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헤더 라드케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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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엉덩이의 역사와 의미가 무엇인가?'이런 질문에 답하는 건 시도조차 못 한다. 이 책에서 내가 엉덩이 중에서도 여성의 것에 집중한 건, 단순히 내가 여자라서다. 이 프롭젝트는 여성의 정체성이 시간의 흐름에 다라 어떻게 구성되고, 재구성되고, 강화되는지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21-)



바트먼은 열살이 되기 전 네덜란드인들에게 부모님과 함께 붙잡혀 식민주의자의 농장에서 하인으로 일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부모를 모두 잃은 그녀는 1790년대 중반에 자유 흑인이었던 피터 시저스에게 팔렸다. 시저스는 독일인 도살업자의 하인으로서, 군인과 사인과 전 세계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세계적 항구 도시 케이프타운에 살고 있었다. (-78-)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탈의실은, 내가 어릴 적 자란 동네에서 중산층 사람들이 "괜찮은" 물건을 사러 가는 곳이었던 디트로이트 허드슨 백화점의 탈의실이다. 허드슨 백화점은 엄마가 내게 멜빵바지와 머리 리본을 사주고, 엄마 자신을 위해서는 나무 받침대 위에 빵처럼 전시된 하이힐을 사는 곳이었다. (-161-)



버가드는 자신이 작고 통통한 아이였지만 근력은 좋았다고 묘사한다. 강하고 운동에 적합한 몸을 타고났는데, 바로 그 점으로 인해 노림을 당하기도 했다."레드 로버'를 할 때 결코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가 바로 저였죠."그는 회상한다. (-236-)



카다시안은 완전히 벗은 엉덩이 사진을 올린 적은 없지만, 천 쪼가리에 가까운 비키니나 딱 붙는 원피스를 입고 몸매를 드러내는 사진을 즐겨 올렸다. 자세는 주로 카메라 앞에 엉덩이와 뒤태를 드러내고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베누스 칼리피게를 연상시키는 시그니처 포즈였다. (-308-)



내 엉덩이 너무 커! 뱃살이 늘었나? 맘진은 원래 나 같은 몸매에 어울려야 하는 거 아냐?이런 생각들은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전광판 또는 지하철 광고를 통해 흡수하는 몸에 관한 개념에서, 도 우리가 함께 겪은 집단 과거의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른다. (-359-)



책 『엉덩이즘』은 엉덩이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엉덩이란 남성의 엉덩이가 아닌 여성의 엉덩이를 의미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인간의 신체의 일부분인 엉덩이에 대해, 상업적인 의미, 문화적 의미를 담아내는 우리가 추구하는 엉덩이는 어떻게 변모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엉덩이가 성적인 의미를 추구한 건 아니었다. 처음 여성 식민지의 노예의 엉덩이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그 엉덩이를 강철 엉덩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탄탄한 엉덩이라는 메시지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이 엉덩이에 대해서, 여성에게서 인종에게로 시선이 옮겨갔으며, 엉덩이에 대해서, 질투어린 시선과 남성이 추구하는 욕망이 겹쳐지면서, 엉덩이는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인간의 신체를 직접 해부하기에 이르렀고,인체 표본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뼈와 살을 분리하고, 엉덩이에 대한 의학적 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엉덩이가 단순히 시선에 의존하지 않았고, 섹시, 맵시, 페티시 문화에 스며 들어갈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대중 미디어는 여성의 엉덩이, 뒷테에 주목하였다. 



엉덩이가 돈을 벌 수 있는 상업적 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고,그것을 이용하려는 바존가가 여기에 동참하고 있었다. 엉덩이 뿐만 아니라, 엉덩이를 신비스럽게 바라보는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성의 몸매를 부각시키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였고,우생학이라는 학문이 탄생되었다.



