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4.5.


《산으로 간 물고기》

 김정희 글, 문학의전당, 2004.7.10.



미리뽑기(사전투표)를 한다는 하루이다. 마을알림을 시끄럽게 한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미리뽑기를 시끄럽게 알리지 않으리라. 시골에서는 ‘비오는 날’조차 ‘산불예방 알림’을 해댄다. 살림에 이바지하거나 들숲바다를 사랑하는 길을 놓고는 여태 면사무소·군청·도청에서 마을알림을 한 적이 없다. 곰곰이 생각한다. 며칠 앞서 미리뽑기를 하지 말고, 뽑기(선거)를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내내 하면 될 노릇일 텐데 싶다. 뽑기를 이틀에 걸쳐서 할 수 있겠지.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나라일꾼과 마을일꾼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여덟 살부터 뽑을 수 있을 때라야, 이 나라 앞날을 살피는 길을 열리라 본다. 《산으로 간 물고기》를 되읽는다. 차분히 읊는 말가락이면 언제나 그대로 노래이게 마련이다. 꾸밀 적에는 노래도 아니고 글도 아니다. 살아가고 살림하는 마음을 가만히 담으니 노래요 글이다. 해를 보고, 몸을 말리고, 새노래를 듣고, 꽃내음을 맡는다. 땅거미가 진 뒤부터는 개구리노래를 아스라이 듣는다. 곧 개구리노래는 우렁차게 퍼지리라. 시골에서도 서울에서도 한봄에 한봄빛을 살피는 마음으로 한봄글을 쓸 수 있기를 빈다. 한봄볕을 살피고, 한봄바람을 읽으면서, 한봄살림을 여미는 손으로 한봄글이 태어나기를 바란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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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 지식과 문화의 공공성을 위한 길 찾기,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팸플릿 시리즈 (한티재) 23
신남희 지음 / 한티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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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7.

다듬읽기 210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신남희

 한티재

 2022.1.17.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은 우리나라 책숲을 어떻게 뜻있게 살리거나 북돋울 만할까 하는 마음을 엿볼 만한 줄거리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책숲지기나 책숲일꾼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볼 만한 대목은 끄트머리에 살짝 곁들이려 하다가 두루뭉술하게 맺습니다. 우리나라 책숲은 왜 “꾸준하게 새책을 아낌없이(?) 버릴”까요? 요사이는 마을책집에 ‘책들임’을 맡긴다고 하는데, 막상 ‘들인 책을 제자리에 놓는 일’마저 마을책집에서 도맡는 얼거리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책숲은 ‘책으로 이룬 숲’이 아닌 ‘인기도서 대여점’ 같습니다. 여러 책숲을 돌보거나 이끈 일을 했다는 글님이라면, 책숲이 그야말로 ‘책으로 푸르게 펴는 숲’으로 거듭날 길을 더 짚으면서 ‘고름’을 찬찬히 밝혀내고 풀어낼 실마리를 보태야 했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청소년들에게 문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청년들이 힘을 모아

→ 푸름이한테 쉼터를 마련해 주고 싶던 이들이 힘을 모아

→ 푸른쉼터를 열어 주고 싶던 젊은이가 힘을 모아

6


오래된 도서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있다

→ 오래된 책숲을 고치거나 새로 짓는다

→ 오래된 책숲을 손보거나 새로 세운다

13


그 안에서 일할 사서들의 수는 충분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일꾼은 넉넉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지기는 알맞은지

14


행정직 관장이 잠깐씩 머무르다 떠나는 임시 정거장으로 여겨져 문제이다

→ 벼슬지기가 살짝 머무르다 떠나는 곳으로 여기니 골치이다

→ 벼슬지기가 한동안 머무르다 떠나는 데로 여기니 얄궂다

15


오래 일해도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오래 일해도 오른다고 바라기 어렵다

19


민중들의 계몽과 각성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을 깨우고 눈뜨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깨우치고 나를 찾길 안 바라기 때문이다

23


복본이 다섯 권도 넘게 있었지만 서가에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 같은책이 다섯 자락도 넘지만 시렁에 없곤 했다

→ 같은책이 다섯도 넘지만 책꽂이에 없기 일쑤였다

274


그래서 민은 소외되고, 관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 그래서 들꽃은 구석지고, 들꽃은 벼슬을 믿지 못하며

→ 그래서 길꽃을 따돌리고, 길꽃은 나리를 따르지 않으며

35


신간 구입에 따르는 행정절차를 간소하게 하여

→ 새책을 사는 길을 간추려

→ 책을 새로 사는 틀을 줄여

48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경향은 다품종 소량이기보다 소품종 다량에 가까워서

