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버지니아 울프의 '플러쉬(시)'에 관해 포스팅했었다. 실존 인물인 시인 엘리자베스 배럿(바렛) 브라우닝과 그녀의 반려견이 나오는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과 19세기 여성 시집'(박영희 옮김)의 브라우닝 편으로부터 소네트를 하나 발췌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네트 [sonne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13663&cid=40942&categoryId=32861

Elizabeth Barrett Browning - The Magazine of Poetry and Literary Review, 1893,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브라우닝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0b1998a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엘리자베스의 배우자.




처음 키스하던 때, 그는 단지
글을 쓰는 나의 손가락에만 키스했지요.
그 후로 내 손가락은 더 희고 깨끗해져….
세상의 인사에는 느리게…. 천사들의 인사에는
"오, 좋아요"하며 재빠르게 내밀었어요.
자수정 반지는 첫 키스보다 평범해 보여
이 손가락에 낄 수 없었어요.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
위쪽에 했지요. 이마에 하려다, 반쯤 빗나갔어요.
반은 머리카락 위에 해 버렸어요. 오, 보상 그 이상!
그것은 사랑의 축성이었고, 사랑의 왕관을
신성하고 감미롭게 미리 씌워 준 거였어요.
세 번째는, 내 입술 위에, 완벽하게
보랏빛으로 포개졌어요! 그 순간부터, 맞아요,
나는 당당하게 말했지요. "사랑, 오직 내 사랑."- 처음 키스하던 때, 그는 (소네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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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작가 겸 감독 셀린 송(한국 이름 송하영)은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의 조카.


송길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4X92140541756


해성 [요즘도 잘 울어?]
 
노라 [아니.]
 
해성 [그래? 그땐 너 많이 울었는데.]
 
노라 [거의 매일 울었지. 내가 울 때 너가 맨날 같이 있어 줬잖아.]
 
해성 [이젠 왜 안 울어? 뉴욕에서는 울면 안 돼?]
 
노라 웃으며.
 
노라 [이민 와서 처음엔 잘 울었었는데, 그런다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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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전홍진)로부터

Winston Churchill by Phillip Perry,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이언 매큐언이 쓴 장편소설 '검은 개'의 제목이 바로 처칠의 검은 개로부터 출발한다(의미와 맥락이 확장, 변화하지만).


처칠은 자신의 우울증을 밝히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자신의 우울증을 가리켜 ‘검은 개black dog’라고 불렀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는 명언을 남겼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앤서니 스토는 처칠의 블랙독을 다룬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를 출간했다. 스토는 처칠이 1930년대, 1945년, 1955년에 심한 우울증을 겪었으며, 친구 비버브룩 경에 의하면 자신감을 보이고 안정되어 있다가도 심한 우울증으로 기분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했다.

처칠은 우울증이 올 때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극복했다고 한다.

우울해서 예민할 때마다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은 우울증이 그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색을 하도록 자극해 창의성과 통찰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울증을 ‘검은 개’로 상징화하고 외부로 알린 점도 그가 우울증을 넘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 3. 윈스턴 처칠과 블랙독 / 2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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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per berries By Jon Sullivan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주니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8XX31900061

다섯 달이 지나고 아내는 노간주나무 아래에 서 있었다. 너무 달콤한 냄새가 나서 심장이 뛰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기쁨을 만끽했다. 여섯 달이 지나자, 노간주나무 열매(‘Juniper Berry’ 열매를 향료로 넣은 독한 술을 만들기도 한다. - 역주)가 매우 탐스럽게 열렸다. 아내는 열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일곱 달째 그 열매를 따서 탐욕스럽게 먹었다. 아내는 그날 이후 슬픈 마음이 들면서 아팠다.

여덟 달이 지날 때쯤 아내가 울면서 남편을 불렀다.

"내가 죽으면 노간주나무 아래에 묻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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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그림 동화 '노간주나무'를 읽고 있었다. 딴 번역(본투비)으로 읽기 시작. 아래 옮긴 글은 도입부이다.


https://youtu.be/GF8ntukFmvw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가 우리 말로 옮기고 낭독한 '노간주나무' 

노간주나무 (튀르키예) By Zeynel Cebeci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아주 오래전,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한 부잣집에 아름답고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부부는 서로 정성과 성의를 다해 사랑하며 아이를 간절히 원했으나 갖지 못했다.

아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 정원의 노간주나무(또는 향나무, 측백나뭇과의 상록 침엽 교목. 높이는 8~10미터이며, 잎은 세 개씩 돌려나고 실 모양이다. 봄에 녹색을 띤 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구과(毬果)로 다음 해 10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건축 재료나 기구를 만드는 데 쓴다. - 역주) 한 그루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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