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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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인 게 안타까워.
게다가 너무 어리고. 아, 여자애여서...
그리고 너무 어리고... 판단력도 아직... 생각이 모자라니...
아... 잊지 않을 거라고 했지?




사회의 불안을 다룬 '센세이션 소설'로 <엉클 사일러스>는 음모와 범죄 그리고 감금과 탈출을 그리는 고딕문학이다. 한없이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려는 듯 상속녀를 향한 속내를 드러내며 스릴넘치는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그 뒤에 숨은 음모... 유령이 나타날 것 같은 미신을 통한 성격장애로 쉼없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 모드 루틴의 유일한 핏줄인 아버지 오스틴 루틴이 스베덴보리 교파에 심취해 영적인 세계를 신봉하며 딸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야했던 그녀는 과연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될지... 모드 루틴은 그저 희생양일까? 아니면 의지를 불태우는 개척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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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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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001

『 죄와 벌 : 상 』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인간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는 원죄란 무엇일까? 아담과 이브가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고 평생을 시험에 들게한다는 그분의 원죄를 따지기전에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이성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데 인간은 세월의 흐름속에서 그만큼이나 경험한 바가 많으니 더 꼿꼿해지는 성향에 옳고그름의 선이 명확해져 간다. 다시 말해 인간적 이해의 상실이랄까?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나의 잣대에 따라서 인정의 수준이 달라진다는거... 그 선의 경계는 저마다가 다르다는 것이다.

<죄와 벌>에선 이성을 가진 인간이, 이해의 경계선에서 내면의 갈등과 고초를 겪는 인문학적 글로 흔들리는 자아와 마주하게 했던 고전문학이었다. 벌을 받아 마땅한 자는 누가 정할 것이며 그에 대한 심판은 저마다의 나라에 한정된 법으로만 잣대를 들이댈 것인지... 이 책을 통해 경계를 허물어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일을 행할 때

의지와 이성을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일의 모든 상세한 점들에 대해

가장 사소한 부분까지 익히게 되면,

모든 곤란한 부분들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이다.....



밀린 방세때문에 여주인을 마주하기가 두려운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 (일명 로쟈)는 가난에 찌든 자신의 삶이 처절하기만 하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필요악인 존재들이 많음에도 노력없이 편하게 사는 인간들이 불합리하게만 보였던 그는 '그 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겁 먹지않고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남루한 자신의 모습이 한탄스럽지만 이런 사소한 것은 잊고 일단 선술집을 찾는다.

그곳에서 만난 퇴역관리 마르멜라도프는 로쟈에게 대화를 청하며 찌든 술잔을 기울인다. 아무리 일을 해도 비참한 생활은 변함없었던 자신이 희망없는 삶에 무릎꿇고 술주정뱅이가 되어야했던 방랑... 어린 딸아이를 거침없는 생활전선으로 몰아내고 방 한칸에 배를 곯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신은 그저 아내의 손찌검을 견딜뿐이라고... 한편 어머니로부터 도착한 편지엔 동생 두냐에게 청혼한 사람이 있고 결혼식을 위해 로쟈를 찾을거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동생의 남편감이 경제적인 이유로 흠잡을거리를 찾았다는 불안함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는거... 이 결혼을 승낙하면 불행한 삶을 살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던간에 로쟈는 더이상 지체하지말고 '그 일'을 해야만 했다. 전당포 여주인이 혼자 집에 있는 그 시각... 도끼를 빼들어 머리를 내려치고 주머니에 있는 열쇠를 꺼내 돈이 되는 것들을 닥치는대로 주머니에 우겨넣었다. 그때 방 한가운데 넋잃고 서 있던 그녀의 동생... 숨이 막힌듯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서 있던 그녀에게 달려들어 똑같이 해주었고 피웅덩이는 더 커져갔다. 로쟈의 '그 일'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인간의 이성과 의지는 헛된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할 땐, 분명히 목적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죄가 된다면 이성으로 저지해야 함이 옳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에 대한 의지로만 각인되어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더 높은 관리들이 아니라 나약하고 힘없는 무례한 인간에게 죄를 범한 주인공 로쟈... 마치 미래에 대한 불안속에 떨고있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외침인 듯 했다. 고전문학의 진정성과 인간의 내면을 통찰한 <죄와 벌>... 곧바로 다음편으로 이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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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책세상 세계문학 4
쥘 베른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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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세계문학 004

