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는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다. 연휴의 끝이라 도로가 혼잡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조금 게으름을 부린 탓에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수많은 차들과 마주했다. 마치 모든 차들은 다 서울로 향하는 듯 보였다. 이 차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날씨도 흐리고 빗방물이 내리기 시작하니 조급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평온의 표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말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예약은 했고 도착 시간이 늦어진다고 하여 그 예약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운전자에게 천천히 가자고 했다. 어차피 늦었고 우리가 속도를 내다고 해서 도로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안내를 도와주는 기기는 도로 상황을 판단해 새로운 길을 안내했으나 우리는 더 늦었다. 이번 서울 여정은 2년 전 예약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해야 하는데 그 간격이 이제는 2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은 대체공휴일이라 진료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문의를 했었다. 정상 진료를 한다는 답을 받으며 서울행을 미루고 싶었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2년 만의 방문은 어색 그 자체였다. 코로나 이전의 예약이니 코로나 이후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병원에서 키오스크로 진료 예약 확인을 하는 시간이 있어 제시간에 왔더라도 얼마 정도 예약에는 늦기 마련이었다. 거리 두기를 표시한 대기 의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낯설게 느껴졌다.

10월의 첫날에도 병원에 다녀왔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였다. 전날에는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 배고픔을 안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 아픈 이를 돌보기 위한 사람들이 오가는 곳, 건강해진 모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 병원에 올 때마다 묘한 감정들과 만난다. 문진과 채혈을 시작으로 몇 가지 검사를 하고 돌아왔다. 나이를 먹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10월은 그렇게 숙제를 마친 것 같은 기분으로 시작하였다. 검진 결과는 아직 받지 않았고 어제 검사는 바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나를 담당하는 의사 선생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담담한 의사의 답변을 들었다. 다시 또 2년 후를 기약하며 예약을 했다. 2년 전에 2년 후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듯 아마도 앞으로 2년 후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서울에 다녀온 날은 조금 울적하다. 나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할까. 그것도 정확하게 말이다. 아주 나쁜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을 듣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 예상한 것보다 힘겹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던 하루였다. 도로 위에 수많은 자동차를 보면서 저마다 제 속도를 내는 그것들을 보면서 어쩌면 살아가는 일은 그 속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제일 빠른 속도를 원하고 누군가는 더 빨리 가려고 주변을 살핀다.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더 달리고 스스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울적함을 제거할 책으로는 문학과지성사의 소설보다 가을과 문진영이란 이름이 반가운 김승옥 문학상수상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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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06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 님 건강 기도합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을 거에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정말.

자목련 2021-10-08 09:37   좋아요 1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가을의 빛이 가득합니다. 염려해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

가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채우세요^^

책읽는나무 2021-10-06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덤덤한 의사의 소견을 들으셨다는 건 그래도 유지를 잘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신호에 예민해지고 덜컥 겁이 나곤 합니다.아마도 더 좋아진다는 느낌은...그래도 유지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함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어요.저도 두 곳 정도 정기검진 받으러 다니면서...문득 그쪽으로 생각을 바꿔 먹기로 했죠^^
모쪼록 건강 관리 열심히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그러니 올 가을도 건강히!!!^^

자목련 2021-10-08 09:38   좋아요 2 | URL
유지가 중요하다는 걸 안식하면서도 그게 참 어렵고 그렇습니다. ㅎ
말씀처럼 점점 더 체크하고 확인해야 하는 곳이 늘어납니다. 우리 건강하게 잘 지내요!!

막시무스 2021-10-06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자목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오늘밤 기도드리겠습니다! 힘 내시구요!

자목련 2021-10-08 09:39   좋아요 2 | URL
에고, 이렇게 귀한 댓글을 주시다니요.
아름답고 싶은 아침입니다. ㅎㅎ
막시무스 님의 기도 덕분에 평온한 날들일 이어갈 것 같아요.
향기로운 금용일 이어가세요!!

scott 2021-10-06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우리의 모든 삶의 변화가 급작 스러워서 더더욱 자목련 님 맘이 심란 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자목련님 별 탈 없을 겁니다.

