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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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나는 말할 수 있다.

답은 책에 있다고.

칠면조가 될지, 파티를 주최하는 집주인이 될지는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에 달렸다.

책을 참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책이 좋았고, 지금도 출근 가방 안에는 언제나 책이 한 권 이상 들어있다. 물론 핸드폰에 전자책도 있어서 어디서든 남는 시간에는 늘 책을 읽는다. 이 책의 서평을 쓰며 블로그를 둘러보니, 서평을 작성한 책이 50여권 빠진 2천 권이다. 읽고 서평을 쓰지 않은 책도 상당하니 참 많은 책을 읽었구나 싶다. 문제는... 그렇게 열심히 읽었지만, 읽은 지 얼마 안 되는 책임에도 내용이 헷갈리거나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들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앞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쓴 서평의 도움을 받는다. 흥미롭게 읽었음에도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걸까? 그래서 저자의 이 제목이 부럽기도 하고, 과장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한번 읽은 책을 절대 잊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책에는 GC카드 활용법을 중심으로 자신의 독서법을 만든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주일의 한 권의 책을 읽는 저자는 1년에 50권을 읽는다고 한다. 사실 나는 한 달에 20권 정도의 책을 읽는 편인데, 다독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살짝 들긴 했다. 책을 읽는 이유 때문이다. 책을 왜 읽는가? 나 역시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타인의 경험을 간접이나마 체험해서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독서를 위한 독서를 할 때도 많다는 사실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내가 부러웠던 것은, 제목 그대로 한번 읽은 책을 다시 되새김할 수 있는 저자만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방법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내 경우는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작업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다. 나 역시 서평을 남기는 이유가 내가 읽은 책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서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평과 함께 GC(Gain & Change) 카드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출원한 자신만의 독서법을 소개한다. 보통 문구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단어장(왼쪽 위에 구멍이 뚫려 있고 고리로 연결하는 형태의 카드)을 이용하여 한 권의 책을 읽고 얻게 된 것을 적는다. 제일 위 칸에는 책의 제목과 저자(옮긴이) 그리고 책을 읽은 날짜를 쓴 후,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는다. 두 번째 칸에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적는다. 뒷장에는 책을 읽으며 얻게 된 것들(정보나 지식, 위로, 힐링 등) 그리고 마지막 칸에는 행동 또는 생각의 변화를 적는다. 그리고 이 카드를 개인이 구분한 카테고리별로 보관한다.

책 표지에 담긴 한 권 읽으면 3배를 남기는 독서의 기술은 과연 무슨 뜻일까? 우선 일주일 동안 책 한 권을 읽는다. 읽으며 기억에 남는 문장에 표시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 GC카드를 작성한다. 일주일에 거쳐 1권을 읽고(1독), GC카드에 기억에 남는 문장과 내용 등을 적고(2독), 카드를 분류해놓는다. 비슷한 내용의 책을 마주하거나, 책이 필요할 때 자신이 적은 내용을 다시 한번 마주한다(3독). 이렇게 한다면 정말 저자의 말대로 잊기가 힘들 것 같다. 이미 1독과 2독을 통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었기에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를 여러 번 언급한다. 나 역시 에디톨로지를 읽었다. 참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제목이 기억난다. 그런데, 내용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저자는 그 책을 통해 GC카드 활용법을 고안해냈는데, 나는 글쎄...

이 책에는 자신이 책을 가까이하면서 겪게 된 변화와 GC카드 활용법, 그 외에도 어떻게 하면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을지 등의 경험담이 담겨있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매년 독서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 저자의 책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분명 독서의 시작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과감하게 나는 말할 수 있다.

답은 책에 있다고.

칠면조가 될지, 파티를 주최하는 집주인이 될지는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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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푸르셰 지음, 김주경 옮김 / 비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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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난해했다. 날짜와 함께 등장하는 체온, 호흡수, 심박수와 혈압. 이런 내용들은 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수시로 접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풀어낸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들. 남들이 보기에는 매력적이고, 탐낼만한 것들을 소유한 그들의 이야기는 글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깊이와 의미가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지극히 쾌락을 좇는 외설적인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고, 누군가는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풀어내는 작품이라고 평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어떤가?

