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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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물의 지도」는 2023년 청주공예비엔날레와 동일한 제목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앉아서 전시된 작품들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책으로 보는 것이 직접 현장에서 눈으로 보는 것만 하겠느냐만은 그래도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에 갈까말까 고민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방문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적인 공예 비엔날레로 1999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다소 멀지만 매번 전시 때마다 수십만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 전시마다 다른 주제와 테마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사물의 지도"라는 제목처럼 공예의 과거, 현재, 미래와 공예와 인간, 그리고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새롭게 탄생하는 창의성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중 4번째 챕터 "기록문화와 공예, 자연과 협업한 문명의 연금술사들" 편은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록문화 유산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에 대한 챕터이다.

이 챕터를 통해 전통 기술을 이어가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장인들의 노력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고, 기록에 필수적인 한지를 만드는 한지장, 붓을 만드는 필장, 벼루를 만드는 자석벼루장 등 각 분야의 최고 장인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나머지 챕터에서는 각 주제별로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과 작가들에 대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는데 전시에서 작품만 봤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수 있을 법한 부분들과 작가의 의도, 생각들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을 실물로 보기 전에 사전 지식을 미리 알고 간다면 작품에 대해 느끼는 바가 더 크게 다가올 것 같다.


공예의 여러가지 분야 중 개인적으로 도자 쪽에 관심이 많아서 도자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살펴 봤는데 그 중 전동적인 수공예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사람의 손으로 만들기 어려운 작품들을 창조해 낸 마이클 이든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25년 이상 영국 전통 기술에 기반한 작품들을 만들다가 3D 프린팅과 같은 혁신적인 도구를 이용해 점토와 물레만으로는 불가능한 창의적인 디자인들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위의 왼쪽 사진에 있는 오렌지색 로마네스코 꽃병은 영국 왕실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웨지우드와 영국 도자의 서사를 담은 작품으로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초기 웨지우드의 로코코풍 꽃병에서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무타요카의 작품으로 색감이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다보니 저절로 눈에 띄었다. 채도 높은 선명한 색채와 화려한 무늬로 일본색이 짙다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작품 자체가 일본 이시카와현의 전통적인 공예인 구타니야기를 기반한 것으로 구타니야기란 빨간색, 녹색, 노란색, 보라색, 감청색의 다섯 가지 색을 사용해 흰색 도자기에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전통공예를 말한다.

무타 요카는 단순히 전통기술의 전승 뿐만 아니라 일본 예술의 폭넓은 현대적 재현을 목표로 작품의 종류나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현대미술, 공예, 디자인,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여전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바이오플라스틱 공예라던가 업사이클링 공예 등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공예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공예와 미술,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직접 방문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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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AI 국내 최초 10가지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 달리2 / 미드저니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 레오나르도 / 플레이그라운드 / 비 디스커버 / 어도비 파이어 플라이 / 뤼튼 / 포킷 / 캔바 크리에이터 시리즈 5
최경희.허기도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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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2년 9월 한 미술 대회에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1등을 차지해 많은 논란이 됐었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이라는 아래 그림인데 논란과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이 이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나라는 놀라움을 줘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으로 그림을 그려준다는 사이트에 접속해 한동안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었다.




당시 나도 궁금해서 무료로 이용 가능한 사이트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그려보기도 했는데 이 책을 접하고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작년보다 더 다양한 옵션이 생기고 퀄리티도 높아진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때는 모든 옵션을 무한정으로 생성해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무료 옵션과 유료 옵션으로 나뉘어 있다.

그 때 접속했던 사이트는 Dream by WOMBO 라는 사이트로 책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서 인공지능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이트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돼 놀라웠다.