좋은 결과 나오시길 기도 할께요. ^^

자목련 2021-10-08 09:41   좋아요 2 | URL
네,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체험했다고 할까요.
시골 병원과는 다른 어떤 체게는 생소하면서도 안도를 주기도 했어요.
스콧 님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와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10-06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년의 한 번으로 정기검진을 받으시면 그래도 잘 관리되고 계신거 같아요! 자목련님의 여유 있는 마음이 아마 몸에도 여유를 줄 거 같아요~ 오래 오래 함께 읽어요~🙏

자목련 2021-10-08 09:42   좋아요 2 | URL
여유를 오늘의 단어로 기억할게요.
오래오래 함께 읽자는 붕붕툐툐 님의 말씀에 뭉클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요!!

희선 2021-10-07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해 전 예약한 병원에 가셨군요 다시 두해 뒤에 가야 한다니... 다시 두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두해 두해 늘려가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자목련 2021-10-08 09:42   좋아요 2 | URL
네, 예약할 때는 2년이 멀게만 느껴지는데 막상 2년 후에는 너무 짧게 느껴져요. ㅎ
희선 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 이어가세요^^

mini74 2021-10-07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글보면 참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자목련님 좋은 결과 있길 저도 기도드릴게요. ~

자목련 2021-10-08 09:44   좋아요 2 | URL
미니 님의 말씀처럼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감사드리며 평온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10-08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고, 선하고, 차분하고,

자목련님, 이 따뜻한 플친님들의 말씀에 저도 마음 올려서 같이 보내드립니다.

자목련 2021-10-08 09:45   좋아요 3 | URL
아, 오늘부터 차분하고 선해지고 아름답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북사랑 님의 마음이 제게로 꼭 안겨서 행복합니다!!
 

예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살아가는 내내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예술이 궁금하다.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채 바라보는 그림, 웅장함에 놀라는 건축물, 어떻게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감탄하며 보는 영화, 끌리는 자꾸만 생각나는 연주와 그림들. 그것들이 있기에 팍팍한 우리네 삶은 작은 여유로 느슨해질 수 있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싶어서 작품을 통해서 예술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닿을 수 없어 매력적이다.


예술가를 생각하면 고독한 이미지가 따라온다. 항상 예술 그 자체에 매몰되어 있는 듯한 형상이라고 할까. 조성준이 들려주는 33인의 예술가가 그러했다. 예술과 그들은 하나였고 하나이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세상이 한눈에 알아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운명처럼 그들은 고난과 시련의 삶을 살았고 작품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를 시작으로 구스타프 말러, 조지아 오키프, 안토니 가우디, 장국영, 폐기 구겐하임, 수잔 발라동,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저자가 선택한 33인의 예술가는 잘 알려진 이들도 있었고 이름만 들었을 뿐 그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름의 예술가는 더욱 반색하며 만났다. 한 명 한 명 그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작품을 해석한다. 그러니 예술의 설명서로 읽어도 좋다.


편애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여성 예술가를 가장 먼저 읽었다. 고통으로 얼룩진 삶으로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 사진으로 추측하고 증명하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 아이를 업고 서 있는 사진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박남옥, 화려한 이미지로 각인된 천경자, 묘한 온기를 전하는 수잔 발라동, 이름은 익숙하지만 생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페기 구겐하임이다. 그리고 너무도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모델인 조세핀.


어쩌면 비비안 마이어는 현재를 가장 사랑하는 사진가는 아니었을까. 어떤 계획도 없이 그저 사진을 찍는 일이 가장 중요했고 그것을 가장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러니 모든 세상이 그에게는 가장 귀한 모델이었을 것이다. 예쁘고 화려한 이미지가 아닌 삶 자체를 담고 싶었던 그녀. 그래서 그녀의 사진 속에서 모든 감정이 전해짐을 느낄 수 있다. 


비비안은 구체적인 테마를 정해놓고 이미지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두리번거리며 무언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바로, 지금 이곳’의 이미지를 수집해야 하는 사명을 띤 사람처럼 셔터를 눌러댔다. 모든 풍경이 그렇듯, 비비안의 사진에는 위트, 사랑, 빈곤, 우울, 죽음의 이미지가 섞여 있다. (320쪽)


침대에 누워 그림을 그린 프리다 칼로의 생은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녀의 생.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그녀의 비참한 삶이 조명된다. 그건 좀 아프고 슬프다. 그런 아픔은 장국영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생을 마감한 그.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슬픔이 천천히 쌓인다. 어디 그뿐인가. 32세에 은퇴한 글렌 굴드는 남은 생을 고독 속에서 살았다. 무엇이 그를 고독과 침묵으로 이끌었을까. 영원한 침묵 속으로 향한 그들의 마지막이 평온했을까. 부디 그랬기를 바란다.