『 80일간의 세계 일주 』

쥘 베른 / 책세상




재미없는 남자랑 오래도록 여행을 해야 한다면? 일찌감치 여행계획을 접고 말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번쯤은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는 점... 계획하진 않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관대함과 가방가득 넉넉하게 담아둔 돈만 있다면 못할게 없다는거...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준비된 남자라고 해야하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차도남 같았다.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매너를 겸비한 신사에다 외모까지 출중하다니 함께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게 어려울 지경이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쥘 베른을 전 세계에 알린 명작소설로 그가 상상한 영웅의 기원담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촌에게 산호 목걸이를 사주려고 아버지 몰래 원양어선을 탓지만 일찌감치 발각되어 잡히고 말았다는 경험담과 함께 이 책을 만나보니 주인공에 저자를 대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왠지 자신이 원했던 모험을 책 속에 가득 담아낸 듯 해서 읽는내내 입가에 그려진 미소를 지워내기 어려웠다. 과연 그의 여행길에 어떤 에피소드를 가득 담아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오늘이 10월 2일 수요일이니까

12월 21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까지

이곳 런던 리폼 클럽 휴게실에 돌아와야 하는군요.



런던 리폼클럽에 수수께끼와도 같은 남자가 있다. 눈에 띄는 외모에다 세련되기까지하며 잘생긴 신사 필리어스 포그... 이렇게 특별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습성이 있었으니 바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시간관리와 생활습관이었다. 물의 온도가 1도나 차이난다고해서 하인을 해고 했으니 더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어쨌든 먼저있던 하인을 해고하고 새로 들인 장 파스파르투 또한 계약이 성립되자마자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만다.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리폼클럽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던 포그는 은행에서 벌어진 거액의 도난 사건을 두고 한창 이야기를 펼치는 중이다. 돈을 훔쳐간 범인은 그냥 도둑이 아니라 신사였고 어디로든 도망갈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그 인물은 작아진 지구를 돌며 도망할 것이라 말한다. 문제는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고작 80일이 걸린다는 근거를 내세운 포그에게 그것을 증명한다면 돈을 걸겠다는 제안까지... 이를 계기로 80일 안에, 시간으론 1920시간 그리고 11만 5200분 안에 지구 한바퀴를 돌고 오겠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문제는 이들이 떠난 직후, 은행 절도범이 포그이며 그를 추적하라는 체포영장을 받고 픽스형사가 그의 뒤를 쫓는데... 이에 벌어진 파장은 무척이나 컷다. 정신도 온전치 못한 사람을 상대로 내기를 한 리폼클럽의 회원을 비판했고, 영국의 도박꾼은 그의 성공을 두고 상당한 판돈을 걸었으며 증권거래소의 선물거래도 시작되었으니...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그야말로 상상이상의 무엇을 보여준다. 불편하고 조급함은 모두 독자의 몫...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세상 편안함을 유지하고 있다. 나 이외에는 관심없는 척하지만 옳고그름을 지나치지 못하고 내 사람만큼은 끝까지 책임지는 의리 또한 보여준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적당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제대로 돈을 쓸줄 아는 쿨한 매력까지 겸비한 주인공...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 그의 여정에 함께 동참한 듯 배멀미를 하며 숨가쁘게 달리는 듯 했다. 이 여정에 동참하고 싶다면 얼른 장바구니에 이 책을 담으시길... 후회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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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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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의 로맨스 』

앤 래드클리프 / 고딕서가







'검은 담즙'이라는 뜻의 '멜랑콜리'는 본래 고대 그리스의 의학 용어로 감정의 의식이 쇠락된 상태 그리고 희망을 보이지 않는 상실의 상태로 우울적 기질을 보이는 사람에게 쓰였던 단어다. 그만큼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18세기 여성의 모습이 남성들에 의한 탄압 그리고 욕망의 대상으로 절제된 여인으로서의 미덕만을 추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에게 생소했던 멜랑콜리라는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책 속의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 단어 하나만으로 표현했기에 특히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숲속의 로맨스>는 검은 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보여주면서 기이한 사건의 실마리가 되기도 했던 결정적 증거를 드러낸 소설이다. 무엇보다 중세적 배경과 그에 연결지어진 공포 또한 저자만의 색으로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는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던 진정한 호러라고도 소개할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이 수도원은 초자연적인 힘의 보호를 받고 있어요.

