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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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 각성 』

케이트 쇼팽 / 열린책들





정말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소설이었다. 흔히 엄마들이 "돈 있지, 등 따뜨한 방도 있지, 니가 굶는 것도 아닌데 힘들긴 뭐가 힘들어!!"라고 하면서 과거에 힘들었던 자신의 처지를 주저리하며 한탄섞인 말을 들어야했던 시절... 당시에는 또 잔소리 시작이라며 시대가 다름을 탓하시라 버릇없이 말대꾸를 했던 때가 있었다. 이 잔소리를 고스란히 돌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바로 <각성>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으니 주인공 에드나가 가장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열린 마음으로 오로지 그녀가 말하고자 했던 한탄을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으로나 그녀의 집을 거대 저택이라 말하는 것을 봐서는 전혀 부족함없는 삶을 살고있는 그녀였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배부른 소릴하듯 말이다. 그런 에드나가 허무와 권태를 느끼며 무책임한 행동을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저 활자로만 읽어내기만해서는 전혀 알 수 없을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온순했던 그녀의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결혼반지까지 내던져 짓밟았던 지경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자신의 심중을 드러냈던 메세지들이 있었다. 그랬던거구나~라고 공감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찾지못한 해답이 있었으니 시간이 주어진다면 재독하고 지인과 대화하고픈 소설이었다.

<각성>은 그랜드 아일의 휴가지를 배경으로 주인공 에드나 퐁텔리에 부인을 통해 자신만의 진정성을 찾고 원하고자 했던 삶을 추구하기위한 실천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과연 그녀가 바라던대로 이상적 삶을 성취했을지 아니면 삶의 허무를 느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전통과 편견이라는 평원 위로 날아오르려는 새는

강한 날개를 가져야 해요.

약한 새들이 상처 입고 지쳐

날개를 퍼덕이며 다시 지상으로 낙하하는 모습은 서글픈 광경이에요.



퐁텔리에 부부와 그들의 두 아들... 그랜드 아일에서의 휴가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이면서 지적인 아름다움마저 겸비한 아델 라티뇰 부인... 그리고 타인의 눈치를 보지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독신 피아니스트 라이즈양... 이후에도 이들은 인연을 이어가며 진정한 삶에 대한 끝없는 고뇌를 하게 만들었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나이거나 오로지 나를 위한 삶을 사이에 두고...

에드나 퐁텔리에 주위에 두 명의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로베르와 아로뱅... 그랜드 아일에서 만난 로베르는 그녀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면서 성취감을 맛보게 했고 항상 곁에 있으면서 그녀의 안위를 걱정했다. 뉴올리언스에 돌아와 경마장에서 만난 아로뱅은 자유분방하며 가까이 할 수 없는 마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체적 사랑을 느끼게 했고... 두 남자를 비교하다보니 에드나의 남편 레옹스 퐁텔리에는 정신적인 사랑도 육체적인 사랑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 바로 여기에서 그녀의 부족함을 찾았던 것이다. 권위나 돈 그리고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온전히 여성으로서 사랑받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의 삶을 찾기위해 거대 저택에서 나와 '비둘기 집'이란 안락한 공간을 찾았고 하고 싶었던 그림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사랑에 목말라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에드나의 남편 레옹스를 다르게 보는 독자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으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각성>을 읽으며 무엇이 옳고그른지 판단하는 것은 의미없는 듯 하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고자 했던 삶이 다르므로 행복의 기준 또한 다르니까... 그저 가련한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었던 아픈 이야기였다라고... 그렇게 다독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저자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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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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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컬렉션

『 설득 』

제인 오스틴 / 윌북






기특하게 잘 성장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 어쩐지 소설의 도입부분에서 첫째부터 막내까지 읊어대더니 역시나 둘째의 설움을 그대로 보여줬다. 열 여섯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권한을 물려받은데다 미인이기까지 한 엘리자베스 그리고 천덕꾸러기처럼 철없는 동생이었지만 가장 먼저 결혼 해 그런대로 지내는 막내 메리, 고귀하고 다정한 성품을 지녔지만 거침없는 무시와 모든걸 양보해야했던 둘째 ... 다른건 몰라도 읽는내내 앤만 잘됐음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앤은 월터 엘리엇 가문에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성장했다. 딸만 셋이니 가문의 대를 잇지는 못하겠지만 나름 높은 지위의 집안과 연결되 체면치레는 해야한다는 아버지 월터는 겉치레만 번지르르한 허영심 가득한 인물이었다. 그러니 읽는 책이라곤 준남작의 명부로 작위에 맞는 이를 짝으로 기록하길 원했다는거...