→ 우리는 온갖 책을 고루 읽기보다 몇몇 책을 잔뜩 읽어서

→ 우리는 숱한 책을 두루 읽기보다 몇 가지만 그득히 읽어서

52


책을 늘리는 것은 좋은 책을 늘리는 것이어야 한다

→ 책을 늘리려면 알찬 책을 늘려야 한다

→ 빛나는 책을 늘려야 한다

→ 아름다운 책을 늘려야 한다

57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는 더 심각하다

→ 맡겨서 꾸릴 적에는 더 얄궂다

→ 내맡겨서 이끌면 더 골아프다

61


자치단체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고을에서 꼼꼼히 보며 길을 세우는 줄 안다

→ 고장에서 샅샅이 보며 틀을 잡는 줄 안다

123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있는 특정 출판사의 책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책들이 공공도서관에 비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 목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몇몇 펴냄터 책이나 바람을 타는 책이 열린책숲에 들어울 수도 있다

→ 큰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여러 펴냄터 책이나 물결을 타는 책이 나라책숲에 놓일 수도 있다

198


양서의 폐기도 매우 안타깝다

→ 보금책을 버려 매우 안타깝다

→ 온책을 내버려 매우 안타깝다

199


많은 도서관들이 인기 작가나 인문학 강사를 반복적으로 초청하는 것이 우리 문화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 숱한 책숲이 이름난 글님이나 글바치를 자꾸자꾸 부르는데 우리 살림을 북돋우는 길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도 돌아봐야 한다

→ 여러 책숲이 이름높은 글꾼이나 글바치를 똑같이 모시는데 우리 밑살림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도 얘기해 봐야 한다

20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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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 내는 상상력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3
안치용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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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 숲노래 청소년책 2024.5.17.

푸른책시렁 171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

 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10.9.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을 읽는 내내, 전라남도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떠올렸습니다. 전라남도하고 경상북도 시골은 아주 빠르게 줄어듭니다. 두 고장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납터(위해시설)가 들어섭니다. 두 고장 우두머리(지자체장)는 ‘돈’과 ‘돈벌자리’를 내세워서 갖은 사납터를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시골이 왜 줄어들고, 아이들이 시골에서 왜 안 살려고 할까요? 실마리는 매우 쉽게 찾을 만한데, 우리나라는 시골살이가 얼마나 뜻깊고 아름답고 즐거운데다가 사랑스러인지를 못 가르칠 뿐 아니라 안 가르칩니다.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누리는 길을 들려주는 어른이 매우 드물기까지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오히려 서울이 ‘푸른길(생태환경 정책)’이 가장 훌륭합니다. 이다음은 부산 같은 큰고장이 푸른길을 살리려고 합니다. 거꾸로 전남이나 경북 같은 고장은 푸른길하고 동떨어질 뿐 아니라, 두 고장은 들숲바다를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 망가뜨리거나 밀어내어 구경터(관광단지)나 뚝딱터(산업단지)로 바꾸는 돈벌이에 눈이 벌겋습니다. 전북과 경남과 강원도 이런 돈벌이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힘쓰고, 충남과 충북에는 진작에 뚝딱터가 많이 들어섰기에, 이제는 예전처럼 나서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어 길을 찾아야 할 텐데, ‘머리를 맞대는’ 사람은 거의 서울과 큰도시에만 몰렸습니다. ‘머리를 맞대는’ 사람도 우두머리나 글바치일 뿐, 마을사람이나 어린이나 푸름이는 없습니다.


  ‘사납날씨(기후위기)’란 무엇일까요? 오늘날 우리는 이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는 하지만, 막상 모든 사납날씨가 왜 불거지는지 “내 탓”부터 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합니다.


  생각해 봐요. 배추값이 왜 오를까요? 파값이 왜 치솟았을까요? 능금값이나 배값이 왜 껑충 뛰었을까요? 감자값이나 당근값이 왜 안 가라앉을까요?


  배추도 파도 능금도 배도 감자도 당근도 느긋이 넉넉히 지을 땅을 이미 잔뜩 까뒤집어서 부릉길(찻길)로 바꾸었고, 뚝딱터나 구경터로 바꾸었습니다. 하늘에 왜 먼지로 뿌열까요? 푸른바람을 베풀 들숲바다에 이미 햇볕판(태양광패널)과 바람개비(풍력발전기)를 잔뜩 때려박으면서 망가뜨렸거든요.