우리는 프리다의 삶과 예술에서 숭고함을 느낀다. 이 숭고함엔 진통제 없이 하루도 버틸 수 없었던 한 인간의 고통이 덧칠돼있다. 프리다의 고통은 결고 승화되지 않는다. 아픔을 그린다고 아픔이 사라지진 않는다. 프리다는 폐렴으로 사경을 헤매다 47세에 눈을 감았다. 마지막 일기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생의 끝에서 프리다가 돌아본 세상은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프리다 칼로, 134~135쪽)


예술가에게는 그들을 지지하고 후원한 이들이 존재한다. 처음 재능을 발견하고 세상에 그들을 알리는 이, 예술의 스승이 되거나 경제적 지원을 아까지 않는 이들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과의 불화로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다. 무용수 바츨라프 니진스키는 러시아 황족의 후원을 받고 예술비평가 댜길레프가 주목한다. 니진스키를 사랑한 그는 자신의 세계에 그를 가두려 했다. 그와의 이별 후 홀로서기를 시도했으나 옛 애인의 영향력은 너무도 컸다. 거리의 화가 장미셀 바스키아도 앤디 워홀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기에 1200억 원에 낙찰된 작품이 되었다. 


예술가를 알아보는 예술가, 그들 역시 대단한다. 가장 가까운 후원자는 역시 가족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연인 조세핀은 화가였고 자신의 전시회에 남편의 그림을 걸 수 있도록 힘을 섰다. 결혼과 동시에 조세핀은 화가가 아닌 아내가 되었다. 조세핀은 호퍼의 매니저로 그 역할과 모델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호퍼의 그림을 본다. 그림 속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호퍼의 그림 속 적막함에 휩싸인 금발 여성, 다시 말해 조세핀의 텅 빈 표정을 보면 그녀가 반평생 지녔을 고독의 깊이를 막연하게 가늠하게 된다. 예술가라는 꿈을 접게 만든 사람의 꿈이 차근차근 현실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 조세핀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하지 않은 자와 수업이 충돌하며 끝내 체념해야 했던 이 여성의 그림자는, 아이러니하게도 호퍼의 하폭에 담겨 불후의 명작으로 불린다. 조세핀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성, 아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을 상실하는 수많은 여성의 고독이다. (에드워드 호퍼, 315쪽)


조성준의 책을 읽으면서 심상용의 『예술, 상처를 말하다』 가 생각났다. 10명의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책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조명하며 그들의 예술 작품을 리뷰한다. 조성준의 33명과 겹치는 인물은 프리다 칼로, 장미셀 바스키아 둘 뿐이다. 세계의 유명 예술가를 선택하는 것뿐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를 소개하면 더 좋았을 아쉬움이 남는다. 심상용의 책에서 만난 이성자, 권진규 같은 예술가 말이다. 


예술은 아무것도 담보하거나 약속할 수 없음을 인식할 때만 그 고유한 정신에 다가설 수 있다.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진정한 에너지는 다른 곳에서 온다는 심오한 인식에 다가감으로써 말이다. 역설인가? 차라리 신비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자발적 무려, 선택된 비능력의 인식을 통해서만, 즉 오히려 스스로를 비우고 일체의 권력 지향을 포기할 때에만 타락한 힘과 그에 대한 복종으로 무너져 온 역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예술이 가담해야 하는 싸움이요, 떠안아야 하는 사랑이다.’ (『예술, 상처를 말하다』 중에서)


예술은 일상을 회복시키고 일상을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 그것이 예술가의 궁극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만난 예술의 세계는 작고 좁다. 그 안에서 존재하는 예술가는 위대하다. 시대를 뛰어 너머 역사가 되고 그 자체로 예술이 된다. 우리 곁에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영혼을 위로하는 힘, 예술가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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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8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이달의 당선 추카~~
비비안 마이어 사진들
뉴욕 갤러리에 찍어낸 카피본