<설득>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중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으로 당시 영국 귀족사회의 모순과 허위의식 그리고 존재하지 않았던 여성의 권위를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의지했던 인물의 설득으로 손을 놓았던 사랑... 한참의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그 사랑이 변치않았음을 알았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본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았겠지만 우리의 제인 오스틴이기에 조금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보이고말고요.

당신 표정만 봐도 어젯밤 세상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

온 세상 나머지 사람을 다 합친 것 보다도

지금 당신의 관심을

더 많이 끄는 사람과 함께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서머싯셔 켈린치 홀의 월터 엘리엇 경... 아들이 없던 그는 월터2세의 증손자인 윌리엄 월터 엘리엇을 상속인으로 하여 엘리자베스와 연결지으려하지만 어떤 사유에서인지 만날 기회가 없었다. 또한 신분에 가치를 둔 그였기에 준남작의 위엄을 유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형편이 어려워지게 되었고 지출을 줄이기위해 잠시 다른 곳에 정착해야만 했다.

한편 어머니의 절친한 친구 레이디 러셀은 레이디 엘리엇이 사망한 뒤로도 그들과 가까이 지내며 적지않은 도움을 주었는데 분별있는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로 미운오리와도 같았던 앤을 특별히 아꼈다. 앤 또한 자신을 무시하는 가족보다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레이디 러셀을 믿고 의지했지만, 첫사랑이였던 웬트워스가 낮은 지위를 가졌다며 결혼을 반대했던 그녀의 설득을 저버리지 못해 그의 손을 놓고야 말았다. 하지만 8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밀당이 시작되는 <설득>... 누가 더 작위가 높은지 그리고 재산이 많은지에 대한 저울을 놓고 부끄러운 만남이 오가게 된다. 이것이 정말 사랑인걸까?라고 의심에 의심을 더한 이들의 만남은 시커먼 속내가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니 말이다. 사랑이었지만 오만함으로 인해 입밖으로 사랑이라 말하지 못한 남자... 그리고 목적을 이루고자 신사의 가면을 쓴 남자의 친절을 과연 앤은 알 수 있을까? 여전히 자신의 입장보다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앤... 끝까지 조심하고 인내해야 했으며 가족의 차가운 시선을 외면하지 못했던 그녀의 마음... 이제는 자신의 삶을 돌봐야 한다고 열렬히 응원한 독자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기를 한없이 바라게 했던 작품이었다.

조심스럽게 드러냈지만 그럼에도 사랑이었기에 참 다행이었다. 한 평생을 살면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살아가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건 진정으로 내가 원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설득>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그녀가 타인의 작은 인정만으로도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그녀에겐 감동으로 전해졌으니 칭찬에 목말랐던 앤의 모습에 독자인 나를 마주했던 시간이기도 했다는거... "존재하지 않아도 끝까지 오래 사랑하는 것!" 이 사랑을 마음껏 응원하고 싶은 '제인주의자!' 이 책 먼저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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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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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컬렉션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윌북