이 지역 사람들 누구도 감히 다가오려고 하지 않던걸요



폭풍이 몰아치는 어두운 밤... 이내 떨어지는 빗방울은 가차없는 빗줄기가 되었고 고즈넉한 어둠을 뚫고 도망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피에르 드 라 모트다. 그는 쾌락의 낭비습관으로 재산을 탕진하여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마담 라 모트 그리고 하인 두 명과 함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에 한줄기 빛이 보였고 잠시 쉬었다 갈 요량으로 그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갇히고야 만다. 얼마지나지않아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젊은 여자를 내팽겨치며 다시는 자신의 눈에 띄지 않게하라는 조건 아닌 협박으로 떠맡겨진다.

자신을 아들린이라 소개한 젊은 여자는 수녀가 되기를 거부했단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복수의 위협을 받으며 버려졌다고 한다. 처지가 이러하니 제발 함께 떠나게 해달라고 말이다. 불안하긴 했지만 그녀를 데려가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 같이 도망자의 신세가 된 그들은 고즈넉한 숲속에 우뚝 솟아오른 검은 탑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검은 탑의 주인 몽탈 후작에게 발각된 그들... 후작은 아들린을 보는 순간 소유욕이 일었고 도망자인 라 모트를 이용해 그녀를 겁탈하려 한다. 처음에 거처를 허락해준 몽탈 후작에게 존경심을 느꼈던 아들린은 점점 혐오감에 물들어갔고 결국 탈출을 시도한 그녀를 도와준 후작의 젊은 기사 테오도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신기하고도 기이한 점은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이 도입부일뿐이다. 

<숲속의 로맨스>는 공포인가 아니면 로맨스인가? 두 장르의 협연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여성은 복종의 시녀가 아니며 욕망을 해소하려는 도구도 아니다. 이상적인 여성이 마치 남성의 소유물 마냥 이성이 없는 인형 또한 아니다. 저자 앤 래드클리프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의 가부장적 요소를 드러내어 시대의 변화를 추구하려 했던 건 아닐까 싶다. 여성을 박해하여 얻어낼 이익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특히 <숲속의 로맨스>는 책 속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 그리고 엑스트라까지도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표지 속 검은 탑에 갇힌 그녀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될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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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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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FARM

『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 아름드리미디어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직립보행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어느 행인에게 스핑크스가 아침엔 4발 점심엔 2발 그리고 저녁에 3발로 걷는 자는 인간이란 문제를 낸 적도 있죠. 다시 말해서 아침과 저녁의 인간은 해롭지 않지만 두발로 걷는 인간은 해롭다는 거시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왜 두발로 걷게 된 인간이 해로운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지능적인 인간이 두발로 걸으면서 손으로는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필요하다면 거침없이 자연을 훼손해 모든 생명체의 최고 자리에 섰지요.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인간은 더욱 잔해졌으며 그렇게 지구의 재앙은 시작되었다고 말이죠.

그래픽노블로 다시보는 <동물 농장>은 전체주의의 실상보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었답니다. 몇번이나 읽었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영상미를 더한 만화로 만나니 더욱 쉬웠지요. 게다가 동물들의 성향을 확연히 드러낸 캐릭터와 원전 그대로 전하려 고심한 모습이 옅보였습니다. 책읽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주옥같은 선물이 될 듯 하네요.





이 기름진 땅에서 우리가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오!

인간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오?

아니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존재해야 하오.

동물들의 권리를 찾아야 할 때요.


오늘도 어김없이 술에 찌들어 집에 돌아온 존스... 그날 밤, 동물들은 헛간에 모여 혁명을 도모했습니다. 생산도 할 줄 모르고 힘도 없으며 유일하게 소비할줄만 아는 인간은 동물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자기들의 배만 부르게 한다고... 그렇게 동물들은 '잉글랜드의 동물들'을 부르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자~ 이제 농장은 동물들의 것이 되었어요. 동물 7계명을 만들어 자신들의 의지를 불태웠고 드디어 평등한 그들의 권리를 찾았다고 말이죠. 하지만 과연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삶을 누렸을까요? 인간의 글자를 배우고 도구를 만들어가면서 그들에게도 서서히 권력이 존재하기 시작합니다. 땅은 척박해지고 식량은 늘 부족하며 배신이 난무했던 동물농장은 과연...

원전의 감동 그대로 되살린 <동물 농장> 그래픽노블... 전체주의적 지배양상을 보여준다는 어려운 해석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억제하려는 권력은 결국 무의미하다는 것을 쉽게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대화할 소재가 무척이나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역시 세기의 고전답게 전하는 바가 적지않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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