책에는 트워킹 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트워킹은 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의 아칸 족의 전통 춤, 마포우카(Mapouka) 춤에서 유래되었으며,그 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여서이 물구나무 서기 하면서, 거꾸로 춤을 추는 장면이 트워킹 춤이다. 여성의 엉덩이를 돋보이기 위한 춤으로서, 개그적인 요소 와 섹시 심볼, 때로는 트워킹 춤에 대해서, 여성 대다수 , 혐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는 트워킹 춤을 환영하고,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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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w 글로우
노엘리아 곤살레스 지음,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 그림, 고정아 옮김, 심채경 감수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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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땐,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였다. 지금처럼 유투브도 없었으며, 색종이로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셨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선생님께서,우리를 코딱지 라고 부르던 시기다. 미국은 한참 우주 개발에 열중해 있었지만, 나에게 우주는 태양과 지구, 달, 태양에 관심이 있었으며, 태양은 고정되어 있으며,지구는 태양을 따라 회전한다고 생각했다. 태양이 우리 은하의 오리온자리의 공전주기를 따라서, 움직이고,있으며, 공전주기는 2억년 정도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우주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도 앞으로 바뀔 수 있으며,우주 과학자의 부단한 연구와 우주 관찰 기술력이 발전하게 되면, 우주 천문학의 진리도 바뀔 수 있다. 그런 면에서, 10대 어린이들에게 『Glow 글로우』 과 같은 우주 지식들 습득할 수 있는 그림책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책 『Glow 글로우』은 우루과이에서 태어나, 미국 메릴렌드에서 성장하고, 지금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고 있는 Noelia Gonzalez 가 쓴 우주천문 그림책이며, 그림 삽화는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가 쓰고 있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졸업 후 번역가로 일하고 있는 고정아 번역가가 쓴 책이며, 한국천문연구원에 재직하고 있는 십채경 박사가 감수하였다.



책의 앞부분에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달이 소개되고 있다.동양의 음양오행은 달과 태양, 달과의 관계를 논하는 철학이기 때문에, 우리 문화 속에서 달과 관련한 문화,종교,미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달의 위상에 따라서, 삭,초승달, 반달, 계속 차오르는달, 보름달, 기우는달, 반달, 그믐달로 구분하고 있으며,달력에서, 음력은 달의 공전에 따라 만들어졌다.지구와 달의 평균거리는 384,000km 정도로 일정하다.



태양계에서 제일 뜨거운 행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이 아닌 두번째 행성 금성이다.금성은 열을 가두는 대기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인류가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수성탐사는 많지 않다는 걸 알수 있었다. 수성은 100년 동안 지구와 태양사이를 열세번 지나가며,이것을 '천체면 통과'라고 한다. 수성을 처음 곽측한 과학자는 영국 천문학자 토머스헤리엇과 이탈리아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있다. 중국에서는 수성을 '때를 가리키는 별'이라는 뜻을 품고 있어서'신성' 이라 불리기도 했다.



책에는 이외에 오리온의 허리띠,세 개의 병 알티나크, 알닐람, 민타카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낮의 별' '새벽별' 금성과 75년에 한번 볼수 있는 해리혜성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핼리혜성은 1986년에 마지막으로 지구에 찾아왔으며, 2067년 다시 지구에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240년 경 '빗자루 별'이라고 기록한 바 있다. 인간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유성우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함께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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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의 구조 -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겐마 아키히코 지음, 이승현.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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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은 폐에서 산소를 흡입해 온몸의 세포에 전달하고 세포로부터 회수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해 폐로 운반한다. 혈액은 혈관 속을 흐르는 체액으로 , 체중의 약 8% 를 차지한다. (-16-)



기관으로 양쪽 폐로 갈라져서 폐의 입구까지 이르는 부분을 기관지라고 한다. 기관지는 차례로 두 갈래로 분기하면서 가늘어지다가 23회 분기한 말단에 폐포가 붙어 있다. 기관에서 두 갈래로 나뉜 부분을 주기관지라고 한다. (-36-)



호홉 상태를 관찰하는 기본벅인 포인트는 호홉수, 리듬, 깊이이다. 호홉은 자신의 의지로도 조절할 수 있다.따라서 육안으로 호홉을 관찰할 때는 상대방이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한다. 운동 중이거나 수면 중일 때처럼 자신의 의지로 호홉을 멈추는 일이 없을 때는 흉부에 감은 벨트로 흉곽의 확장과 수축을 측정하는 측정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86-)



곤봉지(곤봉 손밭톱) 는 손발가락 끝이 북을 치는 북채처럼 뭉툭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호홉기 증상으로 손가락 이상이 거론되는 이유는 곤봉지가 폐암화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118-)



2014년 외숙모께서 돌아가셨다. 폐렴으로 인해 호홉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였으며,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위해, 기관지에 수술 후 구멍을 뚫어서, 연명치료를 했다고, 외사촌께서 말한 적 있었다. 인체이야기에서, '호홉기의 구조'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아픔이 있어서다.