사랑... 그것 참 어렵다... 허락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그렇게나 잘못된 일 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책을 마주하는 독자로서 나는 당연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이후, 쉴새없이 흔들렸던 마음을 어쩔 도리없이 이대로 놔둘 수밖에 없었다. 질풍노도의 젊은 혈기로 막연히 사랑을 외쳤던 베르테르가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했던 간절함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시 1770년대의 독일 사회를 옅보자면 지체 높은 사람이 신분이 낮은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던 원칙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출세와 권력욕에 사로잡혀 겉치레만 번지르르했었다는 점... 신분 차별로 인한 자유의 속박 그리고 관례에 벗어난 행동을 치욕적으로 여겼던 그들의 모습을 본 청년 베르테르는 세상에 눈을 뜨면서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에 환멸의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냈던 첫 번째 편지에 사람의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된다면서 그곳을 떠나오게 되어 기뻤다는 표현을 했으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로맨스 소설인 듯 하지만 '고독'한 세상에서 벗어나 '환희'를 마주하게 된 한 청년의 초상과도 같았다. 거침없었던 청춘의 열정에 우정과 사랑이란 감정의 혼란으로 자기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는 당시 '베르테르 효과'라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는 사실... 무수한 청년들이 그를 자처하며 노란 조끼를 입었고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세상과 등지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나 열망하게 했는지... 또 진정한 사랑을 논하고 싶다면 왜! 이 책을 필독서로 읽어야 하는지 슬픔에 빠진 그에게 달려가 보도록 한다.





나는 이제 시들어 소멸할 시간이 가까이 왔노라!

나의 잎사귀들을 죄다 떨어뜨릴 폭풍우가 가까워지고 있구나!

일찍이 내 아름답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나그네가 내일 찾아올지니.

하지만 아무리 들판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봐도

그는 끝내 나를 발견하지 못하리라.



마음이 이끌리는 한적한 곳에 작은 오두막을 지어 금욕적인 삶을 꿈 꿨던 베르테르... 그는 집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친구 빌헬름에게 안부편지를 전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발견한 발하임 마을... 낮은 언덕에 오르면 한 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곳에 정착하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어떤 여인에게 온 정성을 쏟느라 편지 쓸 겨를이 없었다는 사실... 그렇게 베르테르와 로테 그리고 알베르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젊은 친구들이 여는 무도회에 초대된 베르테르... 평범한 어느 아가씨와 파트너가 되어 마차를 타고 가는 길에 다른 아가씨도 함께 태워가기로 한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될 거라고... 하지만 사랑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부친이 돌아가셔서 다른 곳에 가 있지만 그녀에겐 이미 약혼한 멋진 남자가 있다고... 그렇게 우연처럼 로테를 마주한 베르테르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소박하지만 생기가 넘쳐났고 지적이면서 자기감정에 충실했던 그녀를 보는 그의 눈에 생기가 넘쳤다. 삶의 의미가 살아나는 듯 했고 계속 그녀를 만날 생각에 빛나는 환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고 우정이상의 감정을 가지지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어지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던 베르테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죽음도 불사했던 베르테르의 사랑...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감정에 성실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무척이나 아팠다. 예민한 성격이었지만 그가 그려낸 은유적 표현은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냈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올곧은 판단을 했던 그가 '사랑'이란 이름에 거침없이 무너진 이유는 '고독'이란 설움때문이 아닐까 한다. 친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룰수 없는 사랑을 했던 한 남자의 절망과 밀려오는 슬픔에 진한 감동을 더했던 이야기였다. 덧없는 사랑의 끝에 남겨지는 것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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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 이국의 사랑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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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 이국의 사랑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1... '「여성과 공포」에 이어 이번에 만난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이국의 사랑」을 만나면서 현재 우리는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무와도 같은 가족의 사랑이나 내가 사랑한만큼 사랑받고 싶은 연인에 대한 사랑 등의 내면의 갈등은 어쩌면 인습처럼 느꼈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와 나... 타인과 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면서 결국엔 오로지 나로서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흄세레터를 읽는 중, 시즌 2를 완성하면 나도 기필코 여행을 떠나리라 다짐했던 편집자 '흄'의 웃픈 속내였는데요. 그분 여행을 떠나셨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ㅎㅎ




삶의 이편에서 저편으로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얼굴



「006,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조용한 운하의 향수를 느끼게 했고 「007, 그녀와 그」에서는 이탈리아 포르토베레네의 길 잃은 예술가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008, 녹색의 장원」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비밀의 숲과 같은 밀림을... 「009, 폴과 비르지니」에서는 모리셔스의 해변과 풍요로운 열대의 색채를 만날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010, 도즈워스」에서는 베를린의 화려함과 유럽 곳곳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마치 함께하는 여행의 동반자가 된 듯 했답니다.