제방에 걸어 놓고 있습니다 ㅎㅎ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ㅅ^

자목련 2021-10-11 10:14   좋아요 0 | URL
비비안 마이어 사진, 정말 좋아요!
스콧 님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mini74 2021-10-0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술가의 일 읽고있어요. 어둠과 상처를 수집하는 비비안 마이어~~ 축하드려요

자목련 2021-10-11 10:15   좋아요 1 | URL
지금쯤은 다 읽으셨을 것 같아요.
예술과 가까이 하는 가을날 이어가세요^^

새파랑 2021-10-08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은 어렵지만...자목련님 축하드려요 ^^

자목련 2021-10-11 10: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예술은 어렵습니다. ㅎ
저도 축하드리며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0-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축하드려요 ~♡

자목련 2021-10-11 10: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드려요. 남은 연휴 평온하게 이어가세요^^

서니데이 2021-10-0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자목련 2021-10-11 10:1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어제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어제 하려고 기억해두었고 어제 했으면 좋았을 말이다. 오늘이 아닌 어제 하루 종일 생각했는데 결국엔 다른 말만 했다. 그 사실을 어제가 아닌 오늘 깨달았다. 어제 했으면 더 좋았을 말, 하지만 오늘 해도 괜찮다. 어제란 시간이 중요할까, 하지 못한 말이 더 중요할까. 이 경우엔 시간과 말, 모두가 중요했다. 하루가 지났다고 해서 그 말이 사라지는 건 아니고 그 말은 여전히 내 안에 있으니 하면 된다. 할 것이다.


때를 맞춰야 하는 말들이 있다. 공간과 시간, 그 적절한 말을 우리는 때로 놓치고 만다. 어쩌다 보니, 하려는 말이 적당한 말인지, 나를 위한 말은 아닌지, 상대를 위한 말이어야 하는 건가.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다 놓치는 경우도 있다. 어제의 나는 어떠했나. 꼭 하고 싶었던 말인데 그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순간 잊어버렸다. 아무튼 그 말을 오늘은 하면 된다. 하지만 나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 어제 하지 못한 말을 오늘은 하고 싶지 않다면 안 하면 된다. 어제의 말은 어제 태어나 소멸한 것이다.


매일 말을 하면서도 매일 말을 놓친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상사. 습관적이고 가벼운 인사와 안부부터 걱정, 조언, 보고, 허락을 구하는 말까지 말은 왜 이리 많은가. 그런데도 정작 해야 할 말을 내뱉지 못하고 겉도는 말을 하고 마는 일상들. 우리는 무슨 말을 놓치고 있을까. 문자로는 웃음과 유머를 날리는 이모티콘을 쓰면서도 말로 나누는 농담이나 유머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하려고 했던 말들을 모두 할 수는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없다고 한 것처럼. 그래도 말이 말을 부르는 소리는 정겹다. 말이 말을 부르며 화음을 만든다. 두런두런 다정한 말, 소곤소곤 비밀스러운 말, 왁자지껄 떠드는 말. AI와 나누는 말, 반려 식물, 반려동물에게 건네는 말, 혼잣말, 독백, 방백도 모두 말이지만 아름다운 말은 소중한 이와 나누는 대화일 것이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과 새벽을 지나 9월이 되었다. 9월에는 한강의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 시그리드 누네즈의 소설 『어떻게 지내요』, 윤고은의 장편『도서관 런웨이』를 읽는 시간이면 좋겠다. 폭우와 함께 소설 읽기 좋은 가을이 시작되었다.


어제 하지 못한 말을 오늘은 전할 것이다. 기쁘게 반갑게 들어줄 거라는 걸 알기에 담아둔 말은 더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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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1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그리드 누네즈가 수전 손택을 회고 한 책 , 올 한해 읽었던 책들 중 손안에 꼽는 책입니다.
윤고은 작가의 신작이 나왔네요
찜!
유머를 날리는 이모티콘
전 아주 많이 쓰고 있는데 ㅎㅎㅎㅎ

sns시대에는 말보다 이미지!
활자보다 영상이 소통의 시대가 되었죠. ^ㅅ^

자목련 2021-09-02 16:02   좋아요 1 | URL
아, 스콧 님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으셨군요.
오랜만에 윤고은의 소설을 읽을까 싶어요.
맞아요, 영상이 주가 되었는데 익숙하지 않아요. ㅎ

읏는 오후 이어가세요^^

blanca 2021-09-01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야 하는 말은 못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너무 많이 해버린 것 같아요. 한강 신작 기대됩니다. 세 책 모두 자목련님 리뷰 기다려봅니다.