책에서는 "달리-E2, 미드저니,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레오나르도, 플레이그라운드, 비 디스커버,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뤼튼, 포킷, 캔바다" 이렇게 총 10가지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가장 먼저 궁금해할 사항은 이 프로그램들이 무료이냐 아니냐일텐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미드저니"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를 제외하고는 다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의 경우 베타버전은 무료로 사용 가능)

다만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고 하루, 혹은 한 달에 얼마씩 포인트, 크레딧이 적립되어 그 한도 내에서만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거나 일부 기본적인 기능만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왜 미드저니만 100% 유료인지 의아할 수 있는데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실제로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가장 많고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걸 보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책의 제목과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10가지 이미지 생성AI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련된 프로그램을 전혀 다뤄보지 않은 초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사이트 가입방법이나 요금제부터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때문에 완전 쌩초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만하다. 그리고 각 사이트마다 특성이 다르다보니 같은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 사이트별로 어떤식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좋은 이미지가 생성되는지 TIP 도 기재되어 있다.

일단 가입한 후 이미지를 생성해보고 그 이미지를 다시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생성 뿐만 아니라 편집까지 도전해볼 수 있다.



만약 본인이 어느 정도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아예 극초보라서 가입하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보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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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미학 - 미적 안목을 기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최소한의 디자인 미학 지식
최경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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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디자인"이란 말은 흔히 쓰인다. 예를 들어 작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이건 디자인이 별로다', 아니면 '이건 디자인이 맘에 든다.' 등등 디자인이란 말을 쉽게 사용하지만 디자인이 뭐냐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예쁜 것 같으면 디자인이 좋다, 별로 맘에 들지 않으면 디자인이 별로다라고 이야기하며 디자인 = 예쁨 혹은 美 를 동의어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Design 이란 단어는 사실 순수한 아름다움보다는 산업화시대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시기, 대량화하기 쉬운 단순하면서도 보기 좋은 외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생겨난 개념이라고 한다. 실질적으로 아름다움보다는 기능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회화, 조각, 건축, 음악이 예술로서 인정받는 것과 달리 디자인은 예술이라기 보다는 상업적인 미술로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디자인의 발생이 대량생산으로부터 시작된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충분히 예술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1,2차 세계 대전 당시 물자 부족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에 서자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능적 디자인이 등장했다. 하지만 사회가 안정되고 생산기술이 향상된 지금은 수요보다 공급이 항상 초과하면서 미학적 대상으로서 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가 커졌고, 자연히 디자인은 생산자 중심의 논리에서 소비자, 수용자, 감상자 중심의 논리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기능성, 생산성이 아니라 미학적 논리에 입각한 새로운 디자인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의 미학적 체계란 디자인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미적 쾌감을 중시하는 것으로 내용적 가치와 형식미를 갖춰야 한다.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정도로 뛰어난 내용과 형식 두 가지를 모두 갖추는 것은 쉽지 않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용자 또한 이를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교양수준 뿐만 아니라 수용자 또한 이를 판단하고 느낄 교양 수준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진다. 아마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거나 미학이란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인데 미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것은 예술이므로 미학은 자연스럽게 예술을 주된 대상으로 다루게 된다. 예술학은 예술 작품 그 자체에 대한 미적 논리인 예술미와 그 예술을 느끼고 감상하는 수용자의 체험인 미적 체험으로 구성된다.



아마도 예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인 '고전주의'는 객관주의적 미학에 기반을 둔 예술로 미의 본질과 규칙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규정하며 그리스 조각상들의 황금비례와 같이 수학적 법칙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이것이 현대에 와서는 신조형주의로 발전해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그림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객관주의적 미학에 대한 반발로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는 포스트모던 디자인을 시작으로 주관주의적 미가 대두됐는데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는 와인오프너인 안나 G가 중요한 사례 중 하나이다. 주관주의적 미에서는 아름다움이 표현된 작품을 감상하는 행위 '미적향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감상자의 주체적인 재해석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곧 감상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감상자가 미적 교양을 갖춰야하는 필요성과도 이어진다.