저마다 사랑의 색은 다르더라도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 그 사랑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기자신에 대한 연민은 끝이 없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소중하니까요.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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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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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10

『 도즈워스 』

싱클레어 루이스 / 휴머니스트






<도즈워스>와 함께 오랜시간을 여행하면서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았던 그의 사색이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시간이 아닌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 20년즈음이나 30년 정도 남아 있는 그 시간이 새로 시작해도 늦지않았다는 믿음에 대한 확신이 이 페이지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독자인 본인도 중년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열정을 다하지 않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끔은 후회를 할 때도 있었는데, 주인공 샘 도즈워스는 지나버린 시간이 아닌 앞으로의 시간을 오로지 나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거...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독자의 바람대로 이루어졌으니 안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절친이 있었는데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서로를 헐뜯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지는 철없는 친구 부부가 있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듯... ㅎㅎ 서로 다른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남은 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삶의 쉽지않은 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서른정도에 결혼을 한다고 치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하니 인생이란 여행길이 서로의 노력없이는 지루하고 고된 여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즈워스>에서는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미처 보지못했던 이기적인 면모와 우둔했던 자신의 과오를 마주하고 견딜 수 없는 이국의 땅을 밟으며 자신의 내면과 쉼없이 마주했던 한 남자의 고독을 담고 있었다. 마치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치도록 외로웠고 미소지으면 던진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던 한 남자... 샘 도즈워스의 고된 여행길이 시작된다.





우리가 그렇게 지껄이던

'새로운 인생 모험'을 이제 정말 시작한다면 우습겠군!

그래, 난 원하는 게 뭔지 알았어.



주인공이자 다 가진 남자 샘 도즈워스... 

1903년 제니시스의 귀족들이 모인 클럽에서 샘 도즈워스는 얼음 천사라고 불리는 프랜 볼커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지금은 마차지만 20년쯤 뒤에는 마차보다 자동차가 흔해질 것이며 자신은 레벌레이션을 꿈 꾸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하던 그는 그녀를 쟁취해 버렸다.

어느덧 성공한 기업가가 된 그는 자신이 평생 키워온 회사를 매각하고 아내 프랜과 미국을 떠나 한 번도 떠나본 적 없었던 여행을 계획한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쉼없이 일만 하면서 보냈던 지난 세월이 왠지 헛되이 느껴졌다는거...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진정한 삶을 찾으려 했고 영국으로 향햐는 얼티마호에 올라탓다. 문제는 나이에 비해 젊고 매력적인 프랜에게 뭇남성들이 늑대처럼 달려드는 것을 보고 사교적인 그녀 또한 그들과 자연스레 가까워 지면서 점차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첫날부터 그림같은 영국을 뒤로하고 바로 돌아갈 궁리를 했으니 이 여행길은 아마도 고난의 길이 될 듯 싶었다.

처음 여행하는 샘에게 스위트룸 예약을 잊었다는 이유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는 프랜의 화를 풀어주기위해 고군분투하던 샘은 다른 남자에게 끌리는 프랜의 모습을 봐야 했고 확연히 다른 취향의 여행스타일때문에 그들의 여행은 불편하고 어색해져만 간다. 즐거워야 하는 여행이 어쩌다 고행의 길이 되버리고 만 걸까? 여행의 끝자락즈음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도즈워스>를 만나면서 그들의 눈으로 보는 유럽 각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유럽의 경관보다는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관계를 통해 마주하는 나 자신에 대한 내면을 보게 된다. 돌봐야 할 아이였던 철없는 아내를 지켜보며 자신의 과오를 자책했던 샘은 나 자신을 돌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혼란스런 내면의 균열을 마주하게 됐고 쉽지않은 다짐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결심하게 된다. 불안한 미래를 예감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의 남은 시간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해도 괜찮다는 확신하는 말에 부족한 독자지만 공감의 하트를 아낌없이 보내본다. 그러니까 지금이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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