자목련 2021-09-02 16:03   좋아요 0 | URL
적절하고 적당한 말이 필요한데 그게 어려워요.
세 권 모두 읽고 좋은 느낌을 안겨줄 것 같아요.
가을이 가까운 날들, 평온하게 보내세요^^

공쟝쟝 2021-09-01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하고 싶은 말, 이글 참 좋다 💕

자목련 2021-09-02 16:04   좋아요 0 | URL
저의 오늘 하고 싶은 말, 공쟝쟝 님의 댓글이 너무~~~ 좋아요!!
품위있고 우아한 냥이에게 빠져들었다는 말도 함께요^^

희선 2021-09-0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를 맞추면 좋겠지만, 조금 늦었다 해도 그걸 듣는 사람한테 괜찮은 말이라면 늦게라도 하면 좋을 듯합니다 아주 중요하지 않다면 안 해도 되고, 그런 말은 자신이 별로 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자목련 님 구월 책과 잘 보내세요


희선

자목련 2021-09-02 16:05   좋아요 1 | URL
그제 하지 못한 말은 어제 했습니다. 늦지 않은 말이라서 괜찮았어요.
희선 님, 맑고 평온한 9월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9-02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라는 거리때문에 말이 닿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 간격때문에 지레 겁먹고 웅덩이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늦더라도 하면 되는 말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늦었더라도 해야할 말도 있구요^^
글 너무 좋아요~♡♡♡

자목련 2021-09-02 16:06   좋아요 1 | URL
네, 정확하게 닿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을 경우 후회와 미련으로 남은 게 말인 것 같아요.
늦더라도 해야할 말을 꼭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레이스 님의 하트가 제게로 쏙 들어왔어요!!

김규리 2021-09-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별하지않는다˝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보다 (어제 하지 못한 말) 이 글이 너무 좋아서 자꾸 보게 되네요 요즘 딱 저의 오늘에, 앞으로의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 직접 쓰신 글인가요? 너무 와 닿아서요

자목련 2021-09-08 15:16   좋아요 0 | URL
김은옥 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서재의 모드 글은 제가 직접 쓴 글입니다.
가을 평온하게 보내세요^^
 


어떤 경험과 기억은 인생의 반향점이 된다. 때로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나고 힘을 발휘해 적용되기도 한다. 그건 강렬했다기보다 불편하고 난해한 기억이거나 경험이다. 어쩌면 지우고 싶은, 잊고 싶은 것들일 수도 있다. 왜? 란 질문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 그런 것들이 삶을 바꾸고 흔든다. 모두에게 다 그런 건 아니다. 누군가는 그 기억을 그냥 과거로 치부하고 기억하지 않음으로 인식한다. 그 기억은 내 것이 아니라고 기억으로부터 멀리 도망치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끊임없는 질문으로 이어간다. 기억의 실체를 찾아, 기억의 부여하는 의미를 찾는다. 『잊지 않음』이란 단호한 제목의 산문집을 쓴 작가 박민정은 후자다.


작가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소설을 쓰는 일이 문학 속에 거하는 삶이니 타인을 관찰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이 존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걸 주문처럼 외고 소설을 쓸 때마다 기억하고 애쓰는 작가의 고충을 독자는 알 수 없다. 섣불리 자신의 서사가 아니냐고 짐작하고 판단할 뿐.