호홉은 인간에게 생명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인간은 호홉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호홉으로 인체의 피가 혈관을 따라서, 온몸을 순환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관지와 식도, 심장과 혈액과 혈관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펴 볼 수 있으며,호홉과 호홉기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다. 오그라드는 성질을 가진 폐가 오그라들지 않는 이유는 폐포 내 계면활성제가 간질액의 표면장력을 약화해 폐포가 오그라들이 않게 해준다. 흉막감이 흠압이기 때문에, 폐가 찌그러지지 않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책에는 내호홉과 외호홉이 나오고 있다. 내호홉은 혈애과 세포 사이에 이뤄지는 가스 교환이며, 산소는 혈액에서 세포 내로 이동하며, 이산화탄소는 세포 내에서 혈액으로 이동함으로서, 이산화탄소와 산소가 서로 순화되는 인체구조가 진행될 수 있다. 외호홉은 폐포 에서 하는 가스 교환이며, 폐포 내에서 이루어지는 확산 작용에 따라서, 산소는 폐포 내에서 혈액으로 이동하고, 이산화탄소는 혈액에서 폐포 내로 이동이 가능해진다.그리고 동맥혈이 외호홉에 의해 온몸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 책은 호홉기의 구조를 이해하는 동시에 인간이 생존 을 위해서,내 몸속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유해한 물질이 내 몸속에 들어가게 되면, 나의 호홉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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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보다 피드백 - 팀을 성장시키는 요즘 팀장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백종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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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장 관점에서 피드백을 하는 이유는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도모하가 위해서다. 피드백을 통해 개인의 업무 목표를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자신이 잘하는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 적용해 나간다. 그러면서 개인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



평가: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결과물을 판단하는 것

피드백:과거 설정한 목표로부터 시적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역량, 지식,스킬, 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

피드포워드: 미래 기대하는 목표와 모습을 어덯게 달성해 갈지 지금부터 그 과정을 설계하는 것(구체화된 역량과 일하는 방식 , 태도 등) (-40-)



가장 좋은 방법은 데이터를 통해 방법을 찾거나, 담당자 이외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좋았던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을 구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하더라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야 하고,나븐 결과에 대해서도 좋았던 점을 찾아야 한다. (-103-)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주기 위해 리더는 두 가지 생각을 가져야 한다.첫째는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정답은 아니고,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현재와 미래의 성공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151-)



내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알고 내가 일하는 방식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쉽게 잘하는지,어떤 행동을 취할 때 성과가 반복되는지 알아야 한다.그래야 성공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291-)



많은 사람들이 피드백과 평가를 혼용해서 쓰고 있다. 평가가 우선인 사람과 피드백이 우선인 사람은 생각과 관점, 표현이 확연히 다르다. 평가를 우선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피드백이 우선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 평가를 중시하는 이들은 어떤 방법과 수단을 쓰더라도, 결과가 나으면 모든 게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피드백은 과정이 우선이기 때문에,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과정이 잘되었다면, 그 나머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크게 욕심내지 않는다.이런 두가지 유형은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팀원의 성향과 팀플레이가 달라지며,조직의 목표와 목적이 크게 바뀔 수 있다.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의 피드백을 받는 사람과 신뢰,라포가 형성되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피드백의 목적이 변화와 성장을 우선하기 때문이다.마라톤을 취미로 가진 이들은 전문가를 통해서,자신의 자세와 주법, 훈련방식, 달리는 모습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할 때가 있다.그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스스로 부족한 것,개선할 것을 고쳐 나가기 위해서다. 추가적으로 피드백은 나의 강점,잠재능력, 역량을 발견할 수 있으며,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평가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스스로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노력해도,그 노력에 결과가 일치 하지 않을 때, 스스로 무너질 위험을 품고 있다. 피드백에 대해서,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평가에 대해서,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 『평가보다 피드백』에서는 조직의 리더라면,자신이 평가를 우선하는 리더라면, 조직을 위해서,피드백을 우선하는 리더가 될 수 있고, 팀원이 스스로 바뀌고,변화와 지지, 발전를 추구하는 조직,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할 수 있고,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는다. 이 책을 읽고 나부터 피드백 인간으로 거듭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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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설 - 시작과 끝이 가족이었던 날들
이능표 지음 / 휴먼필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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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문을 열고 나오는데 눈물이 왈칵 쏭자였어요.아니, 눈물은 둘째치고 눈앞이 캄캄했어요.어찌나 ,이제 어쩌나 ...바닥이 드러난 쌀통과 몇 봉지 남지 않은 미루 약 봉투가 눈앞에서 자꾸만 어른거렸어요. 시장통을 벗어나 읍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을 때였죠. (-19-)



