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동네서점·동네책방



 동네서점이 동네문화에 미치는 영향 → 마을책집이 마을살림에 미치는 바람

 동네서점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킨다 → 고을책숲을 고을쉼터로 바꾼다

 편안한 느낌의 동네책방이다 → 아늑한 작은책밭이다

 동네책방과 협업하여 → 들꽃책터와 함께


동네서점 : x

동네책방 : x

동네(洞-) :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洞內)

서점(書店)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관·서림·서사·서포·책방·책사·책전·책점

책방(冊房)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점



  마을에 여는 책집이 있습니다. 마을은 커다란 곳이 아니니, 작게 꾸리는 책터입니다. 고을마다 다 다른 빛살로 책밭이 태어납니다. 매캐하고 시끄러운 큰고장 한켠에 들어서는 책가게란 마치 들꽃 같습니다. 이런 여러 얼거리와 빛살을 헤아려, ‘작은책숲·작은책밭·작은책터’나 ‘작은책집·작은책가게’라 할 만합니다. ‘고을책숲·고을책밭·고을책터’나 ‘고을책집·고을책가게’이라 할 만하고, ‘들꽃책숲·들꽃책밭·들꽃책터’나 ‘들꽃책집·들꽃책가게’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마을책숲·마을책밭·마을책터’나 ‘마을책집·마을책가게’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동네서점에서는 북토크 형식으로 많이 진행되고 단골 고객들이 많이 참여하므로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다

→ 작은책집에서는 책수다로 꾸리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므로 거의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 작은책숲에서는 책마당으로 열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니 으레 도란도란 좋다

→ 작은책밭에서는 책잔치로 하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니 참 포근하다

→ 작은책터에서는 책뜨락을 차리고 단골이 많이 함께하니 늘 따스한 자리이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64쪽


사람들이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싸게 사면 동네책방은 사라진다

→ 사람들이 누리책집에서 책을 싸게 사면 고을책집은 사라진다

→ 사람들이 누리책집에서 책을 싸게 사면 들꽃책집은 사라진다

《책방 풀무질》(은종복, 한티재, 2018) 174쪽


동네책방이 필요한 독자는 대략 두 가지 유형으로 거칠게 나누어 볼 수 있다

→ 들꽃책숲을 바라는 사람은 얼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마을책숲을 오가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동네책방 생존 탐구》(한미화, 혜화1117, 2020) 33쪽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은 차치하고 후발주자로서 다른 동네서점보다 경쟁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 큰책집이나 누리책집은 둘째치고 뒷내기로서 다른 마을책집보다 잘하기는 쉽지 않을 듯했다

→ 큰책집이나 누리책집은 모르겠고 뒤늦게 다른 마을책집보다 잘하기는 안 쉬울 듯했다

《꽃서점 1일차입니다》(권희진, 행성B, 2021) 24쪽


따라서 그만한 반대급부를 동네책방에서 제공해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 따라서 그만큼 마을책집이 돌려주어야 맞다고 생각을 한다

→ 따라서 그만큼 마을책집이 갚아야 맞다고 생각한다

《동네에서 서점이 모두 사라진다면》(김현우·윤자형, 화수분제작소, 2022) 116쪽


쿠폰을 무료로 나눠 주면서 동네책방에서 참고서와 만화책을 제외한 책을 사게 하고

→ 덤종이를 그냥 나눠 주면서 작은책집에서 도움책과 만화책을 빼고 사라 하고

→ 꽃종이를 거저 나눠 주면서 고을책집에서 곁배움책과 만화책 말고 사라 하고

《버티고 있습니다》(신현훈, 책과이음, 2022)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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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나는 제비 (2024.4.23.)

― 서울 〈나무 곁에 서서〉



  고흥버스나루에는 제비집이 여럿 있습니다. 해마다 숱한 제비가 이곳으로 돌아와서 둥지를 손질해서 알을 낳고 새끼를 돌봐요. 시골이라지만 버스가 꾸준히 드나드는데, 제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서 가볍게 날갯짓입니다. 그런데 지난겨울에 누가 제비집을 모두 헐었습니다. 꼬박꼬박 찾아와서 노래를 베푸는 제비를 시골아이한테 물려줄 마음이 아닌, 제비똥이 싫다거나 ‘감시카메라’에 집을 지어서 성가시다는 꼰대라고 하겠습니다.