  우리는 중국 탓을 더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중국이 엉터리로 먼지를 일으키고 더럼물을 바다에 버리더라도, 우리 들숲바다가 깨끗하면, 중국 먼지와 더럼물을 모두 걸러낼 수 있어요.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은 여러모로 뜻깊으면서 몇 가지는 아쉽습니다. “우리 스스로 바꿀 일”을 깊이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서울과 시골이 얽힌 실타래를 지나치고 맙니다. 우리나라 들숲바다가 언제부터 어떻게 망가졌는지, 더욱이 ‘국립공원’에까지 밀려든 햇볕판과 바람개비 이야기를 일부러 모르쇠로 넘어갑니다. ‘툰베리’는 눈여겨보지만, 정작 ‘텃밭과 시골살림으로 푸르게 살아가는 이웃’을 바라보는 눈이 아직 없습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더라도 푸른길로 가지는 않습니다. “기름차가 구를 길”이건 “전기차가 구를 길”이건, 이미 모든 부릉길은 들숲과 시골을 밀어대어서 닦은 ‘기름찌꺼기(아스팔트)’인걸요. 비닐과 풀죽임물(농약)이 말썽거리인 줄 안다면, 비닐도 풀죽임물도 없이 논밭을 일구면서 살림살이(상품)를 사고파는 길은 무엇인지 짚을 수 있기를 바라요. 길은 어렵지 않아요. 시골에서 살아가면서 바라보면 쉽게 깨달을 만합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도 골목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두런두런 집안일을 하는 눈으로 바라보면 길찾기를 어느새 깨달을 만합니다.


ㅅㄴㄹ


이미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의 양이 엄청나고, 한번 GPGP의 회오리에 갇힌 플라스틱이 천천히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은 없애기 어렵습니다. (24쪽)


농경지, 주거용 정원, 휴양지, 숲 등에 많은 종류의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41쪽)


기후악당인 것은 사실이지만 두목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항변이지요 … 단순히 도로 위에 전기차가 굴러다닌다고 해서 친환경이 되는 건 아닙니다. (55쪽)


2021년 판매된 과일과 채소의 약 37퍼센트가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는 이 조치로 연간 10억 개 이상 플라스틱 포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48쪽)


+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춘 수면 위의 상(像), 즉 간단히 말해 헛것이었기에

→ 참말로 있지 않고 저를 물에 비춘 모습, 그러니까 헛것이기에

→ 막상 저를 물에 비추었을 뿐인 헛것이기에

5


바다에 투기하면 이 정도 양이 됩니다

→ 바다에 버리면 이만큼입니다

→ 바다에 내던지면 이쯤입니다

12


대양의 쓰레기 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너른바다 쓰레기섬을 걷어내려고 여러 나라가 꾸준히 힘씁니다

→ 바다에서 쓰레기섬을 치우려고 뭇나라가 나란히 애씁니다

17


꿀벌과 함께 식물의 수분에 크게 기여하는 야생벌 역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꿀벌과 함께 푸나무 꽃가루받이를 돕는 들벌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 꿀벌과 함께 꽃가루받이를 이바지하는 들벌도 자꾸 줄어듭니다

37


농경지, 주거용 정원, 휴양지, 숲 등에 많은 종류의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 논밭, 꽃밭, 쉼터, 숲에 벌레잡이물을 숱하게 뿌립니다

→ 들, 마당, 놀이터, 숲에 벌레죽임물을 잔뜩 뿌립니다

40


이동식 양봉은 꿀벌 폐사율을 높이게 됩니다

→ 벌을 옮겨서 키우면 많이 죽습니다

→ 벌을 옮겨서 치면 많이 죽습니다

43


실행을 반대한 이유도 부작용(副作用)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골칫거리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하지 말자고 합니다

→ 뒤따르는 말썽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만두자고 합니다

53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갯벌에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뻘에 생깁니다

109쪽


기후 변화와 이종교배의 연관성이 크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 널뜀날씨와 다른맺이가 크게 얽힌다고 봅니다

→ 벼락날씨와 너머맺이가 맞닿는다고 여깁니다

→ 비칠날씨와 바깥맺이가 맞물린다고 느낍니다

→ 궂은날씨와 건너맺이가 만나는구나 싶습니다

→ 너울날씨와 남맺이를 엮어서 볼 수 있습니다

132쪽


우리는 포장을 사라지게 만든다

→ 우리는 껍데기를 치운다

→ 우리는 허울을 없앤다

138


바깥 껍질에 국부적으로 가열하면

→ 껍찔 한쪽을 달구면

→ 껍질을 조금 달구면

→ 껍질을 살짝 달구면

1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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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교육 2 - 소리와 음악 창작을 위한 75가지 연습 노트 소리교육 2
머레이 셰이퍼 지음, 한명호.박현구 옮김 / 그물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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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5.17.

숲책 읽기 215


《소리 교육 2》

 머레이 셰이퍼

 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9.20.



  《소리 교육 2》(머레이 셰이퍼/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을 가만히 읽습니다. 소리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줄거리를 곱씹습니다. 우리는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소리를 안 가르치거나 못 배웁니다. 열린배움터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일터나 삶터에서 소리를 귀여겨들을 일이 얼마나 될까요?


