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연산군이 애호한 책이 전등신화라고 글을 썼습니다.

구우(1347년~1433년)는 중국 원말 명초 시기의 문학가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글재주가 뛰어났는데 그가 후대에 남긴 수많은 문학작품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작품은 <전등신화>입니다.

 

<전등신화>는 주로 남녀 간의 애정과 연애, 혼인을 다룬 단편소설집인데 신화나 괴이한 소문, 놀라운 일화 등을 소재로 채택했다는 점이 <전등신화>의 특징이며 중국 문학사의 시각에서 보면 중국 위,진시대 지괴소설, 당대의 전기와 송대 화본소설의 특성을 이어받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전등신화>는 명 말기 구어체 단편소설집인 ‘삼언이박, 청나라 <요재지이> 등 중국의 유명 문학작품에 두루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등신화>가 조선반도(한반도)에 전해진 정확한 시기는 고증하기 어렵지만 조선시대 최초의 소설이자 한문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많은 편입니다.김시습은 <전등신화>를 읽은 뒤의 감상을 한시로 창작한 문집인 <제전등신화후>에서 “<전등신화>는 기어로 가득하고 문학성에서나 재미와 내용 면에서나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책이 처음에는 무미건조한 듯하나, 읽을수록 구미가 당기고 재미있는 부분에서는 사탕수수를 씹듯 달콤하다”고 묘사했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금오신화는 송시열같은 유학자에게 칭송을 받기는 했으나 반대도 퇴계 이항등에 괴이함으로 비판받디고 했습니다. 

 

그럼 전등신화는 어떘을까요? 연산군이 전등신화를 애호했다면  다음에 즉위한 중종은 <전등신화>에서 묘사하는 장면이나 일화가 당시 유교사회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연산군처럼 <전등신화>를 애호하지 않았지만 <전등신화>는 조선 사회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선시대 관료 안팽수는 이 책이 선조들의 여가 생활을 위해 탄생했으며 백성을 현혹시키고 눈속임을 통해 조정의 기강을 무너뜨리려는 글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고 명종 때의 문신 임기은 <전등신화>에 세세한 주석을 달았을 정도입니다.

 

선조 때에 이르러서는 <전등신화>에 대한 관료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는데 문신 정사신 그의 저서 <매창집>에서 “<전등신화>를 읽어보니 사람을 그릇되고 망령되게 만드는 책으로서 유교사상에 걸맞지 않다”고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전등신화>는 조선사서 금기시 되기는커녕 그 영향력이 점점 커져 일본까지 전해질 정도여서 조선후기 행정서인 <전객사일기>에는 1641년 일본 사신이 조선에 하사할 것을 요청한 한문도서 목록 가운데 <전등신화>가 포함돼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처럼 <전등신화>는 조선시대 문학 창작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전등신화와 금오신화를 함께 읽으며 비교해 본다면 나라 간 문화 교류가 얼마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활력을 불어넣는지를 알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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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사찰이 두군데나 있습니다.조계사에서 하는 도심을 관통하는 큰 연등행렬은 석가탄신일 전주 토요일에 하지만 제가 있는 곳은 석가 탄신일날 동네 주면을 도는 연등행사를 도로를 따라 대략 한시간 반 정도 일대를 돕니다.


오늘은 비기 계속 오기에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취타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연등행렬을 하고 있으시네요.그 뒤를 절의 신도들이 모두 비옷을 입고 행렬을 뒤따르고 계시더군요.비가 오고 날씨도 쌀쌀한데 아무래도 일년간 기다리던 행사다보니 비가 와도 하시나봐요.

불심으로 대동단결인가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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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죠.오전에 조계사에서 석가탄신일 법요식이 있었는데 대통령을 필두로 여러 정치인과 스님들 그리고 사대부중들이 모두 와 계셨지요.

ㅎㅎ 근데 신기하게도 제 친척분이 바로 법요식 생방송에 나오시더군요.불지이시기 때문에 조계사에서 봉사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불자분이신데 TV방송에,물론 스쳐가듯 나오셨지만 그것도 두번이나 나오시는 걸 보니 무척 신기하네요.


아무튼 친인척분들중에 TV에 나오시는 분은 처음 보게 되니 참 신기방기 합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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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이 야심한 밤에 누가 괴성을 자꾸 지르고 있네요.예전에는 집앞에 술집이 있어 새벽에도 술쳐벅고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소리가 있어 잠을 종종 깨곧 했는데 민원탓인지 술집이 없어진 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축구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 시각에 소리를 지르는지 잘 모르겠네요.그 덕분에 잠이 깨서 알리딘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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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5-1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_-; 잠이 깨실 정도의 괴성이라니 도대체 누군가요 @_@;;;

카스피 2024-05-16 01:09   좋아요 1 | URL
글쎄 말입니다.주변에 술집이 있는것도 아니고 있다손치더라도 주택가다 보니 새벽 2시면 모두 가게가 문을 닫았을 시간인데 어디서 고성방가를 하는지 당최 알수가 없더군요^^;;;
 

조선새대 황음으로 악명높은 연산군은 말 그대로 주색잡기를 즐긴 임금입니다.물론 자신의 어머니가 비참한 최후를 마친것에 큰 울분이 이었겠지만 너무 여색을 탐하고 정사를 돌보지 않았기에 반정으로 쫒겨난 인물이지요.


하지만 여색에 빠졌던 그런 연산군도 즐겨 읽었던 책이 있었다고 합니다.바로 구우의 전등 신화입니다.


연산군이 <전등신화>를 몹시 좋아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 연산군은 1506년 명나라로 사신을 보내 <전등신화>를 구매하여 번각판을 바치라는 명을 내릴 정도로 이 작품을 애호했고 평소에도 신하들과 <전등신화>에 등장하는 일화나 시가에 대해 자주 논하곤 했다고 합니다.


ㅎㅎ여색을 탐한 임금이 애호한 책이라나 참 읽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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