저자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단순한 흥미나 오락의 행위라기보다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순화 시키고 쾌적함을 제공하는 행위로 인간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미학에 대한 교양을 쌓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감상자로서 최소한의 미적 교양을 쌓아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제2의 창조작업이 되어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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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심리학 - 사소한 우연도 놓치지 않는 기회 감지력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 권춘오 옮김 / 안타레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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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직장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꼭 로또를 사는 동료가 있었다. 이번에는 혹시나 운이 좋아서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그 한주를 또 버텨낸다고 했다. 물론 내가 퇴사할 때까지 당첨되는 행운은 없었다. 실망과 기대를 몇 년씩이나 되풀이 했지만 차라리 그 돈으로 붕어빵이나 사먹으라는 내 충고를 무시하며 매주 계속 로또를 샀다. 그 때 나는 어차피 저것도 다 복불복이고 무작위적인건데 되지도 않을 걸 뭐하러 쓸데없는데 돈을 쓰나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 「기회의 심리학」의 저자 바버라 블래츨리는 이런 생각을 신선하게 깨부순다. 그것도 심리학과 뇌과학을 근거로 들이대니 저자의 말에 설득 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저자는 운과 우리의 뇌가 과학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길래 운이 좋아지고 기회를 잘 잡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일까?

제 1장에서 저자는 신경과학자이자 의사인 제임스 오스틴이 제시한 행운의 4가지 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1종 행운:

행동이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무작위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행운인 '눈먼 행운'

★2종 행운:

계속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운

★3종 행운:

우연과 노력의 조합으로 관찰하고, 기억하고, 연관성을 찾으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운

★4종 행운:

개인의 행동과 준비가 개인 고유의 성향과 결합해 발생하는 운으로 특정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실행에 옮길 때 촉발

이중에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운이란 아마 대부분 1종 행운일 것이다.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이나 카드게임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패가 나오거나 로또에서 내가 찍은 번호가 나오는 것 같은 눈먼 행운 말이다. 물론 운이란 우리의 행동이나 노력과 상관없이 무작위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그래도 이 4가지 행운의 종류 중에 가장 발생하기 힘든 것이 아마 1종 행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오는 걸 보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책에서도 한 사람이 복권에 4번이나 당첨된 실제 사례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확률은 몇 억만분의 1도 아닌 18자분의 1이라고 한다. 18자에서 '자'는 경 다음 단위로 10의 24제곱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0이 24개나 붙는 확률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행운 중에서도 1종 행운 보다는 나머지 2,3,4종 행운에 더 집중하는 것이 그래도 운이 좋을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눈먼 행운인 1종 행운과 나머지 2,3,4종의 행운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것은 개인의 준비, 노력 같은 어떤 행동과 실행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일 것이다. 계속 움직이면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거나 혹은 나의 일과 어떤 연관성을 찾으려고 애쓰고 신경쓰고 있을 때 자신에게 온 우연이라는 기회를 잡느냐 놓치냐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연이 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까?

그와 관련해 저자는 먼저 '자기 충족적 예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란 말 그대로 자신이 예언하고 기대하는 일이 현실에서 충족되는 현상으로 스스로 본인이 운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제로도 운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키우고 '주의'를 집중하면 실제로 운이 좋아진다는 이론이다.

이와 관련해 '행운 학교'를 운영한 리처드 와이즈먼은 인생에 행운이 따르는 사람들은 반드시 아래 4가지 원칙을 지킨다고 설명한다.

★ 원칙 1: 우연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 운이 좋은 사람은 늘 주의를 기울이기에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알아차리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 원칙2: 행운의 예감에 귀 기울인다.

- 운이 좋은 사람은 자신의 본능적인 직감을 믿고 앞날을 직관적으로 예측한다.

★ 원칙3: 행운이 오기를 기대한다.

- 운이 좋은 사람은 근거가 없어도 본인의 앞날이 행운으로 가득하리라고 기대하고 행운을 맞이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 원칙4: 불운도 행운의 징조로 여긴다.

