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indol
세바스티안 슈티제 지음 / Chaeg(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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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마당?밭?들마다 고인돌이 있는 전남 고흥에 살면서 고인돌을 다룬 책을 눈여겨본다. 벨기에 이웃이 담은 고인돌 모습은 한국 사진가하고 다른 눈길일까 싶었으나 썩 다르지 않은 듯하다. 마치 꿈인 듯 삶 같은 고인돌이 엄청나게 흩뿌려진 이야기를 살짝 투박하며 가볍게 다루면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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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제갈량 2
김달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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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넘게 읽기까지 그린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를 찾기 어려웠다. 꾸역꾸역 ‘연재 채우기’를 했구나 싶다. 삼국지연의를 가시내 눈썰미하고 마음으로 그리겠다는 첫뜻은 틀림없이 좋으나, 그리고 그리다가 제풀에 지쳤지 싶다. 큰 줄거리를 따라서 처음부터 차분히 다시 그려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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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골에서 책읽기]를 여러 이름을 붙여

이모저모 써 보았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28일부터 쓴 글은

올 2017년 12월 27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맨 처음은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입니다.

서울 같은 도시 이웃님이

고흥에서 타는 시골버스를 '시내버스'로 잘못 알기 일쑤라

일부러 '고흥군내버스'인 '군내버스'라는 이름으로

뭔가 글 하나를 쓰고 싶었습니다.


다음으로 <밥하면서 읽은 책>이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이나

<마당에서 읽은 책>이나

<자전거 타며 읽은 책>이나

<빨래터에서 읽은 책>이나

<마실길에 읽은 책>처럼

시골에서 살며 삶을 복닥이다가 문득문득 읽는 책이

삶하고 어떻게 맞물리는가를 적어 보려 했습니다.


이제 이 걸음걸이를 마치고

새해에는 새 걸음을 내딛으려 해요.


새해에는 [오늘을 누린 책?]이나 [오늘 읽은 책?] 즈음으로

이름을 새롭게 붙여 보려고 합니다.


두 아이가 무럭무럭 크는 결에 맞추어

새해에는 뭔가 새로운 살림길을

닦아 보려고 합니다.


이제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도, 밥하면서 읽은 책도,

모두모두 잘 있으렴. 한 해 동안 고마웠어!


(숲노래/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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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자전거 타며 읽은 책 2017.12.27.


작은아이가 문득 묻는다. “아버지?” “응?” “요즘 왜 자전거 안 타?” “그러게. 요즘 왜 자전거를 안 탈까?” “음, 몰라.” “요새 바깥으로 볼일을 보러 자주 다녀서 그렇기도 할 테고, 바깥에 다녀오면 쉬려고 자전거를 못 타니까. 겨울이 되어 날이 추워서 덜 타기도 할 테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따뜻해지면, 자전거 타고 바닷가에 가자. 모래가 있는 바닷가로. 그리고 여름에는 딸기가 돋는 바닷가로 가자.” 지난 11월 끝자락부터 12월 끝자락 사이에 자전거를 한두 번 탄 듯하다. 이동안 우리 자전거하고 수레는 들고양이 차지가 된다. 겨울을 우리 집에서 나는 어미 고양이가 새끼 둘을 낳았고, 새끼 둘은 어미 곁에서 무럭무럭 잘 큰다. 자전거하고 수레는 고양이 세 마리한테 바람막이도 되고, 놀거리도 된다. 아이들은 방에서 마루에서 마당에서 평상에서, 또 들고양이한테 밥을 주고 나서, 이래저래 만화책을 편다. 이 아이들이 태어나기 앞서 아버지가 알뜰히 모은 《요츠바랑!》을 요즘 다시 재미나게 본다. 아버지는 이 만화책을 그야말로 아껴서 때 하나 안 타게 읽었으나, 아이들은 아이답게(?) 한 손에 감조각을 쥐고도 읽느라, 책이 자꾸 두툼해(?)진다. 제발 만화책이든 그림책이든 맨손으로 읽지 않으련? 아이들이 하도 읽어대서 한 벌을 더 장만하는 만화책이 있는데, 《요츠바랑!》도 한 벌을 더 장만해야 할까 생각해 본다. 가만히 따지면 우리 아이들 놀이짓은 요츠바보다 개구지지 싶은데, 이 아이들은 만화책에서 아주 멋진 놀이동무를 찾았구나 싶다. 이제 겨울이 깊으면서 한 해가 저물려 한다. 새끼 들고양이들아, 우리 집에서 씩씩하게 커서 즐겁게 삶을 노래해 보렴. 나중에는 우리 아이들하고도 함께 놀아 보렴.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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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밥하면서 읽은 책 2017.12.26.


늘 밥을 지어서 차리지만 곁님한테서 곧잘 꾸중을 듣는다. 틀림없이 예전에 들은 꾸중인데 또 듣는다. 스스로 고쳐서 한결 나은 밥차림이 되려고 했으나, 어느새 잊거나 놓치곤 한다. 아무래도 뼛속까지 스미지 못했으니 때때로 엇나갈 수 있겠지. 또는 몸이 고단하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건너뛰기도 했을 테고. 그러나 이런 말이나 저런 말은 모두 핑계이지 싶다. 조금 더 마음이며 힘을 기울이면서 지을 수 있는 밥이니까. 큰아이 통장이 찍히지 않아 읍내 우체국에 여러 차례 마실을 했는데, 통장을 바꾸는 데에도 온갖 서류를 챙겨 오라고 한다. 참 웃기다. 통장을 다 찍어서 바꾸어야 할 적에는 그냥 바꿔 준다. 통장 뒤쪽 마그네틱이 갑자기 안 읽혀서 바꾸어야 할 적에는 온갖 서류가 있어야 한단다. 통장 여럿 가운데 딱 하나만 갑자기 안 읽히는데, 누구 탓일까. 앞뒤가 안 맞는 행정을 하면서 이를 고칠 생각은 안 하고서 그저 서류 타령만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짓고서 자리에 눕는다. 《귀소본능》을 얼핏설핏 읽다가 까무룩 곯아떨어진다. 세 시간 남짓 꿈에서 헤매고 읽어난 뒤에 더 읽는다. 아이들을 재우고서 잠이 안 오기에 깊은 밤에 조용히 더 읽어 본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짐승이나 벌레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들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어떤 몸짓’이 있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우리는 슬기롭거나 참되거나 아름다운 집으로 돌아가려는 몸짓일까? 쳇바퀴질에 얽매인 채 쳇바퀴질을 쳇바퀴질로 못 느끼는 몸짓은 아닐까?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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