릴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대신 소랍을 통해 자신의 죄와 벌을 속죄하고 용서받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왠지 더 가슴 아프게 다가 온 것 같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몇번인가를 망설이다가 책을 손에 잡은 순간엔 결국 손에서 놓기가 힘들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였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 너무 사실적이여서, 전혀 소설 같지가 않아서, 너무나 나를 빨아들이는 이야기들이여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저 선택했지만 의외로 좋은 책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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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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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보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읽었던 책이다.
제목을 어쩜 저렇게 썼을까...
엄마를 부탁한다니...
자식들은 평소 엄마를 잘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안부 전화 한통하거나 휴일에 짬내서 찾아 뵙거나 무슨 날에 전화하거나...
근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여자는 유독 엄마가 생각난다.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자식 낳아봐라."
그땐 몰랐는데, 살면서 힘들 때마다 엄마도 날 이렇게 키웠나 싶어 울컥하기도 한다.
몇 해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의도적으로 엄마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들은 피해왔다.
마치치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근데 서가에 꽂힌 이 책을 보는 순간 내 의식보다 손이 먼저 갔다.
엄마의 부재 후 난 버릇처럼 사진을 들여다 보면 괜찮으시냐고, 행복하시라고 주문처럼 말한다.
그리곤 누구에게 인지도 모를 기도로 엄마의 안부를 부탁한다.
"우리 엄마 잘 좀 부탁드립니다...."
벌써 읽은 책을 어제 다시 읽었다.

엄마가 많이 그리웠나 보다. 그저 엄마가 들어간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책에서 가끔씩 눈을 떼고 한숨을 내 쉬며 눈에 힘을 주어가며 숨을 골랐던 이유는 "엄마" 때문이였다. 너무나 보고 싶어서 글속의 박소녀가 너무 우리 엄마 같아서 그래서 너무 내가 미워서...
책 속의 자식들처럼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늘 내가 전화를 하면
"막내가?"
하고 전화속에서 날 부르던 그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서 그래서 이 책을 그렇게 읽고 싶었나 보다.

이 책을 핑계 삼아 그냥 그렇게 울고 싶었나 보다.

엄마 너무 보고 싶다.........................

살아 생전 엄마를 너무 혼자 방치해 버렸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그게 너무 맘 아프고 그 아픔조차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느꼈던 내가 너무 한심한 인간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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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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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보통 육아는 엄마의 담당이다.
그리고 아빠는 늘(?) 바쁘다.
보통의 가정들이 그렇듯 우리집도 마찬가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 주고 놀아주는 거도 대부분 엄마인 나의 몫이였다.
남자아이여서 아빠에 대한 나름의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아빠와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으면 우리 아들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아빠를 택한다.
아들은 아빠가 조금 고픈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읽어 줬다.
바쁜 아빠지만 우리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아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화 전략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아들은 정말 좋아한다.
매일 매일 읽어 달라고 할 정도이다.
일단 글자 수가 많지 않고,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아이가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나중엔 혼자서 그림을 보면서 그 내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용이 긍정적이고, 아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어서 좋다.
문장들이 간략하고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것들도 있어서 아이의 어휘 구사력에도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아들은 "최고야~"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최고라고 말할 때 너무 너무 귀엽다.
아빠가 함께 많이 놀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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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청소부 소소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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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원하지 않는 내용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자가 있다면 책 청소부 소소에게 전화를 걸면 된다.
그러면 소소는 출동을 한다.
그 책이 어떤 책이든, 어떤 내용이든, 어떤 글자이든지 간에 원하는 곳을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 들이듯, 글자들을 빨아 들인다.
말 그대로 책을 청소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글자들이 방안에 가득하게 되고, 글자들은 소소에게 같이 놀자고 말한다.
소소는 자신이 지운 글자들로 끝말잇기를 한다.
얼룩말 - 말놀이 - 이야기 - 기찻길 - 길동무... 뭐 이런식의 내용이 실제 책에 나온다.
그래서 아이에게 끝말잇기라는 놀이의 개념을 자연스레 익히게 해주는 동시에 아이와 함께 해 볼 수도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
그 다음엔 각각의 글자들의 뜻에 따라 글자 모양을 표현한 장면이 나온다.




보시는 바와 같이 그림자는 그림자를 만들어 표현하고, 줄넘기는 줄넘기하는 동작을 통해 표현했다.
아이가 글자를 익히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고 느끼게 된 점이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다.

또 책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대한 표현도 나온다.
아이에게 한글 공부를 시킬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을 통한 표현의 방법도 나온다. 책 청소를 한다는 설정 자체도 조금 특이한데 글의 내용을 보면 청소된 글자와 문장에 대한 표현을 나름 잘 하고 있는 듯하여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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