로르는 사회과학 교수로 두 딸과 남편 앙통이 있다. 성공한 여성인 그녀는 은행의 임원인 클레망을 심포지엄에서 마주한다. 클레망의 외모는 책 속의 묘사로 보기에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를 가졌다고나 할까? 처음 만난 클레망에게 연락처를 요구하는 로르. 그리고 로르는 클레망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한다. 그녀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왠지 서두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름 시간을 끈다고 했지만, 그녀의 연락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들의 불장난 같은, 숨바꼭질 같은 관계가 시작된다. 자녀가 있고, 가정이 있는 로르는 두 딸 몰래 클레망을 만나지만, 그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하는 행동과 말에 죄책감을 느낀다. 엄마를 찾는 딸에게 꽉 끼는 스타킹을 갈아 신고 왔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클레망과 부적절한 관계를 하고 있었다. 클레망 역시 평범하지 않다. 그는 모든 사람을 연봉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그는 로르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위축된다. 그 위축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역시 안될 때가 많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로르가 실망할까 걱정이 된다.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로르와 클레망의 이야기는 이 외줄 타기 같은 관계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둘의 관계의 끝이 어떻게 될 거라는 것도 너무 잘 알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책 속에는 주인공이 아닌 두 목소리가 등장한다. 클레망의 늙은 반려 견 파파와 로르의 세상을 떠난 엄마다. 로르의 엄마는 로르를 보고 독설을 쏟아낸다. 이미 사망한 엄마가 어떻게 독설을 쏟아내는 걸까? 엄마의 세상 속에 갇혀있던 로르는 클레망과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엄마의 독설을 더 자주 접한다. 하지만 읽다 보니 그녀는 엄마의 독설을 즐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파파. 이름부터 특이하다. 파파는 아빠를 뜻하는 말이다. 더 이상 가장의 역할을 못하는 아빠를 버리고, 클레망은 반려견 파파에게 아빠의 이름을 부여한다. 씁쓸한 대목이다. 상처받은 두 인물의 성장기가 그 두 존재를 통해 드러난다.

과연 클레망과 로르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결혼이라는 계약된 관계 속에서는 오픈되어 있는 성이라는 문제가 계약되지 않은, 혹은 계약관계가 아닌 타인과의 사이에서 오픈되는 것을 사회는 불법 혹은 죄 혹은 잘못이라고 이야기한다.

결혼을 하고 보니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성"에 집착을 하는 걸까? 그리고 그것을 누리지 못해 안달일까? 마치 드러나면 자신의 삶이 어떻게 판단 받을지 잘 알지만, 서로를 놓지 못하는 이 둘의 관계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남들이 선망하는 자리에 있기에 그 모든 치부가 드러났을 때 더 처참히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과연 이들의 사랑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과연 그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그저 욕구에 불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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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 흘려듣기 절대로 하지 마라! - 집에서 하루 15분으로 아끼는 2,000만 원! 배송비 절약 문고 10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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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어린이집에서 이미 3년 전부터 특별활동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데, 벌써부터 아이는 영어만 나오면 짜증을 낸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유독 영어 노래나 영어만화에는 정색을 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벌써부터 이런데, 실제 영어수업이 등장하는 3학년 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서다.

너무 얇은 이 책 안에는 그동안 여기저기서 자주 듣던 영어 공부와 반대되는 이야기들이 상당수 들어있다. 어떻게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할까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이야기다. 우선 그중 하나가 영어 흘려듣기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주야장천 듣다 보면 언젠가 귀가 뜨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영어를 틀어놓기만 하자! 이 얘기를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나 역시 꽤 여러 번 미드나 CNN 같은 영어방송을 그냥 틀어놓기만 하라는 말을 들었다. 저자는 그래봤자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하려면 아이 옆에서 영어를 통역해 줘야 한다고 한다. 근데 나는 그럴만한 능력이 안된다. 그렇다면 영어학원은 어떨까? 영어학원이든 과외든 좋지만, 3개월~6개월 이상 다녀도 늘지 않으면 그만두는 게 좋다고 한다. 그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지 말라는 말. 충분히 수긍이 된다.

그렇다면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미드를 보면 왜 영어가 안 들리는데, 자막을 보면 이해가 되는 걸까? 바로 우리 귀에 들리는 영어와 책을 통해 배운 영어가 다르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익숙한 영어 발음과 실제 외국인의 영어 발음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에 들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자막을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미드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기보다는 우선 기초 수준의 공부를 먼저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단어장을 만들지 말고, 독해를 가지고 영어 단어를 익히라고 조언한다.

약간의 책 선전 같긴 했지만, 저자는 자신의 딸을 가르치면서 영어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딸을 가르치고 있단다. 자신이 경험해 봤기에, 자신이 직접 딸을 가르쳐봤기에 다른 책보다 더 실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만 해도 2,000원이라는 가격에 가장 자주 나오는 1,000단어가 부록으로 담겨있다.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영어에서 손을 놨는데,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알파벳조차 모르는 아이를 위한 수준별 책도 있다고 하니 그 책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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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식경제학
토스.박민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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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경제학이 과연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신선한 둘의 만남이 흥미를 돋운다. 마치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눈과 코를 자극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내용만큼 잘 만들어진 특이한 색감과 크기의 책 역시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다 읽고서야 알게 된, 특별한 띠지의 비밀 또한 마지막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해주었다.