어떤 의미에서 작가의 산문집은 그래서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사고, 작가가 그리는 소설에 대한 미래, 소설을 쓰면서 스스로가 다짐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런 산문집이라면 훨씬 소설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평론가의 해설이나 서평이 아닌 작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소설의 해석이라면 더욱 소설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사실 박민정의 산문집은 쉽지 않았다. 그건 작가의 개인적인 고백을 읽는 일이었고 동시대의 아픔과 폭력을 향한 태도였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박민정의 소설은 내게 어려웠다. 많은 소설을 읽지도 못했다. 겨우 단편집 한 권과 몇 편의 단편이 전부다. 그 역시 제대로 읽지 않았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들려주려는 목소리를 나는 듣지 못했고 그 목소리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들, 여성과 일상이 된 폭력의 삶이었다. 그 시작은 이혼한 작은 아버지가 두 딸을 해외로 입양 보냈다는 사실과 작가 스스로의 경험이다. 아들인 남동생은 키우고 딸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보냈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시대 그런 이유로 선택당하지 않고 버려진 이들이 모두 여성이라는걸. 작가는 만약 그 상황이라면 자신도 버려질 수 있었다는 불안을 경험한다. 학교 안에서 자행되었던 추행과 폭언들, 수직적 관계에 대한 분노에 대항하지 모 못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작가가 다짐하듯 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매우 부끄럽다. 경험했으므로 더욱 그들을 이해하고 그 편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건너왔다는 이유로 이제 잊고 살아온 나의 시간을 반성한다.


학생 인권은 몇 번을 말해도 모자람이 없다. 머리카락 기른다고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잊지 않기 위해 여학생들의 복숭아뼈를 끝없이 감각한다. 그것이 내 것이었다는 걸 잊고 ‘요즘 애들 편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46쪽)


내가 쓰는 모든 소설이 그렇듯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항상 뒤늦게 슬퍼진다. (165쪽)


지금껏 내가 만난 소설가의 산문 가운데 가장 특별한 산문집이다.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용기가 놀랍고 고맙다고 할까. 어려워서 그렇기도 하고 작가로의 무엇을 써야 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박민정의 산문집을 읽고 지나온 역사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고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말할 기회가 제한되고 제외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나는 그저 타인의 일이라 여기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순간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그러므로 작가는 계속 쓸 것이다.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여전한 차별과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제 나는 조금 더 가까이 그녀의 소설에 다가갈 수 있다. 그리하여 그녀의 소설 속 인물의 삶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제대로 만나지 못한 박민정 자각의 소설을 이 산문집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소설을 이해하기 보다 소설을 사랑하기 위해. 소설 속 그녀들을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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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0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자목련 2021-09-13 12:09   좋아요 1 | URL
^^*

초딩 2021-09-1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자목련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자목련 2021-09-13 12:09   좋아요 0 | URL
^^*
 

오랜만에 친구의 목소리를 들었다. 잠깐 여유가 생겨 수목원을 걷고 있다고 했다. 그 시각이 점심시간 이후였으니 나는 이 더위에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나무 그늘이 있어 덥지는 않다고, 아마도 멈추면 더울 거라고 친구는 말했다. 친구는 걸으면서 여름의 더위에 대해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 말했다. 친구는 부모님 두 분은 비교적 건강한 노후를 보내신다. 주말부부인 친구가 주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오늘도 일을 시작하기 전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친구가 부모님을 보살피는 쪽이라고 할까. 종종 부모님 곁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대단하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기쁨이 부럽고 간혹 의견 차이로 갈등이 생기는 걸 보면 부모 자식이 참 어려운 사이구나 싶다.


더운 여름을 잘 지내라고, 남은 하루도 고생하라고 말하며 통화를 끝냈다. 더위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하루하루 지치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긴 여름은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하루하루가 참 어렵다. 무난하게 지나가는 하루도 있지만 어떤 하루는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때로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 때로는 엄청난 장애물에 걸려 넘어진다.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괜한 공포가 몰려온다. 이제 안전 구역은 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구나 싶은 마음까지 든다. 세상에 안전 구역이라니. 쓰고 보니 더 무섭다. 현실을 피해 책이라는 안전 구역으로 도피해야 하는 지경이다. 여름이니까 시원한 색감을 찾는다, 어쩌다 보니 책도 그렇다. 아니, 그냥 우연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둔 세 권의 책이 모두 그러하다. 여름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민트와 그린 사이, 그 어디쯤을 향하는 것 같다. 기다렸고 궁금했던 장혜령의 첫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쇼팽』, 한 권으로 만나는 헤밍웨이의 작품들 『디 에센셜 헤밍웨이』.