장사는 그만그만해요. 약값까지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양식 걱정은 덜 수 있을 정도랍니다. 당장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번 나리 새엄마가 보내준 돈으로 타온 미루 약봉지가 줄어들수록 내심 걱정이 돼요. 게다가 그동안은 정 박사님께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셔서 진료비 일부만 내고 약을 구했는데 요즘은 구호 단체 지원이 많이 불어든 눈치예요. (-65-)



"귀국하신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백바으로 아드님을 찾으셨지여. 말이 아니었습니다. 연로하신 분이 침식도 잊으신 채...옆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보육원을 퇴원한 뒤로 어느 해부터인가 행방이 묘연하더군요. 얼마 전 ,이 지역 지방신문을 뒤지다가 우연히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틀림없군요. 불행 중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아드님은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이렇게 며느님과 손자 손녀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에요.어르신께서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 (-97-)



교통사고를 당한 아빠의 죽음을 모르는 채 간절히 지다리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버린 가엾은 아키코와 멀리 바다를 건너와 기적을 가져다준 풍선에 관한 얘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172-)



그렇게, 보이지않는 팽팽한 긴자이 학교 전체를 감싸고 있을 때, 그 긴장을 견디지 못한 시장통 패거리들이 먼저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결과만 두고 봤을 때, 시장통 아이들이 무모했던 반면 공군주택 아이들은 겁에 질려 있었고, 61번지 아이들은 좀더 신중했다고 할 수 있다. (-241-)



소설 『가족소설』은 세편의 중편소설 「미루별 이야기」, 「소원풍선 이야기」, 「옥수수빵 이야기」가 옴니버스 향식으로 묶여 있으며, 가난과 결핍을 살아왔던 후진국 대한민국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었다.이 소설은 MZ 세대가 모르는 가난했던 ,1960년대, 전쟁이 막 끝나던 그 시대를 소환하고 있었다. 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는 그들, 운동권, 종로 깡패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이들에게,가안한 삶,생존을 위한 살미 얌나으로 치부되었던 그 시절의 민낯을 오픈하고 있었으며, 1940~1950년대 에 태어난 이들에겐 익숙하지만, 1990년대새에겐 낯선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는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았다. 구호물자에 의존하며 살았다. 그리하여, 보육원, 고아원에서,겨우 입에 풀칠하며 살아온 시절이 있다. 가난은 배고품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파도,치료하지 못한 채 죽어 나갔다.불치병에 걸려도, 가난한 이들에게 선택권이 없었다. 작가는 그 시절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시대를 소환하고 있었으며,지금은 10원짜리 하나 굴러 떨어져도 거들떠 보지 않았지만, 1원 하나로, 먹고 ,자고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던, 전쟁과 삶이 겹쳐졌던 그 당시를 읽을 수 있다.



소설『가족 소설』 은 21세기 현대적인 감각을 기준으로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그 시대의 아픔을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지가 넘쳐낟건 그 시절 우리의 삶, 껌통 하나 들고 장사를 했던 그 시절,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픔은 그 당시에 태어난 이들의 경험 속의 아픔과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소설로, 가난햇지만,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은 돈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걸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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