책에는 7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미식"이라는 제목처럼 하나같이 "음식"과 연관되어 있다. 때론 식재료로, 때론 음식과 연관된 장소로 독자를 이끈다. 시작은 음식이었으나, 막상 안으로 파고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접점을 만나게 된다. 바로 경제학이다. 그래서 잘 차려진 코스요리를 먹는 기분이 든다. 적절하게 분배된 글감과 사진은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준다.

시작은 와인이다. 그중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내추럴 와인에 관한 이야기다. (와인의 W자도 모르는 입장인지라, 내추럴 와인에 대해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힙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치 와인계의 민초 같은 내추럴 와인을 통해 그 안에 담긴 경제학적 지식을 넘어 환경적 요인까지 분석한다. 저자가 실제 셰프인지라 역시 그 안에는 자신의 경험담이 담긴 실제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 하는 걸까? 아니 일석삼조, 사조는 될 법하다. 와인을 맛보고 책을 넘기면 힙한 지역에 관한 글이 나온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 즈음은 들었을법한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앞으로 뜰 것 같은 핫플레이스까지 소개해 준다. (물론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책은 아니다.)

와인 하면 당연히 연관되어 나올 수밖에 없는 치즈에 관한 부분도 등장한다. 왜 세계에는 1,832개나 되는 치즈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체다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밖에 모르는 걸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흥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역시 곁들여져 있는 셰프만의 추천 목록이나 팁 또한 내용만큼 유용하다. 각 키워드를 시작으로 그 안에 담긴 역사와 경제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조금은 더 경제학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흥미롭게 시작한 이야기이기에 재미있고 또 신선했다. 책 속에 이야기들은 충분히 힙하고, 충분히 자극적이며,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질만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렇게 7가지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미식 경제학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 더 힙한 이야기들로 채워져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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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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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차인 올리비아 해밀턴과 딘 해밀턴 부부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인 올리비아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트기 조종사인 딘과 결혼한다. 그 일로 아버지의 지원을 못 받게 되었지만, 자신의 사랑을 굳게 지킨다. 여전히 올리비아의 엄마는 딘을 탐탁지 않아 하지만, 올리비아와 딘은 서로를 사랑한다. 둘이 멋진 밤을 보내기로 약속을 한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딘의 상사인 리처드의 전화였다. 유명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마이크 리첼이 콘서트를 위해 이동을 해야 하는데, 꼭 딘이 조종을 하는 비행기에 타고 싶단다. 난감해지는 딘. 하지만 상사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올리비아에게 양해를 구하고 딘은 마이크 리첼을 태우고 비행을 한다. 물론 마이크 리첼을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오기로 올리비아와 굳게 약속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침이 밝을 때까지 딘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리처드의 전화였다. 마이크 리첼을 내려주고 출발한 딘의 비행기가 레이더망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전화였다. 뉴스에서도 이 사건이 다루어지고 있었다. 조종탑과의 교신 이후 딘이 사라진다. 날씨가 흐린 것도 아니었고, 어떤 사고의 징후도 없었다. 올리비아는 억장이 무너진다. 자신이 딘을 닦달하지만 않았아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자책만 가득할 뿐이다. 딘이 사라진 곳이 그 악명 깊은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아무리 사라진 근방을 수색해도 딘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불행과 행운은 동시에 찾아오는 것일까? 딘의 사망을 인정하고 싶지 않던 그때, 그렇게 기다리던 아이가 찾아온다. 임신 소식을 알게 된 날. 올리비아는 쏟아져내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올리비아는 딸 로즈를 출산했고, 딘의 실종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다. 그 사이 전 남자친구인 가브리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책에는 올리비아와 또 한 인물이 등장한다. 버뮤다 삼각지대와 관련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멜라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은 멜라니는 자신이 하는 공부에 회의감을 느낀다. 그 일로 학교와 지도 교수는 멜라니를 위해(사실은 연구에 상당한 자금이 지원되었기에 꼭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터라) 심리 상담사와의 상담을 잡아준다. 로빈슨 박사와의 상담을 통해 멜라니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것과 동시에 박사에게 상담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그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어느 날, 올리비아를 찾아오는 경찰. 멜라니라는 여성이 사망했는데, 그의 남편인 딘이 유력한 용의자란다. 남편은 오래전 실종되었는데, 남편의 DNA가 검출되었다니... 과연 딘은 살아있는 걸까? 겨우 안정을 찾았던 올리비아의 삶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올리비아와 멜라니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둘 사이의 접점은 과연 무엇일까? 내 전부였던 사람이, 과연 내가 알고 있던 그가 맞을까? 그 물음의 끝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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