- 운이 좋은 사람들은 불운을 겪어도 굴하지 않고 이 경험을 앞날에 대한 기대로 통합한다.

인간은 보통 어떤 무작위적인 사건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패턴이나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야지만 불확실성을 줄이고 불안감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모든 일의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운'에서라도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어떤 우연한 사건의 결과가 좋으면 '행운'이고 좋지 않으면 '불운'인 것으로 이 모든게 다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운=기회 가 동의어라고 말한다. '기회'란 예측할 수도 없고 대비할 수도 없이 갑자기 닥치기 때문에 인간은 근본적인 두려움을 갖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회를 제대로 잡은 것인지 아닌지는 결국 '행동'을 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만 알 수 있다. 그러니 그 일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어쨌거나 그 행동을 해야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선 그것이 행운이었는지 불운이었는지 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설사 그 행동이 실패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좋은 경험으로 남아 다음 번에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답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일단 스스로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일단 기회를 붙잡기 위해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은 바로 당신의 행동

p312 _ 나심 탈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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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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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이라는 제목답게 이야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그림들을 주제로 풀어나간다. 의미도 알 수 없고 약간은 기괴한 그림에 얽힌 진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퍼즐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결말을 맞게 된다.

총 4장으로 이뤄진 이야기는 각 장마다 완결성을 가진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퍼즐 조각인 셈이다. 짧은 에피소드 4개가 이뤄져 있어서 각 에피소드마다의 재미가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읽어야지만 이 단편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가 가능하다.

처음 도입부에는 어머니를 살해한 11살 소녀의 심리검사 그림이 등장한다. 얼핏보면 평범해 보이는 집, 사람, 나무가 그려져 있다. 뾰족하게 그려진 나무나 문이 없는 집에서는 소녀의 공격성과 도피욕구가 보이지만 나무 속에 새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소녀의 다정함과 모성애가 엿보인다. 소녀를 담당한 심리학자는 소녀가 갱생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 소녀는 심리학자의 판단대로 자라서 행복한 가정을 이룬 엄마가 된다.






곧이어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오컬트 동아리의 일원인 사사키는 같은 동아리 후배로부터 어딘가 이상하고 무서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 신혼부부의 남편이 개인적인 일상을 올린 평범한 블로그 같지만 출산 중 아내가 사망하고 난 뒤 남편은 '그림 세 장의 비밀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블로그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 남자의 블로그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 중 죽기 전까지 그린 그림들이 올려져 있었는데 얼핏보면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그 그림들에는 사실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과연 아내가 죽기 전 그렸던 그 그림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 첫 번째 에피소드였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여기에도 역시나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이 등장하고 그 그림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간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지만 이상한 그림이 주제이기 때문에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그렇게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장편 소설치고는 좀 짧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에피소드가 4개로 나눠졌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어 장편이라는 생각보다는 단편을 읽는 느낌이 컸고 사건 자체도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힌 건 아니었기 때문에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림에 얽힌 비밀이 주제이긴 했지만 사실 왜 그런 그림이 그려지게 됐는지에 대한 진실은 약간은 억지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굳이 이 그림을 이렇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그림에 얽힌 스토리 자체가 재밌고 흡입력 있다보니 약간의 껴맞추기 같은 느낌을 지우기에는 충분했다.

작가가 오컬트 크리에이터이자 유투버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짧은 글을 선호하는 요즘 취향에 어필할만한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들과 그에 얽힌 비밀을 차곡차곡 잘 회수해 하나의 결말로 몰고 가는 힘도 좋기 때문에 장편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좋아할만한 이야기였다.

솔직히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비밀을 풀어나가는 뛰어난 미스터리 수작이라고 부를만 하냐라고 물으면 그런 건 아니지만 가볍고 흡입력 있게 읽기 좋은 재밌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았거나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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