  고흥 곳곳을 보면, ‘감시카메라’에 꽤 둥지를 틀어요. 왜 그곳일까 하고 갸웃해 보면, ‘처마’가 거의 사라진 오늘날은 ‘감시카메라’가 마치 처마 같아요.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내려 아홉길(9호선)로 갈아탑니다. 양천향교나루에서 내려 해바라기를 하려니 제비 둘이 휙 날아갑니다. 올해에도 서울제비를 봅니다. 서울에도 제비가 돌아오는데, 아마 모르는 분이 훨씬 많겠지요.


  서울제비가 궁금하다면 〈나무 곁에 서서〉를 찾아갈 일입니다. 이곳에서 책 두엇쯤 장만하고서 “그런데, 제비가 어디 있나요? 알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쭤 보셔요. 매캐하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서울 한복판이어도, 곳곳에 들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면서 애벌레가 잎을 갉고서 나비로 깨어납니다. 하늘이 뿌연 서울에도 거미가 살고, 제비는 예전에 대면 퍽 버거울 만하지만 “아직 서울을 버릴 수 없다구!” 하는 마음으로 씩씩합니다.


  서울로 오는 길에 《서리북》이라는 책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이 책을 엮고 쓴 분들은 ‘낡은 책글(서평)을 넘겠다’고 외치지만, 막상 《서리북》에 실린 글을 읽자면 “또다른 고인물로 또다른 글담을 세우는 굴레”인 듯싶더군요. 왜 ‘느낌글’이 아닌 ‘리뷰’를 쓰나요? 왜 ‘책’이 아닌 ‘북’을 쥐나요? 어린이와 푸름이가 다가설 만한 말결로 다독이는 글을 쓰기가 그토록 어려울까요? 아이들한테 물려줄 만한 책을 살피기가 그처럼 힘들까요?


  ‘교수·비평가’란 이름이 나쁘지는 않지만, 글담(문자권력)에 갇힙니다. 오늘 마실하는 〈나무 곁에 서서〉는 “수수한 아줌마와 살림꾼이라는 눈으로 책을 살피고 풀꽃과 숲과 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여민다고 느낍니다. 아줌마는 아줌마로서, 아저씨는 아저씨로서, 젊은이는 젊은이로서, 할매 할배는 할매 할배로서, 저마다 다르면서 나란한 마음으로 어깨동무할 적에, 책도 마을도 살림도 가꾸는 빛씨를 심을 만하리라 봅니다. 이제는 서울과 시골이 손을 맞잡고서 함께 새길을 찾는 이야기를 일굴 노릇이라고 느껴요.


ㅅㄴㄹ


《내가 잘하는 건 뭘까》(구스노키 시게노리 글·이시이 기요타카 그림/김보나 옮김, 북뱅크, 2020.4.10.첫/2020.6.15.2벌)

#くすのきしげのり #石井聖岳 #ぼくはなきました (나는 울었습니다)

《딸기 따러 가자》(정은귀, 마음산책, 2022.4.20.첫/2022.12.10.2벌)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데이비드 조지 해스컬/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24.4.24.)

#ThirteenWaysToSmellaTree #DavidGeorgeHaskell

《강서추억탐구소설클럽》(김유이와 여섯 사람, 에픽로그, 2023.9.9.첫/2023.9.18.2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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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백지 白紙