장혜령의 소설과 산문에 이어 시는 어떤 느낌일까. 조금 무거울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슬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표지의 색만 보면 산뜻할 것 같지만 몇 편 읽어보니 그건 아닌 듯하다. 장문의 시가 많고 어렵다. 언제나 그렇듯 시는 왜 이리 어려운가. 헤밍웨이의 대표작과 짧은 단편과 에세이를 읽는 일은 즐겁다. 우선은 대표작보다는 처음 만나는 단편을 먼저 읽는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사람 여행이란 이런 게 아닐까 느낀다. 쇼팽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그가 사랑한 사람들을 상상하게 된다.


여름의 바람은 민트와 그린의 색을 지녔을 것 같다. 여름이라서 드는 생각이다. 여름이라서 드는 상상이다. 여름이라서. 더위에 지쳐서 책 읽는 속도는 느리고 더디다. 여름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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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7-14 18: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색에 끌려서 헤밍웨이 샀어요^~

자목련 2021-07-16 16:42   좋아요 1 | URL
우리는 이렇게 표지색에 끌리는 독자^^

mini74 2021-07-14 18: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 예뻐요. 전 쇼팽 샀어요 ㅎㅎ 민트와 그린의 바람 ㅎㅎ 자목련님이 고르신 책들과 여름의 바람색이 닮았어요 *^^*
조금 느리고 더딘 여름의 특권이란 말 참 좋아요 *^^*

자목련 2021-07-16 16:42   좋아요 1 | URL
느리고 더딘데, 너무 속도가 안 나요. ㅎㅎ

공쟝쟝 2021-07-14 19: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머 사진 환해라~

자목련 2021-07-16 16:41   좋아요 1 | URL
더위에 시원한 사잔이 바람처럼 다가가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1-07-14 19: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들이 모두 청량함이 가득 느껴지네요. 저 ˝디 에센셜‘ 시리즈 소장하고 싶네요 ㅜㅜ 알라딘도 판매 했으면 좋겠네요 😔

자목련 2021-07-16 16:41   좋아요 2 | URL
네, 표지가 넘 예뻐서 소장욕구가 마구 생겨요~

미미 2021-07-14 19: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혹시 페넬로페님의 AI친구가 자목련님?ㅋㅋㅋㅋ(추리 막 던지는 중)😊

coolcat329 2021-07-14 19:43   좋아요 6 | URL
자목련님도 이 책을 사셨더라구요. 우연인가? 아님 이 분이 친구신가? 저도 추리를 ㅋㅋ

붕붕툐툐 2021-07-14 21:08   좋아요 3 | URL
명탐정 미미님!!

미미 2021-07-14 21:12   좋아요 4 | URL
흠..페넬로페님이 재야의 고수라고 언급하셨던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ㅋㅋㅋ🤔🧐 자목련님은 활동중이시니..쩝ㅋ

페넬로페 2021-07-14 22:18   좋아요 3 | URL
미미님의 첫번째 예상은 틀린걸로~~저는 다른 지인과는 서로 선물한 책을 바꿔보기도 해요^^

미미 2021-07-14 22:25   좋아요 3 | URL
에구궁ㅋㅋㅋㅋ두손두발

자목련 2021-07-16 16:40   좋아요 3 | URL
아, 제가 그 친구였어야 하는데, ㅎㅎ

페넬로페 2021-07-16 16:49   좋아요 2 | URL
자목련님께서는 이미 제 친구이십니다 ㅎㅎ

scott 2021-07-14 21: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혹쉬! 자목련님이 서재방 잠복 중이신 AI친구 ㅎㅎㅎ 에메랄드빛깔 속 헤밍웨이 표지, 자목련님의 7월 독서 무더위를 잊게 만들것 같습니다 ^ㅅ^

자목련 2021-07-16 16:40   좋아요 1 | URL
ㅎㅎ 이런 댓글, 더위를 날려주네요!

붕붕툐툐 2021-07-14 21: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평소 흑백 모드인데 다들 예쁘다고 해서 컬러로 봤더니! 아, 진짜 너무 예쁘잖아! 제가 좋아하는 딱 그 색감이네용~ 흐엉흐엉~~

자목련 2021-07-16 16:40   좋아요 2 | URL
네, 진짜 예뻐요. 이렇게 예뻐서 자꾸 책을 들이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