  소리를 따로 가르치거나 배워야 하지는 않되, 늘 마음을 기울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필 수 있도록 북돋우고, 사람 곁에서 푸르게 노래하는 숨결이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소리를 굳이 가르치거나 배우지 말자는 할 적에는, ‘틀(이론·지식·학문)’에 씌우지 말자는 뜻입니다. 소리는 오롯이 소리로 받아들일 노릇입니다. 말소리는 말소리로 맞아들이고, 우리 나름대로 우리 말소리로 받을 노릇이에요. 바람소리나 물소리나 새소리나 벌레소리나 빗소리를 어떤 틀에 가두어서 바라보지 말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얼핏 ‘같은’ 말을 소리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말을 하는 마음에 따라서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같은’ 새가 들려주는 노래도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하늘을 이루는 바람도 늘 ‘안 같은’ 소리로 찾아듭니다. 밥을 끓이는 소리도, 우리 몸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도 언제나 ‘안 같’습니다.


  다 다른 결을 읽고 느끼고 새기면서 나누는 하루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이다음 배움길로 사뿐히 나아갑니다. 귀여겨듣기에 눈여겨봅니다. 눈여겨보기에 마음에 담습니다. 마음에 담으니 싹이 트고, 싹이 트면서 눈을 새롭게 뜨며 배울 수 있어요.


ㅅㄴㄹ


학생들에게 각자 소리 내야 할 음을 주고, 그 음을 부르면서 학교 주변을 뛰도록 한다. (31쪽)


학생들의 눈을 가리고, 교사가 쥐적으로 부는 휘파람 소리를 따라가도록 한다. (32쪽)


소리에도 색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소리가 무슨 색인지에 대한 약속은 없다. (42쪽)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코끼리, 나비, 캥거루, 모기,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이를 만들도록 한다. (60쪽)


10분 동안 들리는 모든 소리를 종이에 적어 본다. (78쪽)


+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 나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 이야기를 했다

→ 나는 그저 어두운 곳에서 가르친다

8쪽


모두 같은 음을 허밍하기 시작한다

→ 모두 같은 소리를 입술로 낸다

→ 모두 나란히 음음노래를 부른다

17쪽


이 훈련에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고 규칙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하려면 마음을 많이 쓰고 기틀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갈닦자면 마음을 기울이고 틀도 있어야 한다

25쪽


여러분 스스로 소리의 색을 찾아볼 수 있다

→ 여러분 스스로 소리빛을 찾아볼 수 있다

42쪽


이 이야기를 창작한 언어로 말해 본다

→ 이 이야기를 그린 말로 나타내 본다

→ 이야기를 빚은 낱말로 들려준다

57쪽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어를 만들도록 한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말로 짓는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시늉말로 그린다

60쪽


다다이스트들과 동시대를 산

→ 꽝꽝이하고 함께산

→ 쾅쾅이하고 같이산

69쪽


각자에게 음계의 한 음씩 주고 부르도록 한다

→ 저마다 소리걸음을 하나씩 맡아 부르라 한다

→ 소릿길을 따라 맡아서 부르라 한다

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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みつけてくれる? (大型本)
松田柰那子 / あかね書房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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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14.

그림책시렁 1418


《みつけてくれる?》

 松田奈那子

 あかね書房

 2016.4.15.



  모르는 아이는 없습니다. 몰라야 한다고 길드는 아이가 있고, 모르는 척해야 한다고 느낀 아이가 있어요. 모든 아이는 모두 압니다. 모든 어른은 처음에 아이였으니, 모든 어른도 모두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가다가 잊는다”기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배움터나 마을이나 집이나 나라나 둘레에 길드는 동안에 스스로 잊어버리는 굴레에 갇힙”니다. 《みつけてくれる?》는 아이가 동생인 아기를 만나기 앞서 얼마나 마음앓이를 하면서 설레는지 고즈넉이 보여줍니다. 아이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잘 모르는 듯합니다. 그러나 집밖으로 뛰쳐나와서 들판과 숲에서 뛰노는 사이에 천천히 알아차려요. 그래요, 이 아이가 스스로 이렇게 뛰놀고 노래하고 웃듯이, 앞으로 동생하고 이처럼 함께 뛰놀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으면 즐겁습니다. 이 즐거운 웃음꽃이 씨앗으로 영글어 사랑으로 깨어날 테고요. 맏이도 둘째도 셋째도 넷째도 …… 줄줄이 태어나는 아이를 언제나 사랑으로 낳는 마음인 어버이나 어른이라면, 아이를 섣불리 가르치려 들지 않을 노릇입니다. 설익은 부스러기를 가르치니 아이들이 자꾸 잊어버립니다. 무엇을 잊겠어요? 머리에 부스러기가 스며들면 사랑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찾아줄래? #마쓰다나나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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