 백지에 낙서를 하다 → 흰종이에 끄적이다

 백지 답안지 → 하얀 길눈종이 / 텅 빈 종이

 음악은 백지다 → 노래는 하나도 모른다 / 노래는 깜깜하다 / 노래는 어둡다

 백지로 돌아가서 → 처음으로 돌아가서

 백지로 돌리고 싶다 → 처음으로 돌리고 싶다


  ‘백지(白紙)’는 “1. 닥나무 껍질로 만든 흰빛의 우리나라 종이. ‘흰 종이’로 순화 2. 아무것도 적지 않은 비어 있는 종이. ‘빈 종이’로 순화 3. = 백지상태 4. 어떤 대상이나 일에 대하여 이미 있었던 사실을 없는 것으로 하거나 무효화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백지상태(白紙狀態)’는 따로 사전에 올림말로 나오는데, “1. 종이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상태 2.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3. 어떠한 일을 하기 이전의 상태 4. 잡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 ≒ 백지(白紙)”를 가리킨다고 해요. 곰곰이 따진다면 ‘흰종이·빈종이’나 ‘종이·종이쪽’이라 하면 됩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 낱말책에 ‘흰종이·빈종이’가 올림말로 없어요. 얄궂습니다. 때로는 ‘처음’으로 손보면 되고, ‘깜깜하다·어둡다·캄캄하다’나 ‘거품·물거품’으로 손볼 만합니다. ‘맨끝·맨뒤·맨밑’이나 ‘밑바닥·밑자리·바닥·바닥나다’로 손보고, ‘비다·비우다·없다·없애다’로 손봐요. ‘모르다·낯설다·설다’나 ‘하얗다·파리하다·해쓱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백지’가 네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백지(白子) : 바둑돌의 흰 알 ≒ 백(白)

백지(白地) : 1. 농사가 안되어 거두어들일 것이 없는 땅 2. 정해진 근거가 없는 상태

백지(白地) : 아무 턱도 없이

백지(白芷) : [한의학] 구릿대의 뿌리 ≒ 구릿대뿌리·단귀·지(芷)



하얀 백지에다 수없이 직선을 긋는다

→ 하얀종이에다 숱하게 금을 긋는다

→ 빈종이에다 반듯하게 자꾸 긋는다

《이슬처럼》(황선하, 이슬처럼, 창작과비평사, 1988) 73쪽


그것이 백지에 번지며 피어오르는 형상의 기운생동(氣韻生動)

→ 이는 흰종이에 번지며 피어오르는 힘찬 모습

→ 이는 흰종이에 번지며 피어오르는 눈부신 모습

《사람을 그리다》(최정호, 시그마북스, 2009) 591쪽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의 예비지식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백지 상태가 차라리 나은 것 아닐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알기보다는, 아무것도 없기가 차라리 낫지 않을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꾸미기보다는, 아무것도 몰라야 차라리 낫지 않을까

《유리가면 7》(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05쪽


머릿속이 텅 빈 백지 상태라면

→ 머릿속에 텅 비었다면

→ 머릿속에 하얀 종이 같다면

→ 머릿속에 하얗다면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현경미, 도래, 2014) 17쪽


백지 위에 손 그림자 계속해서 춤을 추고 있었다

→ 흰종이에 손 그림자 자꾸 춤을 추었다

→ 하얀 종이에 손 그림자 자꾸 춤을 추었다

《시》(조인선, 삼인, 2016) 78쪽


의도적으로 내 모국어인 한국어를 백지 상태에서부터 쌓아올렸다

→ 일부러 내 겨레말인 우리말을 하얗게 해 둔 채 쌓아올렸다

→ 부러 내 겨레말인 한말을 텅 비워 놓고서 쌓아올렸다

→ 내가 어릴 적부터 쓰던 한말을 일부러 밑바닥부터 쌓아올렸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예의 일이 백지로 돌아갔어요

→ 그때 일이 물거품이에요

→ 그때 일이 없어졌어요

→ 그때 일이 사라졌어요

《러브 인 하우스 1》(타카스카 유에/윤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65쪽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에서

→ 아무것도 없는 종이로

→ 빈종이를 펴고

→ 흰종이를 놓고

《변명과 취향》(김영건, 최측의농간, 2019) 92쪽


커리큘럼을 백지 상태에서부터 새롭게 짜야 한다는 점이었고

→ 배움틀을 새롭게 짜야 하고

→ 배움그림을 처음부터 짜야 하고

→ 배움길을 새로 짜야 하고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 50쪽


백지와 마주할 때 나는 역광을, 광배(光背)를 얻는다

→ 나는 흰종이와 마주할 때 뒷빛을 얻는다

→ 나는 빈종이와 마주할 때 빛살을 얻는다

《편지의 시대》(장이지, 창비, 202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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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 느낌 따위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따위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 ‘의사 전달’로 순화

communication : 1. 의사소통, 연락 2. 통신[소통] (수단들) 3. (편지·전화 등의) 연락, 전언

コミュニケ-ション(communication) : 커뮤니케이션, 통신, 보도, 전달



우리 낱말첵이나 영어 낱말책 모두 ‘의사소통’으로 풀이하는 ‘커뮤니케이션’인데, 뜻이 서로 맞거나 흐른다고 할 적에는 ‘이야기·얘기’라 하면 됩니다. “생각을 나누다”나 “생각을 주고받다”나 “말을 섞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나누다·주고받다·섞다’나 ‘잇다·이어가다·이음길·이음목’이라 할 만하고, ‘어울리다·사귀다·마주하다·만나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말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도시야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 말에 기대지 않고 도시야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 말을 쓰지 않으며 도시야와 생각을 나눌 수밖에 없었는데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170쪽


가끔은 남자 대 남자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해

→ 가끔은 돌이와 돌이로서 이야기도 해야 해

→ 가끔은 같은 사내로서 생각도 나눠야 해

《천재 유교수의 생활 31》(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2) 9쪽


언어적 능욕 대상으로 삼아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의례적 커뮤니케이션이 음담패설이다

→ 모임을 이룬 이들은 그럴듯하게 꾸민 얘기로 더럼타령을 펴며 깎아내린다

→ 무리를 지은 이들은 겉발린 이야기로 엉큼타령을 펴면서 더럽힌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 옮김, 은행나무, 2012) 40쪽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생겨나기 쉽다

→ 손님과 말을 섞기가 쉽다

→ 손님과 얘기를 하기가 쉽다

→ 손님과 생각을 주고받기가 쉽다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204쪽


무슨 책으로 꾸밀지 지휘하고 손님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취할지 조율하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이끌고 손님과 어떻게 만날지 가다듬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다스리고 손님과 어떻게 어울릴지 살피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거느리고 손님과 어떻게 얘기할지 맞추는 일도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박순주, 정은문고, 2024)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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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 선생님이 들려 주는 김구 산하인물이야기
이원수 글, 허구 그림 / 산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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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4.27.

읽었습니다 318



  예부터 어른은 아이한테 이야기로 삶을 들려주고, 살림을 일깨우고,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어른이 아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훌륭님’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하루를 짓는 어진 사람이 나오고, 스스로 사랑을 꽃피우는 어른이 나오며, 스스로 삶을 노래하고 살림을 일구는 숨결이 나올 뿐입니다. 《이원수 선생님이 들려 주는 김구》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언뜻 보면 ‘위인전’이되, 가만히 보면 ‘작은이’ 이야기입니다. 대단하거나 놀라운 일을 한 분이라기보다는, 우리 곁에서 누구나 이처럼 ‘사랑’을 나라에도 쏟거나 마을에도 기울이거나 보금자리에도 펼 수 있다는 길을 보여준다고 느껴요. 집안에서 아늑하면서 아름다울 적에 마을에서도 알차고 빛납니다. 나라사랑만 할 수 없어요. ‘나사랑’에서 ‘너사랑’으로 잇고, ‘우리사랑’을 바라볼 줄 알기에, ‘누리사랑’으로 피어납니다. 누구나 사랑으로 일어나는 사랑누리를 그립니다.


ㅅㄴㄹ


《이원수 선생님이 들려 주는 김구》(이원수, 산하, 2002.8.23.)



길마를 머리에 이고 지붕 위에서

→ 길마를 머리에 이고 지붕에서

9쪽


상놈만도 못한 행실을 하는 어른이라고

→ 막놈만도 못한 짓을 하는 어른이라고

→ 만무방보다 못한 어른이라고

39


해주에서 과거를 보인다는 방(공고문)이 나붙었습니다

→ 해주에서 물음풀이를 보인다는 글이 나붙었습니다

→ 해주에서 글겨룸을 보인다는 알림이 나붙었습니다

48


글씨를 쓴 종이 위에 또 글씨를 썼습니다

→ 글씨를 쓴 종이에 또 글씨를 썼습니다

50쪽


객사(여관)에 들 형편이 못 되는

→ 길손채에 들 살림이 못 되는

51


창수의 뒤에는 우리 2천만 동포가 있습니다

→ 창수 뒤에는 우리 한겨레가 있습니다

81


아드님의 호령이 얼마나 당당하던지

→ 아드님 목소리가 얼마나 당차던지

→ 아드님이 얼마나 힘차게 외치던지

8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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